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차 안으로 빗물 유입, “결함 아닌 부족함”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에 차량 누수 피해를 호소하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비가 내리면 차 안으로 빗물이 유입되면서, 에어컨 필터가 젖고 부품이 부식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글을 쓴 차주는 반복된 수리에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이 차는 현대자동차에서 지난해 출시한 전기차 ‘아이오닉6’로, 신차에서 못 고칠 정도의 결함이 발견됐다는 게 의아했습니다.
항의 전화를 걸었던 차주에게 돌아온 현대차 측 답변은 귀를 의심할 만했습니다. 아이오닉6는 “원래 그렇게 만들어진 차량”이라며, 누수 현상은 “결함이 아닌 부족함”이라는 것이었습니다. 말장난 같은 답변이 황당했지만, 내용에 더 주목했습니다. 그 말대로라면 다른 차량에서도 누수 현상이 똑같이 나타날 수 있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피해가 더 많을 수도 있겠다는 판단에 취재를 시작했습니다.
실험 이어 분해까지, 고장 가능성도 지적
아이오닉6 차를 타고 자동 세차장으로 들어갔습니다. 물을 맞고 밖으로 나온 차 안에서 에어컨 필터를 꺼내 봤습니다. 흠뻑 젖은 채 거품까지 묻어 있었습니다. 다른 차에서도 누수 현상이 잇따르는 사실도 확인했습니다. 인터넷 카페에 자신도 같은 피해를 겪었다는 글이 여러 개 올라왔던 것입니다. 댓글과 쪽지를 남겨 연락을 기다린 끝에 여러 사례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물이 새는 원인을 알아보기 위해 자동차 정비 명장을 찾아갔습니다. 차를 분해해 보니 애초에 설계 구조가 문제인 게 한눈에 보였습니다. 에어컨 필터가 위치한 공기 흡입구가 뻥 뚫린 채 노출돼 있었던 것입니다. 전면 유리창과 플라스틱 커버 사이로 물이 들어가면, 그대로 공기 흡입구 안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도록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앞서 출시된 아이오닉5와 비교해 보니, 공기 흡입구가 앞 유리 안쪽에 위치한 것과 달랐습니다. 유리창 둘레 이음새는 시간이 지나면 틈이 벌어져 물이 들어가기 쉽다는 게 여러 정비사의 공통된 설명이었습니다.
전문가는 차량 고장 가능성도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모터룸 내부 곳곳에도 물이 묻은 게 확인됐기 때문입니다. 고압선을 비롯해 각종 전자장비와 전선 사이로 물이 들어가면 운행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경고였습니다. 이에 대해 현대차는 모터룸에 물이 들어가도 문제없다고 답했지만, 아이오닉6 사용설명서를 찾아보니 “모터룸 내부로 액체가 들어가면 전기 장치가 손상될 수 있다”는 경고 문구까지 있었습니다.
신고 이어져도 조사 안 해, 사후 검증도 문제
설계가 잘못된 탓이었는지, 아이오닉6 결함신고가 잇따르는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국토교통부에 접수된 전기차 결함신고 건수를 모두 받았습니다. 출시 1년 밖에 안 된 아이오닉6가 전체 신고 건수의 4분의 1을 차지한다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잇따르는 누수 현상과 결함신고에도 후속 조처는 더디기만 했습니다. 첫 보도 이후 한 달을 기다렸지만, 국토부는 제작결함조사 착수 여부도 결정하지 못했습니다. 안전에 영향이 적다고 판단하면 조사 대상에서 제외할 수 있는 규정 때문이었습니다. 문제가 발견돼도 조사 개시조차 안 할 수 있는 제도의 허점을 기사에 담았습니다.
결함조사 말고도 아이오닉6는 출시 이후 외부 검증을 받은 적이 없었다는 점도 지적했습니다. 제조사가 차량 품질을 셀프로 인증해 판매하면, 그 인증이 믿을 만한지 정부가 검증하는 자기인증적합조사도 출시 1년이 지나도록 받은 적이 없었던 것입니다. 결국 물 새는 전기차가 나타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자동차 제작부터 검증까지 전 과정에 걸친 문제였다는 점을 연속 보도를 통해 드러냈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지역 내 사례를 비롯해 전국에서 잇따르는 누수 피해를 확인했습니다. 인터넷 카페를 통해 최대한 직접 차주를 만나려 노력했습니다. 대면 인터뷰에 응했던 차주들은 추후 수리 과정에서 우려되는 불이익 등으로 인해 취재진에게 익명 처리를 요청했습니다. 이름과 얼굴만 가렸을 뿐 목소리는 변조하지 않았고, 각각 차를 구입한 시점을 언급해 실제 차주임을 밝혔습니다. 다른 지역에 거주하는 차주는 통화로 대신했지만 실명을 담았습니다. 기사에서 언급했던 차주들 외에도 실제로는 2배 이상 많은 차주들과 접촉해 피해 사례를 들었습니다. 이들은 모두 취재진과 아무런 관계가 없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MBC충북 단독보도입니다. 선행보도는 없습니다.
보도 이후 일부 매체에서 해당 이슈를 언급했습니다.
해당 기사 목록 일부를 첨부합니다.
