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V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올해 초 정치권에서는 내년 국회의원 총선거를 1년여 앞두고 '선거제도 개혁' 논의를 진행했습니다. 국내 양당 정치의 한계와 심각한 정치 양극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선거제 개편으로 정치개혁에 나서겠다는 취지입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 국민들은 ‘의원수 확대’에 거부감을 나타낼 뿐만 아니라 국회가 진행하는 선거제 개편 방향에 대해서도 크게 관심이 없고, 내용에 대해서는 깊이 들여다보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저희는 국회 주도로 선거제 개편을 이끌어낸다고 해도, 정치에 참여하는 국민들이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정치개혁의 진정한 의미는 퇴색된다고 판단했습니다. 최근 대통령 선거의 경우 투표율은 높아져 왔지만, 이는 다른 정치적 역할을 할 수 있는 통로가 없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또한 국민적 무관심이 증가할수록 정치 양극화는 더욱 심해져왔기 때문에 결국 관건은 '얼마나 많은 국민들이 정치에 관심을 갖고 참여 하는가'였습니다. 과연 제도만 개선한다고 해서 작금의 '정치혐오' 현상을 거둘 수 있을까, 대한민국 국민들은 왜 항상 극단으로 치닫는 정치를 바라봐야하는가, 여야가 정쟁이 아니라 국가지대계를 함께 고민하며 입법 활동에 집중할 경우 우리는 어떤 미래를 꿈꿀 수 있을까라는 질문으로 기획을 시작했습니다.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380여개 매체, 1400여명의 출입기자.
대한민국 국회를 취재하는 언론 상황입니다. 국회 소식을 국민에게 명확하게 전달하고 국민 목소리를 300명의 국회의원에게 전달하는 가교역할을 하는 임무를 받은 우리 언론이 과연 이를 바르게 수행하고 있는지 고민했습니다. 하루에도 수백개 매체가 정치 기사를 쏟아내지만, 매일 주제만 다를 뿐 되풀이되는 여야 정쟁을 경쟁하듯 받아쓰는 현 보도 현실에 뼈저리게 반성했습니다. 2021년 4월 서울시장 재보궐선거, 2022년 3월 대통령 선거, 같은 해 6월 지방선거까지. 최근 3년간 선거를 치를 때마다 격돌하는 양당을 취재하며 피로감은 쌓여만 갔습니다. 대선을 치른 피로감 때문일까, 이후 치러진 지방선거 투표율은 50%대로 뚝 떨어졌습니다. 0.7%포인트 차이라는 대선 결과에서 나타나듯 사실상 한국 정치가 양당제로 굳어지면서, 우리나라 정치에서는 미래를 고민하는 대안을 찾아보기 어렵게 됐습니다. 상대방이 되지 않으면 내가 될 수 있다는 일념 하나로, 어렵고 힘든 해결책 마련보다는 당장 내 앞에 있는 상대를 헐뜯는 데 집중해왔고, 우리 언론 역시 그러한 상황을 경쟁하듯 보도하는 데에 그쳤습니다.
저희는 정치에서 멀어지는 국민을 잡기 위해서는 어떤 변화가 있으면 좋을지 고민했습니다. 투표율이 90%가 되면 일어날 수 있는 즐거운 상상도 덧붙였습니다.
이를 위해 취재진은 올 3월,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가 직접 가서 공부하고 왔다는 독일, 프랑스 등 선거제도를 연구해봤습니다. 준연동형비례대표제도를 도입했지만 위성정당을 기어코 만들어냈던 우리나라 정치 현실에서 제도만 바꾼다고 가능할까 의문이 들었습니다. 논의 끝에 내린 결론은 결국 ‘사람’이었습니다. 사람이 바뀌지 않으면 제도가 아무리 바뀌어도 꼼수는 생겨납니다.
