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및 보도제작경위
단독취재(ㅇ), 제보(ㅇ)
# 취재착수
긴 장마가 끝나자마자 코로나19 2차 팬데믹이 닥쳤습니다. 신규 확진자는 4백여 명까지 치솟았고 'n차 감염' 확산이 현실화됐습니다. 기폭제 역할을 한 건 수만 명이 뒤섞인 광복절 집회였습니다. 방역 당국이 통신사 기지국 정보를 통해 추산한 인원만 4만 3천여 명에 달했습니다. 전 세계에 모범이 되던 K-방역 시스템에 비상이 걸린 겁니다. 이 사태의 중심에는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전광훈 목사와 사랑제일교회는 ”광복절 집회를 독려한 적이 없다“면서 오히려 ”교회에서는 단 한 명도 참석을 하지 않았다”고 모르쇠로 일관했습니다. 그럼 과연 누가 집회를 주도해서 조직적으로 사람들을 동원했고, 어떻게 방역 체계를 허물었는지 궁금했습니다. 구청과 보건소, 방대본과 중대본, 경찰과 보수단체까지 긴급 취재에 들어갔습니다.
# 보도제작 경위
다양한 취재원들을 통해 경찰이 문자메시지 대량 발송 업체를 압수수색했다는 팩트를 취재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사랑제일교회 측이 무려 126만 명에게 총, 1천386만 건의 문자 메시지를 보내 광화문 집회 참석을 독려했다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또, 교회 측은 자가 격리 대상자 1천640명에게도 집회 참석을 독려하는 문자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즉각 제작에 착수했습니다.
지난 9월 15일은 2차 팬데믹의 고리였던 광화문 집회가 열린 지 꼭 한 달이 되는 날이었습니다. MBC 뉴스데스크는 누가 광화문 집회를 주도했고, 어떻게 사람들을 모았는지, 또 그들이 어떤 거짓말을 하고 있는지 다양한 취재를 통한 명백한 증거들을 제시하면서 뉴스를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관련 MBC 보도]
[단독] "광복절 집회 나와라"…126만 명에 문자 뿌렸다
https://imnews.imbc.com/replay/2020/nwdesk/article/5911012_32524.html
[단독] '자가 격리 대상' 1천640명에게도…"집회 나와라“
https://imnews.imbc.com/replay/2020/nwdesk/article/5919227_32524.html
MBC의 최초 단독 보도는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제보도 쏟아졌습니다. 하지만 정작 사랑제일교회는 기자회견을 열고, ”집회 참여 문자는 '교회 이름으로, 교회 번호로' 발송된 것이 아니"라고 부인했습니다. 다시 취재에 들어갔습니다. 당시 발송됐던 문자 메시지를 통해 그 발신자를 추적해 봤더니 전광훈 목사와 김경재 전 의원의 이름이 나왔습니다. 결국, 마지막은 사랑제일교회였습니다.
[관련 MBC 보도]
[단독] "문자 보낸 적 없다"?…추적해 보니 '전광훈·김경재'
https://imnews.imbc.com/replay/2020/nwdesk/article/5912003_32524.html
전광훈 "내가 광복절 집회 기획"…'대국본'의 정체는?
https://imnews.imbc.com/replay/2020/nwdesk/article/5919227_32524.html
전광훈 목사는 광화문 집회를 조직적으로 준비하면서, ‘법적 책임’을 져야 할 이른바 ‘바지 사장’을 찾았습니다. 그 역할을 맡게된 게 보수단체 총재를 맡았던 김경재 전 의원이었습니다. 결국 경찰은 사랑제일교회 측과 불법 집회를 주도한 혐의로 김경재 전 의원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김 전 의원은 전광훈 목사의 예언(?)처럼 ‘법적 책임’을 지게 됐습니다. 이 과정 역시 단독 취재해서 보도했습니다.
[관련 MBC 보도]
[단독] "전광훈과 광복절 집회 공모"…김경재 구속영장
https://imnews.imbc.com/replay/2020/nwdesk/article/5919227_32524.html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제보자와 특별한 이해관계 없습니다.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MBC의 최초 단독 보도입니다. 이후 대다수 매체에서 후속 보도를 이어갔고, 시사 프로그램과 시사 라디오 등에서도 관련 문제가 집중적으로 다뤄졌습니다. 정치권에서도 관련 언급이 이어졌습니다.
4. 사회에 끼친 영향
126만 명에게 보내진 문자메시지 1386만 건으로, 대규모 광화문 집회가 열렸고, 그로 인해 집단 감염이 현실화됐습니다.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되면서 민간 기업이 임시 폐쇄되거나, 학교와 학원 운영 중단되는 등 경제적으로 큰 피해를 불러왔습니다.
