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O),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해병대 채 모 상병이 지난 7월 집중호우 실종자 수색 과정에 투입됐다가 급류에 휩쓸려 순직한 사건 초기부터 관련 이슈를 좇아왔습니다. 초기 사건을 수사하던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이 돌연 보직해임되면서 여러 방면의 관련자들을 만나 8월 4일 <국방부, 故채수근 상병 사건 수사 축소 의혹…"사단장은 빼라"> 단독 기사를 송고, 국방부의 외압 의혹을 최초로 제기했습니다. 이후 박 전 수사단장이 ‘항명’과 ‘상관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되면서 재판 동향을 지속적으로 점검했습니다. 이를 통해 군검찰이 군사법원에 제출한 박 전 수사단장에 대한 구속영장청구서를 입수, 해병대부사령관이 국방부 장관으로부터 '혐의자를 특정하지 말라'는 지시를 받아왔다는 해병대사령관의 진술이 포함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이는 9월 6일 <구속영장 직접 보니…"혐의자 특정 말라" 국방장관 지시 있었다> 단독 기사로 송고됐습니다.
구속영장청구서 입수 이후로도 여러 관계자들의 구두 증언은 다수 입수했지만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물증을 확보한 적은 드물었는데, 우연한 기회로 박진희 전 국방부 장관 군사보좌관이 김계환 해병대사령관에게 보낸 텔레그램 메시지를 입수하게 됐습니다. 이 메시지를 기사화함으로써 그동안 ‘사건을 축소하라는 외압이 있었다’는 관련자들의 진술과 정황이 실체적 진실에 한발 가까워졌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지난 10월 국회 국방위위원회 국정감사의 최고 화두는 단연 채상병과 박정훈 전 수사단장이었습니다. 그러나 기존에 공개된 진술 외에는 별다른 새로운 사실이나 증거가 나오지 않으며 ‘나올건 다 나왔다’ 싶던 시기를 보냈습니다. 그래도 아무 실체 없이 진술만 존재하진 않을 것이며, 언젠간 물증이 나올 것이라는 생각으로 군 안팎에 대한 취재를 이어갔습니다.
결국 박진희 전 군사보좌관과 김계환 해병대사령관 사이 오간 텔레그램 메시지를 두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곳에는 ‘확실한 혐의자는 수사 의뢰, 지휘 책임 관련 인원은 징계로 하는 것도 검토해 달라’는 박 전 보좌관의 메시지가 있었습니다. 이는 누구는 넣고 누구는 빼라 지시한 적 없다는 국방부의 기존 주장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부분이었습니다.
대화를 나눈 당사자에게도 확인했습니다. 전화 연결이 된 박 전 보좌관은 그런 대화를 나눈 적 있다고 직접 확인해주면서도 ‘개인적으로 궁금한 것을 문의한 것일 뿐 윗선의 지시는 없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24시간 장관을 수행하며 사실상 장관을 대리해 각군과 접촉하는 군사보좌관의 역할을 생각하면, ‘개인적 궁금증’이라 넘기기는 어려웠습니다. 해당 내용을 포함해 ‘국방장관 보좌관이 해병대에 '수사의뢰 대상 줄여라' 지침 줬다’ 기사를 송고했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국방부는 정례브리핑에서 타 매체의 문의에 “그분이 해병대 사령관과의 개인적인 SNS를 통한 문답이 오고 간 것”이라며 “어떤 의도의 문답을 주고받았는지는 제가 알 수 없다”고 언급을 삼갔습니다. 그러나 해당 보도는 당일 방송사 메인뉴스 리포트와 주요 일간지 지면 기사, 온라인 기사 등으로 다뤄졌습니다.
