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0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전라북도의 이차전지 투자 유치는 예상외로 갑작스럽게 급물살을 탔다. 2022년 하반기부터 이차전지 기업의 투자 협약 소식이 하나둘 들리기 시작하더니 올해 들어서는 조 단위 투자 소식이 속속 이어진 것, 전라북도는 한 달이 멀다하고 수조 원의 파격적인 투자를 받아 냈다고 보도자료를 뿌렸다. 10여 개의 기업을 수시로 열거하며 투자 유치의 공을 홍보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정부 차원에서도 국무총리가 새만금을 방문해 이차전지 기업을 받기 위해 조기 착공에 돌입한 산업단지를 자축하는 세레모니를 열었고, 정부가 기업 유치를 뒷받침 하겠다고 공언했다.
이차전지가 전라북도 새만금의 새로운 친환경 성장동력으로 우뚝 서는 모양새가 연출됐다. 하지만 전주MBC는 8조원 투자의 이면이 궁금했다. 화학공정은 필연적으로 유해한 폐기물과 폐수를 수반하기 마련이지 않은가. 배터리 생산에는 염산과 황산, 심지어 발암물질인 불산을 이용해 중금속을 녹이는 과정이 필수적이다. 게다가 1년 전까지만 해도 별다른 동향이 없다가 갑작스럽게 밀려들어온 투자 기업은 중국 자본 아니면 한중합작이 대부분이었다. 그들은 왜 새만금을 선택했을까? 의문은 커져갔다.
몇 달 동안 품어왔던 이런 의문은 2023년 11월 6일 제31차 새만금위원회 개최를 알리는 몇 장의 보도자료를 보며 확신으로 굳어졌다. 장황한 자랑 뒤에 작은 글씨로 적어둔 단 한 줄의 문장.
“사업장에서 자체 처리 후 배출허용기준을 맞춰 외해 직방류”
고염도 폐수가 발생하기 때문에 기존 폐수처리장에서 처리하지 못해 외해 직방류가 그나마 가능한 방안임을 부정하지 않는 몇 단어에 우리는 주목했다. 그동안의 취재를 풀어낼 실마리가 나타난 것이다. 3명의 기자가 본격적으로 기사 작성에 돌입했다. 전주MBC는 8조 원의 투자라는 새만금 성공 신화의 이면을 속속들이 시청자에게 보고할 수 있었다.
전주MBC는 먼저 새만금 산업단지에 입주할 이차전지 기업들이 쏟아낼 폐수가 기존 폐수처리장이 처리할 수 없는 고농도, 고염도라는 사실, 그래서 기존 방식으로 처리할 수 없다는 충격적인 사실부터 접근했다. 기업에 폐수 대책을 제대로 요구하지 못한 채 투자를 유치해 결국 책임을 정부가 떠안았고 외해 직방류를 궁여지책으로 내놓았은 굴욕적인 사실도 조명했다.
새만금이 어떤 곳인가? 정부가 22조를 들여 조성중인 전라북도의 미래 아닌가? 친환경 첨단 도시를 건설한다는 곳에 정부가 나서서 바다 밑으로 관로까지 깔아주면서 민간 기업의 폐수 방류를 음으로 양으로 지원한다는 계획이 어떻게 가능한 것일까? 투자 유치를 위해 새만금과 해양의 미래를 저버린 위험한 거래라는 사실이 드러난 것, 8조 투자의 이면은 충격적이었다.
지역의 언론은 합심이나 한 듯 이차전지의 위험성에 눈과 귀를 막고 있는 사이 전주MBC는 본격적으로 전라북도가 이차전지 기업을 유치할 당시 폐수, 폐기물 관련한 심사가 부실했음을 따져 물었다. 허무하게도 오염 처리에 대한 제대로 된 심사도 없는 소위 묻지도 따지지도 않은 기업 유치였음이 드러난 것. 투자 성과에 급급해 환경을 등한시한 전라북도 공무원의 행태를 낱낱이 고발했다.
해외에서 퇴출 운동이 벌어진 폐배터리 재활용 산업을 새만금의 선도 산업으로 포장한 위험한 거래에 대한 고발은 전국적인 이슈가 되었다. 유튜브 조회 수 50만 회를 기록하며 환경과 기업의 문제를 따져보는 기회를 제공했던 것이다. 새만금 입주기업인 성일하이텍의 헝가리 공장이 폐기물을 불법 보관하다 적발돼 국제적인 망신을 산 사실은 배터리 폐기물 처리가 그만큼 쉽지 않다는 사실을 웅변했다. 또 폐기물 자체가 폭발의 원인이 되어 이미 여러 직원이 사망한 사건도 있어 수차례에 걸쳐 수억 원의 과태료를 물었고 공장 앞에서 ‘당장 공장을 철수하라’는 격한 시위가 이어진다는 소식은 무분별한 이차전지 기업 유치에 경종을 울렸다.
