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V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출품 보도물 목록(최초 보도부터 순서대로 3건까지 기재)
번호 보도일시 보도 제목
1 25년4월13일, 20시20분 사상-하단선 인근,또 싱크홀 발생
2 25년4월22일, 20시20분 사상-하단선 땅꺼짐.. 4년동안'쉬쉬'
3 25년4월22일, 20시20분 차수 재료 누락 의혹도..1/10만 사용?
4 25년4월29일, 20시20분 물 새고,토사 유출..공사장 내부 최초확인
5 25년4월30일, 20시20분 부산교통공사, "부실 시공 알고 있었다"
6 25년6월19일, 20시20분 지반조사보고서 입수.. "지하 매설물 보호"명시
7 25년11월13일, 20시20분 사상-하단선 땅꺼짐"공사탓"..고개 숙인 교통공사
8 26년5월26일, 20시20분 '사상-하단선'부실시공 의혹..수사결과 사실로
이외 기사 URL 별도 첨부
3.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공사 때문이 아닙니다, 주변 지하 매설물이 낡고 오래된 탓입니다”
도시철도 건설 현장에서 하루가 멀다 하고 발생하는 땅꺼짐 사고 때마다, 발주처인 부산교통공사가 내놓은 답변은 늘 한결같았습니다. 애초에 지하 상태가 좋지 않아 생긴 일이라며 공사와의 연관성을 적극 부인했습니다.
취재진은 무너진 도로 아래, 감춰진 진실을 찾기 위해 뛰었습니다. 부산시의 ‘감사보고서 원문’ 단독 입수와 지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단독 영상, 또 공사 전 지반조사 보고서까지 입수해 꼼꼼히 분석한 결과, 땅꺼짐은 공사문제라는 점을 명확히 드러냈고, 교통공사의 공식 사과와 함께 유의미한 수사결과까지 이끌어냈습니다.
■ 차곡차곡 쌓이는 부실시공 정황들
땅꺼짐 사고가 발생했던 현장엔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모두 하나같이 배수시설이 파손돼있었단 점입니다. 하수관이나 측구, 심지어 상수도관 등 물이 흐르는 시설이 사고의 시작지점이었습니다. 취재 과정에서 교통공사의 해명과는 다르게 매설된 지 얼마 되지 않은 하수도관에서도 같은 사고가 발생한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퍼즐의 큰 조각이 빠져있었습니다. 지하매설물이 파손돼 땅꺼짐이 발생했다면, 그 지하매설물은 어떤 이유로 훼손됐던 걸까? 토목, 지하안전 등 여러 전문가들과 접촉했습니다. 공사 현장이 연약지반이었던 점을 감안했을 때 분명 차수시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을 거란 방향으로 취재 결과가 모아졌습니다.
■ 부산시 감사보고서 원문 속 확인된 ‘부실공사’
취재진은 200여쪽에 달하는 감사보고서 원문을 사전 입수해 분석했습니다. <사상-하단선 땅꺼짐, 4년 동안 쉬쉬>, <차수재료 누락 의혹..10분의 1만 사용> 보도가 그 결과물입니다. 땅꺼짐과 밀접하게 연관된 ‘차수벽’이 부실하게 시공됐다는 사실과 이를 검증한 업체 역시 자격없는 부실업체였다는 점을 드러냈습니다. 물기가 많은 땅에서 차수벽을 제대로 굳게 하기 위한 중탄산소다 투입양은 당초 계획의 10분의 1에 불과했습니다.
자칫 감사 처분결과 보도 정도로 묻힐 뻔한 사안을 드러내며 ‘부실시공’에 한 걸음 다가간 보도였습니다. 하지만 교통공사는 여전히 ‘실수’였다며 땅꺼짐과 공사와의 연관성을 계속해서 부인했습니다.
■ 베일 벗은 지하 공사장, 단독 영상이 폭로한 진실
취재의 결정적 전환점은 베일에 쌓여있던 공사장 내부 영상을 단독 확보하면서 마련됐습니다. 경찰팀 기자들이 수개월간 매달린 끝에 공사현장에서 근무했던 관계자들과 직접 접촉할 수 있었습니다.
