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출품 보도물 목록(최초 보도부터 순서대로 3건까지 기재)
번호 보도일시 보도 제목
1 5월15일 저녁 [단독]강남 한복판GTX지하 공간"철근2,500개 빠졌다"
2 5월15일 저녁 [단독] "철근2묶음을1묶음인 줄"‥서울시에 감사 착수
3 5월16일 저녁 [단독] 228개 기둥 중80개'철근 누락'‥반 년 지나 보고한 서울시
3.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 3공구 건설 공사 시공 중 시공 오류(B5F 구조물 기둥 철근 누락)가 확인됨’
지난 5월 중순, 이런 문장이 쓰인 문건을 입수했습니다. 무엇이 오류인지, 철근이 얼만큼 누락됐다는 것인지 그 문서를 본 순간에는 몰랐습니다. 영동대로 건설 공사에 대해 잘 알법한 취재원들을 찾아 물었습니다. “원래 2줄을 넣어야 하는데 1줄만 넣었어요”. 지금도 공사 중인 GTX 삼성역 지하 5층 기둥 속 철근이 원래 들어 가야 했던 양의 반만 들어간 것이었습니다. 보도는 이 사실을 알게 된 날부터 시작됐습니다.
■ 빠진 철근은 2,570개
영동대로 복합개발 사업은 국내 최대 지하 공간을 짓는 사업입니다. 서울 강남구 지하철 삼성역 사거리부터 봉은사역까지 약 1km 구간에 버스환승센터와 지하철역, 상업 문화 시설이 들어선다고 합니다.
철근이 누락된 곳은 GTX 열차가 지나는 지하 5층 3공구 구역, 현대건설이 시공을 맡은 200미터 구간입니다. 공사장 안쪽을 직접 가볼 수는 없었기 때문에 취재원들에게 설명을 들은 뒤, 전체 구조와 기둥의 모양을 그림으로 그려 보여주고 제대로 이해한 것인지 확인하는 작업을 반복했습니다.
기둥 높이 8미터, 기둥 단면 크기는 가로와 세로 0.8m부터 1.1m까지, 4가지 타입. 바닥과 천장을 잇는 기둥은 총 80개. 한 열에 20개씩 4줄. 빠진 철근의 종류는 ‘주철근’. 철근이 심긴 간격은 기둥 테두리를 따라 10cm. 철근의 지름은 29mm~32mm. 한 기둥당 철근이 빠진 양은 최소 24개에서 최소 36개. 이 숫자로 계산을 해보니 누락된 철근의 수는 약 2,570개, 약 178톤 분량에 달했습니다. 생각보다도 많은 양이었습니다. 공사장 내부의 모습과 기둥의 단면을 컴퓨터그래픽으로 재구성해 그려, 시청자들이 실제 공간을 상상할 수 있게끔 했습니다. 이후 공개된 현장의 모습은 그래픽의 모습과 같았습니다.
■ 시공사도 감리단도 보지 못한 숫자, '2'
시공사 현대건설이 철근 누락을 알게 된 건 지하 5층 공사를 마친 직후였다고 합니다. 취재 당시 시공사인 현대건설 측은 “도면 해석의 오류가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도면을 잘못 봐서 처음부터 주문한 철근 양이 필요한 수량보다 적었고, 지하 5층을 시공하는 동안 내내 문제를 몰랐다고 했습니다. 얼마나 어렵게 그려져 있길래 그 많은 하청업체와 시공사 직원들 모두 잘못 본 것인지 궁금했습니다.
국회 의원실을 통해 확보한 설계도면에는 기둥의 사각형 테두리를 따라 검은 점이 한 개씩 찍혀 있었고, 그 점들을 선으로 이어 '2-BUNDLE', 즉 두 묶음이라는 영문 표기가 적혀있었습니다. 시공사 현대건설은 이 영문 표기를 제대로 읽지 못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점이 하나만 찍혀 있는 것을 보고 주철근을 하나씩만 넣었다는 것입니다.
전문가들에게 물어보니 납득하기 어려운 실수라고 했습니다. 철근 주문부터 시공, 콘크리트 타설까지 기둥 하나를 만들기 위해 여러 단계를 거치는데, 각 단계의 참여자들이 모두 모르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정말 감리단조차도 몰랐던 것인지, 감리단과 감리 회사 임원을 접촉해 물었습니다. 이들 모두 정말 도면을 잘못 본 것이 맞다고 했습니다. 일반적으로는 철근의 숫자만큼 점을 찍기 때문에 실수가 발생한거 같다고 설명하면서도, 변명할 여지가 없는 잘못이라고 인정했습니다.
