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및 보도제작경위
목포MBC의 단독취재이다. 2020년 9월 22일 저녁 사안을 인지했다. “지인 자녀의 친구가 시험답안 유출 사건 정황을 확인하고 경찰에 신고를 했다”는 제보였다. 보호자 입회하에 만난 제보자는 대입 전형을 앞둔 고교 3년생이었고, 수시모집전형 원서접수가 임박해 있던 상태였다. 이튿날인 9월 23일 오후 6시 30분 무렵, 수험생들의 저녁식사 시간을 이용해 취재를 시작했다.
제보자 학생의 문제 의식은 명확했다. ‘부적절한 답안 유출로 얻어진 불공정, 불공평한 내신성적을 토대로 대학 진학이 이뤄지면 안 된다’, ‘대도시 서울의 숙명여고 사건과 작은 농어촌 학교 완도고에서 불거진 내신성적의 부적절한 관리는 근본적으로 다르지 않다’, ‘문제를 감추기만 하는 어른들을 믿지 못하겠다’로 압축됐다..
시험 답안 유출을 저지른 교사에 대한 취재 과정에서 성희롱 사건이 발생했다는 사실을 추가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시험답안 유출 의혹이 불거지기 이전에 돌연 교사가 장기간 질병휴가를 내고 학교현장에서 벗어나 있었던 상황이었다. 학교 측은 우연을 강조하며 교사의 개인적 사유로 인한 휴가라고만 해명했다. 하지만 경찰 취재에서 학교측의 112 신고가 있었고, 혐의는 ‘성희롱’이었으며, 피혐의자가 시험 답안을 유출했던 교사, 피해자는 시험답안을 받았던 학생이란 사실을 새롭게 확인할 수 있었다. 경찰에서 확인한 내용을 근거로 한 추가적 취재에서 학교 측은 모든 사실을 인정했다.
교육당국은‘대입전형’과 ‘수험생 피해 최소화’, ‘전남 지역 교육 이미지 실추’ 등을 이유로 사안 축소에 급급했다. ‘학생들의 심리적 피해’를 내세워, 비공개적 일처리를 강조하면서도 수사의뢰, 고발 등 취해야 했던 후속 조치들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 더욱이 다른 언론사의 후속 취재에 응하며 지나치게 상세하게 경위를 공개하면서, 목포MBC의 선행보도에서 드러나지 않았던 공익제보 학생의 신원이 사실상 노출되게 만든 잘못까지 저질렀다.
특정학생 내신성적 관리를 위해 교사가 기말고사 시험 답안 유출을 해줬던 사실을 단독으로 보도하고, 그 교사가 특혜를 준 학생에게 부적절한 의도를 가지고 있었고, 성희롱 혐의로 경찰에 입건된 사실도 추가 단독 보도했다. 전남교육청이 과거 불거졌던 시험지 유출 사건 때와는 달리 감사를 서둘러 매듭짓고 은폐하고 있다는 정황도 후속 취재로 전했다. 학생들이 교육당국, 지역경찰에 알리지 못하고, 전남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도움을 요청한 정황을 보도하며, 교육현장의 신뢰 붕괴를 꼬집었다. 공익제보자 보호 의지가 희미한 교육현장의 현 주소, 반복되는 내신 평가관리의 실패에 대한 무대응, 어수선한 추석 명절을 앞두고 시간끌기식 대응을 하는 교육당국의 태도 등을 비판하는 등 모두 8개의 보도를 이어갔다.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취재원이 수능시험과 대입 전형을 앞두고 있는 고3 수험생이란 점을 감안해 대면 취재를 최소화했다. 대입 수시모집 전형이 취재보도 기간과 겹쳐 신속한 보도가 필요했으며, 확인된 내용만 보도했다. 기타 특이사항은 없다.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유출된 시험답안 원문을 목포MBC만 확보해 취재보도한 뉴스로, 타 매체의 선행보도는 없다. MBC 보도 이후 타 매체의 인용 보도 등이 이어졌다.
4. 사회에 끼친 영향
고3 수험생의 사안임을 감안해 교육청에 제보를 이첩했던 전남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가 MBC 보도 이후 시험 답안 유출 사건에 대한 정식 수사에 착수했다. 교사의 성희롱 혐의에 대한 완도경찰서 형사과의 수사는 수능시험이 끝나는 12월 초, 피해자 조사를 시작으로 본격화할 예정이다. 전남교육청은 이달 중 인사위원회를 열어 해당 교사의 징계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전남교육청은 담임교사의 이탈로 수시모집 전형에 차질이 생길 것 같다는 MBC 보도와 관련해 완도고에 전남교육청 소속 입시전문가들을 파견해 학생들의 진학 지도를 실시했다. 또 교사 역량강화와 중등학교 정기고사 시험문제 보안 강화를 위한 종합대책 마련에 나섰다. 또 지난달 25일 교감 협의체를 구성해 권역별 학교현장 내신성적 평가 관리상의 제도적 문제를 파악하고 있다.
