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O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후보들은 충북의 지역 의제에 얼마나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을까.’
이번 취재는 이 질문에서 시작됐습니다. 충북 지역은 ‘오송 참사’라는 아픔이 있습니다. 벌써 시간이 3년 가까이 흘렀지만 재판은 현재 진행 중이고, 희생자 추모 사업도 번번이 예산에 가로막혀 참사의 여진이 남아 있습니다. 그만큼 충북은 ‘안전’ 그리고 ‘사고 이후의 대응’에 민감합니다. 하지만 충북지사와 청주시장의 대표 공약들을 살펴보니 안전 공약은 ‘AI 안전 시스템’ 이 한 문장이 전부였습니다. 정작 선거에서 ‘안전’이라는 주요 의제가 소홀히 여겨진다고 생각했습니다.
게다가 이번 선거는 특히 불법계엄 심판론이 크게 작용했습니다. 하지만 지역 정치 4년의 성패는 ‘정책’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지역의 주요 의제에 대한 해법이 담긴 정책 말입니다. 물론 지방선거에서 ‘심판’이 무용한 것은 결코 아닙니다. 다만 정치적 심판으로 향배가 갈릴 선거판에서, 뒷전이 된 공약을 알릴 필요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후보들의 공약이 선거용 일회용 공약일지 아닐지 따져봤습니다. ‘충북지사’와 충북 인구 절반이 살고 있는 곳의 수장, ‘청주시장’의 공약을 뜯어봤습니다. 공약을 설명해주고, 나아가 당선자가 선거 때 내건 공약을 잘 이행하는지 시민들이 알 수 있게끔 일종의 ‘가이드라인’을 제공하고자 했습니다.
공약 분석 과정에서 도입한 게 바로 ‘데이터 분석’입니다. ‘후보들은 충북의 지역 의제에 얼마나 반응했는가’라는 첫 질문으로 돌아가기 위해선 먼저 의제를 제시해야 했습니다. 기자로서 충북에서 중요한 의제가 무엇인지 주관적으로는 생각이 있었으나, 납득할 만한 객관적 증거를 시청자에게 제시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CJB를 비롯한 지역 공중파 3사의 약 4년치 뉴스를 분석해 뉴스 데이터가 꼽는 의제, ‘안전’ ‘경제’ ‘문화’ 세 가지 키워드를 도출했습니다. 이후 해당 의제에 대한 후보들의 공약을 일일이 따져물었습니다.
2. 출품 보도물 목록(최초 보도부터 순서대로 3건까지 기재)
번호 보도일시 보도 제목
1 5월20일, 20시20분 데이터X공약검증'충북은 안전한가'
2 5월21일, 20시20분 데이터X공약검증'충북경제 살릴 복안은?'
3 5월22일, 20시20분 데이터X공약검증...너도나도'아레나와 돔구장'현실성 있을까
4 5월26일, 20시20분 데이터X공약검증 이장섭·이범석 청주시장 후보
5 5월27일, 20시20분 데이터X공약검증,청주시장 후보들의'경제성장'전략은?
6 5월28일, 20시20분 데이터X공약검증 이장섭"모노레일" VS이범석"돔구장"
3.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저희 뉴스의 제작 과정은 ‘데이터 의제 도출 -> 공약 분석 -> 인터뷰’의 흐름입니다. 먼저 데이터로 지역 의제를 도출한 뒤, 후보들 공약을 수집해 의제에 맞춰 공약 분석을 했습니다. 이후 분석 과정에서 드는 의문들은 후보 인터뷰를 통해 직접 질문해 시청자에게 전달했습니다.
[1] 데이터 분석
: ‘파이썬 크롤링’을 통해 민선 8기가 시작됐던 2022년 7월 1일부터 2025년 12월 31일까지 뉴스 1만 7천여 건을 분석했습니다. 종료 일자를 25년 말로 설정한 이유는 지난해 말부터 재선에 도전하는 현직 단체장들이 속속 나왔기 때문입니다. 이번 선거를 염두해둔 게 아닌 오로지 민선 8기의 뉴스, 민선 8기의 행적만을 담고자 했습니다.
크롤링을 통해 정리된 파일에서 불용어를 일일이 제거했습니다. ‘그리고’ ‘가운데’ 등 의미 없는 단어들을 추출하는 작업입니다. 이를 통해 빈도수 상위 25개 단어를 뽑았습니다. 추출 단어와 횟수는 다음과 같습니다.
