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80년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서울백병원이 경영난을 이유로 폐원 수순에 접어들었습니다. 지난 6월20일 인제학원(재단) 이사회가 서울백병원 폐원안을 의결했고 8월31일부로 진료를 종료한 상황입니다. 뉴스1 기획취재팀은 지난 두 달 간 서울백병원을 집중 취재하며 폐원을 둘러싸고 이사회와 병원 교수·직원들 사이의 갈등을 생생하게 보도로 담아냈습니다.
뉴스1은 폐원이 지역주민과 환자들, 병원 의료진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자세히 현장을 들여다보고자 했습니다. 서울백병원 교직원 대다수가 재단의 폐원 결정이 일방적이라며 반발하고 있었습니다. 재단은 엘리오앤컴퍼니에 의뢰한 경영컨설팅 결과에 따라 서울 한복판에 상주인구가 점점 줄어들면서 경영난이 심화됐고 결국 의료시설로는 존속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하지만 교직원들의 말은 달랐습니다.
병원은 올해 봄까지 최근 2년간 대대적인 리모델링 공사를 벌였습니다. ‘다같이 병원을 살려내보자’라는 경영진의 말만 믿고 불과 5월까지만 해도 9월에 예정된 보건복지부의 인증평가를 받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폐원 분위기는 전혀 감지되지 않았습니다. 취재 과정에서 만난 모든 교직원들은 자신의 일터인 병원이 아무런 예고도 없이 하루아침에 없어지는 상황을 맞닥뜨리게 된 것에 대해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교직원들은 인사상 불이익을 받을 위험을 감수하면서 끊임없이 목소리를 내고자 했습니다. 전원 부산 발령을 통지했던 재단은 결국 상계와 일산에 있는 백병원에 일부를 전보시킬 수 있다고 회유책을 내어놓았지만 그 과정에서 재단이 공개한 수도권 배정 우선순위(아이가 어리거나 한부모가정, 임산부인 경우)조차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고 운 좋게 수도권에 배정됐어도 출퇴근 거리가 너무 멀어 육아와 병행하기 힘든 직원들은 결국 사직서를 낼 수밖에 없는 처지였습니다.
재단은 서울백병원을 살리기 위해 지난 3년간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등 경영정상화 노력을 했다고 했지만 교수들은 오히려 폐원을 위한 수순이었다고 지적합니다. 필수진료과를 차츰차츰 줄이고 중증환자를 받지 않고, 어려운 수술은 기피하는 등 한때 외과전문병원으로 이름이 높았던 백병원의 역할과 가치가 도리어 하락하는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지난해 10월말 이태원참사 당시 서울백병원은 지척에 있었음에도 단 한 명의 중증응급환자를 받지 못하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단순히 ‘수익이 나지 않으니 폐업한다’는 시장경제 논리로만 보기에는 서울백병원이 지역사회에서 맡고 있는 공익적 역할이 막중했음을 보여주는 극명한 사례입니다.
뉴스1은 서울백병원 노조를 통해 설문조사와 심층 인터뷰를 진행하며 직원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었습니다. 대부분 직원들이 수도권에 거주하고 있는데 당장 6주 만에 짐을 싸고 부산으로 가라는 병원 안내에 당황한 상태였습니다. 재단은 대외적으로는 고용승계를 표방했지만 사실상 강제 전보발령을 통해 대량해고나 다름없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자 했습니다. 병원 직원 중 가장 많은 직종군이 간호사였는데, 병원을 옮길 경우 처음부터 경력을 쌓아야 하는 간호사 특성상 연차가 10년, 20년이 넘은 고연차 간호사는 형제백병원은 물론이고 다른 병원에서도 일자리를 구하기 힘들어 자신의 커리어를 고스란히 포기해야 하는 처지였습니다.
