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ㅇ),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출품 보도물 목록(최초 보도부터 순서대로 3건까지 기재)
번호 보도일시 보도 제목
1 5월01일, 07시00분 [단독]초중고생 자살,하루0.7명…가정·학업·대인관계'삼중 압박'[미래세대가 병들고 있다①]
2 5월02일, 07시00분 자해는 생을 등지는'전조'…SNS '자해계'에 빠져든 아이들[미래세대가 병들고 있다②]
3 5월03일, 07시00분 "딸이37층 난간에 섰다"…벼랑 끝 아이를 붙잡은 부모들[미래세대가 병들고 있다③]
3.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보호받아야 할 존재, 하지만]
'부산 고등학생 동반 투신', '아동학대로 3살 아들 사망'
언론에는 매년 비슷한 제목의 기사가 반복해 등장합니다. 정부는 대책을 내놓고, 관계 기관은 재발 방지를 약속합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다른 아이가 세상을 등지고, 또 다른 청년이 방문을 걸어 잠급니다. 반복되는 비극 앞에서 우리는 어느 순간 이 참담함에 익숙해져 자살, 은둔, 학대 등 아동청소년의 3대 위험에 안일하게 대응해 미래세대의 잠재력을 약화시켜왔던 것은 아닐까. 취재팀은 이런 심각한 질문에서 출발했습니다.
우리는 흔히 청소년과 청년을 '대한민국의 희망'이라고 말합니다. 미래세대는 보호받아야 할 존재이고, 사회가 가장 먼저 손을 내밀어야 하는 대상이라고도 배웁니다. 하지만 취재 과정에서 마주한 현실은 그 수식어만큼 밝지 않았습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의 자살률, 매일 아침 교복을 입고 가방을 메고 집을 나서는 초중고등학생 하루 평균 0.7명씩 스스로 생을 마감한다는 잔인한 수치가 반복됐습니다. 여기에 은둔형 외톨이 청년, 끊이지 않는 아동학대 사건 등 통계는 미래세대가 겪는 고통이 일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체가 마주한 구조적인 문제임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청소년 자살, 은둔 청년, 아동학대가 서로 다른 영역의 문제처럼 보였습니다. 그러나 취재를 이어갈수록 공통점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도움이 가장 필요할 때 손을 내밀 곳이 없었다는 점이었습니다.
사회부 취재팀은 이러한 현실을 개인의 불행이나 일부 가정의 특수한 사례로 바라보지 않았습니다. 미래세대가 보내는 도움의 신호를 사회가 얼마나 포착하고 있는지, 우리 사회의 안전망은 제 역할을 하고 있는지를 점검하는 것이 이번 기획의 출발점이었습니다.
[숫자 뒤의 아이들, 실상은 더 위태로웠다]
취재는 통계에서 시작됐습니다. 하루평균 0.7명의 학생이 스스로 생을 마감하고 53만명의 청년이 은둔·고립 상태에 놓여 있으며 아동학대 피해 신고는 해마다 수만 건씩 접수되고 있습니다. 숫자만 놓고 보면 이미 심각한 사회문제였습니다. 하지만 취재팀은 숫자가 현실의 고통을 충분히 설명하지 못한다는 생각으로 통계표 속 숫자가 아닌 사람을 만나기로 했습니다. 자녀의 극단적 선택 시도를 막아낸 부모를 찾아갔고, 수년 동안 방 밖으로 나오지 못했던 은둔 청년들과 대화를 나눴습니다. 학대를 경험한 아동을 지원하는 현장 전문가들, 교사, 상담사와 사회복지사,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들도 만났습니다. 약 50명에 달하는 인터뷰 과정은 때로 취재를 이어가기 어려울 만큼 무거웠습니다.
