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 ⑤ 기타( )
2. 출품 보도물 목록(최초 보도부터 순서대로 3건까지 기재)
번호 보도일시 보도 제목
1 5월13일, 20시20분 저탄장에 석탄 대신 폐기물‘우르르’
2 5월14일, 20시20분 생산량 부풀린 허수에 혈세‘줄줄’
3 5월17일, 20시20분 쓰레기 석탄..보고서도 엉터리
3.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대한석탄공사 내부 고발
대한석탄공사가 운영하는 태백 장성광업소 철암저탄장에 석탄이 아닌 폐경석과 폐비닐 등 다량의 폐기물이 매립돼 있다는 의혹은 지역 사회에서 떠돌던 일명 ‘카더라’였습니다. 이미 지역 언론 등 몇몇 매체에서도 이 같은 의혹이 제기된다는 단편적인 보도만이 흘러나올 뿐이었습니다. 하지만 결정적인 진술 확보와 현장 확인은 어려웠습니다. 취재팀도 이 같은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구체적이고 실체적인 진실에는 다가설 수 없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결정적인 내부 고발 폭로가 나왔습니다. 평소 친분이 있던 원주에 소재한 대한석탄공사 관계자가 진실을 밝혀 달라며 취재팀에 손을 내밀었습니다. 이후 취재팀이 중장비를 동원한 끝에 철암저탄장에 매립된 43만 톤 가량의 폐기물의 진실이 드러났습니다.
4.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중장비 동원 ‘베일을 벗다’
대한민국 산업화를 이끈 태백 장성광업소. 대한석탄공사가 운영하다 현재는 폐광하고 재산 처분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남아 있는 석탄도 처분해야 하는데 석탄이 쌓여 있어야 할 철암저탄장에 폐경석과 폐기물 등이 묻혀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그래서 취재팀이 직접 중장비를 동원해 땅을 파봤습니다. 최대 20m 높이에 쌓인 저탄장 덮개가 열린 순간 광물 찌꺼기인 폐경석과 폐기물 등이 쏟아졌습니다. 지난 2014년부터 매립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저탄장은 석탄 수급 안정화를 위해 정부가 비축한 자산으로 언제든 사용할 수 있는 고품질의 석탄이 보관돼 있어야 합니다.
왜 이런 일이 발생했을까?
장성광업소의 석탄 생산 구조는 연간 생산 가능량을 석탄공사에 보고하면 그 자료가 산업통상부와 공유됩니다. 석탄공사는 이를 근거로 인건비와 유지관리비 등 운영에 필요한 제반 비용을 광업소에 선지급하고 이후 정부의 지원금을 받게 되는 구조입니다. 취재팀은 정부의 보조금을 받기 위해 폐경석 등을 혼합하는 등 생산량을 부풀렸다는 의혹에 대한 펙트 확인 절차에 들어갔습니다. 장성광업소 석탄 생산·판매·저탄 총괄표를 내부 고발자로부터 입수한 취재팀은 치밀한 분석에 들어갔습니다. 그 결과 2014년부터 10년간 총생산량 290만 톤, 석탄공사가 장성광업소에 지급한 금액만 7천7백억 원 규모를 밝혀냈습니다. 결국 생산하지도 않은 석탄을 캔 것처럼 속여 십수 년 동안 정부와 공사로부터 돈을 받아온 셈입니다.
모두가 엉터리 보고서
석탄이 아닌 폐기물 등이 매립된 건 지난 2014년부터였습니다. 거대한 산을 이루던 저탄장은 십수 년 동안 덮개가 덮여 있어 아무도 그 진실을 알 수 없었습니다. 원인 분석에 들어갔습니다. 장성광업소는 대한석탄공사에 매년 석탄 등급조차 매겨질 수 없는 폐기물을 석탄으로 속이고 재고량을 보고했을 뿐만 아니라 석탄 품질을 의미하는 열량분석 현황도 분기별로 보고했습니다. 이 보고서에는 품질이 떨어지긴 하지만 일부를 제외하곤 판매 가능한 수준으로 평가됐습니다. 모두 엉터리 보고서라는 얘깁니다. 지난 2023년 대한석탄공사 감사팀이 현장 검증을 진행한 적이 있었지만, 이 같은 문제는 발견하지 못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폐기물 43만 톤 처리 ‘골머리’
다른 저탄장을 비교해 봤습니다. 입자가 곱고 균일한 고품질 석탄은 언제든 출하할 수 있도록 관리되고 있습니다. 문제의 철암저탄장과 비교하면 차이가 확연한데 문제는 폐경석과 이물질이 섞여 있어 사실상 석탄으로 활용하기가 어렵습니다. 납품 가능한 상태로 만들려면 재선별이 불가피한데 비용 산출조차 못하는 실정입니다. 가장 큰 문제는 석탄과 폐기물에서 흘러나오는 우수로 주변 환경 오염이 심각하다는 데 있습니다. 정부가 국내에서 나온 석탄으로 생산 가능한 연탄을 220만 톤으로 추정하고 있는데, 이 중에는 문제의 43만 톤도 포함돼 있습니다. 연탄 수급에 차질이 생긴다는 얘깁니다.
