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025년 삼척 도계광업소의 폐광을 끝으로 강원도내 탄광이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산업역군이라는 영광으로 살았지만 지금은 진폐증이나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등으로 고통 받는 광부들이 많고 사북항쟁이나 3.3투쟁 같은 지역 사회에 새겨진 아픈 역사도 많은 상황이다. 석탄산업합리화정책으로 휘청이는 지역경제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강원도민일보는 폐광지역의 과거와 현재를 되짚고 폐광지역의 회생 방안을 모색하기 다시쓰는 폐광지역 리포트를 연재했다. 1월00일 첫 연재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총 32편의 기획기사가 보도됐다.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강원도 탄광을 주목하다
강원 탄광산업의 수명은 길어야 2년이다. 2025년 삼척 도계광업소가 문을 닫으면 대한민국의 탄광의 역사도 사라진다. 태백과 정선, 삼척, 영월 등 대한민국의 산업화를 이끌던 탄광이 저물고 탄광을 품고 있던 지역들은 주민들의 생계 걱정을 넘어 지역소멸 위기에 직면해 있다. 탄광촌의 흥망성쇠는 그 자체가 대한민국의 현대사다. 강원도민일보가 ‘다시쓰는 폐광지역 리포트’를 기획한 이유다.
강원 폐광지역을 다루면 빠질 수 없는 사북항쟁은 5.18 민주화운동보다 앞선 사건이지만 국가적으로도 강원지역 내에서도 외면을 받아 왔다. 그동안 피해자들은 제대로 된 항의 한 번 하지 못한 채 40여 년을 숨죽인 채 살아야 했다. 강원도민일보는 ‘다시쓰는 폐광지역 리포트’ 사북항쟁편을 통해 항쟁의 역사적 의미를 찾는 동시에 국가폭력 피해자들의 명예회복과 배상이 이뤄지도록 언론의 역할을 다하고자 했다. 그동안 국가가 주목하지 않던 피해자들의 사연들을 인터뷰를 통해 생생하게 보도, 사북항쟁이 재평가 받아야 하는 이유에 대해 강조했다.
3·3 투쟁을 시작으로 폐광지역의 생존을 위한 투쟁에도 주목했다. 대책없이 시행된 석탄산업합리화 정책 속에서 탄광지역 주민들은 살아남기 위해 끊임없이 싸워야 했다. 그 과정을 다시 살펴보고 국가 정책에 희생해야 했던 강원도민, 탄광지역 주민들의 삶을 기록했다.
‘살아남으려는’ 이들의 기록
‘다시쓰는 폐광지역 리포트’는 살아남으려는 이들의 기록이다. 가족의 생계를 위해 탄광으로 오게 된 사람들의 사연부터 각종 매몰사고 생존기, 탄광부흥기 지역경제를 상세히 보도했다. 진폐증, 만성 폐쇄성폐질환을 앓고 있지만 진폐등급을 받지 못해 자비로 치료해 가는 분들을 조명해 근로복지공단과 병원의 판단 기준이 상이한 것에 문제를 제기했다.
옛날 신문과 각종 통계자료 등을 적극 활용했으나 기획보도에서 제1 목표로 삼은 것은 당시의 경험을 풀어내 줄 사람들의 인터뷰였다. 인터뷰이 선정은 광산진폐권익연대, 정선진폐상담소 등의 협조가 컸다. 그리고 인터뷰이들이 보관하고 있던 옛날 당시의 사진을 받아 지면에 그대로 게재하면서 과거의 모습을 독자들에게 생생하게 전달했다.
탄광이 문을 닫게 되자 새로운 생계를 찾아 강원도 고향을 떠난 이들도 주목했다. 시화공단, 반월공단이 있는 경기 안산지역의 출향민들을 만났다. 떠밀리듯 떠나야 했던 고향, 옛 광부들은 아직도 고향 강원도를 그리워 하고 있었다.
이중에서도 사북항쟁은 광주 5·18 민주화운동 직전에 벌어진 강원도의 역사이자 우리나라 민주화 운동의 흐름을 바꿔놨다. 하지만 여전히 국가의 사과를 받지 못하고 있고 억울하게 세상을 떠난 피해자들도 적지 않다. 사북항쟁이 벌어진지 43년, 이제는 기억하는 이가 얼마 남지 않았다. 사북항쟁을 다시 조명해야겠다고 생각한 이유다. ‘다시쓰는 폐광지역 리포트’를 연재하고 있는 강원도민일보는 4월 18일 사북항쟁 - 1. 권리를 찾기 위한 싸움을 시작으로 8월 1일 ‘사북항쟁 재심 4차례 모두 맡은 이영기 변호사’까지 모두 12회에 걸쳐 사북항쟁의 의미와 피해자들의 사연을 게재했다.
