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및 보도제작경위
① 단독취재( O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아무도 돌아보지 않는 자료였습니다. 선거기간 동안 잠깐 공개하는 후보자 재산 신고 내역은 매번 사라지고 있습니다. 선거일 이후에는 비공개한다는 공직선거법상 조항 때문입니다.
MBC 기획취재팀은 지난 4월 총선 기간 선관위 홈페이지에 공개돼 있던 후보자 관련 자료를 모두 확보했습니다. 후보자 재산, 병역, 전과, 학력 등이 담긴 pdf를 웹스크래핑하고, 주요 정보는 하나하나 수기로 입력했습니다. 1만 건이 넘는 방대한 자료를 수집하고, 정제하는 작업에 꼬박 한 달 가까이 걸렸습니다.
국회의원들의 부동산 재산 변동에 초점을 맞춰 분석을 시작했습니다. 이때만 하더라도 공직에 나서는 후보자가 재산을 허위로 신고할 가능성은 염두에 두지 않았습니다.
총선 후 약 5개월 후인 지난 8월, 국회의원 당선인 신분으로 처음 또는 새로 재산을 공개한 사람은 175명입니다. 총선 당시 신고한 재산 내역과 비교했습니다. 5개월 사이 재산이 10억 원 이상 늘었다고 신고한 사람은 18명으로 나타났습니다. 대부분 비상장주식의 평가 방식이 달라졌다거나 부동산 시세 차익으로 파악됐습니다. 하지만 김홍걸, 조수진 의원은 달랐습니다. 주식이나 부동산 거래 내역이 없는데도 단기간에 현금성 재산이 10억 원 정도 늘어난 겁니다.
두 의원의 금융 및 부동산 자산 내역을 하나하나 추적했습니다. 각종 등기부등본을 토대로 소유주의 변동을 확인했습니다. 금융기관별 자산 변동도 하나하나 비교했습니다. 부동산중개업소에 대한 현장 취재를 통해 김홍걸 의원의 아파트 분양권 거래 단서도 확보했습니다.
반론권 보장도 소홀히 하지 않았습니다. 여러차례 묻고 다시 확인했습니다. 일절 답변을 거부하는 조수진 의원의 경우 전화, 문자메시지, 앰부시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수십 차례에 걸쳐 인터뷰를 시도했습니다.
취재 결과 김홍걸 의원의 아파트 분양권 누락과 상가 지분 축소가 확인됐습니다. 금액으로 따지면 20억 원 정도 됩니다. 또 배우자 명의로 서울 강남구, 서초구, 강동구 아파트를 2016년 한 해 쇼핑하듯 사들인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투기성 거래로 의심됩니다.
조수진 의원은 보도 이후 본인의 SNS를 통해 “갑작스럽게 준비하느라 빚어진 실수”라고 해명했습니다. 사실상 예금과 채권 등 11억 원 재산 누락을 인정한 겁니다.
추가 보도를 준비했습니다. 1억 원 이상 재산이 늘어난 의원들로 범위를 좁혀 하나하나 확인했습니다. 강민정, 김민석, 이용, 이주환, 정경희, 조명희 의원 등 비상장주식이나 보험, 예금 등을 누락한 의원들이 무더기로 드러났습니다. 모든 의원들이 누락한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고의든 실수든 재산 허위 신고가 지역구와 비례, 여야를 가리지 않는 광범위한 문제라는 게 확인됐습니다. 선관위가 운영하는 재산 신고 제도의 허점도 드러났습니다. 사실상 선관위의 직무 유기였습니다. 은행 잔액증명서나 부동산등기부등본 같은 최소한의 재산 입증 서류조차 받지 않았습니다. 또 당선자가 신고한 재산 내역을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와 공유하지도 않았습니다. 사전, 사후 검증에 손을 놓고 있었던 겁니다.
