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출품 보도물 목록(최초 보도부터 순서대로 3건까지 기재)
번호 보도일시 보도 제목
1 5월18일, 07시01분 [취藥국가]①유통책이 물었다…유흥가,얼마나 알고 있나
2 5월18일, 07시02분 [취藥국가]②'세금'떼도 고수익…한국은 프리미엄 마켓
3 5월18일, 07시03분 [취藥국가]③"그거?이미 깔아놨어"선 넘어버린 유흥가
3.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대한민국은 더 이상 마약으로부터 안전하지 않습니다. 지난 정부가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했고 이재명 정부 역시 마약류 범죄에 칼을 빼들었지만, 유입량과 중독자는 계속 늘고 있습니다. 특별취재팀은 이 같은 문제의 배경 중 하나로 기존 언론 보도의 한계를 짚었습니다. 유명인의 일탈이나 자극적인 투약 실태를 반복 소비하는 보도가 주를 이루면서, 문제의 구조적 원인과 지하경제 전반에 미치는 파급효과를 제대로 조명하지 못한다는 문제의식이었습니다. 단편적인 보도가 반복될수록 대중의 인식은 무뎌지고, 현실의 심각성은 오히려 희석된다는 점을 고민했습니다.
마약은 10대 청소년과 의료 현장, 평범한 일상까지 깊숙이 침투했습니다. 나아가 국가의 근간을 흔들 수 있는 지하경제와 범죄 생태계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실제 마약류 시장의 작동 구조와 암수 규모, 막대한 사회적 비용을 입체적으로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특별취재팀은 공급망–수요(10대 확산)–암수시장과 자금세탁–사법·의료 시스템–대안과 회복으로 이어지는 5단계 구조를 설계했습니다. 마약 문제를 단순 범죄가 아닌 ‘국가 시스템의 리스크’로 다루고자 했습니다. 이러한 구성에 따라 5월 18일부터 닷새간 총 20편의 기사를 보도했습니다.
■ 마약 생태계 전반을 관통하는 5단계 심층보도
본 기획은 총 5장, 20편으로 구성됐습니다. 1장에선 동남아 골든트라이앵글에서 출발해 한국으로 이어지는 공급망과 그 실태를 추적·고발했습니다. 2장에선 이렇게 유통된 마약이 어떻게 10대 청소년과 일상 공간까지 침투하는지, 온라인·SNS·텔레그램을 활용한 비대면 거래 구조를 중심으로 다뤘습니다. 3장에선 마약에 대한 경제적·계량적 접근을 시도했습니다. 검찰의 마약류 압수량과 암시장 소매가격, 암수율 연구를 결합해 국내 마약 암수시장의 잠재 규모가 약 33조원에 달할 수 있다는 분석을 처음 제시했고, 유엔 마약범죄사무소(UNODC) 등 국제기구 자료를 토대로 자금세탁 규모가 국제 지하경제와 어떻게 연결되는지도 규명했습니다. 이어지는 4장에선 사법·의료 시스템의 실패와 치료·재활 인프라의 부족, 그리고 국제공조 수사의 중요성을 짚었습니다. 마지막 5장은 컨트롤타워 구축과 약물전담재판부 도입 등 제도적 대안과 함께, 중독자와 가족의 회복·복귀를 뒷받침할 사회·지역 공동체의 역할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데 중점을 뒀습니다.
공급–수요–지하경제–제도–대안으로 이어지는 5단계 구성은 마약 문제를 범죄·보건·경제·사법을 아우르는 국가 시스템 차원의 위기로 조명한 첫 종합 기획 보도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습니다.
