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② 단독기획(○),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출품 보도물 목록(최초 보도부터 순서대로 3건까지 기재)
번호 보도일시 보도 제목
1 5월22일, 15시08분 5·18 46주년 특집<발신자를 찾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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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보도제작경위
2025년 11월 6일, 5·18 기념재단에서 전화 한 통을 받았습니다. ‘미국에서 교포가 한 분 왔는데, 5·18 당시 미국 LA에서 전보 한 통을 받았다며 그 발신자를 찾고 있다. 한 번 만나봤으면 좋겠다’. 5·18 관련 인물을 연중 기획보도 중인 KBS <영상채록 5·18>팀에 특별히 온 연락이었습니다. 72살의 LA교포 김률 변호사는 신중했고, 취재진 만나는 걸 조심스러워 했습니다. ‘산 자’로서의 부채감이 있었습니다. “광주시민이 알아야 할 내용이다. 그날의 경험과 기억을 뉴스로 기록하고 싶다.” 여러 차례 설득 끝에 사연을 들었습니다. “5·18 당시 LA에서 교포들이 집단 헌혈을 했다. 그 피를 광주에 보내달라며 LA적십자에서 점거 농성을 벌였다. 광주가 최종 진압됐고 정리를 위해 며칠 더 머무는 사이, 한국에서 전보 한 통이 왔다. ‘Long live Korea. Long live democracy(대한민국 만세, 민주주의 만세)’. 45년 전 그 발신자를 찾고 싶다” 유서 같기도 하고 다짐 같기도 한 전보 메시지는 짤막했지만, 내용은 강렬했습니다.
KBS광주는 11월 10일과 11일, 이틀에 걸쳐 관련 사연을 단독 보도로 내보냈습니다. ‘발신자를 찾아달라‘는 요청을 받은 5·18재단은 발신자를 찾지 못 했습니다. ‘45년 전 마지막 전보, 발신자는 누구일까’. KBS 취재진도 5·18 전문 연구자와 오월단체, 항쟁지도부, 당시 외신기자들을 급히 수소문해 관련 사실을 취재했지만 발신자를 찾지 못했습니다. 보도가 나가면, 발신자가 나타날 수도 있다는 기대도 빗나갔습니다.
전보 사연이 45년 만에 세상에 나오게 된 건 12·3 계엄 때문입니다. 김률 씨는 ‘민주주의가 이렇게 후퇴할 수도 있구나’하는 생각에 얘기를 꺼내게 됐다며, ‘여전히 5·18에 대해 잘 모르거나, 왜곡·폄훼 하는 이들이 그 전보 메시지를 꼭 읽었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김률씨의 발신자 찾기 사연은 12·3 계엄 즈음에 <영상채록 5·18>(2025년 12월 4일-KBS광주 7시/9시뉴스)에서 더 길게 다뤘습니다.
‘탱크 데이’란 말이 여전히 아무렇지 않게 튀어나오는 것에서 보듯이, 2026년 대한민국은 전보의 내용과 의미를 다시 읽을 필요가 있었고, 발신자 찾기는 KBS 취재진의 숙제라 생각해 긴 추적을 시작했습니다. 외신기자와 통역, 5·18항쟁지도부, 5·18민주화운동기록관, 5·18기념재단, 전남대 5·18연구소,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체신청, 대한적십자사, 대한적십자사 광주전남지사, LA적십자사, LA한인회, 5·18LA기념사업회, UCLA동아시아도서관, USC도서관, 미주한국일보, LA총영사관과 외교사료관, 외국인 선교사 모임(Monday Night) 등 확보 가능하고 접근 가능한 이들의 이메일과 휴대전화, 공개된 정보 등으로 ‘5·18 전보’에 대해 살피고 물었습니다.