보도 이후 김홍걸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에서 제명됐습니다. 그리고 두 의원에 대한 검찰 수사로 이어졌습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9월 23일 조수진 의원에 대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서울서부지검에 '수사자료 통보'를 김홍걸 의원은 서울중앙지검에 '수사 의뢰'했습니다. 총선이 치러진지 다섯 달만 입니다. MBC 보도로 두 의원의 재산 누락, 축소 사실이 드러나지 않았다면, 없었을 일입니다.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없습니다.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지난 4월 총선 당시 김홍걸, 조수진 두 국회의원의 재산 신고 누락에 대한 최초 보도입니다. 보도 이후 주요 일간지와 방송사에서 모두 김홍걸, 조수진 두 의원에 대한 기사를 여러차례 내보냈습니다. 두 의원에 대한 당 차원의 엄정한 처분과 선관위의 제도 개선을 촉구하는 사설도 여러 신문에 실렸습니다.
4. 사회에 끼친 영향
시민단체도 목소리를 냈습니다. 참여연대는 성명을 통해 김홍걸, 조수진 의원을 비롯해 국회의원에 대한 재산 신고 전수 조사를 촉구했습니다. 경실련은 자체 분석을 통해 국회의원 당선인들의 재산 변동 내역을 공개했고, 허위 신고로 의심되는 의원 8명에 대한 조사도 요구했습니다.
국회 내부에서도 제도 개선의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김진애 열린민주당 의원은 국회의원 당선자의 재산 공개와 관련해 후보자 때 등록한 재산 내역도 계속해서 공개하도록 하는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발의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도 재산 신고 제도를 강화하는 법 개정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5.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김홍걸, 조수진 두 의원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한 검찰 수사가 시작됐습니다. 각각 10억 원대 아파트 분양권과 예금 등 11억 원을 누락한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다른 의원들의 재산 누락도 속속 확인되고 있습니다. 재산 신고 제도의 허점도 드러났습니다.
지난 4월 총선부터 6개월에 걸쳐 끈질기게 이어진 MBC 기획취재팀의 취재가 없었다면, 드러나지 않았을 일입니다. 보도 이후 재산 신고 관련 제도에 대한 법 개정 움직임으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권력기관과 공직자에 대한 견제, 감시라는 언론의 역할에 충실한 보도로 평가됩니다.
이번 보도는 “국회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 시민의 눈으로 감시하자“는 [공개가 곧 감시] 세 번째 프로젝트이기도 합니다. 취재로 확보한 데이터를 전부 인터랙티브 사이트에 공개함으로써 공영방송으로서 역할도 충실히 수행하고 있습니다.
모든 취재 과정과 보도에서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준수했습니다.
6. 기타 고려사항
본 보도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2020년 방송영상 기획취재 지원사업)
취재후기
(361회) 김홍걸·조수진 의원 등 재산 축소·허위신고 / MB…
김홍걸·조수진 의원 등 재산 축소·허위신고
MBC 기획취재팀 박슬기 기자
MBC 기획취재팀은 지난 4월 총선 기간 선관위 홈페이지에 공개돼 있던 후보자 관련 자료를 확보했습니다. 선거기간이 끝나면 아무도 돌아보지 않는 자료였습니다. 이때만 하더라도 공직에 나서는 후보자가 재산을 허위로 신고할 가능성은 염두에 두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국회에 신고한 재산사항과 비교해보니 몇 개월 사이 자산이 10억원이 늘어난 의원이 18명이나 확인됐습니다. 대부분 비상장주식 평가방식이 달라졌거나 부동산 시세차익으로 파악됐지만 김홍걸, 조수진 의원은 달랐습니다. 주식이나 부동산 거래 내역이 없는데도 단기간에 현금성 자산이 10억원 정도 늘어난 겁니다. 이외에도 6명이 넘는 의원들이 1억원 이상 크고 작은 재산을 누락해 신고했습니다.
‘바빠서 실수’했다는 조수진 의원과 ‘몰랐다’는 김홍걸 의원 모두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불구속 기소됐습니다. 취재를 통해 김홍걸 의원의 누락 사유는 몰랐던 분양권과 실수로 누락한 상가 지분임이 드러났지만, 조수진 의원의 11억에 대해서는 알려진 것이 없습니다. 한 달이 넘는 취재기간 동안 조수진 의원은 단 한 차례도 전화를 받거나 문자에 답을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유권자들이 후보자를 선택하는데 참고하라고 공개하는 자료이면서도 검증하지도, 다시 살펴볼 수도 없다는 건 분명한 제도적 허점입니다. 사실상 선관위의 직무 유기였습니다. 제도에 문제가 있다는 MBC 기획취재팀의 질문에 선관위는 “신호위반을 한다고 모두 걸리는 건 아니지 않느냐”는 답을 해왔습니다.
