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업무상 스트레스로 인한 자살은 입증이 쉽지 않습니다. 죽음을 맞닥뜨린 유가족은 슬픔보다 의문이 앞섭니다. '도대체 왜?'. 이유를 묻는 그들에게, 회사는 개인의 취약성을 탓합니다. 노동 현장의 많은 죽음들은 그렇게 묻히고 잊혀갑니다.
서이초 사건 역시 그랬습니다. 학교라는 공간, 초임교사라는 특이점이 없었다면 여느 죽음들처럼 단순 변사로 처리됐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MBC는 서이초 교사의 죽음을 산업재해라고 판단했습니다. 교사의 자살이 공무상 순직으로 제대로 인정받고 있는지도 궁금했습니다. 산업재해와 노동사건 전문 법무법인들을 대상으로 수소문을 시작했습니다.
팩트는 단순하고 강력했습니다. '같은 학교', '두 초임교사', '6개월 간격 자살'. 드러난 팩트 자체만으로도 충격적인 스트레이트 기사였습니다. 하지만 서이초 사건을 다루는 교육당국과 경찰의 태도가 미덥지 않았습니다. 실체적 진실을 드러낼 수 있는 팩트를 발굴하지 못한다면, 두 초임교사의 죽음 역시 '근거를 확인하지 못함', '범죄 혐의 없음'으로 마무리될 것 같았습니다.
유가족들은 방송에 반대했습니다. 대를 이은 교사 집안이라, 이영승 선생님의 유가족은 조심스러워했습니다. 취재진은 부친을 만나기 위해 전남 나주로 향했습니다. 무작정 찾아온 기자에게 '보여줄 게 별로 없다'면서 고인의 휴대전화를 내밀었습니다. 장기 결석생의 학부모와 주고받은 4백 통의 문자 메시지, 따돌림 당하던 학생의 어머니가 보낸 항의성 문자 메시지가 남아있었습니다. 고인의 부친은 "학생 치료비 문제를 해결하라며 군대 있을 때도 전화했다"면서 학교를 원망했습니다.
김은지 선생님의 유가족은 체념한 상태였습니다. 죽음의 이유라도 알고 싶다며 뒤늦게 나섰지만, 인사혁신처는 공무상 순직이 아니라고 통보했습니다. 부임 한 달 만에 우울증이 발병한 건 맞지만, 죽음까지 이른 특정 원인은 가족조차 몰랐습니다. 휴대전화에 남긴 일기를 통해 담임교사 업무를 힘들어했다는 걸 짐작만 할 뿐이었습니다.
학교는 당당했습니다. 관련 절차에 따라 교육청에 보고했다면서 사망경위서를 내밀었습니다. 두 명 모두 '추락사'라고 기록돼 있었습니다. 학교의 보고만 믿은 의정부교육지원청과 경기도교육청은 두 초임교사의 자살 사실 자체를 몰랐습니다. 두 선생님의 인사기록에는 사망 당시 5학년 3반과 4반, 바로 옆 반 담임이었던 사실이 기록돼있었습니다. 특히 김은지 선생님의 인사기록을 통해, 담임을 맡았던 기간이 우울증 재발 시기와 정확하게 일치한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학교 측도 유가족도 몰랐던 내용이었습니다.
MBC는 취재 착수와 동시에 국회 교육위를 통해 '최근 5년 교사 사망 현황' 자료를 요청했습니다. 경기도교육청 자료와 함께 대조군으로 서울시교육청 자료까지 입수해 비교했습니다. 예상대로, 경기도교육청에서 자살로 분류된 28명 명단에 두 선생님은 없었습니다. 김은지 선생님은 추락사로 분류돼 있었고, 이영승 선생님의 죽음은 아예 누락된 상태였습니다. 서울시교육청 자료에도 '추락사'와 '기타 및 불상'으로 분류된 교사가 19명이나 됐습니다. 교사의 자살은 관리되지 않고 있었습니다.
