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④ 제보( 0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시내버스는 시민의 발입니다. 대전 시내버스는 준공영제로 운영되면서 매년 1000억 원가량의 세금이 들어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시민들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시내버스 업체들이 교통사고율을 조작해 대전시로부터 보조금을 받아 챙기는가 하면 음주 검사를 느슨하게 해 음주 운행하는 운전자들이 생겨나 시민 안전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중도일보는 시민 혈세를 받아 가고 있지만 부정행위를 일삼으며 운영하고 있는 대전 시내버스 업체들을 지적하고 더 이상 이러한 문제들이 되풀이되지 않기를 바라는 차원에서 고안됐습니다.
특히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취재를 하며 만난 버스기사들에게 매번 기자의 명함을 나눠드려왔고, 그중 중도일보를 기억한 기사님들이 해당 내용을 제보하면서 취재가 시작됐습니다.
이번 보도로 그동안 부당하게 보조금을 챙겨 갔던 회사들이 형사적 제도적 처벌을 받고, 다시 그 돈을 돌려받도록 바라고 있습니다. 또, 음주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시내버스를 이용하는 승객들의 안전을 책임지지 못하는 회사의 관례를 없애길 바랍니다.
현재 대전 시내버스 13개 업체는 매년 11월 대전시의 서비스 평가를 통해 연간 12억 원이 넘는 보조금을 차등 지급받아 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부 업체에서 서비스 평가 항목 중 교통안전도 평가를 높게 받기 위해 대전시에 교통사고율을 축소해 허위 보고한 뒤 보조금을 많이 챙겨가고 있다는 문제점이 발견됐습니다.
이는 대전의 한 시내 버스에서 교통사고를 담당하는 내부자의 용기 있는 제보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13개 시내버스 업체는 전국 시내버스공제조합에서 조회되는 대인 교통사고 접수 건수를 토대로 '교통사고율'과 '사상자'를 대전시에 보고하고 있습니다. 2016년까지 대전시는 시내버스공제조합의 자료를 직접 받아 확인할 수 있었지만, 사고를 낸 기사의 개인 정보가 노출된다는 우려로 업체로부터 숫자만 보고받게 됐습니다. 결국, 일부 시내버스 회사가 이러한 변화를 악용해 대전시에 보고하는 교통사고율과 사상자 수를 임의로 축소하고 시에 보고했다는 것입니다.
제보자로부터 받은 내부 자료 즉, 2019~2021년 전국 시내버스공제조합 자료와 대전시에 보고됐던 숫자를 비교해 보니 15건에서 30건까지 교통사고율이 차이가 있었습니다.
제보를 받아 취재가 들어가자 한 내부자는 해당 내용의 진실을 밝혀달라며 경찰에 형사고소했고, 본인은 이러한 행태를 고발하기 위해 기사를 작성하게 됐습니다.
현재 동부경찰서 수사과에서 이 같은 내용을 조사 중이며, 13개 회사를 총괄하는 김광철 대전 시내버스 운송 조합 이사장은 중도일보와 만나 "일부 업체가 숫자를 축소한 게 맞는 것 같다"라며 시인하기도 했습니다.
해당 내용은 정확한 경찰 수사 이후 추가로 연속 보도할 예정입니다.
시내버스 회사 운영의 부정행위를 취재하던 중 중도일보의 기사를 읽은 수많은 버스기사들로부터 제보 전화가 들어왔습니다. 이들은 "회사가 교통사고율을 줄이기 위해 시내버스 기사에게 자비로 사고 비용을 처리하게 종용하고 있다"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15건이 넘는 제보를 종합한 결과 13개 회사 중 절반 이상의 시내버스 업체에서 교통사고율을 낮게 받아 보조금을 받기 위해 시내버스 기사에게 자비 수리를 시키고 있었고, 이로 인해 많은 기사들이 불합리한 상황 속에서 고통 받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대전시는 관련 조례에 따라 이러한 발생 시 조사·감사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으나 회사의 기사 자비 종용 사실을 알아도 시는 어떠한 조치도 하지 않았고,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취재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버스회사 취재는 파도 파도 끝이 없었습니다. 버스 기사들 사이에서 자신들의 이야기를 귀담아들어 준다는 입소문이 나자 또 다른 제보들이 솟구쳤습니다. 바로 회사의 음주 측정 관리 미흡 문제입니다.