[매직넘버90%] 12회 기획은 이렇게 생겨났습니다. 투표율이 90%에 육박하는 북유럽. 다당제 국가이자 청년 정치가 활발한 나라들의 국회의원들을 직접 만나 보기로 했습니다. 지방자치단체장들도 취재 범위에 포함시켰습니다. 우리에게는 꿈의 숫자일 것만 같은 투표율 90%인 나라. 이들의 정치는 어떤 모습이며 이를 위해서 우리 정치는 어떤 변화를 해야 하는지 국내 국회의원과 유권자들과 함께 고민하고 찾아볼 수 있도록 하는 데에 애썼습니다. 이를 위해 취재진은 2년 연속 세계국가경쟁력 1위인 덴마크, 국민 10명 중 8명(85.8%)이 자국 정치를 신뢰한다는 스웨덴 두 국가에 직접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국회의원들 스스로가 특권을 내려놓고, 유권자가 존중 받는 나라. 마침 6월에는 북유럽 최대 정치축제 중 하나인 ‘폴케뫼데’가 열린다고 하니 현장도 직접 방문해보기로 했습니다. 그곳에서는 총리가 길을 걸어 다니며 일반 시민들과 만나고, 장관들이 현안 질의에 답변을 한다고 했습니다. 눈으로 직접 확인해보고 싶었습니다. 일회성 국제기사는 있었지만, 정치부에서 북유럽의 정치를 기획으로 쓴 곳은 단 한 곳도 없었습니다. 총선 투표율이 85%에 달할 수 있는 배경이 궁금했습니다. 이후 3개월 동안 직접 스웨덴과 덴마크 국회의원과 지방자지단체장, 주한스웨덴대사관, 주스웨덴한국대사관, 주한덴마크대사관, 덴마크국제프레스센터, 덴마크 의회, 스웨덴 국회인 릭스다겐 등을 폭넓게 취재했습니다. 특히 국회의원들에게 직접 메일을 보내며 기획 의도를 설명, 수백통의 메일을 주고받으며 스웨덴, 덴마크 정치인을 섭외했습니다. 국내외 논문을 검토하고 석학 인터뷰를 통해 깊이 있는 기사를 만드는 데에 주력했습니다.
그 결과, 각 회 메인 기사 주제는 이렇습니다.
①20대 유권자 "지역구 의원 몰라…상황보고 내년 총선 투표" 편에서는 여론조사(리얼미터 의뢰)를 실시해 '정치 및 총선 관련 설문'을 진행했습니다. 기존 정치 관련 여론조사는 정부, 정당의 지지율 중심입니다. 그러나 무당층이 30%인 상황에서, 정작 국민들이 ‘왜’ 정치에서 멀어지는가에 대한 고민은 빠졌다고 봤습니다. 이에 유권자들이 생각하는 한국 정치의 가장 큰 문제점, 국내 총선 투표율이 57.0%(2000년 이후 6차례 치러진 총선의 평균 투표율)에 그치는데 참정권을 처음부터 포기한 결과인가 등에 대해 분석했습니다. 설문 결과 한국 정치의 가장 큰 문제는 ‘거대양당 중심의 대결적 구도(23.0%)'로 나타났습니다. 양당 구도에서 항상 '최선'이 아닌 '차선 혹은 차악'을 선택하도록 강요받고 있는 현실을 마주할 수 있었습니다.
②'정치 극한대립이 뭐죠?'…덴마크에서 목격한 '직접민주주의'[르포] 편에서는 폴케뫼데가 진행된 보른홀름 섬을 직접 방문해 발로 뛰어가면서 기사를 썼습니다. 20명이 넘는 덴마크 사람들을 만나면서 저의 취재수첩은 빽빽하게 채워졌습니다. 폴케뫼데 현장에는 수백개가 넘는 사회단체와 정당들이 자리를 잡고 시민들과 소통할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서로 다른 목소리를 가진 사람들로 주변이 가득 찼지만, 이들은 토론을 통해 접점을 찾아가는 듯 보였습니다. 각 정당 소속 장관들도 직접 질의응답 시간을 가지며 자신들의 정책에 대해 소개했습니다. 청소년들도 자신들의 정치적 이념이나 사회적 목소리를 내기 위해 이곳을 방문했습니다. 누군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자신들이 정치의 일부가 되고, 직접 민주주의를 체감해 볼 수 있는 공론의 장이었습니다.