안전: 2100회 의료: 1886회 산업: 1813회 참사: 1682회 경제: 1604회 문화: 1543회 기술: 1293회 환경: 1182회 의대: 1181회 오송: 1104회 주택: 1090회 관광: 897회 의사: 838회 청년: 831회 방역: 823회 재난: 816회 반도체: 669회 침수: 644회 농민: 643회 농촌: 637회 장애인: 586회 소득: 569회 농업: 568회 금융: 566회 산불: 545회
이후 비슷한 단어끼리 카테고리화 해 [안전] [경제] [문화] [의료] [복지] [농업] [인프라] 모두 7개 의제를 도출했습니다.
[2] 공약 분석
: 7개의 의제 가운데 상위 3위의 의제는 안전, 경제, 문화였습니다. 공식 공약집 제작조차 되지 않았던 시기였기 때문에 후보들에게 일일이 세부 공약을 요구했고, 각 후보들의 언론 인터뷰와 SNS 게시물을 통해 수작업으로 내세운 공약을 정리했습니다.
특히 각 후보들의 주요 공약에는 저희가 도출한 의제가 없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신용한 충북지사 당선인의 경우 안전 공약이 주요 공약에 반영되지 않았는데, 이런 경우는 직접 취재를 통해 후보의 구상을 정리했습니다. 이후 공약에 대한 핵심 요약점과 의문점들을 보도했습니다.
[3] 인터뷰
: 후보들의 공약은 대체로 포부에 가깝습니다. 돔구장을 만들겠다, 대기업을 유치하겠다 등 추상적입니다. 후보들이 선관위에 제출하는 공약 이행 계획서에도 ‘예산 조달 미정’ 등 불투명한 계획이 많습니다. 저희는 ‘실현 가능한지’ ‘해당 의제에 대한 공약이 부족한데, 별도의 정책 구상은 없는지’ 등을 질문했습니다. 이를 통해 시청자의 정책 판단에 도움이 되고자 했습니다.
예를 들어 김영환 국민의힘 충북지사 후보의 경우 안전 공약으로 ‘충북안전재단 설립’을 내놨는데, 재단 설립은 이미 행정안전부가 충북도의 예산 능력을 문제 삼으며 반려한 바 있습니다. 저희는 이 공약에 대해 ‘행안부에서 반려된 재단 설립을 어떻게 추진하겠다는 건지’ 직접 김 후보에게 질문했고, 인터뷰 답변을 시청자에게 전달했습니다.
4.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특이사항 없습니다.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특이사항 없습니다.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직접 취재했습니다.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특이사항 없습니다.
5.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데이터를 접목한 보도와 공약을 검증해 전달한 보도는 CJB가 유일합니다. 물론 지방선거 특성상 KBS청주와 MBC충북도 공약 보도를 하지 않은 건 아닙니다. 다만 두 매체는 각 후보들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공약을 나열하는 식이었습니다. 타 매체는 ‘A후보는 모노레일을 대표 문화 공약으로 내세웠다’는 보도를 했다면, 저희는 ‘A후보의 모노레일 공약은 구체적인 노선 구상도 없는 단계이며, 현실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A후보는 이런 입장을 밝혔다’라는 구체적 전달과 검증을 했습니다.
*2026 지방선거 공약 분석…이장섭·이범석·한현구 청주시장 후보, KBS청주
*공약 대 공약⑦"창업 특별도" vs "AI 특별도"..충북지사 후보 공약 대결, MBC충북
6. 사회에 끼친 영향
최근 지방선거 보도에서 후보자 공약에 대한 심층 검증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지역방송 3사 뉴스를 분석해 지역사회가 실제로 중요하게 다뤄온 의제를 객관적으로 제시하고 공약 검증에 활용해 유권자의 알 권리를 제공했습니다.
키워드 별 지역 핵심 현안을 선별한 뒤, 후보자 공약의 실현 가능성과 구체성을 검증해 유권자의 정책 이해도를 높이고 후보자에게 보다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도록 유도했습니다.
또 인물과 정당 중심의 선거 보도에서 정책, 의제 중심으로 짚어보면서, 지역 언론의 감시 역할도 해냈습니다.