■ 전방위적 현장 취재와 데이터를 결합한 입체적 분석
서울·부산·인천·경기·충북 등 전국을 돌며 마약류 사범과 암시장 브로커, 관련 전문가 등을 만났습니다. 먼저 유통 구조의 실체를 확인하기 위해 부산교도소에 수감 중인 마약 유통책과 접견했습니다. 교정 당국을 통한 공식 섭외가 아니라 제3자를 통해 유통책에 접근한 것은 날것 그대로의 실태를 파악하기 위한 시도였습니다. 여기에 국내외를 오가며 보안 의뢰를 수행하는 전문가와 접촉해 동남아 마약 공급망과 가상자산 결제 시스템, 텔레그램 기반의 비대면 거래 구조 등에 대한 증언을 교차 검증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확보한 골든트라이앵글 마약 거래 현장 영상 등 다양한 자료는 편집국 차원의 검증을 거치되, 신문윤리강령 준수를 위해 기사에 담지 않았습니다.) 공급망 분석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유엔 마약범죄사무소(UNODC)와 한 달간 메일로 소통하며 개별 분석을 의뢰했고 전문가 패널이 제공한 답변을 인터뷰 형식으로 제시했습니다.
이렇게 유통된 마약이 10대까지 퍼지고 있다는 현실을 독자에게 가감없이 전달하기 위해서는 당사자의 이야기가 가장 효과적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인천참사랑병원, 인천다르크, 답콕 등 의료기관과 민간단체를 통해 두 달간 10대 시절 투약을 경험한 중독자를 섭외했습니다. 낙인이 강한 민감한 사안이라 초기에는 상당수 인터뷰이가 취재를 거부했으나, 특별취재팀 전원이 여러 차례 만나 라포를 형성하며 설득에 나섰습니다. 아시아경제의 기획 취지가 단순한 비난과 처벌 강화가 아니라 치료와 예방, 나아가 ‘회복’에 있다는 점을 진심으로 설명했고, 최종적으로 5명을 만나 생생한 경험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이 연령·성별 등 사정에 맞춰 취재기자를 배치해 부담을 줄이고자 노력했습니다. 참담하고 자극적인 사연을 상당수 확보했고 이를 보도했을 때의 파장도 클 것이라 예상했지만, 2차 피해를 막고 공익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최대한 순화 보도했습니다.
다음으로 힘을 쏟은 건 경제적·계량적 접근입니다. 정부가 인용하는 ‘마약범죄 암수율 약 29배’는 박성수 세명대 교수의 연구입니다. 그를 만나 여러 차례 자문을 구했고, 국내에 유통 중인 마약의 ‘가려진 실체’를 규명하고자 했습니다. 객관적으로 확정된 검찰의 마약류 압수량을 기반으로 암시장에서 거래되는 소매 가격을 취재했고, 국내 마약시장의 잠재 규모가 최대 33조원에 달한다는 결과를 도출했습니다. 마약류 범죄로 인한 사회적 비용이 연간 10조원에 달한다는 분석도 함께 제시했습니다. 얼마나 많은 범죄가 물밑에 숨어 있으며 이를 통해 발생하는 지하경제가 국가의 경제 시스템을 어떻게 잠식하는지 밝혀내는 작업이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신문윤리강령을 준수하기 위해 마약류의 구체적 시세와 거래 단위, 구매 경로를 기사에 직접 제시하지 못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그럼에도 마약류 암수시장 규모를 계량적으로 추정하고 자금세탁·지하경제와 연결해 분석한 시도는 국내 언론 가운데 사실상 처음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이 밖에도 특별취재팀은 치료보호 제도의 한계와 각 수사기관이 바라보는 문제점, 국경을 넘나드는 국제공조의 중요성, 컨트롤타워 구축과 약물재판부 도입 필요성 등을 제시했습니다.
단순히 ‘마약은 위험하다’ ‘마약이 늘었다’는 경고에 그치지 않기 위해 마약류 중독자 자녀를 둔 부모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였습니다. 언론에서 제시하는 대안은 정부와 관련 기관을 향한 것인 경우가 많고, 일반 독자 입장에선 크게 체감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오랜 설득 끝에 중독자 자녀를 둔 두 어머니를 직접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들이 밝힌 참담한 사연과 가정이 무너지는 과정을 ‘어머니의 독백’ 형태로 구성했고 대안을 다룬 5장에 2편의 기사로 담았습니다. 이는 마약 문제가 개인을 넘어 가정, 사회를 무너뜨릴 수 있다는 준엄한 경고이자 회복을 향한 첫걸음에 가족과 주변의 지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핵심 메시지를 보여준 기사입니다.