- 현대자동차 결함 및 수리 지연등에 소비자들 불만 가중 (중도일보, 11.23)
- "차만 팔면 그만인가" 현대차 결함 잇따라 불만 가중 (대전일보, 11.22)
- 현대자동차 ‘아이오닉6’, ‘누수’ 결함 의혹…정의선 회장 야심작에 ‘찬물’ (하비앤뉴스, 11.03)
- 아이오닉6 누수문제 신속 처리해야 (컨슈머타임스, 11.03)
5.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자동차 누수 실태가 전국에 방송되며 SNS와 블로그 등에 기사가 공유됐고, 기사 조회수는 도합 100만을 넘기며 비판 여론이 터져 나왔습니다. 기존에 누수 현상을 발견하지 못했던 차주들도 기사를 보고 물이 새는 것을 확인했다는 경험담을 쏟아냈습니다. 각종 유튜브 채널에서는 물이 새는지 실험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또 “결함 아닌 부족함”이라는 말이 유행어처럼 떠돌며 제조사와 정부에 대책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졌습니다.
현대차 측에서는 후속 조처를 준비 중이라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아직 공개할 수준은 아니라는 말에 보도에는 인용하지 않았습니다. 또한 레몬법으로 불리는 자동차 교환환불 중재절차에 아이오닉6 차량이 본격적으로 다뤄지기 시작했습니다. 중재 결과에 따라 정부의 후속 조사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취재 과정에서 언론윤리강령 준수했으며 소속사 확인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①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② 기존 출품작을 다시 출품하시는 경우, 출품 이유와 보완 내용을 아래 적어주시기 바라며 정당한 사유 없이 출품부문을 변경하여 다시 출품하시는 경우 감점이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해당 사항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99회 전체 총평
제399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모두 10개 부문에 75편이 출품됐다. 우수한 기사가 많아 7개 부문에서 8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취재보도부문에서는 오마이뉴스 광주전라본부의 〈검경 사건브로커 비리〉 보도가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수상이 결정됐다. 전직 치안감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태로까지 이어진 이번 사건은 경찰과 검찰을 비롯해 지방자치단체와 입법부까지 힘 있는 권력기관 인사들이 두루 연루된 의혹이 있어 취재가 상당히 어려운 사안임에도 끈질기게 보도를 이어간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주요 언론이 제대로 다루지 않는 상황에서도 지속적으로 취재해 경찰의 고질적 인사 비리가 밝혀지는 결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언론의 감시 기능을 충실히 수행한 보도라는 호평이 나왔다.
경제보도부문에선 MBN의 〈은행발 홍콩 ELS 불완전판매 사태〉 보도가 상을 받았다. 이미 큰 피해가 발생했고 앞으로도 파문이 계속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사안을 발 빠르게 포착한 점이 돋보였다. 금융기관들이 ELS 상품을 권유할 때 형식적으로는 복잡한 동의 절차를 진행하지만, 내용을 상세히 이해하기 힘든 고령자 등 취약층에겐 사실상 불완전 판매인 점을 잘 지적했으며 생생한 피해 사례를 발굴한 점에서 차별화된 보도였다는 평을 받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한국경제신문의 〈외국인 250만 시대, 달라진 대한민국 일자리 지도〉와 한국일보의 〈K 스포츠의 추락, J 스포츠의 비상〉 보도가 수상작으로 뽑혔다. 〈외국인 250만 시대, 달라진 대한민국 일자리 지도〉 보도는 산업 현장에서 외국인 근로자 구인난으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을 상세한 데이터와 함께 설득력 있게 보여줬다. 서울 대림동을 비롯해 외국인 근로자가 많이 사는 현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을 세밀하게 취재했으며 대안 제시까지 적절하게 이뤄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의 경우 KBS의 〈수의계약으로 뭉친 녹색카르텔〉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산불 피해를 복구하는 과정에서 수의계약으로 세금 낭비가 일어난다는 사실은 예전부터 여러 언론이 지적해왔지만, 이 보도는 디테일한 팩트를 날카롭게 지적해서 차별화된 심층성을 확보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귀한 세금을 어이없이 낭비하는 폐해는 아무리 지적해도 지나치지 않다는 점에서 기사의 가치가 충분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선 국제신문의 〈영구임대 30년 보고서〉 보도가 선정됐다. 많은 언론이 부동산을 다루면서 아파트 재건축 이슈를 집중적으로 조명했지만, 영구 임대아파트까지는 생각이 미치지 못해왔다. 지역의 실정을 취재하면서 서울의 상황을 대비해 해법을 모색한 점이 돋보였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선 KBS창원의 〈형사공탁 1년 보고서-판결문 988건 분석〉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최근 언론에서 많이 다루면서도 상세한 내용이 잘 알려지지 않은 형사공탁을 심층적으로 조명해 유익했다는 평가가 많았다. 지역을 기반으로 취재했으나 전국적 이슈라는 점에서 주목도가 높았다.
사진보도부문 수상작으로는 한겨레신문의 〈사람아 사람아-제노사이드의 기억〉 시리즈가 선정됐다. 세계 여러 나라를 직접 방문해 촬영한 사진들을 장기간 연재한 노력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무거운 주제이지만, 독자들이 다양한 생각을 하게끔 만드는 작품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이번 출품작들은 기존에 다뤘던 주제라 해도 세밀한 취재와 생생한 사례를 더 하면 훌륭한 보도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하는 기사가 많았다는데 심사위원들의 견해가 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