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V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V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14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분당 백화점 흉기난동’ 사건 직후 KBS는 당시 상황에 대한 피해자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병원과 장례식장을 찾았습니다. 하지만 신속한 속보나 타사의 동향에 집착하지 않고, 피해자 가족의 진심을 우선순위로 뒀습니다. 피해로 인한 심적인 고통을 고려해 조심스럽게 인터뷰 의사를 물었고, 취재와 보도 취지를 구체적으로 설명했습니다. 또 가족들이 충분한 상의 끝에 자발적으로 결정할 수 있도록 기다렸습니다.
최원종에 대한 경찰 수사가 마무리되고, 검찰로 송치돼 사건에 대한 관심이 점차 줄어들 때에도 KBS는 피해자 가족에 대한 관심을 끊지 않고, 소통을 계속 이어갔습니다. 그러자 고 김혜빈 씨 가족은 KBS에 인터뷰를 하고 싶다고 만남을 요청해왔습니다.
고 김혜빈 씨 가족은 사건 엿새 만에 받은 1,400만 원의 연명치료 비용 청구서를 취재진에 보여줬습니다. 당시 최원종 측을 통해 받을 수 있던 보험금은 최대 1,500만 원뿐이었고, 범죄피해자지원센터나 경기도, 성남시 등에서 받을 수 있는 지원 제도에는 중복지원 불가 또는 일정한 소득수준 충족 등의 요건이 있었다고 강조했습니다. 무엇보다 최원종의 범행은 단순 교통사고가 아닌 ‘테러’ 행위라며 또 다른 피해자가 나오지 않기를 당부했습니다. 취재진은 최원종, 그리고 다른 흉기난동 사건 범인에 대한 기사들이 쏟아져 나오는 가운데서도 범죄 피해자의 현실에 주목하기로 했습니다.
뒤이어 고 이희남 씨 가족 역시 꼭 말하고 싶은 내용이 있다며 먼저 KBS 취재진을 찾았습니다. 가해자에 대한 서사 부여를 멈추고, 감경 없는 처벌과 철저한 예방책 마련을 촉구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이러한 의도가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이희남 씨의 이름과 얼굴을 공개하기로 결정하기까지 했습니다. 취재진은 피해자 가족이 직접 전하는 말을 적극적으로 활용했고, 많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냈습니다.
KBS 사회부의 <“피해자에 집중을”…서현역 무차별 범죄 피해자 보도>는 단순히 피해자의 사연 전달에 그치지 않고, 정부와 지자체의 범죄 피해자 지원책을 모색하고 범인에 대한 서사 부여를 지적하는 계기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인터뷰를 진행한 피해자 가족의 경우 2차 피해 등을 고려한 직접적인 요청에 따라 익명 (모자이크, 음성변조)으로 보도하였습니다.
KBS는 두 편의 리포트가 9시 뉴스에 출고된 뒤, 취재물을 재구성해 별도의 디지털 영상 기사를 각각 제작했습니다. 리포트 시간 제약상 1시간 가까이 진행됐던 인터뷰를 다 담지 못했던 만큼, 디지털 기사를 통해 더욱 상세한 내용을 전할 수 있었고, 피해자 가족의 음성만으로 영상을 채워 범죄 피해자의 현실을 흡인력 있게 전달할 수 있었습니다.
보도 이후 이희남 씨 유족 측에서는 KBS 취재진에게 김혜빈 씨 가족을 만나고 싶어 다리를 놔줄 수 있는지 부탁하기도 했습니다. 취재진의 도움으로 두 가족간 만남이 이뤄졌고, 만남 이후 ‘큰 위로가 됐다’고 전해왔습니다. 사적인 만남이지만 취재진은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계속해서 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이 역시 동의를 구해 디지털 기사로 작성해 출고했습니다.