취재 내용을 바탕으로 유가족을 다시 설득했습니다. 두 선생님이 죽음에 내몰린 이유를 차근차근 설명했습니다. 놀라워했고, 분노했습니다. 김은지 선생님의 어머니는 '그때 용기를 냈더라면 서이초등학교 초임교사의 자살은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라고 말했습니다. 유가족은 두 선생님의 실명과 얼굴을 공개해서라도 제대로 알려달라며, 방송에 동의했습니다. 똑같은 비극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해달라는 당부와 함께였습니다. 그렇게, 2년 전 의정부 호원초등학교에서 발생했던 두 초임교사의 죽음은 2023년 8월 7일과 8일 MBC 뉴스데스크를 통해 처음 알려졌습니다.
① [제보는 MBC] 같은 학교 두 초임교사의 죽음‥무슨 일 있었나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511930_36199.html
② 두 초임교사의 죽음..학교 측은 ‘쉬쉬’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512326_36199.html
죽음을 되짚어 진실을 드러내는 건 어려운 취재 과정입니다. 당사자의 직접 증언을 들을 수 없고, 남아있는 정황 증거 역시 명확하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두 초임교사의 죽음을 되짚어가는 과정 역시 그랬습니다. 유가족조차 이유를 궁금해했고, 교육당국은 진상 규명에 의지가 없었습니다.
2건의 선행 리포트만으로 이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드러내기엔 부족했습니다. 유가족의 어렴풋한 기억과 학교 측의 형식적인 반론, 교육당국의 허술한 데이터. 피해자만 있고, 가해자는 없는 서이초 사건처럼 되지 않을까 불안했습니다. 쏟아지던 익명의 제보와 목격담을 뒤쫓던 중, 2통의 제보 메일이 왔습니다. 두 선생님과 같이 근무했던 호원초 동료 교사, 그리고 김은지 선생님과 교대 동기인 친구 교사였습니다. 두 사람은 당시 상황을 구체적으로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호원초 동료 교사는 페트병 사고로 다친 학생의 어머니가 몇 년째 이영승 선생님을 상대로 치료비를 요구했던 정황, 한 학부모가 장례식장에 찾아와 유가족과 말다툼을 벌인 사실, 그리고 CCTV 확인을 통해 해당 학부모가 장기 결석생의 어머니였다는 사실을 취재진에게 말해줬습니다. 김은지 선생님의 친구 교사는 가족들도 몰랐던 고인의 아픔과 두려움을 자세하게 전해줬습니다.
두 제보자 증언의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뜻밖의 물증이 드러났습니다. 이영승 선생님의 휴대전화에는 2019년 12월 31일에 수신된 문자메시지가 남아있었습니다. '2차 수술 예정'이라며 연락을 달라고 했던 발신자는 3년 넘게 성형수술비를 요구해오던 학부모였습니다. 선생님의 유가족들조차 이 문자메시지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고인의 누나와 매형이 녹취했던 각종 음성 파일도 또 다른 물증이었습니다. 현직 교사인 누나는 학부모의 악성 민원 때문에 동생이 죽음에 내몰렸을지도 모른다고 의심했습니다. 관련 증거가 될까 싶어 조문객과 학교 관계자 등과의 대화를 녹음해 보관하고 있었습니다. MBC는 해당 녹음 파일 일체를 입수해, 취재한 정황들의 사실 여부를 하나하나 맞춰보며 확인했습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이영승 선생님에게 악성 민원을 제기했던 학부모 세 명을 지목했습니다. 일반 시민 신분이라 망설임도 있었지만, 실체적 진실을 확인하는데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라 판단해 반론 취재에 착수했습니다. 이들 학부모는 다양한 반응으로, MBC가 취재한 팩트의 정확성을 직접 확인해 줬습니다. 거리낌 없이 교사에게 민원을 쏟아냈던 다른 학부모들처럼, 이들 역시 자신은 가해자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이영승 선생님의 유가족이 녹취했던 음성 파일에는 학교 측의 무책임한 방관과 은폐 의혹도 기록돼 있었습니다. 승진 심사를 앞두고 있던 교감은 '추락사'를 '자살'로 수정해달라는 유가족의 요청을 무시했고, 자료 협조 요구도 거절했습니다. MBC는 각종 정황과 의혹들을 치밀하고 집요하게 추적해, 2023년 8월 13일과 14일 뉴스데스크를 통해 방송했고 사회적 공분을 끌어냈습니다.
