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ㅇ), ④ 제보(ㅇ)
본 취재는 의암호에 정체불명의 불법 건축물이 은밀히 설치되어 있다는 제보에서 시작됐습니다. 누군가 국공유지인 의암호 내 무인도에 가건물을 무단으로 세운 뒤, 이를 별장처럼 이용하고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의암호에서 환경 정화 봉사활동을 하는 제보자는 “1년 전부터 지속적으로 민원을 제기했음에도 행정기관에서는 손을 놓고 있다”며 한숨을 쉬었습니다.
실체 파악을 위해 직접 무인도로 가봐야 했습니다. 하지만 섬에 다다르는 과정부터 쉽지 않았습니다. 어렵사리 배를 구하더라도 섬 주변에는 잡목이 빽빽하게 우거져 있고, 선착장 등 접안 시설이 없어 동력선으로는 접근이 불가능했습니다. 결국 취재진은 카누를 빌려 1시간 동안 직접 노를 저어 섬으로 들어갔습니다. 어렵게 섬에 들어가 마주한 현장은 예상보다 심각했습니다. 수도권 2,600만 시민의 소중한 상수원인 북한강 의함호 한복판에 버젓이 벌어지고 있는 불법 시설물 난립과 공공자산 사유화 실태를 목격한 뒤, 이를 반드시 바로잡겠다는 각오로 본격적인 취재에 돌입했습니다.
2. 출품 보도물 목록(최초 보도부터 순서대로 3건까지 기재)
번호 보도일시 보도 제목
1 4월16일, 19시21분 북한강 상류 의암호,불법 시설물로 몸살…“나라땅인데”
2 5월14일19시27분 나뒹구는 가스통,텐트…“계곡 등지 불법 시설물 다 치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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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무인도에 세워진 불법 건축물 안에는 낚싯대부터 각종 조리도구가 가득했습니다. 심지어 바닥에는 보일러 배관까지 깔려 있어 웬만한 가정집을 방불케 했습니다. 건물 주변엔 폭발 위험이 있는 가스통이 아무렇게나 방치돼 있었고, 빈 술병 등 온갖 생활 쓰레기가 나뒹굴었습니다. 소화기 등 최소한의 소방시설도 없는 곳에서 취사를 하고, 불을 피운 흔적도 역력했습니다. 불법임에도 누군가는 이를 비웃듯 버젓이 이용하고 있었고, 불법 건축물에는 춘천시가 언제 붙여뒀는지도 모를 경고장만 남아있었습니다. 이 밖에도 의암호 곳곳에 이런 불법 시설물이 설치돼 있었습니다. 하지만 행정기관은 그간 소유주 파악이 어렵다며 강제집행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왔습니다. 취재진은 불법 현장 고발에 그치지 않고 행정집행 과정에서 공무원들이 맞닥뜨리는 어려움은 무엇인지도 짚었습니다. 취재 내용을 바탕으로 ‘북한강 상류 의암호, 불법 시설물로 몸살…“나라땅인데”’란 보도를 통해 수도권 상수원인 의함호 일대의 국공유지 불법 점유 실태를 선제적으로 고발했습니다.
불법건축물이 난립한 현장 고발 보도는 많은 시청자의 공분을 샀습니다. 보도 이후 행정안전부는 춘천시에 대한 감찰에 착수하며 실태 파악에 나섰습니다. 국무회의에서는 “국정의 신뢰와 권위에 관한 문제”라며 대통령의 엄중한 지적과 철저한 대응 지시가 이어졌습니다. 결국 보도 한 달 만에 김광용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이 참석한 가운데 강제집행이 이뤄졌습니다. 수십 년 넘게 하천부지를 무단점유하며 환경오염을 일으키고, 행정질서를 어지럽힌 불법 시설물들은 ‘나뒹구는 가스통, 텐트...“계곡 등지 불법 시설물 다 치운다”’는 후속 보도로 비로소 완전 철거라는 종지부를 찍게 됐습니다.
