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O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지난해 전국을 뒤흔들었던 일명 ‘빌라왕 전세사기’ 사건에서 알 수 있듯 전세사기는 큰 사회적 문제입니다. 그러나 정부는 전세사기 피해자를 구제하기 위한 대책만 마련할 뿐, 전세 피해를 만든 구조를 개선할 대책은 내놓지 않았습니다. 전세사기로 온 나라가 시끄럽지만 집이 필요한 시민들은 계속해서 전세 계약을 맺고 있고, 깡통전세는 여전히 만들어지는 상황입니다.
차제에 전세사기 사태 등을 겪으며 전세를 포함한 주거제도 전반을 재설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전국 전세 가구 둘 중 하나는 깡통으로 나타났습니다. 전세 제도의 위험성이 여실히 드러났지만 여전히 전세계약은 성행합니다. 한국 부동산 시장에서 전세만큼 저렴한 주거 선택지가 없어서입니다.
세계일보 사건팀은 ‘주거사다리’라고 불리는 한국의 전세제도의 면면을 분석하고, 주거 안정 측면에서 앞서가는 해외 사례와 비교해 우리나라에 지금 필요한 정책이 무엇인지 촉구하고자 취재에 착수했습니다.
목돈을 묶어두는 대신 월세를 아껴 점진적으로 주거 상향을 꾀하고, 내 집 마련까지 이어지는 주거사다리로서의 기능을 과연 지금의 전세제도가 하고 있는지 살펴봤습니다. 세입자 설문조사, 주거단체, 전문가 인터뷰 등을 통해 나온 결론은 ‘전세가 주거사다리 기능을 잃은 지 오래’라는 것이었습니다.
시리즈 1회에서는 ‘빌라왕’, ‘건축왕’ 등 대대적 전세사기 여파가 휩쓸고 간 뒤에도 여전히 전세를 찾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주목했습니다. 주거비용을 아끼려면 정부가 지원하는 저금리 전세대출제도를 외면할 수 없는 현실이 드러났습니다. 전세대출이 상대적으로 쉬운 반면 월세는 지원정책이 다양하지 않아 자연스럽게 덜 고려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전문가는 전세대출이 확산한 이후 오히려 ‘주거 과소비’를 부르면서 실제 소득 수준보다 무리해서 집을 구하게 되는 특징이 주거사다리를 약화하고 있다는 지적을 내놨습니다.
시리즈 2회에서는 시장 리스크를 키워놓고 현실에서는 책임을 회피하려는 정부의 행태를 지적했습니다. 전세사기 피해자 구제만 이야기하고, 전세제도의 위험성을 키운 구조 개선에는 손을 놓고 있는 현실을 꼬집었습니다. 피해가 발생한 이후의 대응만 있고 피해 예방을 위한 조치가 미흡하다면 근본적인 해결은 되지 않는다는 비판을 다뤘습니다.
전세제도가 한국 주택시장의 독특하고 장점 있는 제도로 자리잡았지만 보증보험 등으로 위험 감수 비용을 가림으로써 시장에서 충분한 판단이 이뤄지지 못하게 한 측면이 있었습니다. 보증금 미반환 등 부작용 가능성을 임차인이 판단하기 어렵게 만든 것은 전세제도의 맹점으로 개선이 시급한 사안임을 드러냈습니다.
주무부처인 국토부는 올해 ‘안심전세앱’을 만들어 전세사기에 대응한다고 강조해왔으나 설문조사와 인터뷰 등을 통해 드러난 현실은 이러한 기대효과에 크게 못 미쳤습니다. 안심전세앱을 아는 임차인 자체가 적을뿐 아니라 임대인 정보를 확인하는 절차도 번거로워 앱의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결국 정부의 보여주기식 사업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시리즈 3회에서는 우리나라와 함께 유일하게 전세 제도(안티크레티코)를 갖고 있는 볼리비아를 찾아 임대인과 임차인 간에 투명한 정보 공유를 통해 전세사기를 잡고 안심전세로 거듭난 비결을 살펴봤습니다. 매물 정보를 속속 들여다 볼 수 있는 볼리비아의 부동산 거래 시스템은 우리 사회에 시사하는 바가 컸습니다. 또한 미국 뉴욕의 부동산 시장을 직접 다녀와 주거 안정을 위해 ‘투명한 정보 공개’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거듭 확인했습니다.
시리즈 4회와 5회에서는 공공과 민간이 함께 만들어가는 임대주택 시장을 들여다봄으로써 공공이 주도하는 주거 제도의 안정성을 논했습니다. 민관이 주거의 질을 함께 고민하는 오스트리아 사례에서는 사회통합과 주거 안정을 동시에 끌어올리는 예시를 참고할 만 했습니다. 청년 세대가 ‘내 집 마련’을 당연하게 가능하다고 여기는 싱가포르의 경우 목돈 없이도 공공주택을 분양 받아 집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현지 20~30대 세대의 모습에 주목했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설문조사와 해외 취재 모두 직접·현장 취재를 원칙으로 했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최근 집값 하락으로 역전세가 문제되며 전세 관련 기사가 쏟아졌지만 기존 보도는 역전세 현상 자체와 세입자의 피해, 정부의 피해구제책에 국한됐습니다. 본 기획은 전세 시장이 아수라장이 됐음에도 여전히 전세 계약을 맺는 임차인들의 입장에 집중했습니다. 경제적 여유가 없을수록 비용을 아끼기 위해 전세의 위험을 감수하는 현실과 그렇게 들어간 전셋집에서마저 대출 이자를 지불하느라 큰돈이 모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드러내 한국에서 주거 사다리는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문제를 지적했습니다.