③ [집중취재M] 숨지기 전날까지 ‘학부모 민원’..장례식장서도 ‘실랑이’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513825_36199.html
④ [단독] 학교에 ‘추락사’ 수정 요구하니..“그걸 왜 저한테?”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514431_36199.html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특이사항 없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학교와 경찰이 이들의 죽음을 둘러싼 진실 규명에 좀더 적극성을 보이고 교권 확보에 대한 작금의 사회적 논의가 진작 이뤄졌더라면 서이초 교사의 불행은 막을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서울신문 사설, 2023년 8월 10일)
"조사했지만 혐의 발견하지 못했다. 김은지, 이영승 교사 사건 감사에 착수한 경기도교육청이 부디 서울의 한 초등학교 교사 사망 사건과 같은 석연찮은 결과지를 내놓지 않길 기다립니다."
(OBS 앵커포커스, 2023년 8월 21일)
"두 교사 사망 사건은 학생과 학부모에 무력했던 학교와 교사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사건이다. 서이초등학교 교사 사망사건으로 발화한 교권회복 운동이 이 사건으로 폭발했다."
(경인일보 사설, 2023년 8월 30일)
두 초임교사의 죽음과 그 실체적 진실을 추적한 MBC 보도를 언론은 이렇게 평가했습니다. 최초 보도 이후 많은 언론사에서 MBC 보도 내용과 방송 화면을 캡처해 인용 및 추적 보도를 이어갔습니다. 타 매체 보도 목록 및 PDF 파일은 별도 첨부했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교육당국이 진상 규명에 착수했습니다. MBC 최초 보도 다음날,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은 SNS를 통해 "철저하게 진상을 규명하겠다. 모든 의혹을 명백히 밝히기 위해 대응팀을 꾸려 조사를 시작한다"라고 밝혔습니다. 경기도교육청은 감사관실 등 4개 부서, 20명 규모의 합동 대응반을 꾸려 진상 조사를 벌였고, 9월 중순 조사 결과를 발표할 계획입니다.
교육당국의 대책이 마련됐습니다. MBC 보도 이후, 경기도교육청은 '교사 개인번호 비공개 및 사전 예약시스템', '교권센터 대표번호를 통한 핫라인 구축', '녹음 · 녹화시설을 갖춘 상담 및 민원실 구축', '나이스 연계 단계별 민원처리시스템 운영', 'SOS! 경기교육법률지원단' 등의 종합대책을 즉시 시행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9월 중으로 '경기도교육청 교권 및 교육활동 보호 조례'를 개정하고, '경기교권보호지원센터 확대 운영', '학교폭력 책임교사 처우 및 업무 개선' 등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교육계는 재결집했습니다. 서이초 사건으로 촉발된 토요 추모집회는 세 번째 집회가 열린 8월 5일 4만 명이 집결했습니다. MBC를 통해 의정부 호원초등학교 사건이 알려진 이후 전국 교사들의 추모 열기는 급속도로 확산했고, 9월 2일 열린 일곱 번째 토요 집회에는 20만 명이 모여 진상 규명을 촉구했습니다. 호원초등학교 주변에는 두 교사의 죽음을 추모하는 조화가 설치됐고, 일부 교사들은 자발적인 1인 시위를 이어가기도 했습니다.
공무상 순직 인정을 촉구했습니다. 8월 28일과 9월 4일, 경기교사노조는 "두 교사의 사망사건을 철저히 조사해 억울한 죽음이 되지 않도록 순직을 인정해 달라"라고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두 선생님의 죽음이 순직으로 인정받지 못한다면 지금 대한민국의 모든 교사들이 겪고 있는 두려움과 고통은 개인적 취약성 문제가 된다"라며, 전국 교사 4만여 명이 서명한 탄원서를 정부에 제출했습니다.
