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및 보도제작경위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O) 중 선택 후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지난 7월부터 최근까지 대한민국은 ‘의대 정원 증원’으로 뜨거웠다. 의사 인력을 늘려 지역 의료 인프라를 개선하자는 의도에서 제기된 문제였다. 8월엔 행정수도 이전 문제가 불거졌다. 청와대는 물론, 국회와 공공기관이 이전 대상에 오르내렸다. 서울에 집중된 인프라를 각 지역으로 분산시키자는 의도였다. 의대 증원과 행정수도 이전, 얼핏 관련 없어 보이는 두 문제 사이에 ‘국가 균형 발전’이라는 공통점이 있었다.
인구절벽, 지방소멸의 위기 앞에 ‘국가 균형 발전’은 반드시 풀어야 하는, 그러나 풀리지 않고 있는 숙제다. 왜, 균형 발전이 이슈가 된 지 15년이 넘는 세월동안 결국 균형 발전은 이뤄지지 못했나? 행정수도 이전 논란이 생겼을 때, 서울대의 지방 이전이 함께 도마 위에 오른 순간 우리는 그 열쇠가 ‘교육’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 ‘교육 기회는 얼마나 서울에, 그리고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을까’ ‘서울과 지방,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교육 격차는 얼마나 날까’ 취재를 결심한 계기였다. 어쩌면 한국 사회는 ‘국가 균형 발전’이란 과제를 푸는데 ‘교육 격차’란 키워드를 너무 간과해 온 것은 아닐까?
하지만, ‘이미 다 아는’ 사실이어서 곧 벽에 부딪혔다.
“서울 애들이 지방 애들보다 공부 더 잘하는 거, 당연한 거 아니야?” 당연한 소리였다. 그동안 언론이 교육 격차 문제를 제기하지 않은 것도 아니었다. 소위 SKY로 불리는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에는 고소득 가정 학생들이 많다는 사실. 이 학교 입학생들 가운데는 수도권 출신 학생들이 더 많다는 사실. 검색만 하면 수두룩 나오는 정보다. 당장 작년에도 같은 문제가 보도됐고, 오래된 문건 가운데는 15년 전 기사도 있었다.
그런데 아쉬웠다. 기존 보도들은 ‘지금의 현상’에만 집중했다. 현재 지방 학생들이 공부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공부 환경은 얼마나 열악한지 현상을 보여주는 단편성 보도에 그쳤다. 현재 시점에서 서울과 지방,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격차가 얼마나 나는지만 보여줄 뿐이었다. 원인 분석도 다소 단순했다. 부모의 경제력, 사교육비가 차이 난다는 기존 분석을 답습했다. 올해도, 15년 전에도 같은 내용의 기사였다.
그래서 ‘데이터’에 주목했다. 기존 분석을 답습하지 않고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려면 풍부한 데이터를 다각도로 보는 게 필수였다. 다양한 데이터를 통해, 무엇이 격차의 원인인지 정확히 알아야 했다. 교육 격차의 의미부터 다시 정의하고, 격차를 확인할 수 있는 지표를 추렸다. 데이터를 통해, 그동안 교육 격차가 얼마나 더 벌어졌는지 ‘변화’에 주목했다.
이를 위해 교육 격차와 관련된 논문을 20편 가까이 조사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을 통해 지난 10년 동안의 시도별 대학수학능력시험 실적을 분석하고, 2007학년도부터 14년간 서울대의 시도별 입학 성적 데이터도 일일이 확인했다. 대학 입시 배치표를 이용해 지방거점국립대의 위상 변화를 확인하는 새로운 시도도 했다. 10년 치 사교육 인프라 변화와 사교육비 지출 규모도 시도별로 일일이 확인해 비교했다. 고등 교육의 변화를 짚기 위해 서울과 비서울 지역 대학들의 재정 변화도 같이 확인했다. 이 같은 노력이, 사는 곳에 따라 교육받을 기회, 나아가 교육 수준까지 결정하는 상황을 바꾸는 데 언론이 기여하는 길이라고 생각했다.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교육, 서울공화국: 지방이 죽어간다’는 지역별 교육 격차 문제를 ‘종단적’으로 살피고, 격차의 ‘변화’에 주목하고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한 국내 언론 최초의 심층취재 보도물이다. 한 달간의 준비기간을 들여 취합한 각종 데이터를 바탕으로 뼈대를 만들고 한국교육과정평가원, 한국교육개발원, 경기도교육연구원, 민주연구원, 입시업체, 대학교육연구소, 각 대학, 서울대, 열린민주당 강민정 국회의원 등 전문가들을 폭넓게 만나 살을 붙였다.