③원내정당 16개…유럽 '정치 강국' 덴마크의 '협치' 편에서는 세계1위 국가경쟁력이 대화와 타협을 기반으로 한 정치에서 나온다는 덴마크의 협치를 다뤘습니다. 덴마크는 그린란드와 페로제도 등 정당을 포함해 총 16개 서로 다른 정당이 있습니다. 그래서 협치가 필수이며 어느 정당도 수적인 우세를 앞세워 일방적인 힘자랑을 하지 않습니다. 덴마크의 정치는 실용적인 것으로도 유명한데, 이는 꾸준히 이어져 온 커피 타임을 통한 대화 그리고 한 발 물러설 줄 아는 타협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됐습니다. “자칫하면 어렵게 구성된 새로운 정부가 깨질 수도 있다는 우려를 했다.” 급진자유당 소속 크리스티안 바흐 의원은 야당의원으로서 다소 여론이 좋지 않았던 정부여당이 추진했던 법안에 찬성표를 던진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조기 총선으로 어렵게 구성된 현 정부가 이번 정책 추진으로 역풍을 맞을까 우려해 야당임에도 불구하고 법안에 찬성하면서 힘을 보탰다고 전했습니다. 현재 덴마크 정부는 예외적으로 여당이 다수여서 사실 야당의 찬성은 필요가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당은 야당 정당 한 곳이라도 찬성을 하길 원해 끊임없이 설득했으며, 야당도 이에 동의를 한 것입니다. 사실상 양당제로 굳어진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어려운 여야 협치 실황을 전해들을 수 있었고, 기사에 담았습니다.
④평균나이 45.6세…덴마크의 '젊은 정치' 편에서는 한국에서 40대 이하 정치인 비율이 3.7%인 것에 반해 덴마크는 34.64%에 달하는 비결을 취재했습니다. 덴마크에서 청년들의 정치 참여가 활발한 이유에 대해 현지에서 덴마크청소년위원회(DUF)와 20대 국회의원과 코펜하겐 시의원 등을 인터뷰 해본 결과 정치 문화 때문이라고 파악해볼 수 있었습니다. 덴마크의 경우 청소년 시절부터 정당에 가입해 활동하기 때문에 자신의 철학을 정치적으로 혹은 정책적으로 시험해 볼 수 있었습니다. 저희가 DUF를 통해 받은 자료에 따르면 실제 청소년들의 정치 활동 참여는 82%에 달했습니다. 덴마크 청소년들은 정치적 토론, 선거 참여, 서명 운동 등으로 주로 정치에 참여했습니다. 덴마크는 국회의원이기에 앞서 한 개인으로서의 삶을 존중해주기 때문에 청년들이 더욱더 정치 참여가 활발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대안당 소속 크리스티나 올루메코 의원은 대학원을 마치기 위해 임기 도중 몇 개월 휴직을 신청했습니다. 그는 인터뷰에서 "정치인은 정치인일 뿐만 아니라 다양한 지식이 있어야 한다"며 "덴마크의 문화는 정치인 이전에 자신의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⑤'20대·유색인종·이민 여성'…소수자 대표의 덴마크 의회 입성기 편에서는 실사판 영화 ‘인어공주’ 논란을 떠올리며 취재를 했습니다. 크리스티나 사데 올루메코 대안당 의원은 덴마크에서 20대 여성이자 피부가 검은 유색인입니다. 소수자 대표성을 띄는 그는 자신이 ‘소수자 대변인’이 되겠다고 자처하며 정치에 입문했습니다. 의회 안에서는 동료 의원들이 자신을 존중해주는 것을 느낄 수 있지만, 안타깝게도 불특정한 대중들로부터는 때로 공격을 받는다고 했습니다. 그럼에도 그는 정치가 소수자를 밀어내지 않도록, 엘리트들만의 정치가 돼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야당의원이지만 여당의원들과도 친하게 지내면서 자신이 속한 정당의 철학이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정책적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한다고도 했습니다.
