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O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폭우가 내리던 2023년 8월 29일 오후 12시 20분,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초지동의 주공그린빌15단지 아파트 인근에서 시작된 일입니다.
당시 안산농수산물시장에서 수산물 원산지 점검을 강화한다는 내용을 취재하기 위해 이동하던 경기일보 조주현 기자는 우산 없이 리어카를 끌고 가는 어르신을 발견했습니다. 그 어르신 옆에는 분홍색 우산을 씌워준 채 함께 천천히 걸어가고 있는 여성도 있었습니다.
장을 보고 귀가 중인 듯한 모습의 여성은 궂은비에 혹시 어르신 건강이 상하진 않으실까, 자신의 우산을 한껏 어르신께 기울인 상태였습니다. 본인의 몸은 이미 몽땅 젖은 상태였지만 개의치 않고 어르신과 발걸음을 맞춰갔습니다.
최근 ‘묻지마 범죄’ 등 각종 사건·사고와 정치권의 소란, 세대 및 성별, 이념 갈등 등 흉흉한 뉴스가 넘치는 상황에서, 조주현 기자는 그 장면이 모처럼 아름답고 훈훈한 뉴스가 될 것이라고 판단해 곧장 카메라를 들고 뛰어가 촬영을 시작했습니다.
조주현 기자를 포함해 이들 셋이 함께 걸어간 빗길 거리만 약 1km에 달합니다. 본인의 신상이 드러나길 원하지 않았던 여성은 사진 사용에 대한 동의는 했지만 끝끝내 인터뷰는 거부한 채 자리를 떠났습니다.
이후 해당 사진에 대한 보도가 결정되면서, 조주현 기자는 직접 촬영한 사진은 물론 차량 블랙박스에 찍힌 ‘첫 만남 영상’도 함께 담기로 했습니다.
편집국 내 보도를 논의하는 과정에서는 이번 사진과 영상이 단순히 짧은 사진설명(캡션)으로만 보도할 게 아니라, 평범한 일상 속 작은 미담을 알릴 수 있는 별도의 기사도 더해질 필요가 있다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이에 경기일보 이연우 기자가 조주현 기자로부터 당시 상황 등 취재 과정을 듣고 이를 기사화해 경기일보 8월 30일자 지면 1면 및 온라인판 기사로 보도하게 됐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이번 보도는 운전 중 그냥 지나칠 수 있었던 평범한 길거리에서의 행인들 모습을 통해 이뤄졌습니다.
경기일보는 해당 인물들과 아무런 이해관계가 없으며, 기타 특이사항도 없음을 밝힙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이번 <사랑은 비를 타고…아직 살만한 세상> 기사는 경기일보의 단독 보도로, 표절 등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
보도 직후부터 SBS, 국민일보, MBN, 조선일보, 서울신문 등 다양한 언론 매체에서 인용 보도 여부를 묻는 연락과, 기자들의 인터뷰를 요청하는 연락이 왔으며 실제로 수십건의 보도도 더해졌습니다.
특히 연합뉴스의 경우 자사 해외뉴스 채널에 ‘한국인이 미담에 열광하는 이유’ 관련 보도를 준비하면서, 이번 경기일보 사례를 인용하기로 했습니다.
※ 참고표
일시 매체 제목 링크
8/30 SBS [자막뉴스]어깨 다 젖어도…폐지 노인에 우산 내어준'천사' https://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7327656&plink=ORI&cooper=NAVER
8/30 디지털타임스 내 어깨,비에 젖더라도…"어르신에 우산 내어준 여성 천사였다" https://www.dt.co.kr/contents.html?article_no=2023083002109919731008&ref=naver
8/31 서울경제 왼쪽 어깨 다 젖었는데1㎞를…폐지 어르신에 우산 씌워준 여성에'찬사' https://www.sedaily.com/NewsView/29TMFAUFNN
9/4 연합뉴스 폐지줍는 노인 비 막아준'우산 천사',헤어질 때 현금까지 줬다 https://www.yna.co.kr/view/AKR20230904146200061?input=1195m
9/5 YTN 폐지 줍는 노인 우산 씌워준 천사…헤어질 땐 현금도 줬다 https://www.ytn.co.kr/_ln/0103_202309050830151361
총 인용보도 건수 80건
5. 사회에 끼친 영향
해당 보도는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 1천 건 이상 공유됐습니다. 사진 속 등장한 여성은 ‘우산 천사’ 등으로 칭해지기 시작했고, 경기도 외 울산 등 지역에서도 ‘제2의 우산 천사’ 등이 목격됐다는 식의 보도가 이어졌습니다.
