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O),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출품 보도물 목록(최초 보도부터 순서대로 3건까지 기재)
번호 보도일시 보도 제목
1 5월17일,뉴스9 [단독] ‘5.18진압 공로’?…아직도 지우지 않은 전남경찰국장 훈장
2 5월18일,뉴스9 ‘소요 진압’·‘참상 수집’지우지 않은 훈장들…5·18경찰의 두 얼굴
3 5월18일, 16:30 [단독] ‘5.18진압’·‘참상 수집’…9명 경찰 훈·포장 여전히 취소되지 않았다
3.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이번 보도는 이근안 사망을 계기로 지난 3월 경찰청에서 추진한 ‘경찰 훈장 전수조사’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점검하는 차원에서 KBS가 보유한 ‘훈장 자료’를 다시 꺼내 본 데서 출발했습니다. 10년 전 KBS가 정보공개소송 등을 통해 확보한 정부 수립 이후 수여된 훈·포장 약 72만 건의 기록은 선배들의 귀중한 유산이자, 과거사 청산 작업이 어디까지 왔는지 살펴보기 위한 기초 자료였습니다.
‘설마 5.18 진압 관련 훈장이 아직 남아 있겠어?’
다시 돌아온 오월, 훈장 추적 보도의 첫 키워드로 ‘5·18’을 잡았습니다. 방대한 훈장 자료를 전수 분석했습니다. ‘5·18’, ‘광주 사태’, ‘소요 사태’ 등 5·18 관련 공로가 공적 사유로 기재된 훈·포장 내역을 먼저 찾고, 경찰청과 보훈부 취재를 통해 서훈 취소 여부를 확인하는 작업을 거쳤습니다.
5·18 진압 관련자 서훈을 취소하도록 한 ‘5·18 민주화운동 특별법’이 제정된 이후 2006년과 2018년 두 차례에 걸쳐 대대적인 서훈 취소가 이미 진행됐던 상황. 진실화해위원회 등을 통해 역사적 재평가가 진행 중인 과거사 사건과 비교하면 정부 입장에서 상대적으로 공적 사유 검증이 명료한 ‘5·18 관련자’ 훈장은 남아 있지 않을 것이라 예상했습니다.
결과는 예상과 달랐습니다. KBS가 확인한 ‘5·18’ 관련 공로를 사유로 한 경찰 훈·포장 9건 모두 유지되고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5·18 민주화운동 특별법에 근거해 서훈이 취소된 경찰은 한 명도 없다는 사실을 단독 취재했습니다.
훈장을 받은 경찰들의 공적 사유 관련 맥락과 적절성을 따져보기 위해 국가기록원을 비롯해 5·18 민주화운동기록관 등 유관 단체 자료, 1980년대 언론 자료 등을 살폈습니다. 전문가 자문도 거쳤습니다. 그렇게 5·18 경찰의 두 얼굴을 확인했습니다.
‘시민을 지킨’ 경찰과 ‘신군부를 따른’ 경찰
오월 광주에는 시민을 지킨 경찰, 안병하 당시 전남경찰국장이 있었습니다. 신군부의 발포 명령을 거부했다 직위 해제를 당하고, 보안사에 끌려갔습니다. 고문 후유증으로 사망한 뒤 한참이 지나 명예를 회복했습니다. 2002년 광주 민주화운동 유공자가 됐고, 2017년 ‘경찰 영웅 1호’로 선정됐습니다.
KBS 보도로 새롭게 조명한 건 안 국장의 후임자였던 송동섭 전남경찰국장입니다. 신군부가 광주 최후 진압 작전을 하루 앞두고 임명한 송 국장은 전임자와 다른 길을 걸었습니다. 부임 직후 무력 진압을 거부한 이준규 당시 목포경찰서장을 질책했다는 기록과 함께 1983년 ‘5·18 진압 공로’로 홍조근정훈장을 받은 사실을 단독 취재해 보도했습니다.
