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시작은 제보 한 줄이었습니다. 충남도립요양원에서 입소 노인 사이에 성폭력 사건이 벌어졌다고 했습니다. 제보자에게 연락했지만, 신원 노출을 우려해 더 자세히 말해줄 수 없다고 했습니다. 직접 알아내야 했습니다. 관할 노인보호전문기관을 취재했습니다. 치매가 있는 남성 입소자가 여성 입소자들에게 성폭력을 저질렀고, 이를 요양원이 3달 넘게 방치하면서 사건이 반복됐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이 내용을 바탕으로 첫 보도를 했습니다.
보도 뒤 가해자는 다른 요양원으로 뒤늦게 전원 조치 됐습니다. 성폭력을 방치하고 신고 의무를 위반한 요양원과 관계자들에게도 합당한 처벌이 내려져야 했습니다. 하지만 감독 기관인 보령시는 가장 낮은 수위의 행정처분인 개선명령만 내렸습니다. 관련법은 요양원 업무정지까지 내릴 수 있도록 했지만 대체 시설이 마땅치 않다며 처분 수위를 낮춘 겁니다. 도립요양원만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전국적으로 학대 판정을 받은 요양원에 대한 행정처분은 늘 솜방망이 수준에 그쳤습니다. 사건뿐만 아니라 이후 내려진 행정처분까지 통계를 근거로 지적했습니다.
면피식 처분은 또 다른 학대를 불렀습니다. 추가 취재를 통해 해당 요양원에서 요양보호사에 의한 성적·신체적 학대까지 벌어진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치매 노인이 발버둥 치는 데도 종일 묶어두거나 나체 상태로 목욕탕을 오가게 한 겁니다. CCTV 증거도 확보했습니다. 노인보호전문기관도 조사에 나서 성적, 신체적 학대가 있었다고 판정했습니다. 도립이라는 이름 아래 보호자들이 믿고 맡겼을 요양원에서 벌어진 끊임없는 학대에 대한 추가 보도를 했습니다.
성폭력 사건을 방치했던 도립요양원에서 요양보호사에 의한 성적 학대까지 벌어졌다는 내용의 기사는 큰 반향을 불렀습니다. 수많은 타사 보도가 뒤따랐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도 제대로 된 처분이 따르지 않았습니다. CCTV를 통해 구체적인 학대 사실이 확인됐지만 대체인력이 없다는 이유로 가해자를 업무에서 배제하지 않았습니다. 가해자와 피해자의 위험한 동거가 계속됐습니다. 결국 피해 노인들이 요양원을 떠나야 했습니다. 피해자가 2차 피해를 보는 현실을 추가 보도했습니다. 감독 기관을 끊임없이 감시했습니다.
연속보도 뒤 경찰은 학대 혐의를 받는 요양보호사 16명을 특정하고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하지만 충남도와 보령시는 법률 검토를 한다며 다시 한 달을 끌었습니다. 그러다 결국 가장 강한 수위의 행정처분인 ‘지정취소’ 결정이 요양원 위탁 운영 법인에 내려졌습니다. 여러 차례 학대 의혹을 제기한 건 물론 두 달 넘게 이어진 행정처분까지 감시한 KBS 보도가 있어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도의회도 나섰습니다. 의원들은 KBS 보도를 근거로 충청남도에 학대가 발생한 사실을 지적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충남도가 도립요양원을 위탁 운영하면서 2년 동안 한 차례도 지도와 점검을 하지 않은 사실이 확인됐고, 다른 민간위탁 사무에도 문제가 있음이 드러났습니다. 결국 도지사가 나서 공식 사과까지 했습니다. 이런 내용을 담아 마지막 보도를 했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특이사항 없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타매체 선행보도나 표절 사실이 없습니다. 입소 노인 간 성폭력 사건과 성적·신체적 학대 사건을 단독으로 기사화 한 뒤 관련 보도가 잇따랐습니다. KBS 보도를 인용한 관련 기사만 모두 30건이 넘습니다. 아래는 그중 일부입니다.
충남도립요양원서 잇단 성폭력·학대 의혹…"지정취소 등 검토"-연합뉴스
치매 노인 성폭력 방임 충남도립요양원, 이번엔 침대에 묶어 학대-한국일보
노인간 성폭력 방치하더니…침대에 묶고 학대한 충남도립요양원-중앙일보
충남도립요양원 노인 학대 조사..."지정 취소 검토"-YTN
“침대에 묶고 팔에 멍들어”…치매노인 학대하다 적발된 요양원-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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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사회에 끼친 영향
보도는 학대가 발생한 도립요양원과 위탁 법인에 대한 ‘합당한 처분’을 이끌었습니다. 최근 5년 동안 발생한 요양시설 내 노인학대 사건의 67%가 가장 낮은 수위의 행정처분인 ‘개선명령’을 받는 데 그쳤습니다. 하지만 연속보도 뒤 도립요양원에는 이례적으로 가장 강한 수위의 행정처분인 ‘지정취소’가 내려졌습니다. 이는 학대 사건의 심각성을 알리는 데 그치지 않고 어떤 행정처분이 내려지는지 지속적으로 추적해 감시하고 보도한 결과입니다.