온라인 상에서는 난폭 범죄가 빈번해진 사회에서 잔잔한 감동을 주는 사연이라며 이 같은 보도가 많아지길 바란다는 등의 반응이 있었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이번 <사랑은 비를 타고…아직 살만한 세상> 기사와 관련해 경기일보는 ‘데스크칼럼’ 등 글을 통해 “아름다운 동행을 카메라에 담았다”고 평했습니다.
무엇보다 해당 기사를 향해 ‘연출된 사진 아니느냐’, ‘이미 비에 다 젖었는데 뒤늦게 우산이 무슨 소용이느냐’ 등의 악성 댓글이 더해지자, 칼럼을 통해 “세상을 비뚤어진 시각으로 보는 악플에 많은 기자들이 상처를 받고 있다”며 “훈훈하고 아름다운 기사는 그냥 그 자체로 봐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본 취재진은 해당 보도 과정에서 평범한 날, 평범한 시간, 평범한 사람으로부터 많은 이들이 흐뭇해하고 감동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깨달았습니다. 자극적이고 잔인한 뉴스가 쏟아지는 가운데 작은 감동을 주며 사회적 분위기를 미약하게나마 따뜻하게 돌렸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합니다.
한편 이번 보도에 있어 기자들은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준수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이번 보도에 대한 외부 지원 등은 없었으며, 반론신청 및 언론중재위원회 피신청사항 등도 없었음을 밝힙니다.
취재후기
(396회)사랑은 비를 타고…아직 살만한 세상 / 경기일보
사랑은 비를 타고…아직 살만한 세상
경기일보 조주현 기자
장마가 끝난 지 오랜데 끄느름하게 비가 쏟아지는 날이었다. 다음 취재 일정까지 여유가 있어 ‘점심은 고등어구이가 좋겠다’는 생각으로 차를 몰았다. 보조석에는 카메라를 올려뒀다. 운수가 좋거나, 혹은 나쁘더라도 ‘뭐 하나’ 건질지 모른다는 기대감이었다.
생선구이집에 가는 길, 바깥을 바라보다 급히 창을 내렸다. 등이 굽은 노인은 쏟아지는 폭우 속에서 리어카를 끌었다. 그때 옆에 있던 여성이 우산을 내밀고 빗물을 가렸다. 기울어진 우산. 각도는 13도 남짓. 어깨는 다 젖었다. 영화에 나왔으면 진부하고 뻔했을 장면인데, 현실 속에서 마주치니 그 모습이 참 특별했다. 김시범 사진부 데스크에 전화를 걸었다. “방금 좋은 거 하나 찍은 것 같습니다.” 그대로 차 문도 닫지 않은 채 따라 달렸다. 이후 뒤늦게 여성에게 명함을 건네며 “참 아름다운 모습입니다”라고 말했다. 여성은 신원이 밝혀지길 원하지 않는다며 자리를 떴다. 이 사진은 경기일보 8월30일자 1면에 보도됐다. 이연우 선배의 글 덕에, 그리고 이용성 편집국장의 배려 깊은 선택 덕에 ‘좋은 자리’를 꿰찼다.
보통 사진기자는 참담한 현장과 가까이 머물기 때문에, 흉흉한 소식을 독자들에게 전할 때마다 가슴에 통증을 느끼곤 한다. 하지만 ‘우산 천사’와 같은 이들을 보면 세상은 아직 살만하다고 배움을 얻기도 한다. 기자상 수상 하루 전날, 비가 내렸다. 또 다시 ‘우산 천사’가 떠올랐다. 서로를 배려하고 사랑하는 사회가 오면 좋겠다. 이번 수상의 영광은 우산 천사의 몫이다.