취약 계층 겨울나기 ‘어떻게’
지난해 6월 도계광업소 폐광과 함께 기능을 멈춘 대한석탄공사는 폐업 이후 청산 절차를 기다리며 남은 업무만 이어가고 있습니다. 폐광 직전 380명에 달하던 장성광업소 직원은 현재 50명으로 줄었고 남은 직원들도 3개월 단위 계약을 갱신하며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석탄공사의 부채는 2조5천억여 원. 하루 이자 비용만 2억 원이 넘습니다. 석탄공사가 문제를 해결할 능력이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가장 큰 문제는 취약 계층의 연탄 공급 차질이 우려됩니다. 아직도 전국 6만 가구가 연탄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5.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기획보도 이전 철암저탄장 문제는 서울경제 [1000억대 석탄 비축장, 열어보니 폐기물 무덤[공공기관부터 진짜일 하자]로 알려지는 등 선행보도가 있었습니다. 다만, 우리 취재처럼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현장을 찾지 않아 단순히 현상만을 살폈습니다.
폐광지역 주민들 “진실 밝혀 달라”
보도 이후 폐광지역은 충격에 빠졌습니다. 어두운 탄광 속에서 피와 땀을 흘리며 대한민국 산업화를 온몸으로 떠받쳤던 광부들. 석탄산업전사 추모 성역화 추진위원회는 입장문을 내고 진상 규명을 촉구했습니다. 석탄은 단순한 재화가 아닌 광부의 희생이 녹아 있는 국민 연료라며, 특정인이 불법적인 행위를 했다면 처벌받아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정치권도 움직였습니다. 이철규 국회의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광부의 희생으로 성장한 석탄산업의 역사가 불명예로 기록되지 않도록 철저한 조사와 처벌을 촉구했습니다. 이후 지역 언론들도 지역 사회의 격앙된 반응을 잇달아 보도했습니다.
6. 사회에 끼친 영향
반부패 경제범죄수사대 본격 수사
강원경찰청 반부패 경제범죄수사대는 석탄이 있어야 할 철암저탄장에 석탄과 함께 43만 톤가량의 폐경석과 폐기물이 매립된 것을 확인하고 다각적인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경찰은 당시 철암저탄장에 근무했던 종사자와 대한석탄공사, 운송 업체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소환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또 정부 지원금이 지급되는 과정에서 생산량과 재고 관리 등이 적절하게 이뤄졌는지도 살펴보고 있습니다. 곧 수사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7.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취재팀은 취재 과정에서 많은 고민을 해야 했습니다. 대한민국 산업화를 견인한 폐광지역과 광부들의 피와 땀이 해당 보도로 인해 한순간에 불명예로 기록될 위기에 놓인 겁니다. 대한석탄공사도 곧 사라지고 이미 탄광은 문을 닫았습니다. “다 끝난 마당에 보도를 해야 하느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있었습니다. 훈훈하게 기록될 역사 앞에 취재팀의 결정은 단호했습니다. 진실 추구였습니다. 또한, 취재팀은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준수했습니다. 내부 고발자 익명 보장과 함께 취재 과정에서 공정하고 객관적인 보도를 준수했습니다.
8. 기타 고려사항
보도 이후 대한석탄공사는 철암저탄장 저탄량은 약 42만톤이 정확한 수량(본 보도에서는 43만 톤 게재)이고, 손실금은 정확한 측량, 품질분석 및 회계 검증을 통해 산정되어야 하는 사항으로 현재 단계에서 특정 금액으로 단정하는 것은 국민 오해의 소지가 있다며 정정보도를 요청한 상태입니다.
