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0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1950년 한국전쟁 당시 미군의 폭격으로 민간인이 희생된 대표적 사건이 ‘노근리 사건’입니다. 같은 시기, 전남 여수에서도 비슷한 폭격이 미군에 의해 일어났습니다. 지금으로부터 73년 전인 1950년 8월 3일과 9일 발생한 ‘이야포, 두룩여 폭격’입니다. 두 사건은 발생 시기도 같고, 폭격 주체도 미군으로 동일하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폭격 이후 73년의 시간은 결코 동일하게 흘러가지 않았습니다. ‘노근리 사건’은 교과서에 나올 정도로 널리 알려져 있고, 2004년에는 관련 특별법이 제정되기도 했지만 ‘이야포, 두룩여 사건’은 지금까지도 정확한 희생자 수는 물론 구체적인 사건 경위조차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1기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는 ‘이야포, 두룩여 사건’의 피해 사실을 공식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직접적인 문서 부족을 이유로 가해 주체를 미군 전투기로 추정하는데 그쳤습니다. 두 사건으로 인한 희생자는 백여 명이 훌쩍 넘지만 당시 희생 사실이 확인된 사람은 10명이 전부였습니다. 속절없이 흘러가는 시간 속에 이제 생존자는 단 한 명만 남았습니다.
전쟁 속에서 이어진 무고한 민간인들의 희생. 이것이 전쟁으로 인한 부수적 피해가 아닌 ‘전쟁범죄’의 참혹한 결과라면 미국과 한국 모두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입니다. 이를 밝히기 위해서는 증거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사건 발생으로부터 70년이 넘게 지났기에 미군 문서가 남아있을지, 남아있다고 해도 공개된 자료일지 모든 게 불확실한 상황이었지만 우리는 미국으로 가야만 했습니다. 미군 폭격 사건의 진실을 밝히고, 세상에 알리고, 책임을 묻고, 나아가 희생자 명예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 언론의 역할이라 생각했습니다.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여수판 노근리 '이야포' 73주년...진상 규명은 '답답'
북한이 대한민국을 침략해 중부와 호남지방을 삽시간에 휩쓸었던 1950년 8월. 부산에서 피난민 2백여 명을 태운 피난선 한 척이 여수 금오도 이야포 해변에 도착했습니다. 그곳에서 맞닥뜨린 미군 전투기의 갑작스러운 폭격에 150여 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후 엿새 뒤 인근 두룩여 바다에서는 조기잡이에 나섰던 어민들을 향해 폭격이 이어졌고, 또 10여 명이 희생됐습니다.
매년 8월 3일이면 ‘이야포, 두룩여 사건’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한 행사가 이야포 해변 인근에서 열립니다. 올해도 마찬가지로 73주기 추모제가 8월 3일 있었습니다. 16살에 피난선에 오른 이춘혁 씨는 이제 아흔을 바라보는 백발의 노인이 됐습니다. 두 사건의 유일한 생존자가 됐지만 누가, 왜 폭격을 했는지는 아직도 모릅니다. 부모와 여동생들을 한 순간에 잃었지만 보상은커녕 사과와 위로도 받지 못해 평생의 한으로 남아있습니다.
[단독] 한국전쟁 민간인 폭격 미공군 문서 입수..."폭격 결과 만족"
‘이야포, 두룩여 사건’의 피해 사실은 공식 인정하면서도 직접적인 문서 부족으로 가해 주체를 특정하지 못한 1기 진화위. ‘이야포, 두룩여 사건’을 증언해줄 생존자와 유족, 목격자는 이제 몇 남지 않았습니다. 제대로 된 진실 규명을 위해 가장 필요한 건 당시 미군의 폭격 기록을 찾는 것입니다.
여수MBC 취재진이 전문가와 함께 미군의 각종 보고서가 보관된 미국국립문서보관청을 찾은 것도 이 때문입니다. 취재진은 미국국립문서보관청에서 두 폭격의 실마리를 최초로 입수했습니다.