추적 중에, 지금까지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중요한 내용을 46년 만에 발굴했습니다. 첫째, 5·18 당시 LA교포들이 광주로 가서 싸우자며 ‘의용군’을 조직했다는 사실입니다. 현재의 표현으로 바꾸면 ‘5·18 시민군’을 조직했다는 것입니다. 전문 연구자들 사이에서도 전혀 알지 못하는 새로운 팩트였습니다. 실행되지는 못했지만,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방식의 5·18 국제연대가 추진됐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컸습니다. 또 하나는, 5·18이 진압된 사흘 뒤 광주기독병원 간호사 메리언 포프(한국 이름-방매륜)의 육성 증언 테이프 발굴입니다. 전보 발신자 추적 과정에서 미국에 있던 은퇴 선교사 루이스 모리스가 취재진에게 국제우편으로 보내준 카세트 테이프 2개로 당시의 생생한 증언이 약 90분 분량으로 담겨있습니다. 소음이 많은 곳에서 녹음한 데다 오래돼서 음질이 좋지 않은 테이프를 디지털 파일로 변환해 기술적으로 노이즈를 제거한 뒤 녹취록으로 풀었습니다. 녹음 시점은 1980년 5월 30일로, 광주 시민들이 폭도로 몰려 최종 진압된 뒤 사흘 뒤입니다. 5·18 증언이 대부분 몇 년 뒤 인쇄 형태의 구술기록으로 남아있는 것에 비하면 기록의 시점과 형식에서 매우 중요한 가치를 가집니다. 5·18기록관과 5·18재단도 이 테이프의 연구 가치를 인정했습니다. 모든 취재가 끝나면 테이프를 5·18기념재단에 기증해 5·18 연구에 활용토록 할 계획입니다. 셋째, ‘한국 국내 정세에 대한 미국 반응. 전 6권’ 등 공개된 1980년 외교 사료 전체를 분석해 5·18 당시 14개국서 100회 이상의 집회가 열렸고, 이는 신군부의 상당한 압박이 됐음을 처음 보도했습니다.(심층K-그때는 우리가 몰랐던 사실…광주는 결코 외롭지 않았다.)
세 가지 사안은 약 50분 분량의 다큐에만 담아둘 수 없었습니다. 전보자를 찾는 과정과 ‘의용군’과 ‘메리언 포프 테이프’, 미국뿐 아니라 일본과 독일, 스웨덴 등에서 벌어진 국제연대에 대해 ‘광주는 외롭지 않았다’는 데일리 뉴스 기획보도를 냈고, 디지털 기사화했습니다.
데일리 뉴스 리포트로 시작해 다큐를 만들고, 다큐를 만들면서 새롭게 발굴한 사실들은 다시 데일리 뉴스와 심층 뉴스로 보도해 5·18에 대해 다면적이고 다층적으로 접근했습니다.
4.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취재에 익명으로 등장하는 취재원은 없습니다. 제보자, 직접취재, 현장취재 등과 관련한 특이 사항 없습니다.
5.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단독 보도와 그에 이은 추적 보도여서 타 매체의 반향은 특별히 없습니다.
6. 사회에 끼친 영향
12·3 내란 극복의 버팀목이었던 5·18이 ‘탱크데이’ 같은 말들로 여전히 왜곡·폄훼되는 상황에서 5·18과 민주주의의 의미를 다시 새겨보는 데 크게 기여했습니다. 특히 LA 교포들의 헌혈 시위와 전보 사연을 조명함으로써 5·18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혔습니다. 실제, ‘LA 헌혈 시위’에 대해 다큐를 통해 처음 알게 됐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본 취재는 향후 국제연대에 대한 체계적인 정리 필요성을 제기했습니다. 5·18기념재단은 ‘해외 연대’ 활동을 체계적으로 연구해 정리하고, 목차에서 빠져있던 ‘5·18민주화운동 50년사’에도 관련 내용을 추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7.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소재의 참신성으로 그간의 5·18 보도와 차별화하고, 감동에 더해 새로운 사실까지 발굴 보도함으로써 훌륭한 ‘휴먼-탐사’ 다큐멘터리를 제작했다고 평가합니다. “감사하다”, “수신료가 아깝지 않다” 유튜브 댓글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본 다큐는 국민과 함께하는 공영방송의 역할을 충실히 해냈습니다. 취재 과정에서도 언론윤리 강령을 잘 지켰음을 확인합니다.
