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1) 이유 불문 현장으로
▶안성시 옥산동 상가 공사현장 붕괴...노동자 2명 매몰 추정
▶안성 근린생활시설 신축 현장 천장 붕괴… 작업자 1명 '사망'
▶안성 근생시설 천장 붕괴사고… 작업자 1명 사망, 1명 위독 外
이유 불문 현장으로 이동했습니다. 사람이 일하다 숨졌습니다. 몇몇은 여전히 고립돼 있다고 들려왔습니다. 바람 잘 날 없는 건설현장 산업재해에, ‘순살공법’ 등 신축건물 안전 불감 문제가 거듭 지적되던 때였습니다. 지역언론으로서, 안성지역 주재 기자뿐만 아니라 사회부 본사 인력들까지 즉시 급파됐습니다. 진입 불가능한 건물 9층에서 벌어진 사고였습니다. 최대한 가까이 통제선 부근으로 접근했습니다. 소방 브리핑 현장이 막 차려지고, 실시간 구조 상황이 하나둘씩 최신화되던 시점이었습니다. 신속하게 기초 사실과 공식 집계를 전달하고, 동시에 드론까지 동원해 당시 현장 분위기를 충실히 담았습니다. 한편 저인망식으로 흩어져 입체적인 주변 상황 파악에도 나섰습니다.
(2) 이들은 형제였다
▶[단독] 안성 근린생활시설 붕괴사고 '베트남 형제' 숨져
현장 증언을 종합하던 중, 사고로 다친 작업자 대다수가 외국인이라는 사실을 파악했습니다. 숨진 1명과 심정지로 이송된 1명도 젊은 외국인 남성들이었다는 소식도 들려왔습니다. 사고현장과 병원, 장례식장으로 분산해 상황 파악에 나섰습니다.
이미 장례식장에 도착해 있던 일부 유족을 만났습니다. 힘겹게 입을 뗀 그들의 첫 이야기를 듣곤 먹먹한 심정을 숨길 수 없었습니다. 믿고 싶지 않았지만, 병원과 소방당국은 틀린 이야기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려왔습니다. 이미 빈소가 차려졌던 베트남 청년과, 수시간여 뒤 사망 판정을 받은 조금 어린 베트남 청년은, 타지로 건너와 함께 동고동락했던 형과 동생으로 확인됐습니다.
(3) 알려야 했다
▶[단독] 함께 먹고 자던 베트남 형제, 비극으로 끝난 코리안 드림
고인의 생전 모습을 전해 듣는 과정은 언제나 조심스럽게, 어느 때보다 취재윤리를 우선해야 합니다. 그러나 그저 흘러갈 사건 중 하나로 둘 수 없었습니다. 여론은 항상 내국인보다 외국인에게, 흉악사건보다 건설현장 산재사고에 가혹한 무관심을 보여 왔습니다. 취재가 닿는 데까지 알릴 것은 알려야 한다고 판단했습니다.
빈소를 지키던 유족 분들도 이내 취재진에 마음을 열었습니다. 6~7년 전 먼저 입국해 터전을 닦아 놓았던 형과, 그를 따라 2년여 전 입국해 같은 현장에서 같은 일을 하던 형제들의 사연이었습니다. “하필 둘을 데려 갔냐”는 이들의 하소연이 공허하게 남지 않도록 온라인 기사와 지면에 담았습니다. 폭염 속 잠시 멀어졌던 두 형제가 한 곳의 빈소에서 다시 만나기까지의 과정을 현장에서 보도했습니다.
(4)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안성 공사현장 붕괴사고 원인 '부실시공' 의혹 제기
▶"안성 공사장 붕괴사고, 동바리(지지대) 설치 안한 탓“
▶안성 신축상가 붕괴사고는 예견된 일?… 안전 관리자 수 '0’
▶베트남 형제 숨진 '안성 붕괴사고' 시공사·하청 관계자 입건
안타까움만 사는 데 그치지 않았습니다. 사태의 본질인 ‘안전 불감’ 문제도 지속적으로 파헤쳤습니다. 사고 다음 날 오전부터 현장을 다시 찾았습니다. 전날 안면을 텄던 일부 내부 작업자들과 시공 관계자 등을 통해, 사고 건물에 지지대의 일종인 ‘동바리’가 제대로 설치돼지 않았다는 정황과, 이 배경에 ‘데크플레이트 공법’의 불안전성이 지적돼 왔었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관계자에게 확보한 내부 사진과 함께 이러한 사실을 보도했습니다. 비슷한 시점에 지역 건설노조도 현장에서 같은 내용의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지지대 부재에 따른 위험성 및 데크플레이트 공법에 관한 지적은 같은 날 국회에서 정의당 이은주 의원과 민주노총 건설노조가 개최한 기자회견에서도 잇따른 중대재해의 원인으로 지적됐습니다.