영상 속엔 처참했던 공사장의 민낯이 그대로 담겨있었습니다. 비가 내리지 않는 날에도 지하 벽면과 철제 구조물 사이로 거대한 물줄기가 폭폭수처럼 쏟아져 내리고 있었습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토사 붕괴를 막아주는 흙막이벽의 상태였습니다. 지반과 수압을 견디지 못해 찌그러지고 일부는 아예 떨어져 나가 배후의 흙더미가 훤히 들여다보였습니다. 그 틈새로 토사가 끊임없이 밀려 나오면서 반대편 지반에는 동공이 생기고 있었습니다.
공사에 참여했던 사람들의 증언도 이어졌습니다. 차수시공이 부실하게 진행됐던 이유와 그럼에도 공사를 강행했던 시공사 관계자들까지. 정황으로만 추정됐던 사고의 원인이 <물 새고, 토사 유출..공사장 내부 최초확인> 보도를 통해 세상 밖으로 알려졌습니다.
■ 거부할 수 없는 증거 앞, 고개 숙인 부산교통공사
내부 공사장 모습을 단독 보도한 이후, 또 다른 단독보도가 이어졌습니다. 그간 부실시공이 아니었다고 주장한 부산교통공사의 해명과는 달리, 그 스스로 부실시공이 이미 있었음을 알고 있었단 내용이었습니다.
<부산교통공사, “부실 시공 알고 있었다”>를 보도한 이후 사안은 이전과 180도 달라졌습니다. 차수벽 차수재료 누락과 연이은 누수현상에 이어 차수벽을 지탱해주는 중요 자재마저 대거 누락됐다는 사실을 드러낸 보도였습니다. 교통공사는 이미 현장 확인을 통해 이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묵인했습니다.
이후 <지반조사보고서 입수, 지하 매설물 보호 명시> 단독 보도를 통해 지하에 매설된 하수관 등 각종 매설물을 공사 전 ‘이설’ 등 보호 대책을 추진했어야 했다는 사실을 드러냈습니다. 교통공사가 그동안 땅꺼짐 원인을 ‘주변 매설물 노후’ 때문이라고 말한 해명 역시 변명에 불과했고 스스로 부실공사를 자인한 꼴이었습니다.
끝까지 책임을 회피하던 부산교통공사도 끈질긴 추적 보도와 단독 증거 영상 앞에서 결국 책임을 인정했습니다. 줄곧 “노후 관로 탓”을 외치던 부산교통공사는 “많은 불편과 불안감을 드린 것에 대해 깊이 사죄드린다”며 시민들에게 사과했습니다.
더불어 시민단체들의 고발과 함께 부산MBC가 제기한 부실시공 문제에 대해 경찰은 부산교통공사와 시공사에 책임을 물어 관계자 8명을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4.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공사장 관계자들과의 인터뷰를 모두 익명으로 처리했습니다. 관련 보도를 위해 접촉한 취재원은 모두 3명입니다. 이들 모두가 현재도 부산 지역 건설현장에서 땀 흘리며 일하고 있습니다. 익명 처리를 하지 않았을 경우 취재원들이 짊어져야 할 피해와 불이익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한 조치였습니다.
이 외 부산교통공사와 부산시 등 관계자들 역시 익명으로 처리했습니다. 관계자 개개인에 대한 책임 물리기가 아닌, 구조적 문제를 드러내기 위한 취지를 살리기 위해 기관 차원의 입장으로 비쳐지길 의도했습니다.
5.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사상-하단선 공사현장 인근에서 발생한 땅꺼짐은 3년 간 15차례에 달합니다. 이 기간 방송 3사를 포함해 대부분의 매체에서 관련 보도를 진행했습니다.
대부분의 보도가 발생에 집중됐고, 부산교통공사의 해명을 건조하게 담아낼 때 부산MBC는 이 해명을 검증하는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6. 사회에 끼친 영향
이번 기획 보도는 단순히 땅꺼짐 현상을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대형 토목 공사 현장에서 고질적으로 반복되는 안전 불감증과 발주처의 관리 공백 문제를 날카롭게 드러냈습니다.
3년 간 15차례나 발생한 땅꺼짐이 불가항력적으로 생긴 것이 아닌, 총체적인 관리 공백이 부른 ‘인재’ 였다는 점을 밝혀내 여러 후속조치를 이끌어낼 수 있었습니다.
해당 보도를 통해 총체적 부실이 드러나자 시민단체가 즉각 반발하며 관계자들을 고발했습니다. 이는 결국 경찰의 본격적인 수사로 이어졌습니다.