이밖에 계엄군의 무력 진압 정당화 논리에 동원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공적 사유(‘광주의 민심과 참상을 올바르게 수집 보고했다’), 5·18은 민주화 운동이라는 역사적 평가가 내려진 지 오래인데도 ‘광주 사태에 편승한 불순 세력을 사전 방지했다’는 이유로 수여된 훈장 내역 등을 확인했습니다.
‘단죄’를 넘어 ‘성찰’을 위한 과거사 청산
5·18 관련 경찰 훈장을 취재하며 ‘서훈 취소’의 의미에 대해 고민했습니다. 단순히 ‘나쁜 경찰’을 욕하기 위한 보도가 아니라, 우리 사회가 국가 폭력을 반성하고, 국가 폭력에 동원된 공무원의 행위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길 바랐습니다.
이를 위한 당사자 취재가 꼭 필요했습니다. 보도의 핵심 인물인 송동섭 국장은 이미 사망한 터라 어렵사리 유족을 찾아 입장을 물었습니다. “고인도 생전 광주와 관련해 마음 아파했다”, “서훈이 취소된다면 받아들일 것”이라는 유족 이야기를 함께 전하며 보도의 완결성을 높였습니다.
4.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특이사항 없습니다.
5.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경찰청에서 ‘훈장 전수조사’를 추진할 당시 언론 보도를 보면 ‘고문 경찰’과 ‘간첩 조작(재심 무죄)’에 방점이 찍혔습니다.
KBS의 보도로 그간 알려지지 않았던 ‘5·18 관련 공로’ 경찰 서훈 내역이 새롭게 확인됐습니다. 경찰청에서는 “5·18 관련 부적절한 서훈을 적극 검토해 취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보도 이후 연합뉴스, 세계일보, 한겨레, SBS 등 주요 언론이 KBS가 보도한 송동섭 전남경찰국장 사례를 언급하며 경찰청의 서훈 취소 검토 소식을 보도했습니다.
▶'5·18 진압' 훈장 받은 경찰관 서훈 취소 본격화 (연합뉴스, 5/18)
▶경찰, ‘5·18 진압 공로’ 정부포상 경찰관 서훈 취소 검토 (한겨레, 5/18)
▶경찰청, ‘5·18 진압’ 경찰관 서훈 취소 나선다 (세계일보, 5/19 지면)
▶'5·18 진압' 유공자 서훈 취소 검토…경찰 지휘부, 안병하 치안감 참배 (SBS, 5/18)
▶경찰, 5·18 진압 유공자 서훈 취소 추진… 불의 항거 순직자 참배 (한국일보, 5/18)
▶경찰청, 5·18 민주화운동 진압으로 훈장받은 경찰관 서훈 취소 추진 (서울신문, 5/18)
▶경찰, ‘5·18 진압 공로’ 경찰관 서훈 취소 추진…안병하 치안감 등 참배 “잘못된 역사 바로잡겠다” (문화일보, 5/18)
6. 사회에 끼친 영향
지금까지 ‘5·18 경찰’의 역할은 상대적으로 덜 조명됐습니다. 5·18 관련 서훈 취소 역시 무력 진압에 직접적으로 관여한 계엄군을 중심으로 이뤄졌습니다.
이번 보도로 계엄군 뒤에서 신군부의 명령에 따라 ‘직무 수행’(치안 유지와 대공 및 정보 활동)을 하며 국가 폭력에 가담한 경찰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환기했습니다.
경찰청은 현재 훈장 전수 조사를 진행 중으로, 조사를 마친 뒤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향후 5.18 관련자들에 대한 서훈 취소 여부가 최종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과거사 청산은 정부의 국정과제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는데, 이처럼 알려지지 않은 사례를 발굴해 보도함으로써 역사 바로 세우기 작업이 중단 없이 이어지는 데 기여할 거로 기대합니다.
국회에서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박희승 의원이 KBS 보도를 거론, 서훈 취소와 더불어 법 개정을 통한 국가 폭력 범죄에 대한 형사 공소시효와 민사 소멸시효 폐지를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7.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취재와 보도 전 과정에서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준수했습니다.