결과적으로 방역을 방해하는 사람들에 대해 무거운 법적·행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됐습니다. 서울시는 사랑제일교회와 전광훈 목사를 상대로 코로나19 재확산의 책임을 물어 손해배상 46억 원을 청구했습니다. 법원은 전광훈 목사와 함께 광화문 집회를 주도한 혐의로 김경재 전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하면서 경종을 울렸습니다.
5.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MBC는 취재 과정에서 모든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준수했습니다. 보도를 보더라도 어떠한 법률이나 윤리를 위반한 것이 없습니다. 첫째 날은 첫 꼭지, 둘째 날은 두 번째 꼭지로 모두 탑블록 보도했습니다.
6. 기타 고려사항
보도 당사자의 반론신청이나 언중위 피신청사항은 없습니다. 다만 첫 보도 이후 사랑제일교회 측에서 ”집회 참여 문자는 '교회 이름으로, 교회 번호로' 발송된 것이 아니"라며, “고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추가 보도 이후로는 이에 대한 특별한 언급이나, 법적 조치는 전혀 없었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61회 전체 총평
한국기자협회가 주최하는 제361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10개 부문에서 69편이 출품됐다. 이 가운데 14편이 1차 평가를 통과했고, 최종적으로 6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모두 10편이 출품된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MBC의 <김홍걸·조수진 의원 등 재산축소·허위신고>가 뽑혔다. 국회의원 등 고위공직자 재산신고 내역은 공개되더라도 일정 기간이 지나면 해당 내용을 확인할 수 없게 되는 경우들이 많은데, 취재진이 이전에 공개된 재산내역들을 확보하고 있다가 이후 공개된 재산내역과의 비교를 통해 축소 또는 허위 신고된 내용을 밝혀냈다. 파장이 컸던 보도였고, 공직자 재산공개와 관련한 제도 변화의 움직임을 이끌어냈다는 점 등을 종합할 때 수상작으로 손색이 없다는 점에 모든 심사위원들이 의견을 같이 했다.
취재보도2부문에서는 한겨레의 <이통사, 가입자 휴대전화 위치확인 정보 몰래 축적> 보도가 수상했다. 취재 기자는 최근 ‘이태원 클럽’ 사태 당시 이동통신사들의 협조를 받아 해당 시간대에 이태원 클럽에 머물렀던 1만1000여명을 특정했다는 정부 발표를 접한 뒤 발표에 언급된 ‘기지국 접속기록’을 이동통신사들이 어떻게 축적해 보관하고 있었는지에 대해 확인하기 시작했고, 3개월여 동안 취재를 통해 이동통신사들이 그간 이용자들에 대한 고지나 동의 절차를 거치지 않고 기지국 접속 기록을 축적해 온 사실을 확인했다. 이용자들이 모르는 사이 민감한 개인정보들이 통제되지 않은 채 무분별하게 축적되어 왔다는 사실을 밝혀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세계일보의 <언택트 시대, 소외된 노인들>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그간 디지털 세계에서 노인들이 겪는 소외 문제에 대해 다룬 보도들이 많았으나, 언택트 시대에 노인들이 겪는 어려움을 사례를 통해 쉽게 풀어냈다는 점에서 뛰어난 기획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는 경인일보의 <라면 끓이다 화재 참변 당한 인천 초등생 형제>가 뽑혔다. 취재 기자는 사고 현장에 가서 이웃들을 통해 이들 형제가 방치되고 있었고 이웃 주민들이 기관에 여러 차례 신고를 하기도 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단순 화재 사고로 묻힐 수도 있었던 사건에 대하여 심층적인 접근을 통해 구조적 문제들을 조명함으로써 전국적인 반향을 이끌어 냈다는 점에서 많은 위원들이 좋은 점수를 주었다. 6편이 출품된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KNN의 <하동화력발전소 주변 수백억 지원금 엉터리 집행> 기사가 수상작으로 결정됐다. 발전소 주변 지원금이 피해 주민들에게 쓰이지 않고 ‘눈먼 돈’으로 엉뚱하게 쓰이고 있다는 점을 밝혀내고, 발전소로 인한 농촌주민들의 피해가 얼마나 심각한지 등에 대해 심층적으로 조망한 수작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전문보도 사진보도부문에서는 동아일보의 <카카오 들어오라하세요> 보도가 수상했다. 국회본회의장에서 국회의원이 보좌진에게 보낸 문자메시지 화면을 담은 한 장의 사진이었지만, 포털사이트의 언론 기사 편집 문제부터 여당 의원의 포털뉴스에 대한 영향력 행사 등 여러 의혹의 단초가 되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기자상 심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