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V),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 '소문에 사고 뉴스에 팔라'…빅데이터로 알아본 조회공시의 유효성
경제·금융 전문 매체 연합인포맥스는 무수히 많은 '소문'과 '팩트'를 만납니다. 개별 종목의 주가도 이 소문과 뉴스에 출렁이기 마련입니다. 금융 당국 및 거래소는 이런 부정확한 정보에 따른 피해를 최대한 막기 위해 '조회 공시'를 통해 해당 기업에 사실 확인을 요구하지만, 대부분이 '미확정'이라고 대답하기 마련입니다.
연합인포맥스의 '풍문으로 들었소' 시리즈는 이런 조회 공시의 유효성을 검증하기 위해 기획됐습니다. 먼저 지난 2020년 1월부터 2023년 8월 말까지 금융감독원 공시정보 시스템 '다트'에 게재된 유가증권시장 및 코스닥 공시 23만5천897건을 조사했습니다. 이 중 '미확정'으로 대답한 비율을 검증하고, 이 중 불분명한 태도가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났던 기업들을 추렸습니다. 이를 위해 기업금융부(산업부)와 투자금융부(증권부) 기자를 비롯해 콘텐츠팀까지 손을 잡고 데이터를 분석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SM엔터테인먼트 지분 매각' 관련 미확정 공시가 가장 많았던 점을 파악, 후속 시리즈를 작성했습니다. 아울러 취재 과정 중, 특정 투자자가 SM엔터테인먼트의 주가를 움직인 정황을 포착해 구체적으로 다뤘습니다.
SM엔터테인먼트의 인수전을 지켜본 연합인포맥스는 그간 기업의 정보공개가 불충분하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통상 주가에 악재라고 여겨지는 유상증자, 대규모 차입 등은 물론이고 기업의 지속성을 뒤바꿀 수 있는 최대주주 교체 건에 이르기까지, 대부분의 상황은 밀실에서 마무리됐습니다. 주주들이 해당 사실을 알게 되는 것은 이미 마지막 이사회 결의가 끝난 뒤입니다. 회사의 결정 사항이 주가에 악영향을 끼치더라도, 주주는 회사의 설명을 들을 새도 없이 주가 폭락에 대응하기 위해 매도 포지션을 통해 주주의 권리를 포기해야 했습니다.
이차전지, 초전도체 등 굵직한 테마주 열풍이 소문을 타고 증시를 흔든 지금, 시장의 광기에 휩싸이고 싶지 않은 투자자는 공시를 통해 기업의 미래를 읽고자 합니다. 시장을 뒤흔드는 소문의 출처, 기업의 정보 공개 수순을 살펴보게 된 배경입니다.
◇개미·기관 잡아끈 올해 최대 M&A, SM 쟁탈전…'공시'의 역할이 안보인다
연초부터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은 들썩였습니다. K컬처 열풍의 주역, SM엔터테인먼트가 매각될 것이라는 조금은 오래된 풍문이 그 실체를 드러냈기 때문입니다. 매각 대상 지분은 SM엔터테인먼트의 '아버지'라 불리는 이수만 전 총괄프로듀서의 것입니다. SM엔터의 지분을 인수하기만 하면, K팝의 정상에 설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유력한 인수자로 꼽혀 온 카카오는 본업인 IT를 넘어서 웹툰·영상 콘텐츠의 핵심 IP를 잡기 위해 고군분투해왔습니다. 자본시장의 유력 플레이어로 떠오른 하이브 역시 해외 레이블 인수에 이어, 국내 장악력을 높이기 위해 SM엔터에 접촉하고 있었습니다.
