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이 다큐멘터리의 제목 ‘갈색 이방인’은 브라운송어의 ‘갈색’과 소양강의 외래종을 상징하는 ‘이방인’을 합한 말입니다. ‘소양강’과 거기에 사는 이방인 ‘브라운송어’를 매개로 인간에 의한 생태계 파괴의 심각성을 알리고, 인간이 아니라 생태가 중심이 되는 환경정책을 제안하려고 기획했습니다.
2. 보도제작경위
이 다큐멘터리는 소양강에 사는 ‘갈색 이방인‘, 브라운송어(이하 ’브라운‘)의 이빨로 시작됩니다. 이는 생태계의 위기를 나타내는 상징적 장치입니다.
▶ 생태교란종 ‘브라운’과 소양강의 외래종 확산
‘브라운’은 ‘세계 100대 악성 침입 외래종’이자 ‘생태계교란종’입니다. 우리나라의 내륙 하천에 사는 연어과 민물고기 4종(브라운, 무지개송어, 열목어, 산천어) 중 제일 큽니다. 하지만, 멸종위기의 토종 물고기 ‘열목어’와의 교잡 가능성이 높다는 것 정도를 제외하면, 국내 ‘브라운’의 생태에 대해선 식성부터 성장, 서식지까지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연구된 게 없습니다. 그래서 취재진이 직접 브라운의 생태조사에 착수했습니다.
브라운이 우리나라에 살게 된 건 소양강댐 때문입니다. 발전을 위해 댐 중층부의 ‘상시 냉수대(연평균 수온 7~8도 유지)’를 하류로 흘려보내는데, 이 물이 브라운에게 최적의 서식 환경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는 인공위성 데이터를 분석해 확인했습니다.
이어, 포획조사와 eDNA(환경유전자) 분석을 통해 소양강의 외래종 확산 실태를 조사했습니다. 우선, 포획조사에선 현재 브라운의 서식지가 소양강댐과 춘천댐 사이 17Km 구간으로, 3년 전 국립생태원의 조사 때보다 2배 정도 넓어졌다는 것이 확인됐습니다. 또, 브라운의 산란철은 겨울인데 여름에도 알을 품고 있는 것이 발견돼, 생태계 교란이 이미 심각한 수준에 달했다는 것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다음으로 DNA 분석에선 소양강의 종 다양성이 국내 다른 하천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는 것이 확인됐습니다. 국내 다른 하천은 보통 120여 종의 물고기 DNA가 나오는데, 소양강은 댐 상·하류를 다 합해도 50여 종에 그쳤습니다. 특히, 댐 하류에서 검출된 외래종의 DNA는 7종으로 댐 상류의 3.5배에 달해 하류의 생태계가 더 심각하게 교란돼 있음이 드러났습니다. 이는 소양강이 국내 3대 교란종이 전부 서식하는 유일한 하천이라는 점과 깊은 연관이 있어 보였습니다.
▶ 허술한 환경정책과 그 폐단
이어서, 이런 민물 생태계의 위기가 왜 발생했는지를 분석했습니다. 우리나라의 환경정책은 ‘외래종 퇴치’와 ‘토종 물고기 방류’, 두 가지로 집약됩니다. 그런데, ‘퇴치 사업’은 ‘어민 소득 보장 사업’으로 변질되면서 실패한 사업이 됐고, ‘방류 사업’은 19년 동안 740억 원을 쏟아붓고도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습니다.
근본적인 원인은 ‘환경’이 아니라 ‘인간’을 기준으로 하는 ‘오락가락하는 환경정책’ 때문이었습니다. 위해성이 명확한데도 교란종으로 지정되지 않고 있는 ‘왕우렁이, 무지개송어, 떡붕어’의 사례는 환경정책의 기준이 ‘생태계 보호’가 아니라 ‘인간의 경제적 이득’이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또, ‘보호종’에서 ‘퇴치종’으로 바뀌게 된 ‘가마우지’의 사례는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어리석은 환경정책의 단면을 드러냅니다.