전남도의회 교육위원회는 11월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완도고 시험답안 유출 사건과 교육청의 후속 대응상의 문제를 현장 활동을 통해 집중 점검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5.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확인된 사실만 보도해 대입 전형이 진행 중인 학교현장 혼란을 최소화하려 노력했고, 제보자 익명성을 지키며 취재원 보호에 중점을 뒀다. 언론윤리강령기준에 어긋남이 없는 취재보도였다.
6. 기타 고려사항
특이사항 없다.
회차 심사평
제361회 전체 총평
한국기자협회가 주최하는 제361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10개 부문에서 69편이 출품됐다. 이 가운데 14편이 1차 평가를 통과했고, 최종적으로 6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모두 10편이 출품된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MBC의 <김홍걸·조수진 의원 등 재산축소·허위신고>가 뽑혔다. 국회의원 등 고위공직자 재산신고 내역은 공개되더라도 일정 기간이 지나면 해당 내용을 확인할 수 없게 되는 경우들이 많은데, 취재진이 이전에 공개된 재산내역들을 확보하고 있다가 이후 공개된 재산내역과의 비교를 통해 축소 또는 허위 신고된 내용을 밝혀냈다. 파장이 컸던 보도였고, 공직자 재산공개와 관련한 제도 변화의 움직임을 이끌어냈다는 점 등을 종합할 때 수상작으로 손색이 없다는 점에 모든 심사위원들이 의견을 같이 했다.
취재보도2부문에서는 한겨레의 <이통사, 가입자 휴대전화 위치확인 정보 몰래 축적> 보도가 수상했다. 취재 기자는 최근 ‘이태원 클럽’ 사태 당시 이동통신사들의 협조를 받아 해당 시간대에 이태원 클럽에 머물렀던 1만1000여명을 특정했다는 정부 발표를 접한 뒤 발표에 언급된 ‘기지국 접속기록’을 이동통신사들이 어떻게 축적해 보관하고 있었는지에 대해 확인하기 시작했고, 3개월여 동안 취재를 통해 이동통신사들이 그간 이용자들에 대한 고지나 동의 절차를 거치지 않고 기지국 접속 기록을 축적해 온 사실을 확인했다. 이용자들이 모르는 사이 민감한 개인정보들이 통제되지 않은 채 무분별하게 축적되어 왔다는 사실을 밝혀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세계일보의 <언택트 시대, 소외된 노인들>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그간 디지털 세계에서 노인들이 겪는 소외 문제에 대해 다룬 보도들이 많았으나, 언택트 시대에 노인들이 겪는 어려움을 사례를 통해 쉽게 풀어냈다는 점에서 뛰어난 기획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는 경인일보의 <라면 끓이다 화재 참변 당한 인천 초등생 형제>가 뽑혔다. 취재 기자는 사고 현장에 가서 이웃들을 통해 이들 형제가 방치되고 있었고 이웃 주민들이 기관에 여러 차례 신고를 하기도 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단순 화재 사고로 묻힐 수도 있었던 사건에 대하여 심층적인 접근을 통해 구조적 문제들을 조명함으로써 전국적인 반향을 이끌어 냈다는 점에서 많은 위원들이 좋은 점수를 주었다. 6편이 출품된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KNN의 <하동화력발전소 주변 수백억 지원금 엉터리 집행> 기사가 수상작으로 결정됐다. 발전소 주변 지원금이 피해 주민들에게 쓰이지 않고 ‘눈먼 돈’으로 엉뚱하게 쓰이고 있다는 점을 밝혀내고, 발전소로 인한 농촌주민들의 피해가 얼마나 심각한지 등에 대해 심층적으로 조망한 수작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전문보도 사진보도부문에서는 동아일보의 <카카오 들어오라하세요> 보도가 수상했다. 국회본회의장에서 국회의원이 보좌진에게 보낸 문자메시지 화면을 담은 한 장의 사진이었지만, 포털사이트의 언론 기사 편집 문제부터 여당 의원의 포털뉴스에 대한 영향력 행사 등 여러 의혹의 단초가 되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기자상 심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