사북항쟁 이후 ‘다시쓰는 폐광지역 리포트’는 3·3 투쟁을 게재하고 있다. 구체적인 대안 없이 석탄산업합리화 정책을 시행한 이후 폐광지역의 투쟁을 주목했다. 석탄산업합리화 정책이 시행되기 전인 1987년 12만명이 넘는 인구가 살고 있던 태백의 경우 합리화 정책으로 인해 폐광이 이뤄지면서 단번에 인구가 5만 명대까지 떨어지며 시 단위 지역 중 전국에서 가장 적은 인구를 가진 곳이 돼 버렸다. 석탄산업합리화는 석탄산업이 지역 경제 전반을 지탱해 오고 있던 탄광촌에 직격탄을 날렸다. 일자리를 잃은 광부들이 지역을 떠나갔고 지역경제는 무너졌다. 지역주민이 주도로 상가 철시, 자녀 학교등교 거부, 삭발·단식투쟁을 이어나갔다. 이 같은 흐름은 국내 유일의 내국인 카지노 강원랜드가 설립되는 배경이 됐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기획을 진행하면서 진폐재해자, 사북항쟁 피해자, 안산으로 떠나게 된 도내 광부 등 50여 명을 만났다. 광산진폐권익연대나 사북항쟁동지회라는 피해자 구제를 위한 단체가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 아직까지도 제대로 된 피해 복구를 받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취재는 철저하게 피해자 조명에 맞춰졌다. 사북항쟁이 끝나도 후유증은 평생을 갔다. ‘사북항쟁 주동자’라는 꼬리표 때문에 강원도를 떠나야 했던 이들도 부지기수다. 이미 43년이 흐른 탓에 피해자들 대부분 고령이거나 세상을 떠났다. 강원도민일보는 사북항쟁동지회 등의 도움을 받아 전국 각지에 있는 피해자들을 인터뷰했다. 이미 세상을 떠난 피해자들은 유족들을 취재했다.
고문 후유증으로 평생을 고통받고 있는 신경씨, 윤병천씨, 남편이 경찰차에 왜 치여야 했는지 모른 채 살아가고 있는 원일오씨 부인 장분옥씨, 동명이인이라는 이유로 체포돼 고문까지 받아야 했던 김해용씨까지.
강원도민일보는 이번 기획보도를 연재하면서 모두 19명의 피해 사례를 발굴, 보도했다. 모두 국가폭력에 희생된 사북항쟁 피해자들이지만 그동안 제대로 된 조명을 받지 못한 이들이다.
다양한 피해자의 의견을 수렴하는 한편 유가족들을 통해 당시 상황을 확인했으며 많은 사람들의 증언뿐 아니라 지역 사건이나 내용을 연구하는 연구자, 문헌, 사진 자료 등도 대조해 확인하는 작업을 거쳤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사북항쟁 재심 재판 관련 타 매체의 보도가 이어졌고 황인오 사북항쟁동지회 회장 역시 타 매체에서 사북항쟁 피해자 구제에 대한 인텨뷰를 많이 진행하게 됐다. 또한 2023 지역신문 컨퍼런스에서 우수사례 부문 동상을 수상했고, 미디어오늘에서는 다시쓰는 폐광지역 리포트 연탄공장 폐업 기사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또한 한국기자협회보, 한국신문협회보 등에 해당 기사 관련된 기고 내용이나 인터뷰 내용이 게재되기도 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강원도민일보의 보도에 진실화해위원회가 움직였다. 제2기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이하 진실화해위)가 지난 6월 사북항쟁 피해자에 대한 조사개시 결정을 내렸다. 피해자들이 신청을 한 지 2년이 지나도 움직이지 않던 진실화해위원회가 보도 두 달 만에 사북항쟁을 다시 조사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강원도민일보는 진실화해위 조사개시 결정 이후에도 보도를 통해 피해자들의 고통을 다시 조명했다.
피해자들에 대한 무죄 선고도 이뤄졌다. 춘천지법 원주지원 형사1부는 지난 7월 13일 소요죄, 포고령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돼 처벌을 받은 고(故) 오항규(당시 48세)·고(故) 진복규(당시 45세)·고(故) 양규용(당시 41세)·고(故) 박노연(당시 31세) 씨 등 4명에 대한 재심에서 무죄를 선고했다.
사북항쟁특별법 제정을 위해 정선군의회에도 해당 내용이 전달됐고, 최근에는 법무부에서 사북항쟁 피해자에 대한 직권재심을 논의하겠다는 답변을 사북항쟁동지회에 전달하기도 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군부독재 시대에 발생한 강원도의 아픈 역사임에도 불구하고 피해자들은 아무런 사과와 보상도 받지 못한 채 사망하고 있는 사북항쟁을 재조명함으로써 사북항쟁특별법 제정과 검찰의 직권재심을 다시 한 번 촉구하는 기회가 됐다. 지역사회에서도 알려지지 않거나 수면 아래 가라앉아 있던 내용이 많았는데 다시쓰는 폐광지역 리포트라는 연재를 통해 현장 목소리가 세상 밖으로 나올 수 기회가 됐다. 특히 추가적으로 장성광업소와 도계광업소 폐광 이후 지역 내 대책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낼 수 있었다. 언론윤리강령기준도 준수했다.