<1부: 자살에 노출된 초중고생> 취재 과정에서 마주한 청소년과 부모 등의 현실은 생각보다 훨씬 위태로웠습니다. 하지만 자살이 어느 날 갑자기 발생하는 사건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 이전에는 자해와 관계 단절, 반복되는 구조 신호가 존재했습니다. 취재팀은 청소년들이 서로 상처를 공유하는 SNS '자해계'를 추적했습니다. 현실에서 위로받지 못한 아이들이 온라인 공간에 모여 자해 사진을 올리고 서로를 위로하는 기이한 연대였습니다. 딸이 37층 난간에 올라선 모습을 눈앞에서 목격한 부모도 만났습니다. 취재진은 극단적인 선택만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습니다. 아이를 붙잡기 위해 애쓰는 가족의 시간,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치료와 상담을 이어가는 과정, 조금씩 일상을 회복해가는 모습까지 담고자 했습니다. 국회의원실을 통해 확보한 최근 통계를 바탕으로 청소년 자살 실태를 분석하고 상담교사와 전문가 인터뷰를 통해 학교 상담 시스템과 정신건강 지원 체계도 함께 들여다봤습니다. 단순한 비극을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아이들이 벼랑 끝에 서기까지의 과정과 그들을 지켜내기 위한 사회 안전망의 현실, 전문가 제언을 5꼭지로 구성해 보여주고자 했습니다.
<2부: 사회서 고립된 은둔청년>에서는 청소년기를 지나 사회로 첫발을 내딛어야 하는 청년 세대를 조명했습니다. 취재팀은 청소년기의 상처가 성인이 된 뒤 어떤 모습으로 이어지는지 파헤치고자 했습니다. 그리고 그 끝에서 만난 것은 세상과의 연결을 끊고 방 안에 머무는 청년들이었습니다. 취업 실패의 좌절, 반복되는 관계 단절, 미래에 대한 불안은 청년들을 점점 더 고립시켰습니다. 사회는 이를 단순히 '취업 문제'로 설명했지만, 실제 청년들이 들려준 이야기는 달랐습니다. 그들은 "의지할 곳이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취재 과정에서 만난 한 청년은 7년 동안 방 안에서 약에 의존하며 하루하루를 버텼고, 또 다른 청년은 어린시절 학대의 상처와 반복되는 취업 실패 끝에 세상과의 소통을 포기했다고 털어놨습니다. 그러나 절망만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10년 넘는 은둔 생활을 극복한 뒤 이제는 비슷한 처지의 청년들을 돕고 있는 사람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의 이야기는 회복의 가능성을 보여줬습니다. 취재팀은 은둔·고립 청년 문제가 개인의 의지 부족이 아니라 사회적 관계망의 붕괴와 안전망 부재에서 비롯된 구조적 문제임을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전담 기관과 전문 인력은 부족했고, 현장의 상담 인력마저 번아웃을 호소하고 있었습니다. 2부에서는 고립·은둔 청년의 실태와 당사자들의 목소리, 부족한 지원체계의 현실, 그리고 이들이 다시 사회와 연결되기 위해 필요한 조건을 5편의 기사에 담아냈습니다.
<3부:아동학대 트라우마 지옥>에서는 가정 안에서 벌어지는 아동학대의 현실을 들여다봤습니다. 취재 과정에서 만난 교사와 아동학대 전담 공무원들은 비슷한 이야기를 들려줬습니다. 가장 안전해야 할 공간인 집이 어떤 아이들에게는 가장 위험한 공간이 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가해자의 86%가 부모였지만, 아이들은 자신이 학대를 당하고 있다는 사실조차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아이들은 "내가 잘못해서 맞은 것"이라고 믿으며 모든 책임을 스스로에게 돌리고 있었습니다. 훈육이라는 이름 아래 반복되는 폭력은 아이들에게 깊은 상처를 남기고 있었습니다. 취재팀은 현장 전문가의 증언과 판결문 분석을 통해 학대가 한 시기의 고통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사실도 확인했습니다. 어린시절 지속적인 폭력을 경험한 아이들 가운데 일부는 성인이 된 뒤 또 다른 폭력의 가해자가 되기도 했습니다. 학대가 세대를 넘어 반복되는 악순환이 존재했던 것입니다. 학대 사실이 발견되더라도 전문 인력 부족, 임시 보호시설 미비 등으로 다시 원가정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는 사례들도 확인했습니다. 취재팀은 학대를 벗어나는 일이 결코 개인의 의지로 해결될 수 없는 문제임을 보여주고자 했습니다. 3부에서는 통계와 현장 사례, 전문가 분석을 통해 학대의 실태와 구조적 한계, 악순환을 끊기 위해 필요한 과제들을 5편의 기사로 제시했습니다.
