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바다숲과 인공어초의 진짜 모습을 확인하겠다
8년차 마스터 스쿠버 다이버입니다. 평소 국내 바다를 다니며 수중에서 인공어초를 자주 만났습니다. 직접 본 인공어초는 해조류나 해초류는 보이지 않는 그저 콘크리트 덩어리였습니다. 그러다 정부의 바다숲조성사업 홍보 영상을 보게 됐습니다. 인공어초가 해양 생태계를 살리고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내 눈으로 본 모습과 달랐습니다. 진짜 실체가 무엇인지 확인하겠다 마음먹고 자료 수집과 취재에 들어갔습니다.
해양 조사팀을 꾸려 직접 바다에 들어가 꼼꼼히 현장을 확인했습니다. 바다숲조성사업과 인공어초사업의 실태는 정부 홍보와 달랐습니다. 10개월 동안 취재하고 촬영한 내용을 기획 뉴스로 방송했습니다.
기획 보도 이후 큰 반향, 다큐멘터리로 확대 제작
보도 이후 큰 반향과 함께 더 자세한 내용이 알고 싶고, 후속 보도를 해달라는 요청이 잇따랐습니다. 취재를 이어가며 다큐멘터리로 확대해 제작할 것을 결정했습니다. 기후위기 속 해양 생태계의 모습을 ‘바다숲’의 시선에서 최초로 진단하는 것을 넘어 바다를 살리고 나아가 지구 생태계를 살릴 다양한 대안도 꼼꼼히 담아냈습니다.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최초 우리나라 전 해역 인공어초 실태 수중 취재
우리나라 전 해역의 인공어초 현황을 현장 취재한 것은 이번 보도가 처음입니다. 10개월 동안 동해안과 울릉도, 남해안에 제주도까지 국내 25개 지점의 바다 속을 현장 취재했습니다. 국내 수중 촬영은 날씨와 현장 여건이 쉽게 허락되지 않습니다. 입수했지만 확인을 못하거나 촬영이 실패하기 일쑤였습니다. 조사팀은 전문성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시도해 인공어초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화면에 담을 수 있었습니다. 취재한 내용을 전문가에게 확인 의뢰했고, 대부분 건강한 생태계로 보기 힘들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해조류와 해초류가 살아있지 않고 오히려 해양 생태계에 부담을 주는 상황도 곳곳에서 확인했습니다.
바다 사막화, 갯녹음 실태 데이터 분석과 최초 그래픽화
바다 사막화, 갯녹음 실태도 드러냈습니다. 우리나라 유일의 갯녹음 실측 데이터를 정보공개 청구와 취재를 통해 확보했습니다. 시각화 작업을 통해 최초로 지도 형태로 만들어냈습니다. 바다 사막화와 관련된 최신의 각종 데이터를 시각화해 영상과 함께 전달했습니다.
정부는 2009년부터 시작된 바다숲조성사업을 주로 홍보합니다. 하지만 인공어초사업은 1970년대부터 시작된 장기적인 사업입니다. 취재진은 국회와 협조해 정부가 숨기고 있던 과거의 데이터를 확인했습니다. 지금까지 바다에 뿌려진 인공어초가 146만개가 넘고 투입 예산이 1조 6천억원에 이른다는 것을 밝혀냈습니다.
20여명 자문과 인터뷰, 정부 해양 생태계 살리기 정책 종합 분석
국내외 20여명의 전문가와 현장인을 만나 자문을 구하고 인터뷰했습니다. 데이터 분석과 전문가의 분석을 통해 정부 해양 생태계 복원 사업의 문제점을 드러냈습니다. 조성에만 급급할 뿐 사후관리가 부족한 것이 핵심입니다. 사후관리는 제대로 된 인력도 없고 예산을 아예 배정하지 않은 기관도 수두룩했습니다. 생태학적으로 접근해야 할 바다숲 복원을 인공어초라는 토목사업으로 접근하는 조성 자체의 문제도 찾아냈습니다. 주요 조성 시기와 해조류 선정, 조성 방식 등에서 각종 문제를 찾아내 지적했습니다.
국내외 바다 살리기 노력 발굴, 대안 제시
문제 지적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대안을 제시했습니다. 곳곳에서 바다를 살리기 위한 여러 시도가 펼쳐지고 있습니다. 어민들이 직접 나서 어장에 휴식을 주는 어장 휴식제, 여러 민간 단체들의 해조류 실험, 환경 단체도 자체적인 바다숲 조성을 시작했습니다. 아직까지 언론의 조명을 받은 적이 없는 사례들을 발굴해 그 내용을 알렸습니다. 모두 전문가들이 지적한 현재 정부의 바다숲 살리기 정책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내용들입니다.