3개의 회사에서 운행 전 음주 측정 과정에서 혈중알코올농도 0.03% 이상 음주 측정이 됐지만, 회사와 개인 기사가 이를 묵인하고 운행을 해왔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다만, 한 회사의 경우 내부 제보자가 자신의 신원이 드러날까 걱정돼 보도를 하지 말아달라는 요청에 따라 기사화를 하지 않았습니다.
이 사실을 대전시에 확인한 결과 사실이었습니다. 대전시는 중도일보가 확인 요청을 하기 전까지 이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대전 시민의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대전 시내버스 회사가 음주 측정을 느슨하게 하고 있고, 대전시도 제대로 관리하지 않아 모든 위험이 시민들에게 돌아가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 이 같은 내용도 추가로 보도하게 됐습니다.
특히, 혈중알코올농도가 0.01%만 나와도 회사 관리자에게 즉시 문자로 안내가 가는데 회사 측이 이를 몰랐을 리 없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회사마다 음주 측정 과정과 징계 기준이 달라 대전시는 제대로 된 컨트롤을 하지 못하고 있어 이를 해결해야 했습니다.
총 8번에 걸친 중도일보 단독 기획물은 이러한 과정을 거쳐 탄생했습니다. 시리즈 게재 구성은 다음과 같습니다.
1. "교통사고율 줄였나" 대전 A시내버스 서비스평가 허위 작성 의혹… 형사고소 접수
2. 기사들에 교통사고 처리 비용 전가… 일부 시내버스 '꼼수'에도 관리·감독 부재
3. 회사의 종용에 버스기사 고통 가중… 대전시 관리·감독 의지 보여야
4. [단독] 대전 한 시내버스 기사 음주 상태로 운행… 대전시 조사 착수
5. 또 시내버스 기사 음주운전 의혹… 허술한 관리 속 시민안전 위협
6. [르포] "음주 운전은 관리소홀 문제"… 버스기사 음주 상태 회사 즉시 인지해
7. 시내버스 회사마다 음주 기준 달라… 대전시 자체 매뉴얼 만든다
8. A시내버스 교통사고율 축소 의혹… 대전시 자체 조사 나서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기사에 등장한 취재원들은 모두 대전 시내버스 회사에 소속된 노동자들 입니다. 내부 고발자라는 낙인에 불이익을 받을 수 있어 모두 기사에 익명으로 처리했습니다. 일부 제보자 중에서는 시내버스 회사 지부장입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2017년부터 2023년까지 인터넷을 통해 기사를 확인한 결과 대전에서 시내버스 교통사고율 조작을 지적하고, 음주 관리 미흡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매뉴얼까지 만든 회사는 중도일보뿐이었습니다.
제보로 시작이 됐고, 내부자들을 직접 연락하지 못한다는 한계로 다른 언론사들이 따라오기 힘든 구조였다고 판단합니다.
다만, 기획기사 4편인 '[단독] 대전 한 시내버스 기사 음주 상태로 운행… 대전시 조사 착수'의 경우 TJB 대전방송에서 중도일보에 연락을 한 뒤 같은 내용을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11월 10일과 11월 27일 KBS1라디오 5시N대세남 코너인 방탄기자단 라디오, 아힘TV (휘슬를로워 제작) 유튜브에서도 중도일보 기사가 언급되며 대전 시내버스 운영 실태를 지적하고 사회적 파장을 일으킨 일부 시내버스에 대한 해결 방안이 필요하다는 내용이 전달되기도 했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대전 시내버스 음주 측정 관리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오자 대전시는 즉시 현장 점검에 나섰습니다. 또, 13개 업체별로 음주 측정 과정과 징계 기준이 다르다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현재 대전시는 '운수종사자 음주운전 근절을 위한 지침'을 마련해 모든 회사에 동일하게 적용할 음주 측정 매뉴얼을 마련할 방침입니다.