해외 주거 정책, 부동산 거래 시스템을 한국 상황과 비교 분석하며 임대인이 임차인의 보증금만으로 집을 무한정 사들이는 전세 제도의 구조적 취약성을 보완할 수 있는 단기적 해결책은 물론 장기적으로는 주거사다리를 재건하기 위해 필요한 방향성과 로드맵을 제시하고자 했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정부가 12월5일 발표한 ‘전세사기 피해지원 현황 및 보완방안’에는 국토부가 ‘전세임대’ 지원 제도를 신설하고, ‘기존 주택 매입임대 – 전세임대 – 대체 공공임대 지원’으로 이어지는 맞춤형 3단계지원체계를 구축한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본 시리즈 기획이 초점을 맞춘 것과 같이 공공이 보다 적극적으로 개입해 주거 안정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한 변화로 평가됩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준수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①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② 기존 출품작을 다시 출품하시는 경우, 출품 이유와 보완 내용을 아래 적어주시기 바라며 정당한 사유 없이 출품부문을 변경하여 다시 출품하시는 경우 감점이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본 기획은 한국언론진흥재단으로부터 취재 지원을 받았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99회 전체 총평
제399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모두 10개 부문에 75편이 출품됐다. 우수한 기사가 많아 7개 부문에서 8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취재보도부문에서는 오마이뉴스 광주전라본부의 〈검경 사건브로커 비리〉 보도가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수상이 결정됐다. 전직 치안감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태로까지 이어진 이번 사건은 경찰과 검찰을 비롯해 지방자치단체와 입법부까지 힘 있는 권력기관 인사들이 두루 연루된 의혹이 있어 취재가 상당히 어려운 사안임에도 끈질기게 보도를 이어간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주요 언론이 제대로 다루지 않는 상황에서도 지속적으로 취재해 경찰의 고질적 인사 비리가 밝혀지는 결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언론의 감시 기능을 충실히 수행한 보도라는 호평이 나왔다.
경제보도부문에선 MBN의 〈은행발 홍콩 ELS 불완전판매 사태〉 보도가 상을 받았다. 이미 큰 피해가 발생했고 앞으로도 파문이 계속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사안을 발 빠르게 포착한 점이 돋보였다. 금융기관들이 ELS 상품을 권유할 때 형식적으로는 복잡한 동의 절차를 진행하지만, 내용을 상세히 이해하기 힘든 고령자 등 취약층에겐 사실상 불완전 판매인 점을 잘 지적했으며 생생한 피해 사례를 발굴한 점에서 차별화된 보도였다는 평을 받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한국경제신문의 〈외국인 250만 시대, 달라진 대한민국 일자리 지도〉와 한국일보의 〈K 스포츠의 추락, J 스포츠의 비상〉 보도가 수상작으로 뽑혔다. 〈외국인 250만 시대, 달라진 대한민국 일자리 지도〉 보도는 산업 현장에서 외국인 근로자 구인난으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을 상세한 데이터와 함께 설득력 있게 보여줬다. 서울 대림동을 비롯해 외국인 근로자가 많이 사는 현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을 세밀하게 취재했으며 대안 제시까지 적절하게 이뤄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의 경우 KBS의 〈수의계약으로 뭉친 녹색카르텔〉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산불 피해를 복구하는 과정에서 수의계약으로 세금 낭비가 일어난다는 사실은 예전부터 여러 언론이 지적해왔지만, 이 보도는 디테일한 팩트를 날카롭게 지적해서 차별화된 심층성을 확보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귀한 세금을 어이없이 낭비하는 폐해는 아무리 지적해도 지나치지 않다는 점에서 기사의 가치가 충분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선 국제신문의 〈영구임대 30년 보고서〉 보도가 선정됐다. 많은 언론이 부동산을 다루면서 아파트 재건축 이슈를 집중적으로 조명했지만, 영구 임대아파트까지는 생각이 미치지 못해왔다. 지역의 실정을 취재하면서 서울의 상황을 대비해 해법을 모색한 점이 돋보였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선 KBS창원의 〈형사공탁 1년 보고서-판결문 988건 분석〉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최근 언론에서 많이 다루면서도 상세한 내용이 잘 알려지지 않은 형사공탁을 심층적으로 조명해 유익했다는 평가가 많았다. 지역을 기반으로 취재했으나 전국적 이슈라는 점에서 주목도가 높았다.
사진보도부문 수상작으로는 한겨레신문의 〈사람아 사람아-제노사이드의 기억〉 시리즈가 선정됐다. 세계 여러 나라를 직접 방문해 촬영한 사진들을 장기간 연재한 노력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무거운 주제이지만, 독자들이 다양한 생각을 하게끔 만드는 작품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이번 출품작들은 기존에 다뤘던 주제라 해도 세밀한 취재와 생생한 사례를 더 하면 훌륭한 보도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하는 기사가 많았다는데 심사위원들의 견해가 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