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O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최근 소셜 미디어에서 ‘무정부상태’와 ‘각자도생’이라는 해시태그가 유행한다는 사회 현상을 포착했습니다. 먼저 해당 해시태그가 많이 붙은 재난 현장과 범죄 예고 현장부터 취재하면서, 동시에 빅데이터 업체와 함께 인터넷 상에 있는 글과 댓글 수십만 건을 분석했습니다. 데이터의 1년간 변화와 7년간 변화를 보며 대형 재난이 있을 때, 정부와 정치가 책임을 회피한다는 인식을 주게 되면 신뢰가 떨어진다는 공통점을 발견했습니다. 이런 현상을 극복하려면 정부와 정치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전문가들을 만나보면서 취재를 시작했습니다. ‘무정부상태’와 ‘각자도생’이라는 해시태그는 우선 소셜 미디어 상에서 작년 8월 반지하 참사, 작년 10·29 이태원 참사, 올해 7월 오송 지하차도 참사 등 재난 상황에 많이 쓰이고 있었습니다.
오송으로 가서 취재를 하던 중 자발적으로 추모 게시판을 만든 배달 기사를 만날 수 있었고, 유족들을 만나 참사 당시 블랙박스 영상을 다량 입수했습니다. 참사 생존자들도 영상을 제공했습니다. 특히 피해가 심했던 오송읍 서평리에서는 주민들이 폭우 당시 상황을 담은 영상과 사진을 주면서 참사 당시 주변 상황을 증언했습니다. 이어서 국무조정실, 청주시 등 기관들을 취재하면서 위험 경고가 이어졌음에도 미리 대응하지 못한 정부와 지자체의 문제점을 파악했습니다.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문제가 터져 나오면 고위 공직자가 아닌 방재안전직 공무원들이 책임을 진다는 말이 나왔고, 수소문 끝에 다양한 지역의 방재안전직 공무원 4명을 만나 단독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유족, 생존자, 공무원들은 공통적으로 정부의 대응과 정치인들의 무책임한 태도를 비판했습니다. 10·29 이태원 참사 유족들도 만나 보니 비슷한 감정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정치학 연구자들과 교수들, 정신건강의학과 의사 등 전문가들과 인터뷰한 결과 책임 회피는 신뢰 상실로 이어진다는 결론이 많았습니다.
현장에서 느낀 정성적 평가와 일반 시민들의 반응을, 정량적으로 드러내고 싶었습니다. 빅데이터 산출 기준은 최근 여론을 움직이는 축으로 평가받는 인터넷 커뮤니티가 중심이었습니다. 국내 이용자 수 기준 상위 30개 커뮤니티를 추리고 유튜브, 포털 사이트,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 미디어도 추가했습니다. 지난 1년간 인터넷 공간에 올라온 글 원문만이 아니라 댓글도 포함시켰습니다.
많은 언론에서 ‘무정부 상태’와 ‘각자도생’이라는 말을 쓰고 있었지만, 취재진이 유일하게 진행한 빅데이터 분석 결과 두 용어는 예상했던 대로 재난 상황에서 많이 쓰이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에 그치지 않고 잼버리 파행이나 범죄 예고, 재난 문자 오발송이나 경제 위기에까지 다양하게 쓰이고 있었습니다. 과거 경제적 상황에서 쓰이던 말이 최근에는 생명과 안전 분야로까지 넓어지고 있었고, 부정적 입장 표명은 정부와 여야를 가리지 않고 많이 나타났습니다. 정부와 국가, 나아가 정치 전반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면서 사회 곳곳에서 서로 믿지 못하는 상황이 나타난다는 점을 빅데이터 분석으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몇몇 사례가 아니라 통계적으로 특정한 사회 현상을 확인했다는 점을 확인하고, 시청자에게 복잡한 빅데이터 분석 결과를 쉽고 간명하게 보여줄 수 있는 컴퓨터그래픽 시각화 방법을 고민해서 제작했습니다.