MBC <국방장관 보좌관의 문자, "지휘관은 징계로">
SBS <해병대에 "수사의뢰 말고 징계로"…또 불거진 외압 의혹>
JTBC <항명이라더니 '수사 문제없다'…장관 보좌관과 대화선 딴말>
YTN <"확실한 혐의자만 수사의뢰"...또 불거진 해병대 수사 외압 의혹>
서울신문 8면3단 <국방장관 보좌관, 해병대에 ‘채 상병 사건 수사 축소’ 지침>
경향신문 1면3단 <국방장관 보좌관 “지휘 책임자는 징계로 검토해달라”> 사설 27면2단 <국방장관 보좌관도 개입한 해병대 수사, 외압이 분명해졌다>
한겨레 1면2단 <국방장관 보좌관, ‘채 상병 사건’ 수사 축소 지침 보냈다> 사설 27면2단 <물증까지 드러난 국방부의 '채 상병 사건' 축소 지시>
이데일리 9면2단 <국방장관 보좌관, 해병대에 '수사 축소' 지침 의혹>
한국일보 온라인 <외압 없었다더니…국방장관 보좌관, 해병대에 "수사의뢰 말고 징계로">
오마이뉴스 온라인 <"지휘책임자는 징계로" 군사보좌관, 해병사령관에 지침>
세계일보 온라인 <국방장관 보좌관 채상병 사건 수사 축소 지침 '의혹' [이슈+]>
CBS노컷뉴스 온라인 <해병대 '외압' 증거 드러났다…"징계로 하는 것도 검토해달라">
5. 사회에 끼친 영향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은 오는 12월 7일 군사법원에서 항명과 상관 명예훼손 혐의로 첫 재판을 받습니다. 채상병이 순직한지 다섯 달이 지났지만 아직 고인이 순직에 이르게 된 경위는 명백히 드러나지 않은 채 수사가 진행 중입니다. 시시각각 이슈가 변하는 한국 사회에서 해당 기사는 채상병 순직 사건에 대한 인식을 조금이나마 환기하는 역할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보도 이후 해당 사건에 관심을 기울이던 야권이 즉시 반응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기사 송고 당일 ‘해병대 '채상병 수사 외압 의혹'이 사실로 드러났다’는 내용을 담은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도 최근 “해병대원 순직사건 수사에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부인해 온 국방부의 주장이 거짓임을 드러내는 물증이 나왔다”고 해당 기사를 언급하며 국민의힘에 채상병 순직사건 특검법 처리와 국정조사에 협조해달라는 메시지를 내기도 했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해병대 채 상병의 사망사건과 관련해 수사축소 의혹이 진술과 정황으로 불거지고 있던 가운데 작성된 물증에 근거한 기사입니다. 메시지를 나눈 당사자의 의견도 들어 균형을 더하고자 했습니다. 해당 취재는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준수해 진행됐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99회 전체 총평
제399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모두 10개 부문에 75편이 출품됐다. 우수한 기사가 많아 7개 부문에서 8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취재보도부문에서는 오마이뉴스 광주전라본부의 〈검경 사건브로커 비리〉 보도가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수상이 결정됐다. 전직 치안감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태로까지 이어진 이번 사건은 경찰과 검찰을 비롯해 지방자치단체와 입법부까지 힘 있는 권력기관 인사들이 두루 연루된 의혹이 있어 취재가 상당히 어려운 사안임에도 끈질기게 보도를 이어간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주요 언론이 제대로 다루지 않는 상황에서도 지속적으로 취재해 경찰의 고질적 인사 비리가 밝혀지는 결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언론의 감시 기능을 충실히 수행한 보도라는 호평이 나왔다.
경제보도부문에선 MBN의 〈은행발 홍콩 ELS 불완전판매 사태〉 보도가 상을 받았다. 이미 큰 피해가 발생했고 앞으로도 파문이 계속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사안을 발 빠르게 포착한 점이 돋보였다. 금융기관들이 ELS 상품을 권유할 때 형식적으로는 복잡한 동의 절차를 진행하지만, 내용을 상세히 이해하기 힘든 고령자 등 취약층에겐 사실상 불완전 판매인 점을 잘 지적했으며 생생한 피해 사례를 발굴한 점에서 차별화된 보도였다는 평을 받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한국경제신문의 〈외국인 250만 시대, 달라진 대한민국 일자리 지도〉와 한국일보의 〈K 스포츠의 추락, J 스포츠의 비상〉 보도가 수상작으로 뽑혔다. 〈외국인 250만 시대, 달라진 대한민국 일자리 지도〉 보도는 산업 현장에서 외국인 근로자 구인난으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을 상세한 데이터와 함께 설득력 있게 보여줬다. 서울 대림동을 비롯해 외국인 근로자가 많이 사는 현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을 세밀하게 취재했으며 대안 제시까지 적절하게 이뤄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의 경우 KBS의 〈수의계약으로 뭉친 녹색카르텔〉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산불 피해를 복구하는 과정에서 수의계약으로 세금 낭비가 일어난다는 사실은 예전부터 여러 언론이 지적해왔지만, 이 보도는 디테일한 팩트를 날카롭게 지적해서 차별화된 심층성을 확보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귀한 세금을 어이없이 낭비하는 폐해는 아무리 지적해도 지나치지 않다는 점에서 기사의 가치가 충분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선 국제신문의 〈영구임대 30년 보고서〉 보도가 선정됐다. 많은 언론이 부동산을 다루면서 아파트 재건축 이슈를 집중적으로 조명했지만, 영구 임대아파트까지는 생각이 미치지 못해왔다. 지역의 실정을 취재하면서 서울의 상황을 대비해 해법을 모색한 점이 돋보였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선 KBS창원의 〈형사공탁 1년 보고서-판결문 988건 분석〉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최근 언론에서 많이 다루면서도 상세한 내용이 잘 알려지지 않은 형사공탁을 심층적으로 조명해 유익했다는 평가가 많았다. 지역을 기반으로 취재했으나 전국적 이슈라는 점에서 주목도가 높았다.
사진보도부문 수상작으로는 한겨레신문의 〈사람아 사람아-제노사이드의 기억〉 시리즈가 선정됐다. 세계 여러 나라를 직접 방문해 촬영한 사진들을 장기간 연재한 노력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무거운 주제이지만, 독자들이 다양한 생각을 하게끔 만드는 작품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이번 출품작들은 기존에 다뤘던 주제라 해도 세밀한 취재와 생생한 사례를 더 하면 훌륭한 보도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하는 기사가 많았다는데 심사위원들의 견해가 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