취재원들과의 특별한 이해관계는 없었다. 기사에 나온 인터뷰이와 취재원은 모두 취재에 동의했다. 따라서 인터뷰 역시 모두 실명과 얼굴을 포함해 방송됐다.
코로나19로 대면 취재 및 직접 취재가 어려운 상황이었기에 최대한 전화 인터뷰, 줌 등을 활용한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국가 균형 발전과 관련해, 서울과 지방의 격차를 지적한 기사는 많았다. 그 가운데는 교육 격차도 있었다. 하지만, 서울과 지방이 정확히 얼마큼 차이 나는지, 격차가 더 벌어졌는지, 줄었는지 데이터를 바탕으로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한 보도는 이번이 처음이다.
모두 10편으로 구성된 이번 연속 보도는 종단적 변화를 확인한 것과 더불어 초중등 교육부터 고등 교육까지 횡단적으로도 넓게 교육 격차를 조명했다. 여기에 미국 등 해외의 교육 격차 해소 방안을 취재해 우리 ‘입시를 어떻게 손봐야 할지’, ‘대학을 어떻게 바꿔야 할지’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했기 때문에 이번 보도가 차별성을 갖는다.
이 보도가 나간 이후, MBC는 <일방통행 서울민국> 기획보도를 하며 지방 교육의 현실을 다뤘다. 특히, 3편 <“학교좀 살려주세요”..지방의 교육현실>에서는 이번 기획보도의 수능 데이터를 활용했다. “수능 성적을 놓고 보면요. 국어만 봐도, 10년 전에는 평균 점수가 서울보다 높은 지역이 11곳이나 됐는데, 지난해에는 단 한 곳도 없었습니다”라고 하는 등 본 기획보도 1편의 핵심 데이터를 직접 인용했다.
현 정부가 국가 균형 발전이라는 과제를 풀기 위해 피할 수 없는 ‘교육 격차’ 라는 핵심을 건드리는 시점이 올 때 후속 보도가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4.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수능이 지방 학생들에게 불리하다’, ‘수시의 수능 최저학력 기준이 지방 학생 대입 실패의 주요 원인이다’라는 말은 교육계에 널리 알려진 사실이었다. 하지만 구체적인 근거는 없었다. 이번 기획보도에서 관련 내용을 취재하며, 실제로 수능 최저학력기준 때문에 지방 학생들의 서울대 진입장벽이 더 높단 사실을 데이터로 확인했다. 함께 조사했던 열린민주당 강민정 국회의원이 이 사실을 보도자료로 배포됐고, 관련 기사들은 교육계에 반향을 일으켰다.
취재 도중 교육부가 지자체-대학 협력기반 지역 혁신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했다. 지방 소재 대학과 지역 기업을 연결해, 지방대 출신 학생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는 프로젝트다. 나아가, 지방 인재를 지방에서 육성함으로써, 지역 발전에도 기여하기도 한다. 지역별 교육 격차를 줄이려면, 소위 좋은 대학에 입학하는 지방 학생을 늘리는 것도 필요하지만, 궁극적으로 지방 학생들이 갈 수 있는 ‘양질의 대학’을 키우는 게 중요하단 이번 기획보도의 지적과 정확히 일치하는 사업이다.
5.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교육 격차의 종단적 변화 양상과 의미를 제대로 짚기 위해 데이터 분석과 해석에 특히 힘썼다. 이 과정에서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서울대, 한국교육개발원, 경기도교육연구원, 민주연구원 등 다양한 취재원의 의견을 참고했다. 또, 지방 교육 현장의 정확한 목소리를 듣기 위해 충청과 영남, 호남 지역 교사의 의견을 균등하게 청취했다.
