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부산의 중심을 가로질러 흐르는 하천인 ‘동천’. 부산에서 악취로 악명 높은, 대표 도심 하천이다. 동천 수질을 개선하겠다는 건, 전임 시장들의 단골 공약이었고 매번 대대적인 사업발표는 있었지만 어찌된 일인지 동천 수질은 수십 년 째 그대로라는 사실에 의문을 갖고 취재를 시작했다.
동천 수질 개선 사업의 핵심은 ‘분류식 하수관 설치 사업’. 다시 말해 오수와 우수를 배출하는 관을 따로 매설해 오수의 하천 유입을 원천 차단하겠다는 게 핵심이었고, 이 사업은 부산시 발표대로라면 올해 2월 이미 100% 완료가 됐다. 하지만 동천 현장을 둘러본 결과 수질과 악취는 이전과 달라진 게 전혀 없었다.
그 이유를 추적하던 중 동천 상류의 분류식 하수관거 사업 완료 지역 중 상당수 저소득층 가구가 애초부터 사업 대상에서 제외됐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민자 사업으로 사업이 추진된 곳이었는데 사업자가 공사장비가 들어갈 수 없다거나 공사 진동으로 집이 파손될 우려가 있다며 아예 사업을 진행하지 않았다는 내용이었다. 현장을 찾아가본 결과 이 공사 제외 가구들은 기존의 합류식 하수관을 통해 여전히 오수를 배출하고 있었고 이 오수는 고스란히 동천으로 흘러들고 있는 상황이었다.
취재팀은 이번엔 동천 상류의 또 다른 지류인 ‘호계천’을 찾아가 봤다. 이곳 역시 상황은 심각했다. 분류식 하수관거 사업이 전혀 진행되지 않아 하천으로 생활하수가 그대로 흘러들고 있었고 이 하수 역시 하류에 있는 동천으로 흘러들고 있었다. 동천 유역의 분류식 하수관거 사업 100% 완료. 부산시 담당자는 이 말의 의미를 황당하게 해석하고 있었다. “자신들이 세운 사업 계획을 100% 완료했다”라는 의미라는 것이다.
취재팀은 정보공개 청구를 통해 실제 동천 유역 중 분류식 하수관거 사업이 실제 얼마나 진행이 됐는지 면적 단위로 확인해 보는 작업을 진행했다. 결과는 83%. 재개발 예정지, 공사 진행의 어려움 등 여러 이유로 제외된 사업 대상지가 17%나 됐고, 이렇게 허술하게 진행된 분류식 하수관거 사업으로 동천의 수질이 개선될 거라는 약속은 애초부터 불가능할 꿈이었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동천의 실태를 파악한 취재팀은 부산시가 추진 중인 ‘분류식 하수관거 사업의 문제점’으로 취재의 초점을 맞춰보기로 했다. 그러던 중에 황당한 제보를 듣게 됐다. 15년 전 부산에 한 주상 복합건물이 들어설 당시 사업자가 도로에 매설된 합류식 하수관을 철거하고 오수관과 우수관, 즉 분류식 하수관을 설치했는데, 하수가 섞여서는 안 되는 우수관에 50여 가구의 오수관이 직접 연결돼 있다는 내용이었다. 취재팀은 직접 현장을 확인해봤다. 실제 생활하수를 하수관으로 흘려보내 이 물이 우수관으로 유입되고 있다는 걸 확인했고 건물 도면을 확보해 이 우수관이 인근 도심하천인 남천으로 연결돼 있다는 것도 확인했다. 이 남천은 여름철이면 많은 관광객이 찾는 광안리해수욕장에서 불과 1km 정도 떨어진 곳으로 연결돼 있었다. 남천을 통해 생활하수가 광안리해변 인근 지점으로 흘러들고 있었던 것이었다. 더 황당한 건 관할 구청이 자신들의 과거 실수를 숨기기 위해 10년 넘게 이런 상황을 방치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취재팀은 취재 과정에서 2018년 당시 감사원이 부산시의 분류식 하수관거 사업의 문제점을 지적했단 사실을 추가로 확인할 수 있었다. 동천 상류인 부전천에서 분류화 사업을 진행했지만 하천의 상류부터 중류 구간까지만 사업을 진행해 결과적으로 하나마나한 사업을 진행했다는 지적이었다. 취재팀은 감사원 지적 이후 부산시의 조치 사항을 확인해봤지만 부산시로부터 아직 예산 확보를 못했다며 사업 계획만 세우고 있다는 답변을 들었다.