<디지털 기사>
- “엿새 치료비 1,400만 원”…최원종 피해자 부모는 미안함에 울었다
(https://news.kbs.co.kr/news/view.do?ncd=7746908)
“최원종이 앗아간 첫사랑”…유족은 사과를 거절했다
(https://news.kbs.co.kr/news/view.do?ncd=7748531)
최원종의 피해자들, 함께 만나 힘을 나눴다
(https://news.kbs.co.kr/news/view.do?ncd=7750270)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지난달 3일 서현역 흉기난동 사건이 발생한 이후, 대부분의 언론사가 위중한 피해자의 사연을 보도하기 위해 피해자 가족에 접근했습니다. 고 이희남 씨 가족의 경우 일부 매체에서 사망 소식이 전해진 당시 이희남 씨의 이름과 얼굴을 공개하지 않은 채 인터뷰를 진행해 보도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KBS는 타사의 선행보도와 별개로 피해자의 목소리를 담아 널리 알릴 때 충분한 의의를 가진다고 판단했습니다. 꾸준한 소통 끝에 진행된 인터뷰 자리에서 고 이희남 씨 유족은 KBS에 처음으로 이름과 생전 사진 등을 공개했고, 피해자 가족으로서 사건을 바라보는 시각을 전했습니다. 이후 일간지를 포함한 다수의 매체들이 KBS 보도 화면을 인용해 기사화했습니다.
사건 당시 위중한 상태로만 알려졌던 고 김혜빈 씨의 유족 인터뷰도 KBS가 가장 먼저 진행해 보도했습니다. 이후 이기인 경기도의회 의원이 해당 사연을 SNS에 공유하면서 통신사, 일간지를 포함한 주요 매체 대부분이 이를 기사화했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KBS 보도로 김혜빈 씨 가족의 사연이 알려진 뒤 ‘범죄 피해자 지원’에 대한 본격적인 공론화가 시작됐습니다. 이기인 경기도의회 의원은 ‘경기도 이상동기 범죄 방지 및 피해 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입법 예고했고, 의견 수렴을 거쳐 피해자에 대한 지원 금액에 대해 범죄 원인자에 구상권을 청구하는 조항도 포함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법무부 역시 지난 8월 11일 뇌사 상태였던 김혜빈 씨 등의 입원비 지원을 위해 일선 검찰청과 범죄피해자지원센터에 ‘경제적 지원 심의회 특별결의’ 등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할 것을 지시했습니다. 이후 사건을 수사하고 있던 성남지청은 피해자 가족 등과의 면담을 통해 긴급생계비 지원, 치료비 지급 보증 등을 신속히 진행했습니다.
8월 22일 국회에선 ‘묻지마 흉악범죄 대책 마련 당정협의회’가 열렸습니다. 피해자 입장에서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논의가 진행됐고, 피해자 지원 강화와 원스톱 지원체계 구축, 부대비용 지원 확대 추진 등의 지원 방안 마련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 윤리강령에 따르면 사건 피해자에 대해 보도할 때 인권을 존중해야 하고, 보도에 따른 추가 피해를 최소화해야 합니다. KBS는 취재를 시작하면서부터 유족 취재에 대한 언론윤리를 지키려고 노력했습니다. 유족의 동의 없는 일방적인 취재 강행은 엄격하게 배제하되, 유족이 하고 싶은 말, 보도에 반드시 담았으면 하는 이야기에는 누구보다 귀를 기울였습니다. 그러한 과정들이 결국 유족분들이 직접 KBS 취재진을 찾아준 이유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또, 사건 피해자와 그 가족에 대한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개인적인 신상이 특정되는 인터뷰 내용이나 영상을 활용하지 않았고, 인터뷰를 진행한 가족들의 경우 익명 처리해 보도하였습니다. 다만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를 주목해주길 바란다’는 의도를 전하기 위해 피해자 가족의 충분한 동의를 거쳐 얼굴과 이름을 공개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 및 보도 당사자의 반론 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 모두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96회 전체 총평
제396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모두 10개 부문에 69편이 출품됐다. 이중 6개 부문에서 8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가장 응모작이 많았던 부문은 취재보도 1부문으로, 사회적 파장이 큰 보도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그중 선정된 MBC <두 초임교사의 죽음> 보도는 2년 전 경기도 한 초등학교에서 6개월 간격으로 사망한 두 초임교사 사건을 깊이있게 파고들며 입증이 쉽지 않은 교사들의 업무성 스트레스로 인한 자살 문제를 드러내고 교권 침해 문제를 이슈화하는데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MBC <윤 대통령 해병대 수사 개입 의혹> 기사 역시 관련 보도가 적지 않은 가운데에도 사건의 흐름을 바꾸는데 큰 영향을 끼친 보도라는 점에서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집요한 취재 끝에 문건과 다양한 진술 정황을 통해 해병대 사망 사건의 쟁점이 윤 대통령의 개입 여부로 옮겨가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심사위원들의 높은 점수를 받았다.