의원실을 통해 확보한 감리보고서에도 콘크리트를 붓기 전 감리단이 한 줄만 심겨있는 철근을 눈으로 확인하는 모습이 있었습니다. 감리단은 사진을 첨부한 감리 보고서에 아무 이상이 없다는 항목에 체크 표시를 해 시공사에 통보했습니다. 하청업체도, 시공사도, 감리단도, 발주처 모두 같은 실수를 반복한 것입니다.
■ “강판을 붙이면 똑같이 강해진다” 서울시의 해명
보도 이후 파장이 커지자 서울시는 기자회견을 열고 철근 누락 현황과 보강 방안에 대해 발표했습니다. 강판을 기둥에 덧대는 방식이면 기존 설계도면에 따라 지어진 기둥보다 더 강해진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철근이 누락된 상태에서도 안전하다고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기술적으로 해결 가능한 시공 오류였기 때문에 당시 본부장 책임 아래의 의사결정이 이뤄졌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국토부와 철도공단 측은 기둥의 설계강도가 미확보된 상태로 판단하고, 공인 기관과 전문가를 통해 보강방안을 확정할 계획입니다. 보강 방안에 대한 논의는 아직 진행 중입니다.
4.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 기사에는 익명 취재원이 등장하지 않습니다. 기사 내 ‘측’로 언급된 취재원들은 해당 사업을 담당하는 부서의 담당자나 대변인, 건설사 홍보팀 등 공보 담당 직위에 있습니다.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 여하
: 제보자는 익명으로 공익 제보를 한 인물로 취재진과 이해관계가 없습니다. 제보 접수 이후 취재를 하는 동안에도 연락하거나 접촉한 적이 없고, 제보 외의 도움을 받은 적이 없습니다.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 바이라인에 적힌 기자가 직접 취재하고 기사를 작성했으며, 내용은 현장에 대해 잘 알고 있고 출퇴근을 한 취재원을 통해 확인했습니다. 다만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사업장에 일반인인 기자가 들어갈 수는 없기 때문에 문제가 된 기둥의 실물은 사진과 그림, 설계도면, 각종 보고 자료를 근거로 확인했습니다.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 없습니다.
5.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 선행보도는 없으며, 타 매체 기사를 표절하지 않았습니다.
: 보도 이후 대부분의 통신, 신문, 방송, 온라인 매체에서 철근 누락을 보도했습니다. 타 매체에서도 관심을 가지고 후속 단독 보도를 이어갔습니다.
6.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 취재가 시작되자 국토교통부는 GTX 시공 오류를 확인했다는 것을 보도 참고자료로 배포해 알렸습니다. 또, 보도 당일 서울시와 국가철도공단에 대한 감사에 착수했습니다. 또 서울시가 제시한 보강 방안에 대해서 공인 기관을 통해 검증하는 등 더 면밀히 확인하기로 했습니다. 삼성역 무정차 통과 시기 역시 보강 방안이 확정된 뒤 검토하기로 해, 안전성에 대한 평가가 현재 진행 중입니다.
국회 행안위와 국토위에서는 긴급 현안질의가 열렸고, 현대건설 대표가 나와 사과했습니다. 건설노조와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등 노동계와 시민단체에서도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이나 성명 발표가 있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철근 누락과 관련한 진상규명을 지시하기도 했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인도 업무 복귀 후 가장 먼저 챙길 사안으로 ‘GTX-A 삼성역 철근 누락’을 언급해, 시 차원에서도 진상 파악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7.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 언론윤리강령 기준을 준수했습니다.
8. 기타 고려사항
①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 외부 지원을 받은 바 없습니다 첫 보도 닷새 뒤인 5월 20일, 당시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캠프 측은 기자와 간부를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고발했습니다. 다만 캠프 측은 고발 이전에 취재 기자에게 반론 보도를 요구하거나, 언론중재위원회에 중재를 신청한 적이 없습니다.
② 기존 출품작을 다시 출품하시는 경우, 출품 이유와 보완 내용을 아래 적어주시기 바라며 정당한 사유 없이 출품부문을 변경하여 다시 출품하시는 경우 감점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 해당 사항 없습니다.
취재후기
(429회)GTX 삼성역 철근 누락/MBC
GTX 삼성역 철근 누락
MBC 윤수한 기자
짧은 보고서를 입수했습니다. 삼성역 GTX 공사 현장에서 기둥 철근이 누락 됐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시행사와 시공사가 어디인지, 정확히 어떤 구조물을 만드는 공사인지부터 따져보는 게 시작이었습니다. 기둥이 몇 개이고 어떻게 배치돼 있는지, 그 가운데 어디에서 몇 개의 철근이 빠진 것인지, 하나하나 확인하며 머릿속에 현장의 그림을 그려갔습니다.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와 국토교통부, 국가철도공단, 현대건설 등 연락할 수 있는 모든 담당자를 접촉해 설명을 듣고, 전문가를 통해 재차 검증했습니다.