또 수도권의 경우 이차전지 기업 유치를 금지하는 조례가 마련됐을 정도로 환경과 화학 사고에 대한 우려가 일찍이 제기되고 있지만, 전라북도와 새만금개발청은 알고도 모른 채한 사실도 문제로 지적했다. 이차전지 기업이 집적된 경북 포항 영일만 산단에서 2년 전 부유물질이 적정치의 수십 배, 1급 발암물질인 카드뮴은 1.5배 높게 나왔다는 것이 사실인데 초보적인 검토조차 없었던 것. 새만금 입주가 예정된 국내 굴지의 이차전지 기업이 독성 폐수를 무단으로 연안에 방류해 사회 문제를 일으킨 사건을 통해 전주MBC는 기업 모시기에만 급급했던 전라북도의 민낯에 조금 더 접근할 수 있었다. 이번 보도를 계기로 전북의 환경단체와 군산지역 주민들이 일주일 만에 시위를 열며 정부를 질책했고 제대로 된 대책을 촉구하기 이른다.
정부의 거짓말에 대한 심층 보도도 이어졌다. 정부가 환경 오염 관리 대책의 하나로 제시한 공공폐수처리장 확충 계획 역시 9년 전 환경부가 내놓았던 계획의 재탕임을 밝혔다. 이차전지 기업 유치 대책이 아닌데도 마치 새로운 폐수처리 대책인 것처럼 둔갑시켜 도민을 끊임없이 속이고 있음을 폭로했다.
전라북도가 내놓은 1,000억 투자 신규 처리장 확충 계획 역시 일주일 전에 급조한 사실을 밝혀 졸속에 졸속이 반복되고 있음을 널리 알렸다. 전라북도가 특정 국회의원에게 쪽지 전달식으로 관련 조사 용역비 5억을 국회 상임위 심사 과정에 급하게 끼워 넣었던 것을 밝힌 것, 포항 영일만산단의 경우 폐수처리 비용을 기업이 부담하기로 유치 단계에서부터 꼼꼼히 협약한 반면, 전라북도는 어영부영 기업의 책임인 폐수 처리를 자신이 떠안는 어처구니 없는 모습을 조명한 것이다.
지난 11월 한 달 내내 전개된 전주MBC의 새만금 이차전지 투자의 민낯 밝히기에 새만금개발청은 소관이 아니라며 함구한 채 책임을 모면하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였다. 코너에 몰린 전라북도는 3주 만에 새로운 계획을 정부에 건의했다. 김관영 지사가 폐수를 바다에 직방류하고 기존 처리장을 확충한다던 계획을 대신 ’농도별 폐수처리와 별도의 공공폐수처리장을 신설할 것‘을 정부에 건의해 새 대책 마련이 추진되고 있다.
전주MBC의 노력은 그러나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이차전지 기업이 자체적으로 해야 할 폐수처리를 지금처럼 정부가 막대한 세금으로 떠안는 일은 결코 없어야 한다. 국제적으로도 유례가 없다. 환경을 망치는 특혜성 기업 유치 역시 새만금에서 재연되어서는 안 된다. 감시의 눈초리는 계속된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 여하: 취재 객관성 확보를 위해 제보자의 주장을 최대한 배제했음. 대신 현장에서 만난 관계자의 증언, 제보를 바탕으로 사실 확인 작업을 거쳤음.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 여하: 이해 관계 없음.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전북도청, 새만금개발청 등 현장 직접 취재.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없음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전북의소리]새만금, 이차전지 투자 성과에만 '급급' 폐수 그대로 '바다 방류' 방치...해양 오염 우려(11/10)
[전북의소리]이차전지 산업폐수를 새만금 앞바다에 방류한다고?(11/7)
[전북일보]"새만금 이차전지 특화단지 '폐수처리장' 조성해야"(11/15)
[프레시안]전북 환경단체, 새만금이차전지 특화단지 전용폐수처리장 촉구(11/15)
[전북의소리]시민단체들 “새만금 이차전지 폐수 ‘바다 방류’ 안될 말...공공 폐수처리장 신설 등 환경대책 마련하라“(11/15)
[서울신문]이차전지 업체 폐수에 해양 오염 우려(11/9)
[연합뉴스]군산시의회 "새만금 이차전지 특화단지에 폐수처리장 마련해야"(11/27)
[뉴스1]군산시의회 "새만금 이차전지 특화단지 폐수처리시설 마련해야"(11/27)
[뉴시스]군산시의회, '이차전지 특화단지 폐수 사전처리 시설 마련 촉구' 건의 (11/27)
[NSP통신]군산시의회, ‘이차전지 특화단지 폐수 사전처리 시설 마련 촉구’(11/27)
[쿠키뉴스] 군산시의회, ‘이차전지 특화단지 폐수 사전처리 시설 촉구’ 건의안 채택(11/27)
[JTV] 군산시의회, 이차전지 폐수 처리시설 촉구 (11/27)
[광주MBC]이차전지 위험성, 알고도 숨겼나? 국내외 반발 '이미 심각'(11/14)
5. 사회에 끼친 영향
이차전지 기업 모시기에 혈안이 됐던 전라북도는 끊임없이 유치 기업들에 대한 보도자료를 내며 관심을 끌어모았다. 지역 사회는 이차전지가 전북의 새로운 먹거리 사업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에 부풀었다. 전라북도는 구로 공장단지와 달리 새만금 산단은 친환경 공장이 들어설 것이라고도 광고했다. 하지만 거짓이었다.