KBS의 <집단 마약 현장 경찰관 추락사> 보도는 충격적인 사안의 전모를 파헤친 모범적인 특종 보도라는 호평과 함께 선정되었다. 사건 하루 뒤에 보도한 신속함이 돋보이고, 경찰관의 마약 사용이라는 사건의 특성상 취재와 현장 접근이 극도로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범행 현장의 규모 등을 구체적으로 밝혀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경제보도 부문에는 총 6편이 출품됐다. 수상작은 KBS의 보도가 선정됐다. 해당 기사는 공정거래법 등 고도의 법률, 금융 지식이 요구되는 까다롭고 복잡한 사안을 사회부 사건기자들이 전문가 자문을 받으며 정확히 취재해서 공정거래위원회 조사를 이끌어내고, 이후 CJ 외 다른 기업 사례까지 확장한 근래 보기 드물게 세련된 경제분야 탐사보도 취재라는 호평을 받았다.
모두 8편이 출품된 기획보도 신문·통신 부문에는 한국일보의 <사라진 마을 : 오버투어리즘의 습격> 보도가 선정됐다. 과거 관광객의 홍수로 고통받는 지역사회의 보도는 적지 않았으나, 이 보도의 경우 등기부 등본과 과거 부동산 관련 통계와 200여명이 넘는 관계자 인터뷰, 해외 현지 취재와 국내 전문가를 대동한 현장 소음 측정 등 다각적인 심층 데이터를 축적하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총 7편이 출품됐다. 이중 뽑힌 SBS의 <전통이라는 이름의 악습…한체대 체조부 계약금 강제송금> 보도는 국내 체육계의 정점에 있는 학교에서 알면서도 쉬쉬하던 관행을 수면에 드러낸 탁월성이 인정됐다. 교수가 피해자인 선수들의 생사여탈권을 쥔 상황에서도 피해자들을 설득해 문제를 공론화했고, 일부 취재원만 노출되면 당사자들에게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라 피해자 전수조사에 성공해 취재원 보호에도 각별한 노력을 기울였다는 점도 좋은 점수를 받았다.
지역 취재보도 부문에는 전주MBC의 <“무시된 야마구치의 경고”…거짓이 부른 ‘반쪽 잼버리’> 보도는 일본 현지 취재를 통해 새만금 잼버리의 문제를 정확하게 경고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으며 수상작에 선정됐다. 특히 다양한 이익 관계가 얽혀있는 지역사회에서 지역 정치권과 조직위, 연맹 등 성역을 파헤친 적극적인 보도라는 점이 돋보였다.
사진보도 부문에는 경기일보의 <사랑은 비를 타고…아직 살만한 세상> 보도가 전국적으로 화제가 되며 큰 감동을 준 사진이라는 호평과 함께 선정되었다. 비가 내리는 날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상황, 한 여성이 리어카 끄는 노인에게 비를 맞으며 우산을 씌워주는 광경을 포착하고 가까이 가지 않고 망원렌즈로 잡아 긴 거리를 같이 걸으며 사진을 찍은 기자의 예리하면서 따뜻한 시선이 돋보였다.
출처: 한국기자협회(https://www.journalist.or.kr/news/article.html?no=544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