⑥한국 소장파는 '코인투자'하는데…스웨덴에선 '준비된 장관' 편에서는 청년들이 적극적인 정치 참여를 통해 제도 변화를 이끌어내는 것에 주목했습니다. 만 12세부터 정당 활동을 하며, 청년위원회 활동을 거쳐 기초의원→국회의원·장관→상임위원장→당대표 등을 단계적으로 거치고 의원의 30%가 청년위원회 출신이라는 점, 19세에 최연소 국회의원, 32세에 장관이 나올 수 있는 배경, 공천 통해 청년정치인이 되는 국내와 다른 점을 소개했습니다.
⑦"국회의원은 엘리트 아닌 시민 대표…'다선·나이'가 무슨 상관?" 편에서는 보좌관 없는 5선 의원과 국회 상임위원장임에도 도보로 출퇴근하는 특권 없는 모습을 취재했습니다. 10명 중 8명이 정치를 신뢰하는 스웨덴과 절반이 불신하는 한국의 상반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⑧'참사뒤 벼락 입법' 스웨덴에선 안통해…"숙의기간 기본이 1년" 편에서는 충분한 협의를 거쳐 타협안을 이끌어내는 스웨덴의 특별 장치인 '국가조사보고서(SOU) 제도'에 대해 자세히 다뤘습니다. SOU는 스웨덴 민주주의의 핵심으로 불리는데, 이 제도 형성과정을 저술한 트레고르드 교수를 한국 언론에서는 처음으로 소개했습니다. 법안 하나 만드는 데에 10년 걸려도 '숙의과정'을 거친다는 점을 통해 민주주의의 기본을 다시금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⑨기저귀 갈아본 男의원…스웨덴 정치가 만든 ‘젠더뉴트럴’ 편은 기획 시리즈 중 가장 반응이 뜨거웠던 기사였습니다. 세계 5위 성평등 국가인 스웨덴에서는 아빠도 육아휴직을 사용하는데, 5선 국회의원임에도 권위의식을 버리고 평범한 아빠로서 '라떼파파'가 된 국회의원을 소개했습니다. 입법자이면서 동시에 법안의 실제 사용자인 올레 의원을 통해 국내에서는 육아휴직은 물론 출산휴가도 보장받지 못하는 용혜인 의원과 비교됐습니다. 직접 육아휴직을 사용하면서 미흡한 점을 파악, 제도를 뜯어고친 점을 소개하며 법안들이 '탁상공론'에 머무르지 않을 수 있는 비결을 취재했습니다. "직접 육아휴직을 통해 아들을 키우는 동안 아이 돌보기가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알게 됐다"는 그의 말에 많은 부모들이 공감했습니다.
⑩"권위주의 뿌리 양당, 박정희 시대 잔재 청산해야 개혁" 편에서는 우리 정치는 왜 개혁이 어려운 가에 대해 고민을 해볼 수 있었습니다. 이명희 현 미시간 주립대 조교수, 당시에는 코펜하겐대학교 정치학과 산하 아시아 연구를 위한 대학교(NIAS) 박사후과정 연구원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이 조교수는 박정희 시대 이후 만들어진 권위주의에 뿌리를 둔 양당은 군소정당의 진입을 막을 것이라면서, 근본적인 개혁, 권위주의의 잔재를 청산하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공식 선거운동 기간이 너무 짧은데 이는 오히려 정치인과 유권자 간 건강한 소통마저 막고 있다면서 이를 더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정치권에서 대변되지 못하는 목소리들이 시위 형태로 분출되고, 정작 다뤄야 할 문제들에 대해서는 어떠한 심각한 논의도 하지 않는 것 같다고 진단했습니다. 더욱이 양당 체계가 계속될수록 시민들의 정치 참여는 낮아질 수 있다며 정치 개혁의 필요성을 언급했습니다.