▶ 외래종 확산의 미래: 일본과 한국
마지막으로 일본의 사례를 통해 외래종 확산을 방치하면 어떻게 될지 전망해 봤습니다. 일본의 경우, ‘브라운’이 침입한 지 100년이 지나면서, 한쪽에선 아예 퇴치를 포기하고 양식 산업화를 추진하고, 다른 한쪽에선 막대한 돈을 들여 브라운 퇴치를 고수하고 있습니다. 한 나라 안에서 극단적으로 다른 두 가지 환경정책이 동시에 추진되는 모순된 상황입니다.
우리나라의 미래도 불안하긴 마찬가집니다. 남미에서나 나올 법한 ‘구피천’이 경기도에 등장했고, 소양강에만 산다던 ‘브라운’의 DNA는 동해안의 남대천에서 발견됐습니다. 인간에 의한 지속적인 생태계 교란과 그 심각성을 보여주는 예시들입니다. 이제는 외래종 대응 정책의 기준이 ‘환경’인지 ‘인간’인지를 선택해야 할 시점입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기본적으로 자연 생태를 다루다 보니, 시쳇말로 ‘영혼‘을 갈아 넣는 취재와 촬영이 계속됐습니다. 한 번에 24시간에서 36시간씩 연속 촬영하는 일을 한 달 넘게 반복해 브라운송어의 자연 속 생태 촬영에 성공했습니다. 이는 방송 사상 처음으로 시도된 일이었습니다. 또, 허술하고 불투명한 환경정책을 취재하기 위해 전국 243개 지방자치단체에 정보공개를 청구해 10년간의 연도별 물고기 방류 실적과 교란종 수매 실적을 확보했습니다. 워낙 자료가 방대해 청구부터 분석까지 3달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심지어 민물고기의 시야와 시력을 확인하는 일조차도 쉽지 않았습니다. 국내에는 전문가가 없다 보니 대학과 국책 연구기관, 카메라 렌즈 연구업체 등 10여 개 기관의 연구자 20여 명을 접촉해 27년 전의 논문(1996년)을 간신히 찾아내 방송에 활용할 수 있었습니다. 이밖에, 환경규제와 안보규제로 인해 교란종 포획 허가와 소양강댐 수중 촬영 허가를 받는 데에 한 달씩 소비하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태계 교란의 심각성에 공감하는 전현직 어민들과 교수 등 뜻있는 사람들의 협조 덕분에 다큐멘터리 제작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외래 교란종에 대한 보도는 다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본 다큐멘터리에 나온 수중 영상과 포획 조사, 유전자 분석 등 소양강의 교란종 확산 실태 조사는 방송 사상 처음 시도된 것입니다. 특히, 국립생태원이 취재진에게 연구 자료를 요청할 정도로 본 다큐멘터리는 생태학적인 측면에서 독보적인 성과를 거뒀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외래종에 의한 민물 생태계 교란의 실상을 알리고 이에 대한 국민적 경각심을 고조시켰고, 사상 최대 규모의 소양강의 수중 촬영을 통해 방송영상의 질적 발전에 기여했습니다. 또, 외래종 대응 정책의 문제점을 다각도로 분석해 실질적인 제도 개선까지 이끌어 냈습니다.