보도 이후 여러 언론과 시민사회, 심지어는 국회 스스로도 재산공개 제도 개선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처음엔 책임이 없다던 선관위도 관련 내용을 담은 선거법 개정의견을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곧 또 선거입니다. MBC 기획취재팀은 어떻게 바뀌는지 끝까지 지켜보겠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61회 전체 총평
한국기자협회가 주최하는 제361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10개 부문에서 69편이 출품됐다. 이 가운데 14편이 1차 평가를 통과했고, 최종적으로 6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모두 10편이 출품된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MBC의 <김홍걸·조수진 의원 등 재산축소·허위신고>가 뽑혔다. 국회의원 등 고위공직자 재산신고 내역은 공개되더라도 일정 기간이 지나면 해당 내용을 확인할 수 없게 되는 경우들이 많은데, 취재진이 이전에 공개된 재산내역들을 확보하고 있다가 이후 공개된 재산내역과의 비교를 통해 축소 또는 허위 신고된 내용을 밝혀냈다. 파장이 컸던 보도였고, 공직자 재산공개와 관련한 제도 변화의 움직임을 이끌어냈다는 점 등을 종합할 때 수상작으로 손색이 없다는 점에 모든 심사위원들이 의견을 같이 했다.
취재보도2부문에서는 한겨레의 <이통사, 가입자 휴대전화 위치확인 정보 몰래 축적> 보도가 수상했다. 취재 기자는 최근 ‘이태원 클럽’ 사태 당시 이동통신사들의 협조를 받아 해당 시간대에 이태원 클럽에 머물렀던 1만1000여명을 특정했다는 정부 발표를 접한 뒤 발표에 언급된 ‘기지국 접속기록’을 이동통신사들이 어떻게 축적해 보관하고 있었는지에 대해 확인하기 시작했고, 3개월여 동안 취재를 통해 이동통신사들이 그간 이용자들에 대한 고지나 동의 절차를 거치지 않고 기지국 접속 기록을 축적해 온 사실을 확인했다. 이용자들이 모르는 사이 민감한 개인정보들이 통제되지 않은 채 무분별하게 축적되어 왔다는 사실을 밝혀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세계일보의 <언택트 시대, 소외된 노인들>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그간 디지털 세계에서 노인들이 겪는 소외 문제에 대해 다룬 보도들이 많았으나, 언택트 시대에 노인들이 겪는 어려움을 사례를 통해 쉽게 풀어냈다는 점에서 뛰어난 기획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는 경인일보의 <라면 끓이다 화재 참변 당한 인천 초등생 형제>가 뽑혔다. 취재 기자는 사고 현장에 가서 이웃들을 통해 이들 형제가 방치되고 있었고 이웃 주민들이 기관에 여러 차례 신고를 하기도 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단순 화재 사고로 묻힐 수도 있었던 사건에 대하여 심층적인 접근을 통해 구조적 문제들을 조명함으로써 전국적인 반향을 이끌어 냈다는 점에서 많은 위원들이 좋은 점수를 주었다. 6편이 출품된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KNN의 <하동화력발전소 주변 수백억 지원금 엉터리 집행> 기사가 수상작으로 결정됐다. 발전소 주변 지원금이 피해 주민들에게 쓰이지 않고 ‘눈먼 돈’으로 엉뚱하게 쓰이고 있다는 점을 밝혀내고, 발전소로 인한 농촌주민들의 피해가 얼마나 심각한지 등에 대해 심층적으로 조망한 수작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전문보도 사진보도부문에서는 동아일보의 <카카오 들어오라하세요> 보도가 수상했다. 국회본회의장에서 국회의원이 보좌진에게 보낸 문자메시지 화면을 담은 한 장의 사진이었지만, 포털사이트의 언론 기사 편집 문제부터 여당 의원의 포털뉴스에 대한 영향력 행사 등 여러 의혹의 단초가 되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기자상 심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