그렇게 확인된 사실은 분명했습니다. GTX 승강장 구조물에서 178톤, 2천500개가 넘는 철근이 빠졌고, 감리업체와 서울시 모두 시공사가 먼저 알리기 전까지 문제를 발견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첫 보도 당시 “문제가 반복되지 않도록 관리하겠다”던 서울시는 최근 MBC가 선거 공작을 벌였다며 법적 대응에 나섰습니다. 보강하면 문제가 없는데도 선거를 앞두고 불안을 조장했다는 취지입니다. 하지만 현장에선 여전히 추가 안전점검이 진행중입니다.
안전은 누구도 담보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더 엄격해야 하고, 시민들이 알아야 할 사실은 제때, 있는 그대로 공개돼야 합니다.
회차 심사평
제429회 전체 총평
제429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총 9개 부문에서 70편의 후보작이 출품돼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이번 회차는 권력을 감시하고, 국민의 일상적 안전을 지키려는 기자 정신이 돋보이는 수작들이 많아 심사위원들의 고심이 깊었다.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MBC의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국내 최대 규모의 지하 공간을 조성하는 영동대로 복합개발 현장에서 기둥의 주철근 2570개가 누락된 사실을 밝혀낸 이 보도는 단순한 시공 오류를 넘어 시민의 안전 문제를 고발했다. 지방선거 국면에서 안전이라는 화두를 제시했고, 이를 통해 관련 기관에 대한 감사 착수 및 대통령의 진상 규명 지시 등을 이끌어내는 등 파급력이 컸다는 점에서 심사위원들은 높은 점수를 줬다.
같은 부문 수상작인 TV조선의 <김용남 국회의원 후보 ‘차명 대부업 운영 의혹’> 보도는 공직 후보자의 도덕성을 정밀 검증한 수작이다. 비상장 법인의 특성상 공시된 자료가 없어 정보에 접근하는 데 어려움이 컸지만 이를 극복하면서 실체를 취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후보자의 육성 녹취 등 구체적인 물증을 확보해 해명의 모순을 끈질기게 파헤치는 등 유권자의 합리적 선택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취재보도2부문 수상작인 채널A의 <호르무즈 추적보도-나무호 피격 무전 입수 외> 보도는 외교 당국의 발표나 외신에 의존하지 않고 독자적인 취재망을 통해 진실에 접근한 기자 정신이 빛난 보도라는 평가를 받았다. 석 달간의 추적 끝에 확보한 긴급 무전은 사건의 실체를 밝히는 결정적 열쇠가 되었으며, 이 사건이 국제 정세의 문제에서 우리 국민의 생존권 문제로 다가오게 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지역 취재보도부문 수상작인 광주CBS의 <스타벅스 ‘5·18 탱크데이’와 사회적 파장 추적> 보도는 한 장의 이미지와 짧은 문구가 일으킨 파장을 여실히 보여줬다.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에 ‘탱크’와 ‘탁’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대기업 마케팅에 대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이를 보도했다. 이를 통해 사회적 경종을 울리고 역사 인식의 중요성을 환기했다. 수많은 언론사들의 추종 보도가 이어지면서 사회적 파장이 컸다.
경제보도부문에서는 경향신문의 <배드뱅크 상록수 약탈금융 실태> 보도가 심사위원들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20여 년 동안 방치된 10만여 장기 연체자의 고통을 조명하고, 금융사의 책임 회피 구조를 명확히 짚어냈다. 보도 직후 대통령의 질타와 금융당국의 전수조사, 상록수 청산 결정을 이끌어 내면서 공익성이 큰 보도라는 평가를 받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서울신문의 <소녀에게, 메시지가 도착했습니다>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피해자 117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73명 대면 인터뷰, 판결문 분석 등을 통해 진화하는 온라인 성착취 범죄의 실태를 입체적으로 조명했다. 특히 범죄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청소년용과 부모용으로 각각 인터랙티브 웹페이지를 제작한 점, 실현 가능한 정책을 제안한 점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SBS의 <산불 카르텔> 보도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조달청의 6년치 데이터를 분석해 상호는 다르지만 같은 전화번호를 쓰는 유령 회사 연결망을 확인하고, 이들이 산불 복구 사업을 낙찰받는 구조를 입증했다. 데이터 분석에 그치지 않고 현장 취재를 결합해 구조적 부조리를 파헤친 기자의 능력이 돋보였고, 언론의 역할에 충실한 보도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목포MBC의 <내가 먹은 김, 어떤 물로 만들었나>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1조원을 넘는 K-김 수출의 이면에는 생산 과정에 대한 위생 관리가 사각지대에 있음을 여실히 보여줬다. 김 가공 공장의 무분별한 농업용수 사용 실태를 직접 추적해 정부의 첫 전수조사와 제도 개선 논의를 이끌어낸 점이 호평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