4.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 여하
본 기획에는 마약 유통책과 회복 중인 마약류 중독 경험자, 피해 가족, 수사기관 관계자 등 익명 취재원이 등장합니다. 편집국 차원에서 취재원의 상당성과 진술의 진위 여부를 충실히 검증하되, 보도에선 익명 처리가 불가피했습니다. 취재원의 신원 노출은 보복 범죄나 2차 가해, 사회적 비난, 치료·회복 과정의 불이익 등으로 이어질 우려가 크기 때문입니다. 익명 증언은 수사기관과 전문가, 공식 통계 등 교차 검증을 통해 신뢰성을 확보했습니다. 핵심 증언마다 최소 2개 이상의 검증 창구를 두는 원칙을 세워 수사기관과 국제기구 등의 분석 자료를 함께 제시했습니다.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 여하
취재 과정에서 접촉한 제보자, 병원·단체 관계자와 어떠한 사적 이해관계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 여하
본 기획은 특별취재팀의 직접취재와 현장취재로 제작됐습니다. 교도소에 수감 중인 마약 유통책을 직접 접견했고, 서울 주요 유흥가 현장을 찾아 유통 실태를 확인했습니다. 중독 경험자와 그 가족 또한 당사자와 대면으로 만나 인터뷰했습니다. 20편 중 상당수는 데이트라인을 명시한 현장 기사 형태로, 자료·보고서에만 의존하지 않고 현장을 발로 뛰어 확인한 내용을 담았습니다.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기획 보도에 앞서 한국신문윤리위원회에 사전 질의를 거치는 등 마약류 거래나 투약, 단순 호기심 등을 조장하지 않기 위해 세부 묘사에 각별히 주의했습니다. 텔레그램 판매책을 통한 구매 과정을 확인할 때도 실제 거래가 성사되지 않도록 선을 지켰고, 기사에는 범죄를 모방할 수 있는 구체적 방법이나 과정, 호기심을 유발할 수 있는 은어 등을 모두 삭제·비식별 처리했습니다.
편집국 차원에선 마약·중독 보도 원칙을 공유해 취재·편집 전 과정에서 모방 방지와 피해 최소화 원칙을 재차 점검했습니다. 특히 중독 경험자와 피해 가족의 이야기를 다룬 기사에선 선정적인 묘사보다 회복과 지원의 필요성을 중심에 두고 서술했습니다. 보도 전 과정에 걸쳐 치료보호기관 안내와 24시간 상담전화 1342 등 도움받을 수 있는 경로를 별도 웹사이트와 QR코드로 만들어 안내하는 등 아시아경제 보도가 중독 문제의 회복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했습니다.
5.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마약류 범죄 증가, 청소년 마약, 텔레그램 기반 유통 등 개별 주제에 대한 기존 보도는 다수 존재합니다. 그러나 동남아 공급망에서 국내 유통, 10대 확산, 암수시장과 지하경제, 사법·의료 시스템, 회복과 대안에 이르는 전 과정을 하나의 기획 안에서 종합적으로 접근·분석한 선행 보도는 찾기 어려웠습니다. 특히 마약 암수시장 규모(최대 33조원)와 사회적 비용(연 10조원)을 계량적으로 추정해 국제기구 분석과 연결한 시도는 국내 언론에서 사실상 처음입니다.
6. 사회에 끼친 영향
본 기획은 마약류 범죄에 대한 강도 높은 수사와 처벌의 필요성뿐 아니라 치료·재활, 회복을 위한 주변의 지원이 얼마나 중요한지 함께 다뤘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습니다. 중독자와 그 가족이 실제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상담·치료 경로를 안내해 언론의 공익적 기능도 강화했습니다. 수사 일변도 대응의 한계를 데이터와 사례로 보여주며 정책적·사회적 논의를 촉발했습니다.