▶ 방송 사상 최초 민물고기 생태 분석과 환경학적 성과
- 춘천 소양강, 미보고 외래종(기벨리오붕어, 줄가물치) DNA 최초 검출
- 양양 남대천, 브라운송어 DNA 최초 검출
- 소양강의 종 다양성 쇠퇴 현상 최초 확인
- 소양강의 브라운송어 세력권 확장 실태 최초 확인
▶ 국내 최초·최대의 소양강 수중 영상 확보
- 사상 첫 소양강댐 방류구 생태 수중촬영
- 브라운송어의 생태 주기별 영상 최초 확보
- 멸종위기 토종 3종을 포함한 20여 종의 민물고기 영상 확보
▶ 교란종 수매 사업의 문제점에 대한 강원도의 감사와 관련자 문책
- 강원도는 본 방송에서 나온 대로 일부 시군의 교란종 수매 사업이 어민 소득 보장용으로 변질됐음을 확인하고 해당 지자체에 시정 명령과 관련자 징계 요구. 내년부터 강원도 내 다른 시군으로 감사 확대 예정
▶ 국립생태원, 방송에서 제기된 외래종 확산 문제에 대한 실태조사
- 동해안의 브라운송어 서식 여부에 대해 긴급 조사 예정
- 소양강의 미보고 외래종에 대한 조사도 추진
- 생태원, eDNA 결과와 시료 채취 좌표 등 KBS에 취재자료 협조 요청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본 다큐멘터리는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준수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제작비의 일부는 강원특별자치도의 지역방송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99회 전체 총평
제399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모두 10개 부문에 75편이 출품됐다. 우수한 기사가 많아 7개 부문에서 8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취재보도부문에서는 오마이뉴스 광주전라본부의 〈검경 사건브로커 비리〉 보도가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수상이 결정됐다. 전직 치안감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태로까지 이어진 이번 사건은 경찰과 검찰을 비롯해 지방자치단체와 입법부까지 힘 있는 권력기관 인사들이 두루 연루된 의혹이 있어 취재가 상당히 어려운 사안임에도 끈질기게 보도를 이어간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주요 언론이 제대로 다루지 않는 상황에서도 지속적으로 취재해 경찰의 고질적 인사 비리가 밝혀지는 결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언론의 감시 기능을 충실히 수행한 보도라는 호평이 나왔다.
경제보도부문에선 MBN의 〈은행발 홍콩 ELS 불완전판매 사태〉 보도가 상을 받았다. 이미 큰 피해가 발생했고 앞으로도 파문이 계속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사안을 발 빠르게 포착한 점이 돋보였다. 금융기관들이 ELS 상품을 권유할 때 형식적으로는 복잡한 동의 절차를 진행하지만, 내용을 상세히 이해하기 힘든 고령자 등 취약층에겐 사실상 불완전 판매인 점을 잘 지적했으며 생생한 피해 사례를 발굴한 점에서 차별화된 보도였다는 평을 받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한국경제신문의 〈외국인 250만 시대, 달라진 대한민국 일자리 지도〉와 한국일보의 〈K 스포츠의 추락, J 스포츠의 비상〉 보도가 수상작으로 뽑혔다. 〈외국인 250만 시대, 달라진 대한민국 일자리 지도〉 보도는 산업 현장에서 외국인 근로자 구인난으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을 상세한 데이터와 함께 설득력 있게 보여줬다. 서울 대림동을 비롯해 외국인 근로자가 많이 사는 현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을 세밀하게 취재했으며 대안 제시까지 적절하게 이뤄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의 경우 KBS의 〈수의계약으로 뭉친 녹색카르텔〉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산불 피해를 복구하는 과정에서 수의계약으로 세금 낭비가 일어난다는 사실은 예전부터 여러 언론이 지적해왔지만, 이 보도는 디테일한 팩트를 날카롭게 지적해서 차별화된 심층성을 확보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귀한 세금을 어이없이 낭비하는 폐해는 아무리 지적해도 지나치지 않다는 점에서 기사의 가치가 충분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선 국제신문의 〈영구임대 30년 보고서〉 보도가 선정됐다. 많은 언론이 부동산을 다루면서 아파트 재건축 이슈를 집중적으로 조명했지만, 영구 임대아파트까지는 생각이 미치지 못해왔다. 지역의 실정을 취재하면서 서울의 상황을 대비해 해법을 모색한 점이 돋보였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선 KBS창원의 〈형사공탁 1년 보고서-판결문 988건 분석〉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최근 언론에서 많이 다루면서도 상세한 내용이 잘 알려지지 않은 형사공탁을 심층적으로 조명해 유익했다는 평가가 많았다. 지역을 기반으로 취재했으나 전국적 이슈라는 점에서 주목도가 높았다.
사진보도부문 수상작으로는 한겨레신문의 〈사람아 사람아-제노사이드의 기억〉 시리즈가 선정됐다. 세계 여러 나라를 직접 방문해 촬영한 사진들을 장기간 연재한 노력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무거운 주제이지만, 독자들이 다양한 생각을 하게끔 만드는 작품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이번 출품작들은 기존에 다뤘던 주제라 해도 세밀한 취재와 생생한 사례를 더 하면 훌륭한 보도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하는 기사가 많았다는데 심사위원들의 견해가 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