카카오가 SM엔터의 경영진과 손을 잡고, 하이브가 이수만 전 의장의 백기사로 등장하기까지, 이를 둘러싼 소문은 넘쳐났습니다. 인수전을 둔 카카오와 하이브의 경쟁이 공개매수를 통한 대결 양상으로 흘러가면서, 개인투자자뿐 아니라 기관투자자들도 조금이나마 더 신속한 정보를 얻기 위해 '귀동냥'을 다녔습니다. 카카오와 하이브 양측 모두 인수전의 명분을 잡기 위해 서로의 경영진을 향해 도덕적 결함을 지적하는 여론전을 펼치면서, 매일 양측의 입장문이 쏟아지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도 인수전에 참여한 양측과 매각 당사자인 SM엔터테인먼트는 인수전 참여 여부에 대한 정보를 함구해왔습니다. 2월 7일 카카오의 신규 지분 투자가 이뤄지기 12거래일 전, SM엔터는 카카오의 지분 투자에 대해 확정된 바 없다는 공시를 했습니다. SM엔터는 당시 "사업제휴 및 지분투자 관련 다각적인 논의를 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어떠한 내용도 확정된 바 없다"고 밝히며 지난 2021년 5월 처음 답변했던 내용을 9번이나 반복 공시했습니다. SM엔터 주주는 회사의 아이콘과 같은 창업주의 퇴진에 대해, 그리고 SM엔터를 가져갈 최대 주주가 누군지에 대해 언론의 보도를 믿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자본시장의 투명한 소통을 위해 금융당국이 마련한 '풍문 또는 보도에 대한 해명', '자율공시'와 같은 각종 제도가 무색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여기에 더해 공개매수, 역공개매수로 7만원대였던 주가는 16만원1천원까지 두 달 새 88% 급증하는 동안 수많은 추측 기사가 쏟아졌습니다. 양측이 당초 제시한 가격보다 더 높은 가격에 공개매수에 나설 것이란 보도가 쏟아지는 동안 주가는 급등했으나, 이에 대해 어느 측도 공시와 같은 공식적인 입장을 내보이지 않았습니다. 결국 추측 보도와 풍문을 믿고 투자한 투자자들은 지난 3월 12일, 일요일에 갑작스레 발표된 입장문에 개장일을 기다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튿날인 3월 13일, 인수전의 열풍이 잦아든 SM엔터테인먼트의 주식은 23.48% 급락했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참고 사진: SM엔터테인먼트 관련 조회공시 일별 주가 등락 및 투자자 순매수 동향 자료(일부)
1) 빅데이터 검증: 2020년 1월부터 2023년 8월 말까지 금융감독원 공시정보 시스템 게재 유가증권시장 및 코스닥 공시 23만5천897건 조사. 이 중 미확정 건수 도출
관련 기사: [풍문으로 들었소-①] 조회공시에 기업이 '제대로' 대답할 확률은, [풍문으로 들었소-②] 소문의 진원을 찾아라…발뺌할 수밖에 없는 이유
2) 조회공시 이후 주가 등락 분석: 조회공시 발생 이후, 미확정 상위 기업의 주가 등락 분석. 평균 2.48% 변동.
관련 기사:[풍문으로 들었소-④] 투자자 보호는커녕 '기만'…조회공시 맹점은
3) 조회공시 당일 투자자별 순매수 동향 상관계수 분석: 조회공시 당일 개인, 외국인, 기관투자자 등의 순매수 행태를 분석하고 개인투자자가 가장 많은 영향을 받았단 것을 도출.