방송일 임박해서는 범죄 예고로 인한 시민들 불만이 더욱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정부가 하지 못하고 있었던 ‘범죄 예고 사이트’를 직접 만든 대학생들을 만났고, 범죄학자와 형사정책 연구자 얘기도 들었습니다. 사회 불평등이 범죄로 이어질 수 있고, 이를 막기 위해서는 우선 정부가 여러 정책을 효과적으로 펼 수 있도록 신뢰를 줄 수 있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취재 결과 재난과 범죄라는 두 가지 분야에서 한국 사회는 신뢰 상실이라는 약점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었습니다. 시민들은 정부와 정치를 신뢰하고 싶어 했고, 그렇지 못한 현실과의 괴리 때문에 ‘무정부상태’와 ‘각자도생’이라는 해시태그가 유행하고 있었습니다. 생생한 현장 영상과 전문가들의 깊이있는 이야기,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비판이 발전으로 이어지길 바랐습니다. 시민들이 바라고 있는 ‘신뢰 회복’이 필요하다는 점을 마지막까지 염두에 두고 방송을 제작했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익명 취재원은 오송 지하차도 참사 생존자와 방재안전직 공무원 4명입니다. 참사 생존자는 인터뷰 당시 계속 두려움이 남아 있다고 말하면서, 사망자들에 대한 죄책감도 느끼고 있었습니다. 인터넷 상에 올라오고 있던 악성 댓글도 걱정했습니다.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취재원이 익명을 요청했고 데스크, 부장과 상의해서 익명으로 사용했습니다. 방재안전직 공무원 4명은 실명과 음성, 얼굴이 공개될 경우 신원이 특정돼 유·무형의 불이익을 받을 우려가 있어, 정보의 신뢰성을 담보할 수 있게 소속과 직렬을 표기하면서 익명 처리하고 음성 변조했습니다.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제보자 및 취재원들과 어떠한 이해 관계도 없습니다.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방송 내용은 모두 직접 취재했습니다.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기타 특이사항은 없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방송 이후 ‘오송 참사 진상규명 및 책임자처벌 촉구 서명’ 참여자 수가 5천 명을 넘었습니다. 방송 사흘 뒤 오송참사시민대책위원회는 기자회견을 열어서 이번 방송의 주요 주제였던 정부 행정의 무능·무책임·무신뢰를 비판했습니다. 시청자 반응도 뜨거워서, 해당 방송 가구 시청률은 닐슨코리아 수도권 기준으로 3.5%를 기록했습니다. 본 방송 영상은 36분이 넘는 길이에도 유튜브 ‘탐사기획 스트레이트’ 채널에서 9월 6일 기준으로 조회 수 49만 1천여 회를 기록하고 있고, 유튜브 ‘MBCNEWS’ 채널에서는 48만 9천여 회를 넘었습니다. 직접적인 인용이 어려운 기획 보도인 만큼, 이후 다양한 기사와 칼럼에서 ‘무정부상태’와 ‘각자도생’이라는 말이 나타난 현상을 설명하고 정치적 책임 문제를 논의하는 데 영향을 줬다고 자평합니다. 경인일보 전문가 칼럼 ‘장제우의 아웃사이드’에는 직접적으로 프로그램명과 함께 언급량이 폭증했다는 내용 등이 언급되기도 했습니다. 이번 방송은 재난과 범죄에 대한 불안감을 단편적으로 보도하지 않고, 빅데이터를 통해 사회 현상을 진단하면서 장기간 누적된 한국 사회의 문제점을 드러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김영환 충북지사가 방송 하루 뒤 한 언론 매체를 통해 안전 재단을 설립하고 오송 참사 수습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냈습니다. 이범석 청주시장은 방송 9일만에, 참사 이후 처음으로 유족들을 만났습니다. 국회에서는 환경노동위원회에서 방송 닷새 뒤 수해 방지 대책 법안 2건을 처리했습니다. 야당은 결산 심사 때 오송 지하차도 참사 관련 풍수해 사업 비용 등을 집중 검증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청주시의회에서는 오송 참사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 구성 여부를 논의했습니다. 이우종 충북도 행정부지사는 참사 후속 조치로 보직을 받지 못하고 행정안전부로 복귀했고, 정희영 흥덕경찰서장도 보직 없이 경찰청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장창훈 소방행정과장은 대기 발령됐습니다. 앞으로도 후속 조치가 제대로 되는지, 제도 개선이 잘 이뤄지는지 살펴보겠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취재와 보도 과정에서 언론 윤리 강령 기준을 준수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보도한 당사자나 취재원의 반론 신청이 없었고 언론중재위원회 피신청 사항도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96회 전체 총평
제396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모두 10개 부문에 69편이 출품됐다. 이중 6개 부문에서 8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가장 응모작이 많았던 부문은 취재보도 1부문으로, 사회적 파장이 큰 보도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그중 선정된 MBC <두 초임교사의 죽음> 보도는 2년 전 경기도 한 초등학교에서 6개월 간격으로 사망한 두 초임교사 사건을 깊이있게 파고들며 입증이 쉽지 않은 교사들의 업무성 스트레스로 인한 자살 문제를 드러내고 교권 침해 문제를 이슈화하는데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MBC <윤 대통령 해병대 수사 개입 의혹> 기사 역시 관련 보도가 적지 않은 가운데에도 사건의 흐름을 바꾸는데 큰 영향을 끼친 보도라는 점에서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집요한 취재 끝에 문건과 다양한 진술 정황을 통해 해병대 사망 사건의 쟁점이 윤 대통령의 개입 여부로 옮겨가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심사위원들의 높은 점수를 받았다.