또 사고 당시 시공사와 감리 등 어떠한 안전 관리업무를 전담하는 인력도 없었다는 사실을 단독으로 취재해 보도했습니다. 안전보건규칙 및 산업안전보건법에서는 콘크리트 타설 관련 작업을 진행하면서 안전 관리자를 배치할 것을 명시하고 있었으나, 현장 관계자 취재 및 경찰 확인 결과 이러한 사실을 위반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로써 현장의 안전 불감 문제가 사고를 일으킨 주요 원인이라는 점을 명확히 시사했습니다.
이 밖에도 고용노동부가 조속한 특별감독을 실시해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 조사에 착수했다는 사실을 사고 당일 발표 직후 보도했습니다. 또 경기남부경찰청 전담수사팀이 편성된 이래 시공·하청사 압수수색 및 합동감식이 진행된 지금까지도 꾸준한 보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특히 시공사 및 관계자들의 현행법 위반 입건 사실을 시시각각 연속적으로 알리고 있습니다. 이는 건설현장 안전문화 조성의 확실한 발판을 위해, 현장 안전 책임자들의 과실을 명확히 가려야 한다는 의지의 발로입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취재원 보호를 위해 불가피했던 익명 보도 외, 이해관계 등 특이사항 해당 없습니다. 다만 사고 당일 경찰과 소방에서도 사망자 연령을 오인함에 따라 초기 보도에서 연년생 형제로 보도한 바 있으나, 공식적으로 연령대가 확인된 시점 이후 시정해 보도했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사고 직후 소방당국 발 속보와 단신 보도들이 이어졌으나, 경인일보 보도에 앞서 숨진 이들의 가족관계와 속사정 등을 알린 선행보도는 없었습니다. 본보가 “무너진 ‘코리안 드림’”이라는 표현으로 일련의 상황을 보도한 직후, 대다수 매체들이 이를 인용해 이들의 안타까움을 잇따라 조명해 사건 공론화에 일조했습니다.
▶연합뉴스 “무참히 깔린 베트남 형제의 코리안드림…붕괴 사고 비극” 2023.8.9.
▶한국일보 “무너진 건물과 함께 스러진 베트남 형제의 꿈… 공사장 붕괴 사고 2명 사망” 2023.8.9.
▶경향신문 “안성 신축 건물 공사 현장서 붕괴사고…베트남 형제 숨져” 2023.8.9.
▶한겨레 “안성 공사장서 베트남 노동자 형제 숨져…9층 바닥면 붕괴” 2023.8.9.
▶중앙일보 “"타지서 한날한시에…" 안성 공사장 사망자는 베트남 형제였다” 2023.8.9.
▶채널A “상가 건물 공사 중 붕괴…외국인 근로자 형제 숨져” 2023.8.9.
▶KBS “공사장 붕괴 사고…‘코리안 드림’ 베트남인 형제 사망” 2023.8.9.
▶서울신문 “‘무너진 안성 공사장, 파묻힌 두 형제의 꿈” 2023.8.10.
▶동아일보 “안성 공사장 붕괴… ‘베트남 형제’ 사망” 2023.8.10.
▶MBN “"무참히 깔린 베트남 형제의 코리안드림"…붕괴 사고 비극” 2023.8.10.
▶세계일보 “우애 좋던 베트남 형제 근로자, 공사장 붕괴로 참변” 2023.8.11. 外 다수
5. 사회에 끼친 영향
발빠른 현장보도로 사고 직후 국무위원 및 지자체장들의 경각심을 일깨웠습니다.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사고 당일 현장을 찾아 법 위반 여부 조사와 현장 특별감독 방침을 강조했습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도 당일 “사고 수습에 만전을 기해달라”는 지시를 내리면서 국토부차관 등 핵심 인력을 현장 파견했습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사고 5일 뒤 SNS를 통해 경기지역의 잇따른 산업재해들과 함께 안성 붕괴사고를 거론하며 “사망한 두 분은 베트남 국적의 젊은 형제”라며 일터에서의 안전 불감증 문제를 지적했습니다.
수사기관도 상황을 중히 판단한 바, 전담수사팀을 편성해 현재까지 수사를 전개하고 있습니다. 특히 본보가 거듭 지적한 부실시공 문제와 안전관리감독 문제에도 초점을 두면서 관계자들의 입건이 이어지는 상황입니다.
특히 지역사회의 온정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베트남 형제 유족들의 사정을 접한 안성시는 시민들의 자발적 모금 행사를 진행해 400여명으로부터 약 1천600만원의 성금을 모아 이들의 장례비로 지원했다고 밝혔습니다.