관련 기사: [풍문으로 들었소-⑤] 빅데이터로 본 SM 주가 조작 정황과 피해자는
참고 사진: SM엔터테인먼트 지분 인수 관련 최초 보도 이후 투자자 순매수 동향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 해당 기사는 데이터 수집에 특화한 연합인포맥스만이 취재 가능한 영역으로, 조회공시의 효용을 빅데이터로 검증한 최초 사례입니다. 이에 타 매체 선행 보도 또는 반향은 없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 실질적인 개선은 없었으나, 거래소 공시 부서(이근영 공시부장)는 “부인 공시를 낸 경우 실질적 불익을 줄 수 있지만, 미확정 경우는 기업에 강제할 수 없다”고 한계를 시인한 바 있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 연합인포맥스는 데이터 기반 기사 작성 노력을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해당 기사는 빅데이터뉴스부가 2021년 10월 출범한 이후 ‘가장 사회적으로 의미있다’고 내부적으로 평가한 기사로, 이번에 이달의 기자상에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①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② 기존 출품작을 다시 출품하시는 경우, 출품 이유와 보완 내용을 아래 적어주시기 바라며 정당한 사유 없이 출품부문을 변경하여 다시 출품하시는 경우 감점이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99회 전체 총평
제399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모두 10개 부문에 75편이 출품됐다. 우수한 기사가 많아 7개 부문에서 8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취재보도부문에서는 오마이뉴스 광주전라본부의 〈검경 사건브로커 비리〉 보도가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수상이 결정됐다. 전직 치안감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태로까지 이어진 이번 사건은 경찰과 검찰을 비롯해 지방자치단체와 입법부까지 힘 있는 권력기관 인사들이 두루 연루된 의혹이 있어 취재가 상당히 어려운 사안임에도 끈질기게 보도를 이어간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주요 언론이 제대로 다루지 않는 상황에서도 지속적으로 취재해 경찰의 고질적 인사 비리가 밝혀지는 결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언론의 감시 기능을 충실히 수행한 보도라는 호평이 나왔다.
경제보도부문에선 MBN의 〈은행발 홍콩 ELS 불완전판매 사태〉 보도가 상을 받았다. 이미 큰 피해가 발생했고 앞으로도 파문이 계속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사안을 발 빠르게 포착한 점이 돋보였다. 금융기관들이 ELS 상품을 권유할 때 형식적으로는 복잡한 동의 절차를 진행하지만, 내용을 상세히 이해하기 힘든 고령자 등 취약층에겐 사실상 불완전 판매인 점을 잘 지적했으며 생생한 피해 사례를 발굴한 점에서 차별화된 보도였다는 평을 받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한국경제신문의 〈외국인 250만 시대, 달라진 대한민국 일자리 지도〉와 한국일보의 〈K 스포츠의 추락, J 스포츠의 비상〉 보도가 수상작으로 뽑혔다. 〈외국인 250만 시대, 달라진 대한민국 일자리 지도〉 보도는 산업 현장에서 외국인 근로자 구인난으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을 상세한 데이터와 함께 설득력 있게 보여줬다. 서울 대림동을 비롯해 외국인 근로자가 많이 사는 현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을 세밀하게 취재했으며 대안 제시까지 적절하게 이뤄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의 경우 KBS의 〈수의계약으로 뭉친 녹색카르텔〉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산불 피해를 복구하는 과정에서 수의계약으로 세금 낭비가 일어난다는 사실은 예전부터 여러 언론이 지적해왔지만, 이 보도는 디테일한 팩트를 날카롭게 지적해서 차별화된 심층성을 확보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귀한 세금을 어이없이 낭비하는 폐해는 아무리 지적해도 지나치지 않다는 점에서 기사의 가치가 충분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선 국제신문의 〈영구임대 30년 보고서〉 보도가 선정됐다. 많은 언론이 부동산을 다루면서 아파트 재건축 이슈를 집중적으로 조명했지만, 영구 임대아파트까지는 생각이 미치지 못해왔다. 지역의 실정을 취재하면서 서울의 상황을 대비해 해법을 모색한 점이 돋보였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선 KBS창원의 〈형사공탁 1년 보고서-판결문 988건 분석〉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최근 언론에서 많이 다루면서도 상세한 내용이 잘 알려지지 않은 형사공탁을 심층적으로 조명해 유익했다는 평가가 많았다. 지역을 기반으로 취재했으나 전국적 이슈라는 점에서 주목도가 높았다.
사진보도부문 수상작으로는 한겨레신문의 〈사람아 사람아-제노사이드의 기억〉 시리즈가 선정됐다. 세계 여러 나라를 직접 방문해 촬영한 사진들을 장기간 연재한 노력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무거운 주제이지만, 독자들이 다양한 생각을 하게끔 만드는 작품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이번 출품작들은 기존에 다뤘던 주제라 해도 세밀한 취재와 생생한 사례를 더 하면 훌륭한 보도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하는 기사가 많았다는데 심사위원들의 견해가 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