8. 기타 고려사항
특이사항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429회 전체 총평
제429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총 9개 부문에서 70편의 후보작이 출품돼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이번 회차는 권력을 감시하고, 국민의 일상적 안전을 지키려는 기자 정신이 돋보이는 수작들이 많아 심사위원들의 고심이 깊었다.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MBC의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국내 최대 규모의 지하 공간을 조성하는 영동대로 복합개발 현장에서 기둥의 주철근 2570개가 누락된 사실을 밝혀낸 이 보도는 단순한 시공 오류를 넘어 시민의 안전 문제를 고발했다. 지방선거 국면에서 안전이라는 화두를 제시했고, 이를 통해 관련 기관에 대한 감사 착수 및 대통령의 진상 규명 지시 등을 이끌어내는 등 파급력이 컸다는 점에서 심사위원들은 높은 점수를 줬다.
같은 부문 수상작인 TV조선의 <김용남 국회의원 후보 ‘차명 대부업 운영 의혹’> 보도는 공직 후보자의 도덕성을 정밀 검증한 수작이다. 비상장 법인의 특성상 공시된 자료가 없어 정보에 접근하는 데 어려움이 컸지만 이를 극복하면서 실체를 취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후보자의 육성 녹취 등 구체적인 물증을 확보해 해명의 모순을 끈질기게 파헤치는 등 유권자의 합리적 선택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취재보도2부문 수상작인 채널A의 <호르무즈 추적보도-나무호 피격 무전 입수 외> 보도는 외교 당국의 발표나 외신에 의존하지 않고 독자적인 취재망을 통해 진실에 접근한 기자 정신이 빛난 보도라는 평가를 받았다. 석 달간의 추적 끝에 확보한 긴급 무전은 사건의 실체를 밝히는 결정적 열쇠가 되었으며, 이 사건이 국제 정세의 문제에서 우리 국민의 생존권 문제로 다가오게 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지역 취재보도부문 수상작인 광주CBS의 <스타벅스 ‘5·18 탱크데이’와 사회적 파장 추적> 보도는 한 장의 이미지와 짧은 문구가 일으킨 파장을 여실히 보여줬다.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에 ‘탱크’와 ‘탁’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대기업 마케팅에 대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이를 보도했다. 이를 통해 사회적 경종을 울리고 역사 인식의 중요성을 환기했다. 수많은 언론사들의 추종 보도가 이어지면서 사회적 파장이 컸다.
경제보도부문에서는 경향신문의 <배드뱅크 상록수 약탈금융 실태> 보도가 심사위원들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20여 년 동안 방치된 10만여 장기 연체자의 고통을 조명하고, 금융사의 책임 회피 구조를 명확히 짚어냈다. 보도 직후 대통령의 질타와 금융당국의 전수조사, 상록수 청산 결정을 이끌어 내면서 공익성이 큰 보도라는 평가를 받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서울신문의 <소녀에게, 메시지가 도착했습니다>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피해자 117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73명 대면 인터뷰, 판결문 분석 등을 통해 진화하는 온라인 성착취 범죄의 실태를 입체적으로 조명했다. 특히 범죄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청소년용과 부모용으로 각각 인터랙티브 웹페이지를 제작한 점, 실현 가능한 정책을 제안한 점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SBS의 <산불 카르텔> 보도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조달청의 6년치 데이터를 분석해 상호는 다르지만 같은 전화번호를 쓰는 유령 회사 연결망을 확인하고, 이들이 산불 복구 사업을 낙찰받는 구조를 입증했다. 데이터 분석에 그치지 않고 현장 취재를 결합해 구조적 부조리를 파헤친 기자의 능력이 돋보였고, 언론의 역할에 충실한 보도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목포MBC의 <내가 먹은 김, 어떤 물로 만들었나>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1조원을 넘는 K-김 수출의 이면에는 생산 과정에 대한 위생 관리가 사각지대에 있음을 여실히 보여줬다. 김 가공 공장의 무분별한 농업용수 사용 실태를 직접 추적해 정부의 첫 전수조사와 제도 개선 논의를 이끌어낸 점이 호평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