시내버스 업체에서 보조금을 받기 위해 교통사고율을 조작하고, 기사들에게 사비로 처리하게 종용하고 있다는 중도일보의 지적이 나오고 사회적으로 파장이 일자 11월 10일 열린 제274회 제2차 정례회 산업건설위원회 교통건설국 행정사무감사에서 해당 문제가 거론됐습니다.
송인석 시의원은 중도일보 기사를 언급하며 일부 시내버스 업체의 비리에 대해 사실상 손을 놓고 있는 대전시 버스행정을 강하게 질타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정신영 대전시 교통건설국장은 행정감사 현장에서 문제 제기된 회사를 포함한 13개 회사의 감사를 약속했습니다. 이외에도 현재 대전시는 교통사고율을 쉽게 조작할 수 있는 환경을 없애기 위해 11월 1일부터 서비스 평가 과정을 바꿨습니다. 과거 서류로만 교통사고율을 확인했던 것과 달리 이달부터 담당 시청 공무원이 13개 회사에 직접 방문에 교통사고율을 확인하고 체크하고 있습니다.
또, 13개 회사 사내 게시판에 '회사의 수리비 자비 종용에 대한 자발적인 제보 독려'의 내용이 담겨있는 공문을 부착해 언제든 기사들이 회사의 눈치를 보지 않고 대전시에 알릴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습니다. 이 외에도 중도일보 보도를 통해 대전시는 사고 비용 기사 자부담 문제 발견 시 조처할 수 있도록 대전 시내버스 서비스평가 감점 항목에 교통사고 불법 처리 항목을 추가했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현재까지 사회에 드러나지 않았던 대전 시내버스 운영 과정에서 생긴 부정행위를 세상에 알렸다는 데 큰 의의가 있습니다. 취재 과정은 순탄치 않았습니다. 교통사고율 조작 의혹을 풀어내야 하는 대전시는 바쁘다는 핑계로 3주가 넘게 제대로 된 확인을 하지 않았고, 해당 자료를 가지고 있는 대전 시내버스운송 사업조합 또한 취재를 거부했습니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 대전시에 수차례 찾아가 설득하며 의혹 확인을 해왔고, 과거 자료를 찾기 위해 대전시 행정자료실을 수시로 방문해 필요한 자료들을 찾으며 공부하는 등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1편 이후 대전시와 대전 시내버스 기사들에게 큰 영향을 줬습니다. 그간 자료 제공 등 취재요청에 제대로 응답하지 않았던 대전시는 급급히 취재에 응하기 시작했습니다. 중도일보의 기사를 읽은 많은 기사들은 중도일보와 기자 본인에게 직접 연락해 현재 시내버스 업체의 불합리함과 고통을 전달하며 제보를 해왔습니다.
많은 어려움 속에서 한 마디 불만조차 하지 못했던 기사들의 설움을 잠시라도 달랬다고 평가합니다.
시내버스 보도는 이번으로 끝내지 않을 겁니다. 앞으로 풀어야 할 문제가 산적하고 시내버스 기사들의 고통을 해소, 시민 안전을 강화하기 위해선 중도일보의 노력이 아직 필요합니다.
시내버스 기사를 지속적으로 알린 kbs 라디오는 해당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고 이번 기사를 통해 많은 시민이 진실을 인지했다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한 달이 넘는 취재 기간, 또 한 달 동안 이어진 보도 과정에서 작지만 작은 변화를 일으켰고, 지역 기자의 역할을 알리는 기획이었다고 자평합니다.