KBS의 <집단 마약 현장 경찰관 추락사> 보도는 충격적인 사안의 전모를 파헤친 모범적인 특종 보도라는 호평과 함께 선정되었다. 사건 하루 뒤에 보도한 신속함이 돋보이고, 경찰관의 마약 사용이라는 사건의 특성상 취재와 현장 접근이 극도로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범행 현장의 규모 등을 구체적으로 밝혀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경제보도 부문에는 총 6편이 출품됐다. 수상작은 KBS의 보도가 선정됐다. 해당 기사는 공정거래법 등 고도의 법률, 금융 지식이 요구되는 까다롭고 복잡한 사안을 사회부 사건기자들이 전문가 자문을 받으며 정확히 취재해서 공정거래위원회 조사를 이끌어내고, 이후 CJ 외 다른 기업 사례까지 확장한 근래 보기 드물게 세련된 경제분야 탐사보도 취재라는 호평을 받았다.
모두 8편이 출품된 기획보도 신문·통신 부문에는 한국일보의 <사라진 마을 : 오버투어리즘의 습격> 보도가 선정됐다. 과거 관광객의 홍수로 고통받는 지역사회의 보도는 적지 않았으나, 이 보도의 경우 등기부 등본과 과거 부동산 관련 통계와 200여명이 넘는 관계자 인터뷰, 해외 현지 취재와 국내 전문가를 대동한 현장 소음 측정 등 다각적인 심층 데이터를 축적하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총 7편이 출품됐다. 이중 뽑힌 SBS의 <전통이라는 이름의 악습…한체대 체조부 계약금 강제송금> 보도는 국내 체육계의 정점에 있는 학교에서 알면서도 쉬쉬하던 관행을 수면에 드러낸 탁월성이 인정됐다. 교수가 피해자인 선수들의 생사여탈권을 쥔 상황에서도 피해자들을 설득해 문제를 공론화했고, 일부 취재원만 노출되면 당사자들에게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라 피해자 전수조사에 성공해 취재원 보호에도 각별한 노력을 기울였다는 점도 좋은 점수를 받았다.
지역 취재보도 부문에는 전주MBC의 <“무시된 야마구치의 경고”…거짓이 부른 ‘반쪽 잼버리’> 보도는 일본 현지 취재를 통해 새만금 잼버리의 문제를 정확하게 경고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으며 수상작에 선정됐다. 특히 다양한 이익 관계가 얽혀있는 지역사회에서 지역 정치권과 조직위, 연맹 등 성역을 파헤친 적극적인 보도라는 점이 돋보였다.
사진보도 부문에는 경기일보의 <사랑은 비를 타고…아직 살만한 세상> 보도가 전국적으로 화제가 되며 큰 감동을 준 사진이라는 호평과 함께 선정되었다. 비가 내리는 날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상황, 한 여성이 리어카 끄는 노인에게 비를 맞으며 우산을 씌워주는 광경을 포착하고 가까이 가지 않고 망원렌즈로 잡아 긴 거리를 같이 걸으며 사진을 찍은 기자의 예리하면서 따뜻한 시선이 돋보였다.
출처: 한국기자협회(https://www.journalist.or.kr/news/article.html?no=544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