미5공군 항공기가 여수 항구와 철도를 폭격했다는 최종 임무보고서, 피난선이 폭격 당한 이야포 등을 목표로 한 미공군 일일임무보고서 그리고 폭격을 전후로 미공군 정찰대대가 여수 일대를 주 타깃으로 정찰한 지도와 ‘이야포 사건’ 당일, 250척의 낚싯배를 목격했다는 미공군 무전 기록까지 확보했습니다. 1기 진화위에서도 확인하지 못했던 문서들을 취재진이 단독으로 찾은 겁니다. ‘이야포, 두룩여 사건’의 증거가 되는 이 자료들은 앞으로 진실 규명과 희생자 명예 회복에 귀중하게 사용될 예정입니다.
갈 길 먼 희생자 명예 회복...'보여주기식 추모제' 비난
폭격의 증거를 찾았다고 해서 끝난 것이 아닙니다. 미공군 문서를 토대로 이야포 앞바다에 가라앉아 있는 침몰선 추정 선박을 인양하고, 야산에 묻혀있는 유골을 발굴하는 등 이전까지와 다른 적극적인 행동이 필요합니다. 이 모든 것을 선두에서 이끄는 것이 지자체와 정부의 역할입니다.
지금까지의 지자체는 소극적이었습니다. 주객이 바뀌어버린 보여주기 식의 추모 행사에만 집중했고,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사건 유해 발굴 지원 공모에도 신청서를 내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지자체가 진상 규명에 소극적인 사이 생존자와 목격자들은 하나 둘 세상을 떠났습니다.
이제라도 추가 희생자와 유족을 찾고, 보상 방안을 마련해야 하지 않을까요. 이번 취재의 마지막 리포트는 지자체를 향한 쓴 소리와 함께 앞으로의 책임을 촉구하는 취지를 담았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기사에 등장하는 여수시의회 의원과 전남도의회 의원의 추모제 인사말은 익명 처리했습니다. 인터뷰이 정보 공개가 기사 내용에 영향을 주지 않고, 인사말을 한 참석자들 중에 일부만 골라 넣었기 때문에 형평성 측면에서 익명 처리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습니다.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해당 없음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직접취재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해당 없음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이야포, 두룩여 사건’을 입증하는 미공군 문서는 여수MBC가 단독 취재한 결과물입니다. 보도 이후 일부 매체에서 관련 내용을 인용했습니다.
- 여수MBC, 이야포 민간인 폭격 미공군 문서 최초 공개/노컷뉴스
- 이야포 폭격한 미 공군 자료 단독 입수...여수MBC 최초 보도/여수넷통뉴스
5. 사회에 끼친 영향
1, 2기 진화위에 접수된 미군 폭격 희생사건 규명 신청은 3백 건이 넘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건들이 관련 문서가 부족하다는 이유 등으로 불능 처리됐습니다. 그만큼 미군 문서를 찾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노근리 사건’ 기록도 한국 언론사가 아닌 AP통신에서 찾은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여수MBC 취재진이 찾은 자료는 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야포, 두룩여 사건’을 입증하는 미공군 문서는 단독 취재한 결과물이면서도 다른 미군 폭격 희생사건 진상 규명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 보도 이후 요청에 따라 두 폭격과 관련된 미공군 문서를 여수시와 여수시의회, 언론사 등에 전달했습니다. 관련 자료는 앞으로 진상 규명과 관련 특별법 제정에 사용될 예정입니다.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희생자 명예 회복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지난 6개월 동안 끈질기게 취재해 73년 간 찾지 못했던 미공군 자료를 단독으로 찾았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내부 평가가 있었습니다. 언론윤리강령 또한 준수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해당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96회 전체 총평
제396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모두 10개 부문에 69편이 출품됐다. 이중 6개 부문에서 8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가장 응모작이 많았던 부문은 취재보도 1부문으로, 사회적 파장이 큰 보도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그중 선정된 MBC <두 초임교사의 죽음> 보도는 2년 전 경기도 한 초등학교에서 6개월 간격으로 사망한 두 초임교사 사건을 깊이있게 파고들며 입증이 쉽지 않은 교사들의 업무성 스트레스로 인한 자살 문제를 드러내고 교권 침해 문제를 이슈화하는데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MBC <윤 대통령 해병대 수사 개입 의혹> 기사 역시 관련 보도가 적지 않은 가운데에도 사건의 흐름을 바꾸는데 큰 영향을 끼친 보도라는 점에서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집요한 취재 끝에 문건과 다양한 진술 정황을 통해 해병대 사망 사건의 쟁점이 윤 대통령의 개입 여부로 옮겨가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심사위원들의 높은 점수를 받았다.