전주MBC는 정부가 내놓은 환경 오염 대책을 면밀히 분석해 과연 친환경이라고 부를 수 있는 사업인지 아닌지 최초로 의혹을 제기하고 끊임없이 문제를 제기했다. 8조원 투자유치에 박수를 보냈던 여론은 이내 바뀌었다. 전북지역 환경단체와 도민들은 제대로 된 환경 오염 대책을 마련하라며 시위에 나서기도 했다. 군산시의회와 도의회도 행정사무감사를 농해 기업 유치에 급급해 졸속 환경 오염 대책만 마련했던 전라북도를 질타했다.
전주MBC의 기획보도로 전라북도는 결국 ‘폐수의 바다 직방류’와 ‘기존 폐수처리장 확충’ 등 문제가 됐던 정부의 대책을 변경하기에 이른다. ‘농도별 공공폐수처리장 처리와 공공폐수처리장 신설’로 3주 만에 대책을 바꾸게 된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준수했음.
7. 기타 고려사항
없음.
회차 심사평
제399회 전체 총평
제399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모두 10개 부문에 75편이 출품됐다. 우수한 기사가 많아 7개 부문에서 8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취재보도부문에서는 오마이뉴스 광주전라본부의 〈검경 사건브로커 비리〉 보도가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수상이 결정됐다. 전직 치안감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태로까지 이어진 이번 사건은 경찰과 검찰을 비롯해 지방자치단체와 입법부까지 힘 있는 권력기관 인사들이 두루 연루된 의혹이 있어 취재가 상당히 어려운 사안임에도 끈질기게 보도를 이어간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주요 언론이 제대로 다루지 않는 상황에서도 지속적으로 취재해 경찰의 고질적 인사 비리가 밝혀지는 결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언론의 감시 기능을 충실히 수행한 보도라는 호평이 나왔다.
경제보도부문에선 MBN의 〈은행발 홍콩 ELS 불완전판매 사태〉 보도가 상을 받았다. 이미 큰 피해가 발생했고 앞으로도 파문이 계속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사안을 발 빠르게 포착한 점이 돋보였다. 금융기관들이 ELS 상품을 권유할 때 형식적으로는 복잡한 동의 절차를 진행하지만, 내용을 상세히 이해하기 힘든 고령자 등 취약층에겐 사실상 불완전 판매인 점을 잘 지적했으며 생생한 피해 사례를 발굴한 점에서 차별화된 보도였다는 평을 받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한국경제신문의 〈외국인 250만 시대, 달라진 대한민국 일자리 지도〉와 한국일보의 〈K 스포츠의 추락, J 스포츠의 비상〉 보도가 수상작으로 뽑혔다. 〈외국인 250만 시대, 달라진 대한민국 일자리 지도〉 보도는 산업 현장에서 외국인 근로자 구인난으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을 상세한 데이터와 함께 설득력 있게 보여줬다. 서울 대림동을 비롯해 외국인 근로자가 많이 사는 현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을 세밀하게 취재했으며 대안 제시까지 적절하게 이뤄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의 경우 KBS의 〈수의계약으로 뭉친 녹색카르텔〉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산불 피해를 복구하는 과정에서 수의계약으로 세금 낭비가 일어난다는 사실은 예전부터 여러 언론이 지적해왔지만, 이 보도는 디테일한 팩트를 날카롭게 지적해서 차별화된 심층성을 확보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귀한 세금을 어이없이 낭비하는 폐해는 아무리 지적해도 지나치지 않다는 점에서 기사의 가치가 충분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선 국제신문의 〈영구임대 30년 보고서〉 보도가 선정됐다. 많은 언론이 부동산을 다루면서 아파트 재건축 이슈를 집중적으로 조명했지만, 영구 임대아파트까지는 생각이 미치지 못해왔다. 지역의 실정을 취재하면서 서울의 상황을 대비해 해법을 모색한 점이 돋보였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선 KBS창원의 〈형사공탁 1년 보고서-판결문 988건 분석〉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최근 언론에서 많이 다루면서도 상세한 내용이 잘 알려지지 않은 형사공탁을 심층적으로 조명해 유익했다는 평가가 많았다. 지역을 기반으로 취재했으나 전국적 이슈라는 점에서 주목도가 높았다.
사진보도부문 수상작으로는 한겨레신문의 〈사람아 사람아-제노사이드의 기억〉 시리즈가 선정됐다. 세계 여러 나라를 직접 방문해 촬영한 사진들을 장기간 연재한 노력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무거운 주제이지만, 독자들이 다양한 생각을 하게끔 만드는 작품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이번 출품작들은 기존에 다뤘던 주제라 해도 세밀한 취재와 생생한 사례를 더 하면 훌륭한 보도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하는 기사가 많았다는데 심사위원들의 견해가 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