본 기획에서 제시한 컨트롤타워 구축 등은 아직 구체적으로 논의되지 않고 있으나, 향후 정부가 대책을 강구하는 과정에서 정책 논의의 근거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보도 이후 봉욱 청와대 민정수석은 “아시아경제에서 엄청난 기획 보도를 했다. 세밀하게 살펴보고 정책에 참고하겠다”고 전했으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여당 간사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컨트롤타워 구축 등 추가적인 법안 마련이 필요한 사안에 대해 전문가와 논의해보자는 입장을 보내왔습니다.
보도를 마무리한 뒤 각계에서도 반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경찰청 마약조직범죄수사과는 “현장 수사관도 알기 어려운 생생한 유통 실사례를 보여준 점이 인상 깊었다”며 “통상의 마약 기획처럼 문제만 지적하고 끝나는 게 아니라 현상과 문제점, 해결책에 대한 고민까지 종합적으로 접근한 양질의 기사”라고 평가했습니다. 특히 신임 마약 수사관들에게 ‘취藥국가’ 시리즈를 읽어보고 업무를 시작하라고 권유하겠다고 밝혀왔습니다.
▶대검찰청 마약조직범죄부는 “초국가 범죄 집단이 한국과 같은 고소득 국가를 목표로 삼고 있다”는 분석에 주목하며 유엔 마약범죄사무소(UNODC) 취재 창구를 문의해왔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아시아경제의 마약 탐사보도를 잘 챙겨보고 있다. 중요한 분석이 담겼다”고 평가했습니다.
▶박성수 세명대 경찰학과 교수는 “암수 규모가 정확히 추정되지 않으면 적합한 정책이 나올 수 없고 치료·재활·예방을 위한 기준점을 알 수 없다”며 “범죄 데이터와 비용 추정을 통한 대응책 마련의 첫 단추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암수율과 실제 유통 규모를 추산하는 작업은 형사사법 체계의 근본적인 개혁을 견인하는 동력”이라며 “보건의료적 개입과 회복적 사법 인프라의 적정 규모를 산출하려면 이 같은 연구가 적극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박영덕 한국마약회복협회장도 “반복적인 단순 고발을 넘어 그간 사회가 간과했던 ‘회복 인프라’의 중요성이라는 본질을 정확히 짚어냈다”는 논평을 보내왔습니다. 그는 “중독자·경험자 입장에서 목소리를 완벽하게 대변하는 시각의 전환”이라며 “중독자가 다시 사회로 나왔을 때 버티게 해줄 인프라와 네트워크가 구축되는 데 이번 보도가 첫걸음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습니다.
▶민간 마약중독재활센터인 인천다르크에서도 “범죄의 시각에서 산업 구조의 시각으로 전환했다”며 “특히 회복 중인 마약류 중독자 입장에서 욕구와 자기혐오가 동시에 존재하는 양가적 심리 상태를 효과적으로 전달했다”는 평가를 전해왔습니다. 센터 측은 “국가적 대응 체계가 필요한 사회 문제로 환기해 핵심 의제들이 정책으로 전환되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환영했습니다.
7. 자체평가 및 소속사 확인 여부
본 기획은 직접 취재를 통해 현장성과 구체성을 확보하되, 범죄 실태와 사회적 비용, 치료·재활 중요성, 회복을 향한 제도적 대안을 균형 있게 제시했다는 점에서 이달의 기자상 취지에 부합하는 완성도 높은 기획으로 평가합니다. 마약 문제를 선정적으로 소비하지 않고 모방 가능성이 있는 세부사항을 불필요하게 노출하지 않으면서 언론의 공공성과 공익성도 강화했습니다.