학부모들이 자성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일부 학부모의 악성 민원 실태는 사회적 공분을 자아냈고,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자성을 촉구하는 글들이 잇따라 게시됐습니다. 9월 4일 '공교육 멈춤의 날' 추모집회 당일에는 '현장학습' 신청 등을 통해 교사들의 권리 찾기를 옹호하고 지지한다고 밝힌 학부모들도 많았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교사를 죽음으로 내몬 악성 민원, 그리고 당국의 방관과 축소 · 은폐 의혹은 서이초 사건을 통해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각종 의혹만 무성할 뿐, 실체적 진실은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MBC는 2년 전 발생했던 두 초임교사의 죽음을 꼼꼼히 되짚어 가며 학교 현장의 교권 붕괴 실태, 그리고 교사들의 열악한 노동 환경을 정면으로 고발했습니다.
전형적인 발생 특종 보도에만 머물지 않았습니다. 실체적 진실에 접근하기 위해 취재원을 끊임없이 설득했습니다. 공식적인 데이터 취재와 병행해, 발로 뛰며 끈질기게 팩트를 발굴했습니다. 제보와 정황의 사실 여부를 끈기 있게 파고들어 직접 입증했습니다.
고 김은지, 이영승 선생님의 죽음은 동시대 학교 현장에 만연한 각종 부조리가 집약적으로 투영된 비극입니다. MBC가 보도한 <두 초임교사의 죽음>은 저널리즘의 본질, 그리고 언론의 공적 기능을 충실히 수행한 모범적인 보도라고 생각합니다.
7. 기타 고려사항
보도 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 피신청사항은 없습니다. (끝.)
취재후기
(396회)두 초임교사의 죽음 / MBC
두 초임교사의 죽음
MBC 차주혁 기자
‘교권 : (명사) 교사로서 지니는 권위나 권력’. 교권이 추락했다고들 합니다. 추락할 만큼 높은 곳에 있었는지 묻기에 앞서, 그런 권위와 권력이 존재는 했었을까요?
타인의 삶을 상상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 죽음을 되짚어가는 건 더 어렵습니다. 꿈꿔왔던 교단에서 죽음을 결심했을 두 초임교사의 고통을, 감히 짐작조차 할 수 없었습니다.
기자의 일은 동시대를 기록으로 남기는 겁니다. 단순 추락사로 묻혀있던 두 선생님의 죽음을 드러내고 기록했습니다. 가치 판단을 배제하고, 팩트만을 담담하게 기록하려 했습니다.
동시대의 분노는 뜨거웠습니다. 일부 학부모의 신상을 털어낸 뒤, 비난을 쏟아냈습니다. 특정인을 악마화하면서, 분노를 자극적으로 소진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 슬픔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모릅니다. 분노로써 무엇을 바꿔야 할지 모르고 있습니다.
김은지 선생님은 ‘살고 싶다’라는 간절한 바람을 일기 곳곳에 남겼습니다. 하지만 이 죽음에는 특정 가해자가 없습니다. 교권 침해 사실도 확인된 바 없다고 합니다.
또다시 학교는, 선생님을 외면하려 합니다. 선생님의 죽음이 개인적 죽음으로 치부되는 이상, 앞으로도 바뀔 건 없습니다.
‘교사로서 지니는 권위나 권력’을 바라는 선생님은 없었습니다. 몸과 마음을 다치지 않고 일할 권리, 죽지 않고 일할 수 있는 권리. 그들이 바라는 교권은 ‘교사로서 지니는 권리’였습니다.