광역시 중 전국 최초로 분류식 하수관거 사업을 시작한 부산시. 1990년부터 지금까지 이 분류식 하수관거 사업에 이미 2조 2천억 원이 투입됐고 앞으로 2040년까지 모두 3조 5천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지만 막상 현실에선 사업의 문제점과 허점이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었다. 현재까지 분류화 비율이 69%에 달한다고 하지만 이런 식이라고 하면 사업이 100% 완료된다고 해도 그 효과는 전혀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취재과정에서 만난 제보자는 해당 내용을 이미 10년 전부터 여러 언론사에 제보를 해왔지만 그동안 하수 방류 부분을 짚어준 기사가 한 번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 이유를 생각해보니 제보 내용 자체가 결국 ‘부산시의 분류식 하수관거 사업의 문제점’이란 더 큰 주제로 접근하지 않으면 ‘기자들이 간과할 수밖에 없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대도시의 하수도 정책 자체가 시민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이다 보니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루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번 기획 보도를 통해 ‘분류식 하수관거 사업’의 문제점을 다층적이고 심층적으로 취재해 전달하면서 3조5천억 원에 달하는 부산시 최대 기반 시설 사업의 문제점을 고스란히 드러낼 수 있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그동안 단편적인 분류식 하수관거 사업의 문제점을 다룬 기사는 있었지만, 이번처럼 심층적으로 접근한 보도는 없었다. 또 사업주체의 일방적인 사업 발표 내용에 의문점을 갖고 그 실체를 취재해 본 시도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2040년 최종 완료 목표로 여전히 진행 중인 분류식 하수관거 사업의 문제점을 지적해 조속히 개선점을 마련해 제대로 된 사업 추진이 필요하다는 여론 조성의 효과가 있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 등을 준수해 보도했다.
7. 기타 고려사항
해당 사항 없음
회차 심사평
제396회 전체 총평
제396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모두 10개 부문에 69편이 출품됐다. 이중 6개 부문에서 8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가장 응모작이 많았던 부문은 취재보도 1부문으로, 사회적 파장이 큰 보도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그중 선정된 MBC <두 초임교사의 죽음> 보도는 2년 전 경기도 한 초등학교에서 6개월 간격으로 사망한 두 초임교사 사건을 깊이있게 파고들며 입증이 쉽지 않은 교사들의 업무성 스트레스로 인한 자살 문제를 드러내고 교권 침해 문제를 이슈화하는데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MBC <윤 대통령 해병대 수사 개입 의혹> 기사 역시 관련 보도가 적지 않은 가운데에도 사건의 흐름을 바꾸는데 큰 영향을 끼친 보도라는 점에서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집요한 취재 끝에 문건과 다양한 진술 정황을 통해 해병대 사망 사건의 쟁점이 윤 대통령의 개입 여부로 옮겨가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심사위원들의 높은 점수를 받았다.
KBS의 <집단 마약 현장 경찰관 추락사> 보도는 충격적인 사안의 전모를 파헤친 모범적인 특종 보도라는 호평과 함께 선정되었다. 사건 하루 뒤에 보도한 신속함이 돋보이고, 경찰관의 마약 사용이라는 사건의 특성상 취재와 현장 접근이 극도로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범행 현장의 규모 등을 구체적으로 밝혀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경제보도 부문에는 총 6편이 출품됐다. 수상작은 KBS의 보도가 선정됐다. 해당 기사는 공정거래법 등 고도의 법률, 금융 지식이 요구되는 까다롭고 복잡한 사안을 사회부 사건기자들이 전문가 자문을 받으며 정확히 취재해서 공정거래위원회 조사를 이끌어내고, 이후 CJ 외 다른 기업 사례까지 확장한 근래 보기 드물게 세련된 경제분야 탐사보도 취재라는 호평을 받았다.
모두 8편이 출품된 기획보도 신문·통신 부문에는 한국일보의 <사라진 마을 : 오버투어리즘의 습격> 보도가 선정됐다. 과거 관광객의 홍수로 고통받는 지역사회의 보도는 적지 않았으나, 이 보도의 경우 등기부 등본과 과거 부동산 관련 통계와 200여명이 넘는 관계자 인터뷰, 해외 현지 취재와 국내 전문가를 대동한 현장 소음 측정 등 다각적인 심층 데이터를 축적하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총 7편이 출품됐다. 이중 뽑힌 SBS의 <전통이라는 이름의 악습…한체대 체조부 계약금 강제송금> 보도는 국내 체육계의 정점에 있는 학교에서 알면서도 쉬쉬하던 관행을 수면에 드러낸 탁월성이 인정됐다. 교수가 피해자인 선수들의 생사여탈권을 쥔 상황에서도 피해자들을 설득해 문제를 공론화했고, 일부 취재원만 노출되면 당사자들에게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라 피해자 전수조사에 성공해 취재원 보호에도 각별한 노력을 기울였다는 점도 좋은 점수를 받았다.
지역 취재보도 부문에는 전주MBC의 <“무시된 야마구치의 경고”…거짓이 부른 ‘반쪽 잼버리’> 보도는 일본 현지 취재를 통해 새만금 잼버리의 문제를 정확하게 경고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으며 수상작에 선정됐다. 특히 다양한 이익 관계가 얽혀있는 지역사회에서 지역 정치권과 조직위, 연맹 등 성역을 파헤친 적극적인 보도라는 점이 돋보였다.
사진보도 부문에는 경기일보의 <사랑은 비를 타고…아직 살만한 세상> 보도가 전국적으로 화제가 되며 큰 감동을 준 사진이라는 호평과 함께 선정되었다. 비가 내리는 날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상황, 한 여성이 리어카 끄는 노인에게 비를 맞으며 우산을 씌워주는 광경을 포착하고 가까이 가지 않고 망원렌즈로 잡아 긴 거리를 같이 걸으며 사진을 찍은 기자의 예리하면서 따뜻한 시선이 돋보였다.
출처: 한국기자협회(https://www.journalist.or.kr/news/article.html?no=544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