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0 ), ② 단독기획( 0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군인과 민간인 할 것 없이 수많은 희생자를 낳은 한국전쟁. 특히 군인보다 민간인 희생자가 훨씬 많았던 전쟁입니다. 이 전쟁으로 민간인 75~100만 명이 희생된 것으로 추정되고, 민간인 희생자 비율은 2차 세계대전보다 높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제대로 진실 규명된 사건은 손에 꼽을 정도로 희박합니다.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0년 8월, 여수에서도 백 명 이상의 민간인이 희생됐습니다. 동맹국이었던 미군의 공중 폭격으로 피난민과 어민들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2010년 1기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도 여수 ‘이야포, 두룩여 미군폭격사건’의 피해 사실을 공식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직접적인 문서 부족을 이유로 가해 주체를 미군 전투기로 추정하는데 그쳤습니다. 두 사건으로 인한 희생자는 2백 명에 가깝지만 희생 사실이 확인된 사람은 10명이 전부입니다. 누가, 왜 폭격을 한 건지 진실은 73년이나 밝혀지지 않았고, 흘러가는 시간 속에 생존자는 단 한 명만 남게 되었습니다.
전쟁 속에서 이어진 무고한 민간인들의 희생. 이것이 전쟁으로 인한 부수적 피해가 아닌 ‘전쟁범죄’의 참혹한 결과라면 미국과 한국 모두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입니다. 이를 밝히기 위해서는 증거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사건 발생으로부터 70년이 넘게 지났기에 미군 문서가 남아있을지, 남아있다고 해도 공개된 자료일지 모든 게 불확실한 상황이었지만 취재진은 미국으로 가야만 했습니다. 미군 폭격 사건의 진실을 밝히고, 세상에 알리고, 책임을 묻고, 나아가 희생자 명예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 언론의 역할이라 생각했습니다.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피난민과 어민을 향한 미군의 기총소사]
서울에서 부산으로, 부산에서 다시 제주도로 가기 위해 피난선에 오른 일곱 식구. 이 가족의 비극은 피난길에 들린 여수 안도 이야포 앞바다에서 시작됐습니다. 당시 16살 소년이던 이춘혁씨는 미군 전투기 폭격으로 부모님과 동생들을 한순간에 잃었습니다. 부모님 시신도 제대로 수습하지 못하고 피난선에 올려 태웠고, 언제 또 닥칠지 모를 폭격을 두려워하며 산속에 숨어 지냈습니다. 결국 다시 부산으로 돌아갔고 전쟁은 끝났지만 이 씨는 그날의 폭격에 대해 그 누구로부터도 아무런 설명도, 해명도 듣지 못했습니다.
이 씨의 가족이 폭격을 당하고 엿새 뒤, 인근 두룩여 바다에서도 폭격이 일어납니다. 미군 제트기가 이번에는 조기를 낚던 어민들을 공격한 겁니다. 김유광씨의 아버지는 가까스로 목숨은 건졌지만 큰 총상을 입었습니다.
[민간인 무차별 폭격의 증거 73년 만에 수면 위로]
두 미군폭격사건의 공통점은 민간인을 향한 무차별 폭격에 있습니다. 피난선에는 태극기가 걸려있었고, 피난선과 어선에 탄 사람들은 흰 옷을 입은 민간인이었습니다. 생존자 이춘혁씨의 증언으로는 조종사와 눈을 마주쳤을 정도로 제트기는 낮게 날았다고 합니다. 진실화해위원회도 당시 미군이 국제법에 따른 민간인 보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사과를 받아낼 순 없었습니다. 누가, 어떻게, 무슨 이유로 폭격을 했는지 밝힐 수 있는 증거를 찾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제대로 된 진실 규명을 위해 가장 필요한 건 당시 미군의 폭격 기록을 찾는 것입니다. 여수MBC 취재진이 전문가와 함께 미군의 각종 보고서가 보관된 미국국립문서보관청을 찾은 것도 이 때문입니다.
취재진은 미국국립문서보관청에서 두 폭격의 실마리를 최초로 입수했습니다. 미5공군 항공기가 여수 항구와 철도를 폭격했다는 최종 임무보고서, 피난선이 폭격 당한 이야포 등을 목표로 한 미공군 일일임무보고서 그리고 폭격을 전후로 미공군 정찰대대가 여수 일대를 주 타깃으로 정찰한 지도와 ‘이야포 사건’ 당일, 250척의 낚싯배를 목격했다는 미공군 무전 기록까지 확보했습니다. 1기 진화위에서도 확인하지 못했던 문서들을 취재진이 단독으로 찾았습니다.
[이제부터가 진짜...진실 규명을 위한 남은 과제]
73년 만에 찾은 폭격의 증거, 이제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희생자 유가족들은 나름대로 노력했습니다. 정부를 상대로 소송도 해보고, 수십 명이 모여 미국 백악관도 다녀왔습니다. 하지만 대법원은 공소 시효가 지났다는 이유로 소송을 기각했습니다. 총을 쏜 미국도 책임이 있지만 피난민 통제 지침을 공동으로 결정한 한국 정부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두 사건의 생존자는 이춘혁씨가 유일하고, 목격자도 점점 사라지고 있습니다. 희생자 유가족들은 전국으로 뿔뿔이 흩어져 찾기도 힘듭니다. 이제라도 추가 희생자와 유족을 찾고, 역사적 사실을 잊찌 않기 위한 활동을 이어나가야 하지 않을까요. 미공군 문서를 토대로 이야포 앞바다에 가라앉아 있는 침몰선 추정 선박을 인양하고, 야산에 묻혀있는 유골을 발굴하는 등 이전까지와 다른 적극적인 행동이 필요합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해당 없음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해당 없음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직접취재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해당 없음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이 다큐는 방송 전부터 많은 관심을 모았습니다. ‘폭격_그날의 진실’이 방송되기 전 이를 요약한 기획보도가 3일간 방송됐습니다. 이 기획보도에서 가장 주목을 받았던 건 미공군 문서 입수였습니다. 보도 이후 일부 매체에서 관련 내용을 인용했습니다.