갑작스러운 폐원에 환자들도 당황하기는 매한가지였습니다. 뉴스1은 진료종료를 1~2주 앞두고 교수들과 환자들의 동의를 얻어 진료실 안에서 기자가 환자-의사 간 대화를 지켜보았습니다. 수년, 길게는 수십 년 동안 자신의 건강을 맡겨왔던 의사들과 이별을 해야 한다니 대다수가 고령인 환자들에게 폐원은 청천벽력과도 같았습니다. 특히 수술을 직접 집도했던 교수들은 주기적인 검사로 환자 건강이나 암 재발여부 등을 체크했는데 환자들이 다른 병원으로 옮길 경우 다시 처음부터 똑같은 검사를 받아야 한다며 걱정했습니다. 불과 6주 만에 모든 환자들의 진료의뢰서를 발급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고, 일부 교수들은 재단과의 면담에서 눈물까지 보이며 “아직 진료의뢰서를 못 떼어간 환자 수천 명을 위해 8월31일 이후에도 진료의뢰서를 발급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했지만 재단은 묵묵부답이었다고 합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백병원이 교직원들과 협상하는 과정 중에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병원의 결정에 따라 거취가 정해지는 간호사 등 직원들은 불이익을 우려해 익명을 요청했고, 부득이하게 익명으로 보도가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다만 백병원에 방문한 환자들의 경우 실명을 그대로 사용해 신빙성을 높였습니다.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해당사항 없습니다.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박상휘, 박동해, 박혜연 기자가 공동으로 취재하고 기사를 작성했습니다.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없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서울백병원 폐원 결정이 내려진 이후 각종 매체에서 의료공백 문제와 향후 부지 이용계획, 교직원들의 불만 등에 대해 보도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서울백병원의 폐원 배경과 과정, 그에 따른 갈등을 심층 기획으로 풀어낸 매체는 뉴스1 뿐입니다. 사회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서울백병원 폐원’ 이슈에 관련된 내용을 한데 모아 정리하고 현장에서 취재된 다양한 목소리를 담아 꾸준히 전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획보도로서 가치를 충분히 담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두달의 기록’을 정리한 보도는 교직원들이 직접 감동이라고 취재팀에 후기를 전해오기도 했습니다.
*극장·대학병원 사라진 중구…도심 공동화 남일 아니다/이데일리
*'백병원 사태' 교수들의 반격…"인제대 재단 이사 물러나라"/한국경제
*서울백병원 폐원 남겨진 이들…그들이 저항하는 이유/메디칼타임즈
5.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서울백병원 폐원과 관련해 지속적으로 언론 보도가 쏟아지자 교직원들은 이에 힘입어 가처분 소송을 제기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지난 8월4일 교수 24명과 직원 240명의 명의로 서울행정법원에 가처분신청이 제기됐고 9월 내로 재판부가 결정을 내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재판부는 서울백병원의 문제가 적자를 내고 있는 서울 도심 내 다른 대학병원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문제라는 점에서 심각하게 보고 있다고 밝혔고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결정을 내리려고 하고 있습니다. 가처분 신청이 만약 받아들여진다면 서울백병원의 폐원 결정이 뒤집힐 수도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향후 큰 논쟁거리로 번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신문윤리강령 제2조에 따르면 언론은 사회의 공기로서 막중한 책임을 지고 있으며 다양한 여론을 형성하고 국민의 기본권을 보호, 신장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합니다. 서울백병원 폐원 문제는 도심 한복판 대형병원이 사라지는 문제로서 지역주민들의 의료접근성 등 공공복지와 밀접하게 관련돼 있습니다. 따라서 이를 집중 취재하고 그 과정을 속속 알리는 것은 공공의 눈으로 사학재단을 철저히 감시한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또한 뉴스1 기획취재팀은 제4조에 따라 언론은 사실의 전모를 정확하고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보도해 진실을 추구해야 할 의무가 있는 만큼 인제학원 재단 측 입장도 취재, 반영함으로써 공정성을 유지하려고 노력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해당사항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96회 전체 총평
제396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모두 10개 부문에 69편이 출품됐다. 이중 6개 부문에서 8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가장 응모작이 많았던 부문은 취재보도 1부문으로, 사회적 파장이 큰 보도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그중 선정된 MBC <두 초임교사의 죽음> 보도는 2년 전 경기도 한 초등학교에서 6개월 간격으로 사망한 두 초임교사 사건을 깊이있게 파고들며 입증이 쉽지 않은 교사들의 업무성 스트레스로 인한 자살 문제를 드러내고 교권 침해 문제를 이슈화하는데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MBC <윤 대통령 해병대 수사 개입 의혹> 기사 역시 관련 보도가 적지 않은 가운데에도 사건의 흐름을 바꾸는데 큰 영향을 끼친 보도라는 점에서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집요한 취재 끝에 문건과 다양한 진술 정황을 통해 해병대 사망 사건의 쟁점이 윤 대통령의 개입 여부로 옮겨가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심사위원들의 높은 점수를 받았다.