최고 책임자라 할 수 있는 도지사의 공식 사과도 이끌었습니다. 도지사는 사건 재발을 막기 위한 구체적인 대안 마련을 약속했습니다. 상대적으로 안전할 것이라 믿었던 도립요양원에서조차 심각한 학대 사건이 발생한다는 점을 사회에 알렸습니다. 시설이 좋아도 제대로 된 감시가 뒤따르지 않으면 언제, 어디서든 학대는 발생할 수 있는 겁니다. 이를 통해 시설 내 노인에 대한 관심과 요양시설에 대한 관리·감독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렸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노인학대는 아동학대만큼이나 그 피해가 심각합니다. 하지만 사회적 논의는 부족합니다. 학대가 발생해도 쉬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신고 의무가 있는 요양원은 제때 사건을 신고하지 않았고 관리·감독 기관인 자치단체마저 노인학대를 인지하고도 적절한 처분을 내리지 않았습니다.
보도는 이처럼 음지에 있는 노인학대 피해를 공론화하고 감독 기관인 자치단체를 감시하며 행정처분을 끝까지 추적해 합당한 처분이 내려지도록 이끌었다는 데 가장 큰 의미가 있습니다. 또, 피해자가 치매라는 이유로, 가족들이 수사를 원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적당히 넘어가곤 했던 노인학대 문제를 공론화해 제대로 된 경찰 수사를 이끌어내 기관뿐만 아니라 학대 가해자에게도 처분이 내려질 수 있도록 했습니다. 취재와 보도 과정에서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준수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반론신청, 중재 피신청 등 관련 특이사항이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99회 전체 총평
제399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모두 10개 부문에 75편이 출품됐다. 우수한 기사가 많아 7개 부문에서 8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취재보도부문에서는 오마이뉴스 광주전라본부의 〈검경 사건브로커 비리〉 보도가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수상이 결정됐다. 전직 치안감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태로까지 이어진 이번 사건은 경찰과 검찰을 비롯해 지방자치단체와 입법부까지 힘 있는 권력기관 인사들이 두루 연루된 의혹이 있어 취재가 상당히 어려운 사안임에도 끈질기게 보도를 이어간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주요 언론이 제대로 다루지 않는 상황에서도 지속적으로 취재해 경찰의 고질적 인사 비리가 밝혀지는 결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언론의 감시 기능을 충실히 수행한 보도라는 호평이 나왔다.
경제보도부문에선 MBN의 〈은행발 홍콩 ELS 불완전판매 사태〉 보도가 상을 받았다. 이미 큰 피해가 발생했고 앞으로도 파문이 계속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사안을 발 빠르게 포착한 점이 돋보였다. 금융기관들이 ELS 상품을 권유할 때 형식적으로는 복잡한 동의 절차를 진행하지만, 내용을 상세히 이해하기 힘든 고령자 등 취약층에겐 사실상 불완전 판매인 점을 잘 지적했으며 생생한 피해 사례를 발굴한 점에서 차별화된 보도였다는 평을 받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한국경제신문의 〈외국인 250만 시대, 달라진 대한민국 일자리 지도〉와 한국일보의 〈K 스포츠의 추락, J 스포츠의 비상〉 보도가 수상작으로 뽑혔다. 〈외국인 250만 시대, 달라진 대한민국 일자리 지도〉 보도는 산업 현장에서 외국인 근로자 구인난으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을 상세한 데이터와 함께 설득력 있게 보여줬다. 서울 대림동을 비롯해 외국인 근로자가 많이 사는 현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을 세밀하게 취재했으며 대안 제시까지 적절하게 이뤄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의 경우 KBS의 〈수의계약으로 뭉친 녹색카르텔〉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산불 피해를 복구하는 과정에서 수의계약으로 세금 낭비가 일어난다는 사실은 예전부터 여러 언론이 지적해왔지만, 이 보도는 디테일한 팩트를 날카롭게 지적해서 차별화된 심층성을 확보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귀한 세금을 어이없이 낭비하는 폐해는 아무리 지적해도 지나치지 않다는 점에서 기사의 가치가 충분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선 국제신문의 〈영구임대 30년 보고서〉 보도가 선정됐다. 많은 언론이 부동산을 다루면서 아파트 재건축 이슈를 집중적으로 조명했지만, 영구 임대아파트까지는 생각이 미치지 못해왔다. 지역의 실정을 취재하면서 서울의 상황을 대비해 해법을 모색한 점이 돋보였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선 KBS창원의 〈형사공탁 1년 보고서-판결문 988건 분석〉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최근 언론에서 많이 다루면서도 상세한 내용이 잘 알려지지 않은 형사공탁을 심층적으로 조명해 유익했다는 평가가 많았다. 지역을 기반으로 취재했으나 전국적 이슈라는 점에서 주목도가 높았다.
사진보도부문 수상작으로는 한겨레신문의 〈사람아 사람아-제노사이드의 기억〉 시리즈가 선정됐다. 세계 여러 나라를 직접 방문해 촬영한 사진들을 장기간 연재한 노력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무거운 주제이지만, 독자들이 다양한 생각을 하게끔 만드는 작품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이번 출품작들은 기존에 다뤘던 주제라 해도 세밀한 취재와 생생한 사례를 더 하면 훌륭한 보도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하는 기사가 많았다는데 심사위원들의 견해가 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