또 보도 이후 부산시를 중심으로 합동 TF팀이 가동됐고,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대형 사고를 막기 위해 공사 현장 일대 배수로와 상하수관을 전면적으로 정비하는 특별 안전 대책이 추진됐습니다.
7.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 등을 엄격히 준수해 보도했습니다.
8. 기타 고려사항
기타 해당 사항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429회 전체 총평
제429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총 9개 부문에서 70편의 후보작이 출품돼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이번 회차는 권력을 감시하고, 국민의 일상적 안전을 지키려는 기자 정신이 돋보이는 수작들이 많아 심사위원들의 고심이 깊었다.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MBC의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국내 최대 규모의 지하 공간을 조성하는 영동대로 복합개발 현장에서 기둥의 주철근 2570개가 누락된 사실을 밝혀낸 이 보도는 단순한 시공 오류를 넘어 시민의 안전 문제를 고발했다. 지방선거 국면에서 안전이라는 화두를 제시했고, 이를 통해 관련 기관에 대한 감사 착수 및 대통령의 진상 규명 지시 등을 이끌어내는 등 파급력이 컸다는 점에서 심사위원들은 높은 점수를 줬다.
같은 부문 수상작인 TV조선의 <김용남 국회의원 후보 ‘차명 대부업 운영 의혹’> 보도는 공직 후보자의 도덕성을 정밀 검증한 수작이다. 비상장 법인의 특성상 공시된 자료가 없어 정보에 접근하는 데 어려움이 컸지만 이를 극복하면서 실체를 취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후보자의 육성 녹취 등 구체적인 물증을 확보해 해명의 모순을 끈질기게 파헤치는 등 유권자의 합리적 선택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취재보도2부문 수상작인 채널A의 <호르무즈 추적보도-나무호 피격 무전 입수 외> 보도는 외교 당국의 발표나 외신에 의존하지 않고 독자적인 취재망을 통해 진실에 접근한 기자 정신이 빛난 보도라는 평가를 받았다. 석 달간의 추적 끝에 확보한 긴급 무전은 사건의 실체를 밝히는 결정적 열쇠가 되었으며, 이 사건이 국제 정세의 문제에서 우리 국민의 생존권 문제로 다가오게 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지역 취재보도부문 수상작인 광주CBS의 <스타벅스 ‘5·18 탱크데이’와 사회적 파장 추적> 보도는 한 장의 이미지와 짧은 문구가 일으킨 파장을 여실히 보여줬다.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에 ‘탱크’와 ‘탁’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대기업 마케팅에 대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이를 보도했다. 이를 통해 사회적 경종을 울리고 역사 인식의 중요성을 환기했다. 수많은 언론사들의 추종 보도가 이어지면서 사회적 파장이 컸다.
경제보도부문에서는 경향신문의 <배드뱅크 상록수 약탈금융 실태> 보도가 심사위원들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20여 년 동안 방치된 10만여 장기 연체자의 고통을 조명하고, 금융사의 책임 회피 구조를 명확히 짚어냈다. 보도 직후 대통령의 질타와 금융당국의 전수조사, 상록수 청산 결정을 이끌어 내면서 공익성이 큰 보도라는 평가를 받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서울신문의 <소녀에게, 메시지가 도착했습니다>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피해자 117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73명 대면 인터뷰, 판결문 분석 등을 통해 진화하는 온라인 성착취 범죄의 실태를 입체적으로 조명했다. 특히 범죄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청소년용과 부모용으로 각각 인터랙티브 웹페이지를 제작한 점, 실현 가능한 정책을 제안한 점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SBS의 <산불 카르텔> 보도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조달청의 6년치 데이터를 분석해 상호는 다르지만 같은 전화번호를 쓰는 유령 회사 연결망을 확인하고, 이들이 산불 복구 사업을 낙찰받는 구조를 입증했다. 데이터 분석에 그치지 않고 현장 취재를 결합해 구조적 부조리를 파헤친 기자의 능력이 돋보였고, 언론의 역할에 충실한 보도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목포MBC의 <내가 먹은 김, 어떤 물로 만들었나>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1조원을 넘는 K-김 수출의 이면에는 생산 과정에 대한 위생 관리가 사각지대에 있음을 여실히 보여줬다. 김 가공 공장의 무분별한 농업용수 사용 실태를 직접 추적해 정부의 첫 전수조사와 제도 개선 논의를 이끌어낸 점이 호평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