데이터 기반의 기사이니만큼 CG를 풍부하게 활용해 시청자들의 시각적 이해를 도왔고, 자료의 출처, 분석 대상 등을 정확하게 기재했다.
언론윤리강령 기준을 모두 준수하였으며 취재 및 제작 과정에서 어떠한 비윤리적인 활동도 없었다.
6. 기타 고려사항
기획보도 취재 및 제작 과정에서 외부 지원은 없었다. 보도와 관련한 당사자 반론 요청이나 언론중재위원회 신청도 없었다.
회차 심사평
제361회 전체 총평
한국기자협회가 주최하는 제361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10개 부문에서 69편이 출품됐다. 이 가운데 14편이 1차 평가를 통과했고, 최종적으로 6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모두 10편이 출품된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MBC의 <김홍걸·조수진 의원 등 재산축소·허위신고>가 뽑혔다. 국회의원 등 고위공직자 재산신고 내역은 공개되더라도 일정 기간이 지나면 해당 내용을 확인할 수 없게 되는 경우들이 많은데, 취재진이 이전에 공개된 재산내역들을 확보하고 있다가 이후 공개된 재산내역과의 비교를 통해 축소 또는 허위 신고된 내용을 밝혀냈다. 파장이 컸던 보도였고, 공직자 재산공개와 관련한 제도 변화의 움직임을 이끌어냈다는 점 등을 종합할 때 수상작으로 손색이 없다는 점에 모든 심사위원들이 의견을 같이 했다.
취재보도2부문에서는 한겨레의 <이통사, 가입자 휴대전화 위치확인 정보 몰래 축적> 보도가 수상했다. 취재 기자는 최근 ‘이태원 클럽’ 사태 당시 이동통신사들의 협조를 받아 해당 시간대에 이태원 클럽에 머물렀던 1만1000여명을 특정했다는 정부 발표를 접한 뒤 발표에 언급된 ‘기지국 접속기록’을 이동통신사들이 어떻게 축적해 보관하고 있었는지에 대해 확인하기 시작했고, 3개월여 동안 취재를 통해 이동통신사들이 그간 이용자들에 대한 고지나 동의 절차를 거치지 않고 기지국 접속 기록을 축적해 온 사실을 확인했다. 이용자들이 모르는 사이 민감한 개인정보들이 통제되지 않은 채 무분별하게 축적되어 왔다는 사실을 밝혀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세계일보의 <언택트 시대, 소외된 노인들>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그간 디지털 세계에서 노인들이 겪는 소외 문제에 대해 다룬 보도들이 많았으나, 언택트 시대에 노인들이 겪는 어려움을 사례를 통해 쉽게 풀어냈다는 점에서 뛰어난 기획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는 경인일보의 <라면 끓이다 화재 참변 당한 인천 초등생 형제>가 뽑혔다. 취재 기자는 사고 현장에 가서 이웃들을 통해 이들 형제가 방치되고 있었고 이웃 주민들이 기관에 여러 차례 신고를 하기도 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단순 화재 사고로 묻힐 수도 있었던 사건에 대하여 심층적인 접근을 통해 구조적 문제들을 조명함으로써 전국적인 반향을 이끌어 냈다는 점에서 많은 위원들이 좋은 점수를 주었다. 6편이 출품된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KNN의 <하동화력발전소 주변 수백억 지원금 엉터리 집행> 기사가 수상작으로 결정됐다. 발전소 주변 지원금이 피해 주민들에게 쓰이지 않고 ‘눈먼 돈’으로 엉뚱하게 쓰이고 있다는 점을 밝혀내고, 발전소로 인한 농촌주민들의 피해가 얼마나 심각한지 등에 대해 심층적으로 조망한 수작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전문보도 사진보도부문에서는 동아일보의 <카카오 들어오라하세요> 보도가 수상했다. 국회본회의장에서 국회의원이 보좌진에게 보낸 문자메시지 화면을 담은 한 장의 사진이었지만, 포털사이트의 언론 기사 편집 문제부터 여당 의원의 포털뉴스에 대한 영향력 행사 등 여러 의혹의 단초가 되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기자상 심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