⑪"국회의원 특권 '셀프개혁' 자체가 모순"…의원정수 확대 '언감생심' 편에서는 국회의원 1명이 17만명의 국민을 대표하는 한국과 3만명을 대표하는 스웨덴·덴마크를 비교하고, 대표성과 비례성이 충분한지 등을 검토했습니다. 그럼에도 국회의원 수 확대에 반대하는 상황을 짚으며 '정치신뢰' 회복이 우선이라는 전문가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끝으로 12회는 정치 개혁에 대해 심도있는 얘기를 들려줄 여야 정치인들에게 미래 한국 정치의 방향 등을 들어봤습니다. 이에 국민의힘에서는 정우택 국회부의장-⑫정우택 "국민 신뢰 회복 우선… 불체포·면책특권 개선해야", 민주당에서는 남인순 정개특위위원장-⑫남인순 "특권 내려놓게 하려면 오히려 의원 수 늘려야" 인터뷰로 마무리 했습니다.
정치 기획 기사 중 북유럽의 정치 사례를 이처럼 풍부하고 자세히 소개하며 분석한 기사는 저희가 유일했다고 자부합니다. 기존 정치 기획 기사는 국내 정치 상황을 분석하는 데에 그쳤지만 해외 정치선진국과 비교를 통해 단순 양당 정치가 아니라 전반적인 한국 정치가 나아가야할 방향 등을 제시하진 않았습니다. 또한 미국, 일본, 독일 등의 정치를 많이 비교하는데 정작 정치 선진국이자 정치 강국으로 꼽히는 북유럽은 국내에 알려지지 않아 생소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모든 기획물을 북유럽 현장에서 소화한 것도 이번 기획이 유일무이합니다. 주스웨덴한국대사관은 본 기획물의 모든 시리즈를 공식 계정에 소개하며 '멀게만 느껴지는 정치, 바꿀 수 없을 것만 같은 사회라고 생각해본 적 있나. 보다 나은 내일은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정답은 없지만 다양한 나라의 사례를 살피며 서로 교훈을 줄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연재 기사를 공유했습니다.
이번 기획은 지난 3월 말 한국언론진흥재단 기획취재 지원사업에 선정됐습니다. 정치 분야 기획물이 기획 취재 지원사업으로 선정되는 것은 무척 드문 일이라는 후일담을 들었습니다. 하루가 멀다하고 쏟아지는 이슈와 현안, 정쟁에 쫒기다보니 5년 후 10년 후의 한국 정치를 만들 진정성 있는 정치개혁 논의에는 눈이 가려져있었던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뿐만 아니라 극단으로 치닫고 있는 우리 국회가 특권을 내려놓고, 한 가지 법안에도 10년동안 대화와 토론을 하며 서로를 존중할 수 있는 모습을 기대하면서 북유럽 정치를 핵심 주제로 놓고 기획한 경우는 없었습니다. 국회가 주도하는 당장의 선거제도 개혁이 아니라, 한국 정치가 정말 필요한 개혁이 무엇인지를 짚고 ‘국민이 원하는 국회의 모습’을 위해 우리 정치가 해야할 개혁의 방향을 얘기하려고 진심을 담았습니다. 단 두 명이 12회에 이르는 기사를 기획, 취재할 수 있었던 것은 그만큼 해당 주제에 대한 애정과 열정, 발전적인 국내 정치를 바라는 진정성이 팔할이었다고 봅니다. 배경조사-국내외 정치인 섭외-예산 및 기획집행 등에 이르기까지 빈틈없이 완성하기 위해 반년을 쏟았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이번 기획기사에 나오는 취재원은 모두 실명을 사용했습니다.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해당 사항이 없습니다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모든 기획물은 국회의사당과 해외 현장-스웨덴 스톡홀름, 스웨덴 의회 릭스다겐, 덴마크 보른홀름, 코펜하겐, 덴마크 의회 폴케팅게를 직접 찾아가 취재했습니다.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코펜하겐 현지 취재 도중 압살론(Absalon)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는데, 압살론을 창업한 레나르트 라이보쉬츠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압살론은 최근 뉴욕타임즈에서 추천한 코펜하겐에서 꼭 방문해야 할 곳으로 평가 받기도 했습니다. 그는 최초 한국 인터뷰를 통해 덴마크가 물질적이고 기능적인 사회를 벗어나 단순히 돈이 아닌 공동체적 가치를 추구하는 문화에 대해 설명해주었습니다. 플라잉타이거코펜하겐 창업주이기도 한 그에게서 '우리가 변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작은 세상에 관심을 갖는 것이다. 너와 나, 우리가 있는 작은 세상에서 좋은 삶을 살려고 노력하면 기회는 언젠가 온다. 최악은 신경 쓰지 않는 것'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저희 기사 취지에 부합한다고 생각했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올초 선거제도 개편에 불이 붙으면서 관련 기사들이 다수 나왔지만, 이후 정쟁 등에 밀려 논의가 지지부진하자 언론의 관심도 빠르게 식어갔습니다. 