8. 기타 고려사항
사내 특집 기획안 공모에서 선발돼, 로컬 방송(5월 22일) 전인 5월 19일 ‘KBS 시사기획 창’에 전국 방송됐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429회 전체 총평
제429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총 9개 부문에서 70편의 후보작이 출품돼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이번 회차는 권력을 감시하고, 국민의 일상적 안전을 지키려는 기자 정신이 돋보이는 수작들이 많아 심사위원들의 고심이 깊었다.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MBC의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국내 최대 규모의 지하 공간을 조성하는 영동대로 복합개발 현장에서 기둥의 주철근 2570개가 누락된 사실을 밝혀낸 이 보도는 단순한 시공 오류를 넘어 시민의 안전 문제를 고발했다. 지방선거 국면에서 안전이라는 화두를 제시했고, 이를 통해 관련 기관에 대한 감사 착수 및 대통령의 진상 규명 지시 등을 이끌어내는 등 파급력이 컸다는 점에서 심사위원들은 높은 점수를 줬다.
같은 부문 수상작인 TV조선의 <김용남 국회의원 후보 ‘차명 대부업 운영 의혹’> 보도는 공직 후보자의 도덕성을 정밀 검증한 수작이다. 비상장 법인의 특성상 공시된 자료가 없어 정보에 접근하는 데 어려움이 컸지만 이를 극복하면서 실체를 취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후보자의 육성 녹취 등 구체적인 물증을 확보해 해명의 모순을 끈질기게 파헤치는 등 유권자의 합리적 선택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취재보도2부문 수상작인 채널A의 <호르무즈 추적보도-나무호 피격 무전 입수 외> 보도는 외교 당국의 발표나 외신에 의존하지 않고 독자적인 취재망을 통해 진실에 접근한 기자 정신이 빛난 보도라는 평가를 받았다. 석 달간의 추적 끝에 확보한 긴급 무전은 사건의 실체를 밝히는 결정적 열쇠가 되었으며, 이 사건이 국제 정세의 문제에서 우리 국민의 생존권 문제로 다가오게 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지역 취재보도부문 수상작인 광주CBS의 <스타벅스 ‘5·18 탱크데이’와 사회적 파장 추적> 보도는 한 장의 이미지와 짧은 문구가 일으킨 파장을 여실히 보여줬다.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에 ‘탱크’와 ‘탁’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대기업 마케팅에 대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이를 보도했다. 이를 통해 사회적 경종을 울리고 역사 인식의 중요성을 환기했다. 수많은 언론사들의 추종 보도가 이어지면서 사회적 파장이 컸다.
경제보도부문에서는 경향신문의 <배드뱅크 상록수 약탈금융 실태> 보도가 심사위원들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20여 년 동안 방치된 10만여 장기 연체자의 고통을 조명하고, 금융사의 책임 회피 구조를 명확히 짚어냈다. 보도 직후 대통령의 질타와 금융당국의 전수조사, 상록수 청산 결정을 이끌어 내면서 공익성이 큰 보도라는 평가를 받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서울신문의 <소녀에게, 메시지가 도착했습니다>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피해자 117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73명 대면 인터뷰, 판결문 분석 등을 통해 진화하는 온라인 성착취 범죄의 실태를 입체적으로 조명했다. 특히 범죄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청소년용과 부모용으로 각각 인터랙티브 웹페이지를 제작한 점, 실현 가능한 정책을 제안한 점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SBS의 <산불 카르텔> 보도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조달청의 6년치 데이터를 분석해 상호는 다르지만 같은 전화번호를 쓰는 유령 회사 연결망을 확인하고, 이들이 산불 복구 사업을 낙찰받는 구조를 입증했다. 데이터 분석에 그치지 않고 현장 취재를 결합해 구조적 부조리를 파헤친 기자의 능력이 돋보였고, 언론의 역할에 충실한 보도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목포MBC의 <내가 먹은 김, 어떤 물로 만들었나>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1조원을 넘는 K-김 수출의 이면에는 생산 과정에 대한 위생 관리가 사각지대에 있음을 여실히 보여줬다. 김 가공 공장의 무분별한 농업용수 사용 실태를 직접 추적해 정부의 첫 전수조사와 제도 개선 논의를 이끌어낸 점이 호평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