호주 그레이트 베리어 리프 현장 취재를 통해 해외의 해양 생태계 실태를 전했습니다. 해외의 해양 생태계와 바다숲 복원 노력을 소개하고, 우리나라 실태와 비교 분석했습니다.
아름다운 바다숲, 희귀 바다생물 촬영
다양한 해조류와 해초류를 집중 수중 촬영한 것도 처음입니다. 뛰어난 영상으로 바다숲의 아름다움을 시청자들에게 전달했습니다. 다양한 해양생물도 담아내 방송했습니다. 동해비늘베도라치 등 희귀생물을 촬영했습니다. 해양 생물 연구자들에게 자료로 제공되기도 했습니다. 제주도와 동해안의 열대 어종을 찍어낸 다양한 영상은 해수 온난화와 기후위기의 현실을 그대로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바다숲 블루카본 가능성 연구 데이터로 제시
지구를 살릴 탄소중립의 마지막 기회, 블루카본을 조명했습니다. 지상의 숲보다 뛰어난 탄소 흡수 능력과 저장 능력의 수치를 제시했습니다. 특히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은 바다숲의 블루카본 능력을 보여줬습니다. 세계를 선도하는 우리나라 연구진의 바다숲 블루카본 연구 결과를 소개하며 바다숲의 새로운 가치를 보여줬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호주의 해룡 영상 등 일부는 자료를 제공받아 활용했습니다. 이외 모든 영상은 촬영본으로 제작했습니다. 익명의 취재원은 없습니다. 취재한 모든 연구 자료와 데이터의 근거와 출처를 표기했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1조 6천억원 들어간 인공어초사업 최초로 현장 확인, 종합 분석
바다숲조성사업을 다룬 보도가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동안 이뤄진 방송은 바다숲조성사업 소개에 그치고 있습니다. 사업 주체인 정부의 제공 자료를 반복하는 수준입니다. 사업을 종합적으로 들여다보고 대안까지 제시한 것은 처음입니다. 특히 우리나라 전 해역 현장 수중촬영을 통해 바다 속 주요 사업 지점을 직접 들여다봤습니다. 사업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조성 과정에 문제는 없는지, 조성 이후 관리 실태는 어떤지 현장을 바탕으로 심층 분석했습니다.
바다숲과 갯녹음, 그리고 블루카본에 대한 다양한 연구와 데이터를 입수해 방송했습니다. 실측된 데이터를 통해 해양 생태계의 현주소를 정확하게 드러냈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국정감사 증거로 활용, 정부 실패 인정*대안 마련 약속
정부 대안 제시 약속과 국회 협력을 이끌어냈습니다. 치열한 수중 촬영을 통해 밝혀낸 현장의 문제점은 국정감사 지적으로 이어졌습니다. KNN의 취재 내용이 국감 증거로 사용됐습니다. 해양수산부 장관은 국정감사 자리에서 그동안 이뤄진 인공어초 사업의 문제점을 인정하고 대안 마련을 약속했습니다. 국회는 추가적인 법률 지원 준비와 정부 노력 촉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실태 조사 시작, 제시된 대안 수용으로 연결
바다숲조성사업의 정부 수행기관인 한국수산자원공단은 보도와 다큐멘터리 방송 이후 인공어초 실태 전수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남해안을 시작으로 전국 인공어초 현장으로 확대 조사할 예정입니다.
또한 더 이상 인공어초 중심의 바다숲 조성에 나서지 않기로 했습니다. 자연 암반에 직접 해조류를 심는 등 새로운 방식을 정부도 받아들이기 시작했습니다. 방송에서 제시된 새로운 대안도 적극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실제 한국수산자원공단은 통영의 환경단체, 남해의 잘피숲조성업체 등과 업무 협약을 맺었습니다.
문제 지적된 사후관리 방안 강화 이끌어내
조성 위주에서 벗어나 사후관리에 무게를 두기 시작했습니다. 국정감사에서 사후관리 대책 변화 약속 이후 정부는 사후관리 권한을 지자체에 일방적으로 넘기지 않고 정부가 계속 관리하는 집중관리 해역을 선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 윤리 강령 기준을 준수하고, 사내 윤리 기준을 지켜 취재, 제작했습니다.