[미래세대의 일상 복원을 바라며]
취재팀이 보도한 15꼭지의 기획 기사는 자극적인 사건 사고를 나열해 독자의 감정을 자극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아닙니다. 청소년 자살, 은둔 청년, 아동학대는 서로 다른 문제처럼 보이지만, 취재팀은 하나의 공통된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도움이 가장 필요했던 순간, 그들의 곁에 손을 내밀어 줄 사람이 없었다는 점입니다. 이번 기획은 미래세대의 고통을 보여주는 데서 멈추지 않고자 했습니다. 위기에 놓인 아이들이 더 빨리 발견될 수 있는 사회, 실패한 청년들이 다시 연결될 수 있는 사회, 가정이 더 이상 가장 위험한 공간이 되지 않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를 묻고자 했습니다.
4.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이번 기획은 아동·청소년·청년 등 미래세대의 정신건강과 고립, 학대 문제를 다루는 만큼 취재 과정에서 취재원 보호를 최우선 원칙으로 삼았습니다. 취재팀은 자살 시도 경험자, 은둔·고립 청년, 아동학대 피해 경험자 등 취약한 위치에 있는 취재원들이 추가적인 피해나 낙인에 노출될 우려를 경계했습니다. 다만 인터뷰와 사례 소개는 모두 당사자의 자발적인 동의를 얻어 진행했음을 분명히 밝힙니다. 취재 내용은 당사자의 동의 아래 녹취와 메모 등으로 기록·보관했으며, 기사에 활용된 사진, 일기, 상장 등 개인 자료 역시 모두 취재원의 사전 동의를 거쳐 사용했습니다. 다소 취재원 신원이 특정될 수 있는 자료는 그래픽을 통해 이미지를 재구성했습니다. 제도의 문제점과 개선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전문가들은 실명 보도를 원칙으로 했습니다. 취재팀은 기사 전반에 걸쳐 취재원이 과거의 경험을 말하는 과정에서 심리적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인터뷰 방식과 질문 수위를 조정하는 등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습니다. 또 사례 중심의 접근에 머무르지 않고 통계와 전문가 검증을 병행해 개인의 경험이 과도하게 소비되지 않도록 노력했습니다. 모든 취재원은 취재팀과 이해관계가 없습니다.
5.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비슷한 보도들을 많은 매체에서 다뤘습니다. 하지만 아동부터 청년까지 '미래세대'의 아픔을 자살, 은둔, 학대 등으로 세분화해 조망한 기사는 최초입니다. 한겨레 <SNS 올라온 청소년 자해 사진 '심하지 않아서 방치' 위험하다>(5월27일) 보도는 1부-자살에 노출된 초중고생의 2편에서 집중적으로 다룬 '자해계' 보도를 집중적으로 조망했습니다. 시사저널의 <"살고싶다"는 아이들의 마지막 신호, 끝내 외면하는 사회>(5월31일) 기사 역시 1부와 결을 같이 합니다. 이 기사에는 고민정 의원실을 통해 자료를 받아 단독으로 보도한 위클래스 등 인프라 부족 통계가 그대로 실리기도 했습니다. 지역신문인 경북일보에서도 <아동학대 86%가 부모, 통합보호 체계 다듬어야> 사설을 통해 취재팀이 최초 보도한 백혜련 의원실의 연령별 아동학대 통계를 실어 학대의 실태를 알렸습니다. 이 밖의 다수의 인터넷 매체에서도 아동학대 통계를 재인용해 보도했습니다.