KBS의 <집단 마약 현장 경찰관 추락사> 보도는 충격적인 사안의 전모를 파헤친 모범적인 특종 보도라는 호평과 함께 선정되었다. 사건 하루 뒤에 보도한 신속함이 돋보이고, 경찰관의 마약 사용이라는 사건의 특성상 취재와 현장 접근이 극도로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범행 현장의 규모 등을 구체적으로 밝혀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경제보도 부문에는 총 6편이 출품됐다. 수상작은 KBS의 보도가 선정됐다. 해당 기사는 공정거래법 등 고도의 법률, 금융 지식이 요구되는 까다롭고 복잡한 사안을 사회부 사건기자들이 전문가 자문을 받으며 정확히 취재해서 공정거래위원회 조사를 이끌어내고, 이후 CJ 외 다른 기업 사례까지 확장한 근래 보기 드물게 세련된 경제분야 탐사보도 취재라는 호평을 받았다.
모두 8편이 출품된 기획보도 신문·통신 부문에는 한국일보의 <사라진 마을 : 오버투어리즘의 습격> 보도가 선정됐다. 과거 관광객의 홍수로 고통받는 지역사회의 보도는 적지 않았으나, 이 보도의 경우 등기부 등본과 과거 부동산 관련 통계와 200여명이 넘는 관계자 인터뷰, 해외 현지 취재와 국내 전문가를 대동한 현장 소음 측정 등 다각적인 심층 데이터를 축적하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총 7편이 출품됐다. 이중 뽑힌 SBS의 <전통이라는 이름의 악습…한체대 체조부 계약금 강제송금> 보도는 국내 체육계의 정점에 있는 학교에서 알면서도 쉬쉬하던 관행을 수면에 드러낸 탁월성이 인정됐다. 교수가 피해자인 선수들의 생사여탈권을 쥔 상황에서도 피해자들을 설득해 문제를 공론화했고, 일부 취재원만 노출되면 당사자들에게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라 피해자 전수조사에 성공해 취재원 보호에도 각별한 노력을 기울였다는 점도 좋은 점수를 받았다.
지역 취재보도 부문에는 전주MBC의 <“무시된 야마구치의 경고”…거짓이 부른 ‘반쪽 잼버리’> 보도는 일본 현지 취재를 통해 새만금 잼버리의 문제를 정확하게 경고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으며 수상작에 선정됐다. 특히 다양한 이익 관계가 얽혀있는 지역사회에서 지역 정치권과 조직위, 연맹 등 성역을 파헤친 적극적인 보도라는 점이 돋보였다.
사진보도 부문에는 경기일보의 <사랑은 비를 타고…아직 살만한 세상> 보도가 전국적으로 화제가 되며 큰 감동을 준 사진이라는 호평과 함께 선정되었다. 비가 내리는 날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상황, 한 여성이 리어카 끄는 노인에게 비를 맞으며 우산을 씌워주는 광경을 포착하고 가까이 가지 않고 망원렌즈로 잡아 긴 거리를 같이 걸으며 사진을 찍은 기자의 예리하면서 따뜻한 시선이 돋보였다.
출처: 한국기자협회(https://www.journalist.or.kr/news/article.html?no=544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