그러다가 ‘이달 내에는 마쳐야 한다’는 식의 국회의장의 촉구 발언이 나올 때마다 다시 관련기사들이 나오는 패턴이 반복됐습니다. 이때 나온 기사 대부분은 저희 기획기사처럼 유권자들로 하여금 대한민국의 ‘정치개혁’ 방향을 심도있게 모색해볼 수 있도록 하는 성격의 기사가 아니라 ‘국회발 단발성 발생 이슈’를 다룬 것이 태반입니다. 하루가 멀다하고 수많은 이슈가 쏟아져 나오는 국내 정치의 특성이라고 생각됩니다. 같은 주제이더라도, 북유럽의 정치를 통해 국내 정치개혁의 방향을 제시하는 기획은 저희가 유일무이했기 때문에 선행보도 여부를 따지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해당 기사가 나간 뒤 독자들은 우리 국회도 스웨덴, 덴마크 정치인들이 내려놓은 특권에 주목하며 ‘우리 국회의원들이 갖췄으면 하는 바람직한 모습’이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한 독자는 기사 내용 중 ‘일하는 국회로 유명한 스웨덴은 국회의원이 개인 보좌관을 채용하지 않는다.’라는 부분을 발췌해 ‘한국 국회도 스웨덴 국회의사당을 따라하면 알맞겠다’며 공유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이번 기획을 통해 스웨덴의 20대 국회 상임위원장, 토비아스 안데르손 산업통상위원장을 한국 언론 중 처음 소개했는데 최근 스웨덴 산업통상위원회가 한국을 방문하며 주한스웨덴대사관을 통해 해당 기획기사가 스웨덴을 찾은 국회의원들과 공유됐습니다. 토비아스 안데르손 의원은 본인과의 인터뷰가 한국 정치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해주었습니다. 스웨덴의 제1당 사민당의 SSU에서도 대한민국의 청년정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면 좋을 것 같다면서, 저희의 기획기사를 SSU 내에서 공유했다고 회신했습니다.
덴마크에서는 섭외에도 함께 애를 많이 써준 덴마크 국제 프레스센터(IPC)가 덴마크 관련 기사를 자신들의 트위터 등 자신들의 SNS에 공유하겠다고 알려왔습니다. 국내에서는 현장 취재 후기, 덴마크의 협치 정신 등 관련해 작은 간담회를 해보자는 제안이 들어오기도 했습니다.
국내보다는 해외 현지 반응이 더욱 활발한 가운데 국회에서는 기존 정당보다 창당을 준비하는 신당 쪽에서 기사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내왔습니다. ‘한국의희망’ 상임대표인 최진석 서강대 명예교수는 정치개혁이 단순히 제도나 체제 개선의 문제가 아니라 정치인 신뢰 문제라는 지적에 공감하며 국회가 어떻게 신뢰를 지킬 수 있을 것인지, 그에 대해 기존 정치인들의 개혁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양향자 공동대표도 북유럽 정치를 통해 국회의원의 특권 내려놓기에 주목했다면서 본 기획에 많은 관심을 나타냈습니다. 그러면서 본 기획에서 다룬 것처럼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얻을 수 있는 새 정치를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이번 기획은 언론윤리강령을 준수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이번 보도는 한국언론진흥재단 기획지원 사업에 선정되어 언론진흥기금 지원을 받았습니다. 기타 특이사항은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96회 전체 총평
제396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모두 10개 부문에 69편이 출품됐다. 이중 6개 부문에서 8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가장 응모작이 많았던 부문은 취재보도 1부문으로, 사회적 파장이 큰 보도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그중 선정된 MBC <두 초임교사의 죽음> 보도는 2년 전 경기도 한 초등학교에서 6개월 간격으로 사망한 두 초임교사 사건을 깊이있게 파고들며 입증이 쉽지 않은 교사들의 업무성 스트레스로 인한 자살 문제를 드러내고 교권 침해 문제를 이슈화하는데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MBC <윤 대통령 해병대 수사 개입 의혹> 기사 역시 관련 보도가 적지 않은 가운데에도 사건의 흐름을 바꾸는데 큰 영향을 끼친 보도라는 점에서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집요한 취재 끝에 문건과 다양한 진술 정황을 통해 해병대 사망 사건의 쟁점이 윤 대통령의 개입 여부로 옮겨가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심사위원들의 높은 점수를 받았다.