4.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처음 제보를 준 제보자와는 의암호의 환경오염 문제와 관련해 동행 취재를 한 적이 있습니다. 이외에 제보자 관련 추가 특이사항은 없습니다. 4월에 보도된 건에 음성변조 처리를 한 시민 인터뷰가 등장하는데 제보자와 함께 불법 시설물을 목격한 시민이었습니다. 해당 인터뷰이는 불법 시설물의 소유주가 혹시라도 보복을 할 수 있다며 익명과 음성변조 처리를 요청했고, 취재진은 인터뷰이의 요청대로 처리했습니다.
5.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그간 언론의 의암호나 하천 주변 불법 시설물 관련 보도는 붕어 산란기에 낚시꾼들이 설치해둔 좌대를 단편적으로 고발하는 수준에 머물렀습니다. 하지만 본 보도는 접근조차 어려운 무인도에 직접 들어가고, 의암호 전역을 샅샅이 돌며 오랜 시간 이어져 온 불법 행위를 직접 발굴했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갖습니다. 이에 따라 다수의 주요 언론 매체에서도 본 보도를 인용하거나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후속 보도가 이어졌습니다.
6. 사회에 끼친 영향
⓵ 지자체 감찰 및 전수조사를 통한 숨은 불법행위 적발 : 첫 고발 보도 이후 행정안전부는 춘천시에 대한 감찰에 착수했습니다. 이와 함께 춘천시도 관내 하천과 계곡 주변 불법시설물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해 700여 개의 불법시설물을 파악했고, 국무회의에서도 불법시설물 정비에 대한 대통령의 추가 지시가 이어졌습니다.
⓶ 행정부 ‘하천·계곡 불법시설 정비지원단’ 출범 : 그동안 불법 시설물이 단속을 비웃으며 유지될 수 있었던 핵심 원인인 '현장 공무원들의 행정집행상 한계와 부담'을 해소하기 위해 정부가 직접 움직였습니다. 행안부는 전국의 하천·계곡 불법 시설 정비를 위한 제도 개선과 법령 정비를 총괄하는 전담기구를 신설, 단속 현장의 애로사항을 해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⓷ 전국 7만 2,000여개 불법 시설 정비 로드맵 수립 : 춘천을 비롯해 전국의 하천과 계곡에 설치된 7만 2,000여 개의 불법시설을 단계적으로 철거하는 대규모 정비 계획도 수립됐습니다. 정부는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되기 전인 6월 30일까지 자진 신고 및 정비 계도기간을 운영하고, 공공자산을 사유화하는 행위에 대해 엄중히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7.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본 보도는 오랜 시간 국공유지인 하천 주변을 잠식해왔던 불법 시설물을 발굴해 냈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고발에서 그치지 않고, 행정안전부와 지자체의 강제집행 및 정비지원단 출범, 전국적인 대규모 정비 계획 수립까지 이뤄내 전형적인 솔루션 저널리즘을 실현했습니다. 또한, 보도 이후 전국 각지에서 시청자들의 격려와 유사 사례에 대한 추가 제보가 이어졌습니다.
8. 기타 고려사항
춘천시의 전수조사 결과 관내에만 700여 개, 행정안전부 조사 결과 전국적으로는 7만 건이 넘는 불법 시설물이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본 보도 이후 오랜 시간 묵인되어 온 계곡과 하천 주변의 불법 시설물 정비는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특히 강제집행에 물리적, 법적 부담을 느꼈던 일선 행정기관을 제도적, 법률적으로 지원해주는 지원단이 출범된 건 이번 보도의 결실입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고발 보도 이후 ‘실제로 현장이 얼마나 지속 가능하게 개선되는가’입니다. 정부가 대규모 정비 계획을 수립한 만큼, 이행되는지 끝까지 추적, 감시하겠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429회 전체 총평
제429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총 9개 부문에서 70편의 후보작이 출품돼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이번 회차는 권력을 감시하고, 국민의 일상적 안전을 지키려는 기자 정신이 돋보이는 수작들이 많아 심사위원들의 고심이 깊었다.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MBC의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국내 최대 규모의 지하 공간을 조성하는 영동대로 복합개발 현장에서 기둥의 주철근 2570개가 누락된 사실을 밝혀낸 이 보도는 단순한 시공 오류를 넘어 시민의 안전 문제를 고발했다. 지방선거 국면에서 안전이라는 화두를 제시했고, 이를 통해 관련 기관에 대한 감사 착수 및 대통령의 진상 규명 지시 등을 이끌어내는 등 파급력이 컸다는 점에서 심사위원들은 높은 점수를 줬다.