- 여수MBC, 이야포 민간인 폭격 미공군 문서 최초 공개/노컷뉴스
- 이야포 폭격한 미 공군 자료 단독 입수...여수MBC 최초 보도/여수넷통뉴스
또 이 같은 사실이 미국에 알려지면서 자유아시아방송(RFA)에서도 관심을 갖고 ‘이야포, 두룩여 미군폭격사건’을 헤드라인으로 보도했습니다.
https://www.rfa.org/english/news/korea/yeosu-incident-11032023173154.html/자유아시아방송
5. 사회에 끼친 영향
‘이야포, 두룩여 미군폭격사건’을 다룬 다큐멘터리는 사상 처음입니다. 사회적 관심을 일으켰다는 점, 정부에서도 찾지 못한 미공군 문서를 입수했다는 점 등은 다른 미군 폭격 희생사건 진상 규명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관련 자료는 앞으로 진상 규명과 관련 특별법 제정에 사용될 예정입니다.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희생자 명예 회복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지난 1년 동안 전국으로 흐터진 생존자와 목격자, 유가족을 수소문하며 얻어낸 결과물입니다. 73년 간 찾지 못했던 미공군 자료를 단독으로 찾았다는 점에서도 긍정적인 내부 평가가 있었습니다. 언론윤리강령 또한 준수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해당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99회 전체 총평
제399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모두 10개 부문에 75편이 출품됐다. 우수한 기사가 많아 7개 부문에서 8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취재보도부문에서는 오마이뉴스 광주전라본부의 〈검경 사건브로커 비리〉 보도가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수상이 결정됐다. 전직 치안감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태로까지 이어진 이번 사건은 경찰과 검찰을 비롯해 지방자치단체와 입법부까지 힘 있는 권력기관 인사들이 두루 연루된 의혹이 있어 취재가 상당히 어려운 사안임에도 끈질기게 보도를 이어간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주요 언론이 제대로 다루지 않는 상황에서도 지속적으로 취재해 경찰의 고질적 인사 비리가 밝혀지는 결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언론의 감시 기능을 충실히 수행한 보도라는 호평이 나왔다.
경제보도부문에선 MBN의 〈은행발 홍콩 ELS 불완전판매 사태〉 보도가 상을 받았다. 이미 큰 피해가 발생했고 앞으로도 파문이 계속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사안을 발 빠르게 포착한 점이 돋보였다. 금융기관들이 ELS 상품을 권유할 때 형식적으로는 복잡한 동의 절차를 진행하지만, 내용을 상세히 이해하기 힘든 고령자 등 취약층에겐 사실상 불완전 판매인 점을 잘 지적했으며 생생한 피해 사례를 발굴한 점에서 차별화된 보도였다는 평을 받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한국경제신문의 〈외국인 250만 시대, 달라진 대한민국 일자리 지도〉와 한국일보의 〈K 스포츠의 추락, J 스포츠의 비상〉 보도가 수상작으로 뽑혔다. 〈외국인 250만 시대, 달라진 대한민국 일자리 지도〉 보도는 산업 현장에서 외국인 근로자 구인난으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을 상세한 데이터와 함께 설득력 있게 보여줬다. 서울 대림동을 비롯해 외국인 근로자가 많이 사는 현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을 세밀하게 취재했으며 대안 제시까지 적절하게 이뤄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의 경우 KBS의 〈수의계약으로 뭉친 녹색카르텔〉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산불 피해를 복구하는 과정에서 수의계약으로 세금 낭비가 일어난다는 사실은 예전부터 여러 언론이 지적해왔지만, 이 보도는 디테일한 팩트를 날카롭게 지적해서 차별화된 심층성을 확보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귀한 세금을 어이없이 낭비하는 폐해는 아무리 지적해도 지나치지 않다는 점에서 기사의 가치가 충분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선 국제신문의 〈영구임대 30년 보고서〉 보도가 선정됐다. 많은 언론이 부동산을 다루면서 아파트 재건축 이슈를 집중적으로 조명했지만, 영구 임대아파트까지는 생각이 미치지 못해왔다. 지역의 실정을 취재하면서 서울의 상황을 대비해 해법을 모색한 점이 돋보였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선 KBS창원의 〈형사공탁 1년 보고서-판결문 988건 분석〉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최근 언론에서 많이 다루면서도 상세한 내용이 잘 알려지지 않은 형사공탁을 심층적으로 조명해 유익했다는 평가가 많았다. 지역을 기반으로 취재했으나 전국적 이슈라는 점에서 주목도가 높았다.
사진보도부문 수상작으로는 한겨레신문의 〈사람아 사람아-제노사이드의 기억〉 시리즈가 선정됐다. 세계 여러 나라를 직접 방문해 촬영한 사진들을 장기간 연재한 노력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무거운 주제이지만, 독자들이 다양한 생각을 하게끔 만드는 작품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이번 출품작들은 기존에 다뤘던 주제라 해도 세밀한 취재와 생생한 사례를 더 하면 훌륭한 보도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하는 기사가 많았다는데 심사위원들의 견해가 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