출처: 한국기자협회(https://www.journalist.or.kr/news/article.html?no=54469)
회차 심사평
제396회 전체 총평
제396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모두 10개 부문에 69편이 출품됐다. 이중 6개 부문에서 8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가장 응모작이 많았던 부문은 취재보도 1부문으로, 사회적 파장이 큰 보도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그중 선정된 MBC <두 초임교사의 죽음> 보도는 2년 전 경기도 한 초등학교에서 6개월 간격으로 사망한 두 초임교사 사건을 깊이있게 파고들며 입증이 쉽지 않은 교사들의 업무성 스트레스로 인한 자살 문제를 드러내고 교권 침해 문제를 이슈화하는데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MBC <윤 대통령 해병대 수사 개입 의혹> 기사 역시 관련 보도가 적지 않은 가운데에도 사건의 흐름을 바꾸는데 큰 영향을 끼친 보도라는 점에서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집요한 취재 끝에 문건과 다양한 진술 정황을 통해 해병대 사망 사건의 쟁점이 윤 대통령의 개입 여부로 옮겨가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심사위원들의 높은 점수를 받았다.
KBS의 <집단 마약 현장 경찰관 추락사> 보도는 충격적인 사안의 전모를 파헤친 모범적인 특종 보도라는 호평과 함께 선정되었다. 사건 하루 뒤에 보도한 신속함이 돋보이고, 경찰관의 마약 사용이라는 사건의 특성상 취재와 현장 접근이 극도로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범행 현장의 규모 등을 구체적으로 밝혀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경제보도 부문에는 총 6편이 출품됐다. 수상작은 KBS의 보도가 선정됐다. 해당 기사는 공정거래법 등 고도의 법률, 금융 지식이 요구되는 까다롭고 복잡한 사안을 사회부 사건기자들이 전문가 자문을 받으며 정확히 취재해서 공정거래위원회 조사를 이끌어내고, 이후 CJ 외 다른 기업 사례까지 확장한 근래 보기 드물게 세련된 경제분야 탐사보도 취재라는 호평을 받았다.
모두 8편이 출품된 기획보도 신문·통신 부문에는 한국일보의 <사라진 마을 : 오버투어리즘의 습격> 보도가 선정됐다. 과거 관광객의 홍수로 고통받는 지역사회의 보도는 적지 않았으나, 이 보도의 경우 등기부 등본과 과거 부동산 관련 통계와 200여명이 넘는 관계자 인터뷰, 해외 현지 취재와 국내 전문가를 대동한 현장 소음 측정 등 다각적인 심층 데이터를 축적하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총 7편이 출품됐다. 이중 뽑힌 SBS의 <전통이라는 이름의 악습…한체대 체조부 계약금 강제송금> 보도는 국내 체육계의 정점에 있는 학교에서 알면서도 쉬쉬하던 관행을 수면에 드러낸 탁월성이 인정됐다. 교수가 피해자인 선수들의 생사여탈권을 쥔 상황에서도 피해자들을 설득해 문제를 공론화했고, 일부 취재원만 노출되면 당사자들에게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라 피해자 전수조사에 성공해 취재원 보호에도 각별한 노력을 기울였다는 점도 좋은 점수를 받았다.
지역 취재보도 부문에는 전주MBC의 <“무시된 야마구치의 경고”…거짓이 부른 ‘반쪽 잼버리’> 보도는 일본 현지 취재를 통해 새만금 잼버리의 문제를 정확하게 경고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으며 수상작에 선정됐다. 특히 다양한 이익 관계가 얽혀있는 지역사회에서 지역 정치권과 조직위, 연맹 등 성역을 파헤친 적극적인 보도라는 점이 돋보였다.
사진보도 부문에는 경기일보의 <사랑은 비를 타고…아직 살만한 세상> 보도가 전국적으로 화제가 되며 큰 감동을 준 사진이라는 호평과 함께 선정되었다. 비가 내리는 날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상황, 한 여성이 리어카 끄는 노인에게 비를 맞으며 우산을 씌워주는 광경을 포착하고 가까이 가지 않고 망원렌즈로 잡아 긴 거리를 같이 걸으며 사진을 찍은 기자의 예리하면서 따뜻한 시선이 돋보였다.
출처: 한국기자협회(https://www.journalist.or.kr/news/article.html?no=544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