같은 부문 수상작인 TV조선의 <김용남 국회의원 후보 ‘차명 대부업 운영 의혹’> 보도는 공직 후보자의 도덕성을 정밀 검증한 수작이다. 비상장 법인의 특성상 공시된 자료가 없어 정보에 접근하는 데 어려움이 컸지만 이를 극복하면서 실체를 취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후보자의 육성 녹취 등 구체적인 물증을 확보해 해명의 모순을 끈질기게 파헤치는 등 유권자의 합리적 선택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취재보도2부문 수상작인 채널A의 <호르무즈 추적보도-나무호 피격 무전 입수 외> 보도는 외교 당국의 발표나 외신에 의존하지 않고 독자적인 취재망을 통해 진실에 접근한 기자 정신이 빛난 보도라는 평가를 받았다. 석 달간의 추적 끝에 확보한 긴급 무전은 사건의 실체를 밝히는 결정적 열쇠가 되었으며, 이 사건이 국제 정세의 문제에서 우리 국민의 생존권 문제로 다가오게 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지역 취재보도부문 수상작인 광주CBS의 <스타벅스 ‘5·18 탱크데이’와 사회적 파장 추적> 보도는 한 장의 이미지와 짧은 문구가 일으킨 파장을 여실히 보여줬다.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에 ‘탱크’와 ‘탁’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대기업 마케팅에 대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이를 보도했다. 이를 통해 사회적 경종을 울리고 역사 인식의 중요성을 환기했다. 수많은 언론사들의 추종 보도가 이어지면서 사회적 파장이 컸다.
경제보도부문에서는 경향신문의 <배드뱅크 상록수 약탈금융 실태> 보도가 심사위원들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20여 년 동안 방치된 10만여 장기 연체자의 고통을 조명하고, 금융사의 책임 회피 구조를 명확히 짚어냈다. 보도 직후 대통령의 질타와 금융당국의 전수조사, 상록수 청산 결정을 이끌어 내면서 공익성이 큰 보도라는 평가를 받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서울신문의 <소녀에게, 메시지가 도착했습니다>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피해자 117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73명 대면 인터뷰, 판결문 분석 등을 통해 진화하는 온라인 성착취 범죄의 실태를 입체적으로 조명했다. 특히 범죄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청소년용과 부모용으로 각각 인터랙티브 웹페이지를 제작한 점, 실현 가능한 정책을 제안한 점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SBS의 <산불 카르텔> 보도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조달청의 6년치 데이터를 분석해 상호는 다르지만 같은 전화번호를 쓰는 유령 회사 연결망을 확인하고, 이들이 산불 복구 사업을 낙찰받는 구조를 입증했다. 데이터 분석에 그치지 않고 현장 취재를 결합해 구조적 부조리를 파헤친 기자의 능력이 돋보였고, 언론의 역할에 충실한 보도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목포MBC의 <내가 먹은 김, 어떤 물로 만들었나>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1조원을 넘는 K-김 수출의 이면에는 생산 과정에 대한 위생 관리가 사각지대에 있음을 여실히 보여줬다. 김 가공 공장의 무분별한 농업용수 사용 실태를 직접 추적해 정부의 첫 전수조사와 제도 개선 논의를 이끌어낸 점이 호평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