6. 사회에 끼친 영향
[미래세대가 병들고 있다] 기획보도는 청소년 자살, 은둔·고립 청년, 아동학대 문제를 개별 사건이 아닌 사회 안전망 문제로 조명하며 정책 논의와 사회적 공론화를 촉진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먼저 <1부: 자살에 노출된 초중고생> 보도(5월 1~5일) 직후 정부 차원의 대응이 이어졌습니다. 지난 5월 6일 이재명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전 세계적으로 이런 망신도 없다"며 관계 부처에 자살 예방 대책 강화를 주문했습니다. 이어 보건복지부는 자살 고위험군에 대한 초기 개입부터 긴급 심리지원, 일시보호, 사례관리까지 연계하는 24시간 대응체계 구축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특히 기획보도에서 지적한 상담 인력 부족 문제를 전화상담 인력 확대, 인공지능(AI) 기반 상담 등 대안책도 포함됐습니다. 지난 6월 2일에는 국무총리 소속 범정부 생명지킴추진본부가 자살 예방 대책을 논의하는 등 정부 차원의 후속 움직임이 이어졌습니다.
<2부: 사회서 고립된 은둔청년> 보도(5월 6~10일)는 고립·은둔 청년 문제를 사회적 의제로 끌어올리는 데 기여했습니다. 서울시는 지난달 21일 청소년 정책포럼을 개최해 고립·은둔 청소년 지원 대책을 논의했고, 같은 달 11일부터는 부모를 대상으로 고립·은둔 청년의 심리 상태를 이해하고 의사소통법을 교육하는 특강도 운영했습니다. 보건복지부 역시 은둔과 고독사 문제를 통합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사회적 고립 정책을 총괄하는 전담 차관을 지정하는 등 대응 체계를 강화했습니다.
<3부-아동학대 트라우마 지옥> 보도(5월 11~15일) 이후에는 정치권의 움직임이 이어졌습니다. 반복되는 아동학대 참사를 막기 위한 제도 개선 논의가 본격화됐으며 이개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영유아 대상 아동학대·치사 범죄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법안 발의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강경숙 조국혁신당 의원도 아동학대 예방을 위한 '아동복지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했습니다. 기획보도가 사회적 움직임으로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의원들의 법안 발의 내용을 <반복된 아동학대 참사 막는다…국회, 처벌·예방 강화 발의> 후속보도(5월28일)를 통해 자세히 소개했습니다.
시민사회 역시 기획보도에 적극 호응했습니다. 33개 시민단체 연대체인 한국생명운동연대는 지난 달 21일 성명 <33개 시민단체 "뉴시스 '미래세대' 보도 지지…생명안전 대책 강화해야">을 통해 " "뉴시스 보도는 자살 위기를 단순한 개인 문제가 아닌 사회 구조적 문제로 조명하며 공론화를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고통 속에 있는 아이들과 청년들의 목소리를 전달하고 정책 대안까지 함께 제시해 왔다는 점에서 언론의 사회적 책임을 보여준 사례"라고 평가했습니다. 또 정부에는 생명안정 정책을 국가 핵심 과제로 채택할 것을, 국회에는 관련 입법과 예산 지원 강화를 촉구했습니다. 이 밖에도 고립·은둔 청년 지원 비영리 사단법인 푸른고래리커버리센터, 굿네이버스, 세이브더칠드런, 한국아동단체협의회 아동권리협약연구소, 아동권리보장원,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서울YMCA 등 시민사회단체가 기획보도의 문제의식에 공감하며 미래세대 위기를 국가적 과제로 다뤄야 한다는 입장<"자살·은둔·학대…미래세대 위기, 국가가 나서야"…시민사회 한목소리>을 밝혔습니다.
7.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본 보도는 언론윤리강령 기준을 철저히 준수해 작성했습니다.