KBS의 <집단 마약 현장 경찰관 추락사> 보도는 충격적인 사안의 전모를 파헤친 모범적인 특종 보도라는 호평과 함께 선정되었다. 사건 하루 뒤에 보도한 신속함이 돋보이고, 경찰관의 마약 사용이라는 사건의 특성상 취재와 현장 접근이 극도로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범행 현장의 규모 등을 구체적으로 밝혀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경제보도 부문에는 총 6편이 출품됐다. 수상작은 KBS의 보도가 선정됐다. 해당 기사는 공정거래법 등 고도의 법률, 금융 지식이 요구되는 까다롭고 복잡한 사안을 사회부 사건기자들이 전문가 자문을 받으며 정확히 취재해서 공정거래위원회 조사를 이끌어내고, 이후 CJ 외 다른 기업 사례까지 확장한 근래 보기 드물게 세련된 경제분야 탐사보도 취재라는 호평을 받았다.
모두 8편이 출품된 기획보도 신문·통신 부문에는 한국일보의 <사라진 마을 : 오버투어리즘의 습격> 보도가 선정됐다. 과거 관광객의 홍수로 고통받는 지역사회의 보도는 적지 않았으나, 이 보도의 경우 등기부 등본과 과거 부동산 관련 통계와 200여명이 넘는 관계자 인터뷰, 해외 현지 취재와 국내 전문가를 대동한 현장 소음 측정 등 다각적인 심층 데이터를 축적하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총 7편이 출품됐다. 이중 뽑힌 SBS의 <전통이라는 이름의 악습…한체대 체조부 계약금 강제송금> 보도는 국내 체육계의 정점에 있는 학교에서 알면서도 쉬쉬하던 관행을 수면에 드러낸 탁월성이 인정됐다. 교수가 피해자인 선수들의 생사여탈권을 쥔 상황에서도 피해자들을 설득해 문제를 공론화했고, 일부 취재원만 노출되면 당사자들에게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라 피해자 전수조사에 성공해 취재원 보호에도 각별한 노력을 기울였다는 점도 좋은 점수를 받았다.
지역 취재보도 부문에는 전주MBC의 <“무시된 야마구치의 경고”…거짓이 부른 ‘반쪽 잼버리’> 보도는 일본 현지 취재를 통해 새만금 잼버리의 문제를 정확하게 경고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으며 수상작에 선정됐다. 특히 다양한 이익 관계가 얽혀있는 지역사회에서 지역 정치권과 조직위, 연맹 등 성역을 파헤친 적극적인 보도라는 점이 돋보였다.
사진보도 부문에는 경기일보의 <사랑은 비를 타고…아직 살만한 세상> 보도가 전국적으로 화제가 되며 큰 감동을 준 사진이라는 호평과 함께 선정되었다. 비가 내리는 날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상황, 한 여성이 리어카 끄는 노인에게 비를 맞으며 우산을 씌워주는 광경을 포착하고 가까이 가지 않고 망원렌즈로 잡아 긴 거리를 같이 걸으며 사진을 찍은 기자의 예리하면서 따뜻한 시선이 돋보였다.
출처: 한국기자협회(https://www.journalist.or.kr/news/article.html?no=544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