회차 심사평
제429회 전체 총평
제429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총 9개 부문에서 70편의 후보작이 출품돼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이번 회차는 권력을 감시하고, 국민의 일상적 안전을 지키려는 기자 정신이 돋보이는 수작들이 많아 심사위원들의 고심이 깊었다.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MBC의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국내 최대 규모의 지하 공간을 조성하는 영동대로 복합개발 현장에서 기둥의 주철근 2570개가 누락된 사실을 밝혀낸 이 보도는 단순한 시공 오류를 넘어 시민의 안전 문제를 고발했다. 지방선거 국면에서 안전이라는 화두를 제시했고, 이를 통해 관련 기관에 대한 감사 착수 및 대통령의 진상 규명 지시 등을 이끌어내는 등 파급력이 컸다는 점에서 심사위원들은 높은 점수를 줬다.
같은 부문 수상작인 TV조선의 <김용남 국회의원 후보 ‘차명 대부업 운영 의혹’> 보도는 공직 후보자의 도덕성을 정밀 검증한 수작이다. 비상장 법인의 특성상 공시된 자료가 없어 정보에 접근하는 데 어려움이 컸지만 이를 극복하면서 실체를 취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후보자의 육성 녹취 등 구체적인 물증을 확보해 해명의 모순을 끈질기게 파헤치는 등 유권자의 합리적 선택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취재보도2부문 수상작인 채널A의 <호르무즈 추적보도-나무호 피격 무전 입수 외> 보도는 외교 당국의 발표나 외신에 의존하지 않고 독자적인 취재망을 통해 진실에 접근한 기자 정신이 빛난 보도라는 평가를 받았다. 석 달간의 추적 끝에 확보한 긴급 무전은 사건의 실체를 밝히는 결정적 열쇠가 되었으며, 이 사건이 국제 정세의 문제에서 우리 국민의 생존권 문제로 다가오게 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지역 취재보도부문 수상작인 광주CBS의 <스타벅스 ‘5·18 탱크데이’와 사회적 파장 추적> 보도는 한 장의 이미지와 짧은 문구가 일으킨 파장을 여실히 보여줬다.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에 ‘탱크’와 ‘탁’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대기업 마케팅에 대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이를 보도했다. 이를 통해 사회적 경종을 울리고 역사 인식의 중요성을 환기했다. 수많은 언론사들의 추종 보도가 이어지면서 사회적 파장이 컸다.
경제보도부문에서는 경향신문의 <배드뱅크 상록수 약탈금융 실태> 보도가 심사위원들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20여 년 동안 방치된 10만여 장기 연체자의 고통을 조명하고, 금융사의 책임 회피 구조를 명확히 짚어냈다. 보도 직후 대통령의 질타와 금융당국의 전수조사, 상록수 청산 결정을 이끌어 내면서 공익성이 큰 보도라는 평가를 받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서울신문의 <소녀에게, 메시지가 도착했습니다>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피해자 117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73명 대면 인터뷰, 판결문 분석 등을 통해 진화하는 온라인 성착취 범죄의 실태를 입체적으로 조명했다. 특히 범죄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청소년용과 부모용으로 각각 인터랙티브 웹페이지를 제작한 점, 실현 가능한 정책을 제안한 점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SBS의 <산불 카르텔> 보도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조달청의 6년치 데이터를 분석해 상호는 다르지만 같은 전화번호를 쓰는 유령 회사 연결망을 확인하고, 이들이 산불 복구 사업을 낙찰받는 구조를 입증했다. 데이터 분석에 그치지 않고 현장 취재를 결합해 구조적 부조리를 파헤친 기자의 능력이 돋보였고, 언론의 역할에 충실한 보도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목포MBC의 <내가 먹은 김, 어떤 물로 만들었나>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1조원을 넘는 K-김 수출의 이면에는 생산 과정에 대한 위생 관리가 사각지대에 있음을 여실히 보여줬다. 김 가공 공장의 무분별한 농업용수 사용 실태를 직접 추적해 정부의 첫 전수조사와 제도 개선 논의를 이끌어낸 점이 호평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