7.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취재기자와 데스크 간 면밀한 협의를 거쳐 취재와 보도가 진행됐으며, 언론윤리강령에 위반될 만한 문제는 없었습니다.
8.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 사항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429회 전체 총평
제429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총 9개 부문에서 70편의 후보작이 출품돼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이번 회차는 권력을 감시하고, 국민의 일상적 안전을 지키려는 기자 정신이 돋보이는 수작들이 많아 심사위원들의 고심이 깊었다.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MBC의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국내 최대 규모의 지하 공간을 조성하는 영동대로 복합개발 현장에서 기둥의 주철근 2570개가 누락된 사실을 밝혀낸 이 보도는 단순한 시공 오류를 넘어 시민의 안전 문제를 고발했다. 지방선거 국면에서 안전이라는 화두를 제시했고, 이를 통해 관련 기관에 대한 감사 착수 및 대통령의 진상 규명 지시 등을 이끌어내는 등 파급력이 컸다는 점에서 심사위원들은 높은 점수를 줬다.
같은 부문 수상작인 TV조선의 <김용남 국회의원 후보 ‘차명 대부업 운영 의혹’> 보도는 공직 후보자의 도덕성을 정밀 검증한 수작이다. 비상장 법인의 특성상 공시된 자료가 없어 정보에 접근하는 데 어려움이 컸지만 이를 극복하면서 실체를 취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후보자의 육성 녹취 등 구체적인 물증을 확보해 해명의 모순을 끈질기게 파헤치는 등 유권자의 합리적 선택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취재보도2부문 수상작인 채널A의 <호르무즈 추적보도-나무호 피격 무전 입수 외> 보도는 외교 당국의 발표나 외신에 의존하지 않고 독자적인 취재망을 통해 진실에 접근한 기자 정신이 빛난 보도라는 평가를 받았다. 석 달간의 추적 끝에 확보한 긴급 무전은 사건의 실체를 밝히는 결정적 열쇠가 되었으며, 이 사건이 국제 정세의 문제에서 우리 국민의 생존권 문제로 다가오게 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지역 취재보도부문 수상작인 광주CBS의 <스타벅스 ‘5·18 탱크데이’와 사회적 파장 추적> 보도는 한 장의 이미지와 짧은 문구가 일으킨 파장을 여실히 보여줬다.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에 ‘탱크’와 ‘탁’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대기업 마케팅에 대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이를 보도했다. 이를 통해 사회적 경종을 울리고 역사 인식의 중요성을 환기했다. 수많은 언론사들의 추종 보도가 이어지면서 사회적 파장이 컸다.
경제보도부문에서는 경향신문의 <배드뱅크 상록수 약탈금융 실태> 보도가 심사위원들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20여 년 동안 방치된 10만여 장기 연체자의 고통을 조명하고, 금융사의 책임 회피 구조를 명확히 짚어냈다. 보도 직후 대통령의 질타와 금융당국의 전수조사, 상록수 청산 결정을 이끌어 내면서 공익성이 큰 보도라는 평가를 받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서울신문의 <소녀에게, 메시지가 도착했습니다>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피해자 117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73명 대면 인터뷰, 판결문 분석 등을 통해 진화하는 온라인 성착취 범죄의 실태를 입체적으로 조명했다. 특히 범죄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청소년용과 부모용으로 각각 인터랙티브 웹페이지를 제작한 점, 실현 가능한 정책을 제안한 점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SBS의 <산불 카르텔> 보도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조달청의 6년치 데이터를 분석해 상호는 다르지만 같은 전화번호를 쓰는 유령 회사 연결망을 확인하고, 이들이 산불 복구 사업을 낙찰받는 구조를 입증했다. 데이터 분석에 그치지 않고 현장 취재를 결합해 구조적 부조리를 파헤친 기자의 능력이 돋보였고, 언론의 역할에 충실한 보도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목포MBC의 <내가 먹은 김, 어떤 물로 만들었나>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1조원을 넘는 K-김 수출의 이면에는 생산 과정에 대한 위생 관리가 사각지대에 있음을 여실히 보여줬다. 김 가공 공장의 무분별한 농업용수 사용 실태를 직접 추적해 정부의 첫 전수조사와 제도 개선 논의를 이끌어낸 점이 호평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