요컨대, 단순한 외국인 노동자 산업재해로 흘러갈 뻔한 사고를, 건설현장의 고질적인 안전 불감증 문제로 이끌어내는 데 기여했다고 평가합니다. 나아가 신축건물 부실시공 논란과 결부돼, 건설현장 안전 문화를 재편하는 계기로 남고 있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준수해 취재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96회 전체 총평
제396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모두 10개 부문에 69편이 출품됐다. 이중 6개 부문에서 8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가장 응모작이 많았던 부문은 취재보도 1부문으로, 사회적 파장이 큰 보도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그중 선정된 MBC <두 초임교사의 죽음> 보도는 2년 전 경기도 한 초등학교에서 6개월 간격으로 사망한 두 초임교사 사건을 깊이있게 파고들며 입증이 쉽지 않은 교사들의 업무성 스트레스로 인한 자살 문제를 드러내고 교권 침해 문제를 이슈화하는데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MBC <윤 대통령 해병대 수사 개입 의혹> 기사 역시 관련 보도가 적지 않은 가운데에도 사건의 흐름을 바꾸는데 큰 영향을 끼친 보도라는 점에서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집요한 취재 끝에 문건과 다양한 진술 정황을 통해 해병대 사망 사건의 쟁점이 윤 대통령의 개입 여부로 옮겨가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심사위원들의 높은 점수를 받았다.
KBS의 <집단 마약 현장 경찰관 추락사> 보도는 충격적인 사안의 전모를 파헤친 모범적인 특종 보도라는 호평과 함께 선정되었다. 사건 하루 뒤에 보도한 신속함이 돋보이고, 경찰관의 마약 사용이라는 사건의 특성상 취재와 현장 접근이 극도로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범행 현장의 규모 등을 구체적으로 밝혀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경제보도 부문에는 총 6편이 출품됐다. 수상작은 KBS의 보도가 선정됐다. 해당 기사는 공정거래법 등 고도의 법률, 금융 지식이 요구되는 까다롭고 복잡한 사안을 사회부 사건기자들이 전문가 자문을 받으며 정확히 취재해서 공정거래위원회 조사를 이끌어내고, 이후 CJ 외 다른 기업 사례까지 확장한 근래 보기 드물게 세련된 경제분야 탐사보도 취재라는 호평을 받았다.
모두 8편이 출품된 기획보도 신문·통신 부문에는 한국일보의 <사라진 마을 : 오버투어리즘의 습격> 보도가 선정됐다. 과거 관광객의 홍수로 고통받는 지역사회의 보도는 적지 않았으나, 이 보도의 경우 등기부 등본과 과거 부동산 관련 통계와 200여명이 넘는 관계자 인터뷰, 해외 현지 취재와 국내 전문가를 대동한 현장 소음 측정 등 다각적인 심층 데이터를 축적하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총 7편이 출품됐다. 이중 뽑힌 SBS의 <전통이라는 이름의 악습…한체대 체조부 계약금 강제송금> 보도는 국내 체육계의 정점에 있는 학교에서 알면서도 쉬쉬하던 관행을 수면에 드러낸 탁월성이 인정됐다. 교수가 피해자인 선수들의 생사여탈권을 쥔 상황에서도 피해자들을 설득해 문제를 공론화했고, 일부 취재원만 노출되면 당사자들에게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라 피해자 전수조사에 성공해 취재원 보호에도 각별한 노력을 기울였다는 점도 좋은 점수를 받았다.
지역 취재보도 부문에는 전주MBC의 <“무시된 야마구치의 경고”…거짓이 부른 ‘반쪽 잼버리’> 보도는 일본 현지 취재를 통해 새만금 잼버리의 문제를 정확하게 경고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으며 수상작에 선정됐다. 특히 다양한 이익 관계가 얽혀있는 지역사회에서 지역 정치권과 조직위, 연맹 등 성역을 파헤친 적극적인 보도라는 점이 돋보였다.
사진보도 부문에는 경기일보의 <사랑은 비를 타고…아직 살만한 세상> 보도가 전국적으로 화제가 되며 큰 감동을 준 사진이라는 호평과 함께 선정되었다. 비가 내리는 날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상황, 한 여성이 리어카 끄는 노인에게 비를 맞으며 우산을 씌워주는 광경을 포착하고 가까이 가지 않고 망원렌즈로 잡아 긴 거리를 같이 걸으며 사진을 찍은 기자의 예리하면서 따뜻한 시선이 돋보였다.
출처: 한국기자협회(https://www.journalist.or.kr/news/article.html?no=544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