8. 기타 고려사항
취재 과정이나 보도하게 된 경위 모두 외부 지원과는 관계가 없습니다. 보도당사자의 반론 신청이나 언론중재위원회 회부 사실도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429회 전체 총평
제429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총 9개 부문에서 70편의 후보작이 출품돼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이번 회차는 권력을 감시하고, 국민의 일상적 안전을 지키려는 기자 정신이 돋보이는 수작들이 많아 심사위원들의 고심이 깊었다.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MBC의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국내 최대 규모의 지하 공간을 조성하는 영동대로 복합개발 현장에서 기둥의 주철근 2570개가 누락된 사실을 밝혀낸 이 보도는 단순한 시공 오류를 넘어 시민의 안전 문제를 고발했다. 지방선거 국면에서 안전이라는 화두를 제시했고, 이를 통해 관련 기관에 대한 감사 착수 및 대통령의 진상 규명 지시 등을 이끌어내는 등 파급력이 컸다는 점에서 심사위원들은 높은 점수를 줬다.
같은 부문 수상작인 TV조선의 <김용남 국회의원 후보 ‘차명 대부업 운영 의혹’> 보도는 공직 후보자의 도덕성을 정밀 검증한 수작이다. 비상장 법인의 특성상 공시된 자료가 없어 정보에 접근하는 데 어려움이 컸지만 이를 극복하면서 실체를 취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후보자의 육성 녹취 등 구체적인 물증을 확보해 해명의 모순을 끈질기게 파헤치는 등 유권자의 합리적 선택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취재보도2부문 수상작인 채널A의 <호르무즈 추적보도-나무호 피격 무전 입수 외> 보도는 외교 당국의 발표나 외신에 의존하지 않고 독자적인 취재망을 통해 진실에 접근한 기자 정신이 빛난 보도라는 평가를 받았다. 석 달간의 추적 끝에 확보한 긴급 무전은 사건의 실체를 밝히는 결정적 열쇠가 되었으며, 이 사건이 국제 정세의 문제에서 우리 국민의 생존권 문제로 다가오게 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지역 취재보도부문 수상작인 광주CBS의 <스타벅스 ‘5·18 탱크데이’와 사회적 파장 추적> 보도는 한 장의 이미지와 짧은 문구가 일으킨 파장을 여실히 보여줬다.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에 ‘탱크’와 ‘탁’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대기업 마케팅에 대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이를 보도했다. 이를 통해 사회적 경종을 울리고 역사 인식의 중요성을 환기했다. 수많은 언론사들의 추종 보도가 이어지면서 사회적 파장이 컸다.
경제보도부문에서는 경향신문의 <배드뱅크 상록수 약탈금융 실태> 보도가 심사위원들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20여 년 동안 방치된 10만여 장기 연체자의 고통을 조명하고, 금융사의 책임 회피 구조를 명확히 짚어냈다. 보도 직후 대통령의 질타와 금융당국의 전수조사, 상록수 청산 결정을 이끌어 내면서 공익성이 큰 보도라는 평가를 받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서울신문의 <소녀에게, 메시지가 도착했습니다>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피해자 117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73명 대면 인터뷰, 판결문 분석 등을 통해 진화하는 온라인 성착취 범죄의 실태를 입체적으로 조명했다. 특히 범죄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청소년용과 부모용으로 각각 인터랙티브 웹페이지를 제작한 점, 실현 가능한 정책을 제안한 점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SBS의 <산불 카르텔> 보도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조달청의 6년치 데이터를 분석해 상호는 다르지만 같은 전화번호를 쓰는 유령 회사 연결망을 확인하고, 이들이 산불 복구 사업을 낙찰받는 구조를 입증했다. 데이터 분석에 그치지 않고 현장 취재를 결합해 구조적 부조리를 파헤친 기자의 능력이 돋보였고, 언론의 역할에 충실한 보도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목포MBC의 <내가 먹은 김, 어떤 물로 만들었나>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1조원을 넘는 K-김 수출의 이면에는 생산 과정에 대한 위생 관리가 사각지대에 있음을 여실히 보여줬다. 김 가공 공장의 무분별한 농업용수 사용 실태를 직접 추적해 정부의 첫 전수조사와 제도 개선 논의를 이끌어낸 점이 호평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