KBS의 <집단 마약 현장 경찰관 추락사> 보도는 충격적인 사안의 전모를 파헤친 모범적인 특종 보도라는 호평과 함께 선정되었다. 사건 하루 뒤에 보도한 신속함이 돋보이고, 경찰관의 마약 사용이라는 사건의 특성상 취재와 현장 접근이 극도로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범행 현장의 규모 등을 구체적으로 밝혀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경제보도 부문에는 총 6편이 출품됐다. 수상작은 KBS의 보도가 선정됐다. 해당 기사는 공정거래법 등 고도의 법률, 금융 지식이 요구되는 까다롭고 복잡한 사안을 사회부 사건기자들이 전문가 자문을 받으며 정확히 취재해서 공정거래위원회 조사를 이끌어내고, 이후 CJ 외 다른 기업 사례까지 확장한 근래 보기 드물게 세련된 경제분야 탐사보도 취재라는 호평을 받았다.
모두 8편이 출품된 기획보도 신문·통신 부문에는 한국일보의 <사라진 마을 : 오버투어리즘의 습격> 보도가 선정됐다. 과거 관광객의 홍수로 고통받는 지역사회의 보도는 적지 않았으나, 이 보도의 경우 등기부 등본과 과거 부동산 관련 통계와 200여명이 넘는 관계자 인터뷰, 해외 현지 취재와 국내 전문가를 대동한 현장 소음 측정 등 다각적인 심층 데이터를 축적하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총 7편이 출품됐다. 이중 뽑힌 SBS의 <전통이라는 이름의 악습…한체대 체조부 계약금 강제송금> 보도는 국내 체육계의 정점에 있는 학교에서 알면서도 쉬쉬하던 관행을 수면에 드러낸 탁월성이 인정됐다. 교수가 피해자인 선수들의 생사여탈권을 쥔 상황에서도 피해자들을 설득해 문제를 공론화했고, 일부 취재원만 노출되면 당사자들에게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라 피해자 전수조사에 성공해 취재원 보호에도 각별한 노력을 기울였다는 점도 좋은 점수를 받았다.
지역 취재보도 부문에는 전주MBC의 <“무시된 야마구치의 경고”…거짓이 부른 ‘반쪽 잼버리’> 보도는 일본 현지 취재를 통해 새만금 잼버리의 문제를 정확하게 경고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으며 수상작에 선정됐다. 특히 다양한 이익 관계가 얽혀있는 지역사회에서 지역 정치권과 조직위, 연맹 등 성역을 파헤친 적극적인 보도라는 점이 돋보였다.
사진보도 부문에는 경기일보의 <사랑은 비를 타고…아직 살만한 세상> 보도가 전국적으로 화제가 되며 큰 감동을 준 사진이라는 호평과 함께 선정되었다. 비가 내리는 날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상황, 한 여성이 리어카 끄는 노인에게 비를 맞으며 우산을 씌워주는 광경을 포착하고 가까이 가지 않고 망원렌즈로 잡아 긴 거리를 같이 걸으며 사진을 찍은 기자의 예리하면서 따뜻한 시선이 돋보였다.
출처: 한국기자협회(https://www.journalist.or.kr/news/article.html?no=544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