출처: 한국기자협회(https://www.journalist.or.kr/news/article.html?no=54465)
회차 심사평
제396회 전체 총평
제396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모두 10개 부문에 69편이 출품됐다. 이중 6개 부문에서 8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가장 응모작이 많았던 부문은 취재보도 1부문으로, 사회적 파장이 큰 보도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그중 선정된 MBC <두 초임교사의 죽음> 보도는 2년 전 경기도 한 초등학교에서 6개월 간격으로 사망한 두 초임교사 사건을 깊이있게 파고들며 입증이 쉽지 않은 교사들의 업무성 스트레스로 인한 자살 문제를 드러내고 교권 침해 문제를 이슈화하는데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MBC <윤 대통령 해병대 수사 개입 의혹> 기사 역시 관련 보도가 적지 않은 가운데에도 사건의 흐름을 바꾸는데 큰 영향을 끼친 보도라는 점에서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집요한 취재 끝에 문건과 다양한 진술 정황을 통해 해병대 사망 사건의 쟁점이 윤 대통령의 개입 여부로 옮겨가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심사위원들의 높은 점수를 받았다.
KBS의 <집단 마약 현장 경찰관 추락사> 보도는 충격적인 사안의 전모를 파헤친 모범적인 특종 보도라는 호평과 함께 선정되었다. 사건 하루 뒤에 보도한 신속함이 돋보이고, 경찰관의 마약 사용이라는 사건의 특성상 취재와 현장 접근이 극도로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범행 현장의 규모 등을 구체적으로 밝혀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경제보도 부문에는 총 6편이 출품됐다. 수상작은 KBS의 보도가 선정됐다. 해당 기사는 공정거래법 등 고도의 법률, 금융 지식이 요구되는 까다롭고 복잡한 사안을 사회부 사건기자들이 전문가 자문을 받으며 정확히 취재해서 공정거래위원회 조사를 이끌어내고, 이후 CJ 외 다른 기업 사례까지 확장한 근래 보기 드물게 세련된 경제분야 탐사보도 취재라는 호평을 받았다.
모두 8편이 출품된 기획보도 신문·통신 부문에는 한국일보의 <사라진 마을 : 오버투어리즘의 습격> 보도가 선정됐다. 과거 관광객의 홍수로 고통받는 지역사회의 보도는 적지 않았으나, 이 보도의 경우 등기부 등본과 과거 부동산 관련 통계와 200여명이 넘는 관계자 인터뷰, 해외 현지 취재와 국내 전문가를 대동한 현장 소음 측정 등 다각적인 심층 데이터를 축적하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총 7편이 출품됐다. 이중 뽑힌 SBS의 <전통이라는 이름의 악습…한체대 체조부 계약금 강제송금> 보도는 국내 체육계의 정점에 있는 학교에서 알면서도 쉬쉬하던 관행을 수면에 드러낸 탁월성이 인정됐다. 교수가 피해자인 선수들의 생사여탈권을 쥔 상황에서도 피해자들을 설득해 문제를 공론화했고, 일부 취재원만 노출되면 당사자들에게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라 피해자 전수조사에 성공해 취재원 보호에도 각별한 노력을 기울였다는 점도 좋은 점수를 받았다.
지역 취재보도 부문에는 전주MBC의 <“무시된 야마구치의 경고”…거짓이 부른 ‘반쪽 잼버리’> 보도는 일본 현지 취재를 통해 새만금 잼버리의 문제를 정확하게 경고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으며 수상작에 선정됐다. 특히 다양한 이익 관계가 얽혀있는 지역사회에서 지역 정치권과 조직위, 연맹 등 성역을 파헤친 적극적인 보도라는 점이 돋보였다.
사진보도 부문에는 경기일보의 <사랑은 비를 타고…아직 살만한 세상> 보도가 전국적으로 화제가 되며 큰 감동을 준 사진이라는 호평과 함께 선정되었다. 비가 내리는 날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상황, 한 여성이 리어카 끄는 노인에게 비를 맞으며 우산을 씌워주는 광경을 포착하고 가까이 가지 않고 망원렌즈로 잡아 긴 거리를 같이 걸으며 사진을 찍은 기자의 예리하면서 따뜻한 시선이 돋보였다.
출처: 한국기자협회(https://www.journalist.or.kr/news/article.html?no=544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