보도된 내용은 모두 대전시를 통해 확인한 내용으로 조작하거나 허위로 작성한 내용이 없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이번 보도와 관련해 보도 당사자의 반론 신청이나 언론중재위원회 피신청된 사항은 없었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99회 전체 총평
제399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모두 10개 부문에 75편이 출품됐다. 우수한 기사가 많아 7개 부문에서 8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취재보도부문에서는 오마이뉴스 광주전라본부의 〈검경 사건브로커 비리〉 보도가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수상이 결정됐다. 전직 치안감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태로까지 이어진 이번 사건은 경찰과 검찰을 비롯해 지방자치단체와 입법부까지 힘 있는 권력기관 인사들이 두루 연루된 의혹이 있어 취재가 상당히 어려운 사안임에도 끈질기게 보도를 이어간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주요 언론이 제대로 다루지 않는 상황에서도 지속적으로 취재해 경찰의 고질적 인사 비리가 밝혀지는 결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언론의 감시 기능을 충실히 수행한 보도라는 호평이 나왔다.
경제보도부문에선 MBN의 〈은행발 홍콩 ELS 불완전판매 사태〉 보도가 상을 받았다. 이미 큰 피해가 발생했고 앞으로도 파문이 계속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사안을 발 빠르게 포착한 점이 돋보였다. 금융기관들이 ELS 상품을 권유할 때 형식적으로는 복잡한 동의 절차를 진행하지만, 내용을 상세히 이해하기 힘든 고령자 등 취약층에겐 사실상 불완전 판매인 점을 잘 지적했으며 생생한 피해 사례를 발굴한 점에서 차별화된 보도였다는 평을 받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한국경제신문의 〈외국인 250만 시대, 달라진 대한민국 일자리 지도〉와 한국일보의 〈K 스포츠의 추락, J 스포츠의 비상〉 보도가 수상작으로 뽑혔다. 〈외국인 250만 시대, 달라진 대한민국 일자리 지도〉 보도는 산업 현장에서 외국인 근로자 구인난으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을 상세한 데이터와 함께 설득력 있게 보여줬다. 서울 대림동을 비롯해 외국인 근로자가 많이 사는 현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을 세밀하게 취재했으며 대안 제시까지 적절하게 이뤄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의 경우 KBS의 〈수의계약으로 뭉친 녹색카르텔〉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산불 피해를 복구하는 과정에서 수의계약으로 세금 낭비가 일어난다는 사실은 예전부터 여러 언론이 지적해왔지만, 이 보도는 디테일한 팩트를 날카롭게 지적해서 차별화된 심층성을 확보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귀한 세금을 어이없이 낭비하는 폐해는 아무리 지적해도 지나치지 않다는 점에서 기사의 가치가 충분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선 국제신문의 〈영구임대 30년 보고서〉 보도가 선정됐다. 많은 언론이 부동산을 다루면서 아파트 재건축 이슈를 집중적으로 조명했지만, 영구 임대아파트까지는 생각이 미치지 못해왔다. 지역의 실정을 취재하면서 서울의 상황을 대비해 해법을 모색한 점이 돋보였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선 KBS창원의 〈형사공탁 1년 보고서-판결문 988건 분석〉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최근 언론에서 많이 다루면서도 상세한 내용이 잘 알려지지 않은 형사공탁을 심층적으로 조명해 유익했다는 평가가 많았다. 지역을 기반으로 취재했으나 전국적 이슈라는 점에서 주목도가 높았다.
사진보도부문 수상작으로는 한겨레신문의 〈사람아 사람아-제노사이드의 기억〉 시리즈가 선정됐다. 세계 여러 나라를 직접 방문해 촬영한 사진들을 장기간 연재한 노력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무거운 주제이지만, 독자들이 다양한 생각을 하게끔 만드는 작품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이번 출품작들은 기존에 다뤘던 주제라 해도 세밀한 취재와 생생한 사례를 더 하면 훌륭한 보도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하는 기사가 많았다는데 심사위원들의 견해가 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