7. 기타 고려사항
①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② 기존 출품작을 다시 출품하시는 경우, 출품 이유와 보완 내용을 아래 적어주시기 바라며 정당한 사유 없이 출품부문을 변경하여 다시 출품하시는 경우 감점이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다시쓰는 폐광지역 리포트 중 사북항쟁 부분은 지난 8월 이달의 기자상 부문에 출품한 적 있으나 이후 사북항쟁 뿐 아니라 3.3 투쟁과 관련된 내용 등 다시쓰는 폐광지역 리포트 보도 전반이 보완됐으며 사북항쟁 내용에서도 법무부가 사북항쟁 피해자에 대한 직권재심을 검토하고 있다는 내용을 추가 보도함에 따라 보도가 지역사회를 넘어 정부의 결정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어 재출품 했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99회 전체 총평
제399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모두 10개 부문에 75편이 출품됐다. 우수한 기사가 많아 7개 부문에서 8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취재보도부문에서는 오마이뉴스 광주전라본부의 〈검경 사건브로커 비리〉 보도가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수상이 결정됐다. 전직 치안감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태로까지 이어진 이번 사건은 경찰과 검찰을 비롯해 지방자치단체와 입법부까지 힘 있는 권력기관 인사들이 두루 연루된 의혹이 있어 취재가 상당히 어려운 사안임에도 끈질기게 보도를 이어간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주요 언론이 제대로 다루지 않는 상황에서도 지속적으로 취재해 경찰의 고질적 인사 비리가 밝혀지는 결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언론의 감시 기능을 충실히 수행한 보도라는 호평이 나왔다.
경제보도부문에선 MBN의 〈은행발 홍콩 ELS 불완전판매 사태〉 보도가 상을 받았다. 이미 큰 피해가 발생했고 앞으로도 파문이 계속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사안을 발 빠르게 포착한 점이 돋보였다. 금융기관들이 ELS 상품을 권유할 때 형식적으로는 복잡한 동의 절차를 진행하지만, 내용을 상세히 이해하기 힘든 고령자 등 취약층에겐 사실상 불완전 판매인 점을 잘 지적했으며 생생한 피해 사례를 발굴한 점에서 차별화된 보도였다는 평을 받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한국경제신문의 〈외국인 250만 시대, 달라진 대한민국 일자리 지도〉와 한국일보의 〈K 스포츠의 추락, J 스포츠의 비상〉 보도가 수상작으로 뽑혔다. 〈외국인 250만 시대, 달라진 대한민국 일자리 지도〉 보도는 산업 현장에서 외국인 근로자 구인난으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을 상세한 데이터와 함께 설득력 있게 보여줬다. 서울 대림동을 비롯해 외국인 근로자가 많이 사는 현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을 세밀하게 취재했으며 대안 제시까지 적절하게 이뤄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의 경우 KBS의 〈수의계약으로 뭉친 녹색카르텔〉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산불 피해를 복구하는 과정에서 수의계약으로 세금 낭비가 일어난다는 사실은 예전부터 여러 언론이 지적해왔지만, 이 보도는 디테일한 팩트를 날카롭게 지적해서 차별화된 심층성을 확보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귀한 세금을 어이없이 낭비하는 폐해는 아무리 지적해도 지나치지 않다는 점에서 기사의 가치가 충분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선 국제신문의 〈영구임대 30년 보고서〉 보도가 선정됐다. 많은 언론이 부동산을 다루면서 아파트 재건축 이슈를 집중적으로 조명했지만, 영구 임대아파트까지는 생각이 미치지 못해왔다. 지역의 실정을 취재하면서 서울의 상황을 대비해 해법을 모색한 점이 돋보였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선 KBS창원의 〈형사공탁 1년 보고서-판결문 988건 분석〉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최근 언론에서 많이 다루면서도 상세한 내용이 잘 알려지지 않은 형사공탁을 심층적으로 조명해 유익했다는 평가가 많았다. 지역을 기반으로 취재했으나 전국적 이슈라는 점에서 주목도가 높았다.
사진보도부문 수상작으로는 한겨레신문의 〈사람아 사람아-제노사이드의 기억〉 시리즈가 선정됐다. 세계 여러 나라를 직접 방문해 촬영한 사진들을 장기간 연재한 노력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무거운 주제이지만, 독자들이 다양한 생각을 하게끔 만드는 작품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이번 출품작들은 기존에 다뤘던 주제라 해도 세밀한 취재와 생생한 사례를 더 하면 훌륭한 보도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하는 기사가 많았다는데 심사위원들의 견해가 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