8.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 보도 당사자의 반론 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 모두 해당사항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429회 전체 총평
제429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총 9개 부문에서 70편의 후보작이 출품돼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이번 회차는 권력을 감시하고, 국민의 일상적 안전을 지키려는 기자 정신이 돋보이는 수작들이 많아 심사위원들의 고심이 깊었다.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MBC의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국내 최대 규모의 지하 공간을 조성하는 영동대로 복합개발 현장에서 기둥의 주철근 2570개가 누락된 사실을 밝혀낸 이 보도는 단순한 시공 오류를 넘어 시민의 안전 문제를 고발했다. 지방선거 국면에서 안전이라는 화두를 제시했고, 이를 통해 관련 기관에 대한 감사 착수 및 대통령의 진상 규명 지시 등을 이끌어내는 등 파급력이 컸다는 점에서 심사위원들은 높은 점수를 줬다.
같은 부문 수상작인 TV조선의 <김용남 국회의원 후보 ‘차명 대부업 운영 의혹’> 보도는 공직 후보자의 도덕성을 정밀 검증한 수작이다. 비상장 법인의 특성상 공시된 자료가 없어 정보에 접근하는 데 어려움이 컸지만 이를 극복하면서 실체를 취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후보자의 육성 녹취 등 구체적인 물증을 확보해 해명의 모순을 끈질기게 파헤치는 등 유권자의 합리적 선택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취재보도2부문 수상작인 채널A의 <호르무즈 추적보도-나무호 피격 무전 입수 외> 보도는 외교 당국의 발표나 외신에 의존하지 않고 독자적인 취재망을 통해 진실에 접근한 기자 정신이 빛난 보도라는 평가를 받았다. 석 달간의 추적 끝에 확보한 긴급 무전은 사건의 실체를 밝히는 결정적 열쇠가 되었으며, 이 사건이 국제 정세의 문제에서 우리 국민의 생존권 문제로 다가오게 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지역 취재보도부문 수상작인 광주CBS의 <스타벅스 ‘5·18 탱크데이’와 사회적 파장 추적> 보도는 한 장의 이미지와 짧은 문구가 일으킨 파장을 여실히 보여줬다.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에 ‘탱크’와 ‘탁’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대기업 마케팅에 대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이를 보도했다. 이를 통해 사회적 경종을 울리고 역사 인식의 중요성을 환기했다. 수많은 언론사들의 추종 보도가 이어지면서 사회적 파장이 컸다.
경제보도부문에서는 경향신문의 <배드뱅크 상록수 약탈금융 실태> 보도가 심사위원들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20여 년 동안 방치된 10만여 장기 연체자의 고통을 조명하고, 금융사의 책임 회피 구조를 명확히 짚어냈다. 보도 직후 대통령의 질타와 금융당국의 전수조사, 상록수 청산 결정을 이끌어 내면서 공익성이 큰 보도라는 평가를 받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서울신문의 <소녀에게, 메시지가 도착했습니다>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피해자 117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73명 대면 인터뷰, 판결문 분석 등을 통해 진화하는 온라인 성착취 범죄의 실태를 입체적으로 조명했다. 특히 범죄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청소년용과 부모용으로 각각 인터랙티브 웹페이지를 제작한 점, 실현 가능한 정책을 제안한 점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SBS의 <산불 카르텔> 보도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조달청의 6년치 데이터를 분석해 상호는 다르지만 같은 전화번호를 쓰는 유령 회사 연결망을 확인하고, 이들이 산불 복구 사업을 낙찰받는 구조를 입증했다. 데이터 분석에 그치지 않고 현장 취재를 결합해 구조적 부조리를 파헤친 기자의 능력이 돋보였고, 언론의 역할에 충실한 보도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목포MBC의 <내가 먹은 김, 어떤 물로 만들었나>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1조원을 넘는 K-김 수출의 이면에는 생산 과정에 대한 위생 관리가 사각지대에 있음을 여실히 보여줬다. 김 가공 공장의 무분별한 농업용수 사용 실태를 직접 추적해 정부의 첫 전수조사와 제도 개선 논의를 이끌어낸 점이 호평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