11월 5일 방송에서 (부산) 시청률 2.4%, 점유율 6%로 높은 시청률과 점유율을 기록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통신발전기금을 지원받아 제작되었습니다.
보도 당사자의 반론 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은 없습니다.
기획 보도된 내용을 바탕으로 취재와 촬영을 더해 다큐멘터리로 확대 제작한 작품입니다.
후속 보도를 계속 이어가고 있습니다. 남해에서 시도되는 새로운 바다숲 조성 실험을 취재했습니다. 내년 바다숲조성사업에서 달라지는 점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정부 해양보호구역 관리 실태도 살피기 시작했습니다. 특정 사업을 분석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기후위기 속 해양 생태계의 모습과 이를 살리기 위한 보도와 방송을 계속 이어나갈 것입니다.
회차 심사평
제399회 전체 총평
제399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모두 10개 부문에 75편이 출품됐다. 우수한 기사가 많아 7개 부문에서 8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취재보도부문에서는 오마이뉴스 광주전라본부의 〈검경 사건브로커 비리〉 보도가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수상이 결정됐다. 전직 치안감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태로까지 이어진 이번 사건은 경찰과 검찰을 비롯해 지방자치단체와 입법부까지 힘 있는 권력기관 인사들이 두루 연루된 의혹이 있어 취재가 상당히 어려운 사안임에도 끈질기게 보도를 이어간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주요 언론이 제대로 다루지 않는 상황에서도 지속적으로 취재해 경찰의 고질적 인사 비리가 밝혀지는 결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언론의 감시 기능을 충실히 수행한 보도라는 호평이 나왔다.
경제보도부문에선 MBN의 〈은행발 홍콩 ELS 불완전판매 사태〉 보도가 상을 받았다. 이미 큰 피해가 발생했고 앞으로도 파문이 계속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사안을 발 빠르게 포착한 점이 돋보였다. 금융기관들이 ELS 상품을 권유할 때 형식적으로는 복잡한 동의 절차를 진행하지만, 내용을 상세히 이해하기 힘든 고령자 등 취약층에겐 사실상 불완전 판매인 점을 잘 지적했으며 생생한 피해 사례를 발굴한 점에서 차별화된 보도였다는 평을 받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한국경제신문의 〈외국인 250만 시대, 달라진 대한민국 일자리 지도〉와 한국일보의 〈K 스포츠의 추락, J 스포츠의 비상〉 보도가 수상작으로 뽑혔다. 〈외국인 250만 시대, 달라진 대한민국 일자리 지도〉 보도는 산업 현장에서 외국인 근로자 구인난으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을 상세한 데이터와 함께 설득력 있게 보여줬다. 서울 대림동을 비롯해 외국인 근로자가 많이 사는 현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을 세밀하게 취재했으며 대안 제시까지 적절하게 이뤄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의 경우 KBS의 〈수의계약으로 뭉친 녹색카르텔〉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산불 피해를 복구하는 과정에서 수의계약으로 세금 낭비가 일어난다는 사실은 예전부터 여러 언론이 지적해왔지만, 이 보도는 디테일한 팩트를 날카롭게 지적해서 차별화된 심층성을 확보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귀한 세금을 어이없이 낭비하는 폐해는 아무리 지적해도 지나치지 않다는 점에서 기사의 가치가 충분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선 국제신문의 〈영구임대 30년 보고서〉 보도가 선정됐다. 많은 언론이 부동산을 다루면서 아파트 재건축 이슈를 집중적으로 조명했지만, 영구 임대아파트까지는 생각이 미치지 못해왔다. 지역의 실정을 취재하면서 서울의 상황을 대비해 해법을 모색한 점이 돋보였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선 KBS창원의 〈형사공탁 1년 보고서-판결문 988건 분석〉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최근 언론에서 많이 다루면서도 상세한 내용이 잘 알려지지 않은 형사공탁을 심층적으로 조명해 유익했다는 평가가 많았다. 지역을 기반으로 취재했으나 전국적 이슈라는 점에서 주목도가 높았다.
사진보도부문 수상작으로는 한겨레신문의 〈사람아 사람아-제노사이드의 기억〉 시리즈가 선정됐다. 세계 여러 나라를 직접 방문해 촬영한 사진들을 장기간 연재한 노력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무거운 주제이지만, 독자들이 다양한 생각을 하게끔 만드는 작품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이번 출품작들은 기존에 다뤘던 주제라 해도 세밀한 취재와 생생한 사례를 더 하면 훌륭한 보도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하는 기사가 많았다는데 심사위원들의 견해가 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