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및 보도제작경위
① 단독취재( ▲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중 선택 후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북한 김정은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18년 이후 친서를 교환하며 이른바 친서 외교를 펼쳐왔습니다. ‘워터게이트’ 사건의 주인공 밥우드워드는 이 편지 27통을 구해 자신의 저서 <격노>에 담았습니다. <격노>의 출간을 앞두고 서신의 일부를 CNN과 워싱턴포스트 등 유력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한반도 비핵화 협상의 핵심적인 내용이지만, 한국 언론은 그 안에 끼지 못했습니다. 우리 언론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바라보는 서구 언론의 시각이 반영된 기사들을 발췌 번역하는 데 그쳐야 했습니다. 우리 시각으로 검토하고 보도할 필요성이 있어 수소문 끝에 우리 정부가 분석을 위해 확보한 서신들과 <격노> 원문 전체를 한국 언론 최초로 입수해 보도할 수 있었습니다.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먼저 <격노>를 입수해 보도한 외신들은 주로 서신 속의 화려한 수사에 주목했습니다. “마법같은 힘:트럼프-김정은 편지로 들여다본 ‘특별한 우정’”(CNN). 혹은 자극적인 대목을 기사화했습니다 “김정은이 고모부 머리를 잘라 전시했다고 했다”(AFP). 북미 정상회담을 ‘이상한 두 정상이 벌인 외교 활극’ 정도로 치부하고 북한을 악마화하는 시선이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MBC 취재진이 한반도 프로세스가 한창 진전하던 2018년 양측이 주고 받은 친서를 살펴보니, 전혀 다른 게 보였습니다. 6.12 1차 북미 정상회담 직후부터 미국은 비핵화 조치를, 북한은 상응 조치를 요구하며 친서로 치열한 ‘수 싸움’을 벌였습니다. 특히,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종전선언을 요구한 점, 가능한 비핵화 조치를 열거한 점이 MBC 보도로 새롭게 드러났습니다. 책을 적은 밥우드워드조차 그 의미를 제대로 부연하지 않았습니다.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폄하한 것과 달리 ‘종전선언’ 자체에 북한 최고지도자인 김정은 위원장도 큰 의미를 두고 있었던 것입니다. 남북관계와 북미관계가 정체를 겪고 있는 올해 유엔 연설에서도 문재인 대통령이 ‘종전선언’을 화두로 던진 이유를 짐작해볼 수 있는 내용입니다. 또한 한국의 존재가 미국이 허락하는데 달려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인식을 단독 보도할 수 있었습니다. 방송 직후 원문을 병기해 온라인 기사로도 배포했습니다.
북한의 ICBM 사용에 대해 전략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암시하며 강경한 태토를 취한 사실, 그리고 김 위원장이 연합훈련에 강한 어조로 항의하며 정경두 장관을 직접 겨냥한 서한을 보낸 사실도 인터넷 기사를 통해 처음 공개했습니다. 자극적인 대목을 인용해 ‘제목 장사’하는 일부 언론의 행태와 거리를 두고 친서의 맥락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취재 경쟁이 붙으면서 미국이 작계5027을 변경, 북한에 대해 80개 핵무기를 사용하려 했다는 보도가 나와 오역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선 안보분야 전문가들의 취재를 바탕으로 ‘팩트체크’ 기사를 발행했습니다.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집계해보니 CNN, AFP, 워싱턴포스트, USATODAY에 이어 약 다섯 번째 독자적인 보도였으며, 화려한 수사에 묻힌 ‘친서 외교’ 속 양측의 공박과 정전선언 등에 대한 김 위원장의 언급 등 새로운 사실을 최초로 드러냈습니다.
방송 직후 연합뉴스, 서울신문, 아시아투데이 등의 매체들이 MBC를 직접 인용해 해당 내용을 보도했습니다. 한국 언론 관행상 직접 인용 표시를 하진 않았지만 MBC 취재진이 제공한 자료로 중앙일보와 같은 주요 일간지들이 기사를 작성했고, 이후 각사별 자체 확보한 발췌문 등을 통해 후속보도를 이어갔습니다.
4.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비록 공무원 피격 사건 등 남북 관계 악재가 빈발하면서 동력이 약화됐으나, 다시 한번 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를 추동하기 위한 도구로서 종전 선언 및 비핵화 조치가 공론화될 수 있었습니다. 이어서 문재인 대통령은 최근 유엔 연설에서 다시 종전 선언을 화두로 던졌습니다. 또한 단지 외신의 내용만 받아쓰던 국내언론들이 취재 경쟁에 돌입함으로써, 우리 시각에서 북미 정상간 친서 및 <격노>를 해석, 보도하려는 노력이 배가될 수 있었습니다.
5.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 윤리상 위반된 점이 없으며 외신을 번역한 ‘받아쓰기’에서 벗어난 시도라고 평가합니다.
6. 기타 고려사항
반론 및 중재위 피신청 사항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61회 전체 총평
한국기자협회가 주최하는 제361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10개 부문에서 69편이 출품됐다. 이 가운데 14편이 1차 평가를 통과했고, 최종적으로 6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모두 10편이 출품된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MBC의 <김홍걸·조수진 의원 등 재산축소·허위신고>가 뽑혔다. 국회의원 등 고위공직자 재산신고 내역은 공개되더라도 일정 기간이 지나면 해당 내용을 확인할 수 없게 되는 경우들이 많은데, 취재진이 이전에 공개된 재산내역들을 확보하고 있다가 이후 공개된 재산내역과의 비교를 통해 축소 또는 허위 신고된 내용을 밝혀냈다. 파장이 컸던 보도였고, 공직자 재산공개와 관련한 제도 변화의 움직임을 이끌어냈다는 점 등을 종합할 때 수상작으로 손색이 없다는 점에 모든 심사위원들이 의견을 같이 했다.
취재보도2부문에서는 한겨레의 <이통사, 가입자 휴대전화 위치확인 정보 몰래 축적> 보도가 수상했다. 취재 기자는 최근 ‘이태원 클럽’ 사태 당시 이동통신사들의 협조를 받아 해당 시간대에 이태원 클럽에 머물렀던 1만1000여명을 특정했다는 정부 발표를 접한 뒤 발표에 언급된 ‘기지국 접속기록’을 이동통신사들이 어떻게 축적해 보관하고 있었는지에 대해 확인하기 시작했고, 3개월여 동안 취재를 통해 이동통신사들이 그간 이용자들에 대한 고지나 동의 절차를 거치지 않고 기지국 접속 기록을 축적해 온 사실을 확인했다. 이용자들이 모르는 사이 민감한 개인정보들이 통제되지 않은 채 무분별하게 축적되어 왔다는 사실을 밝혀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세계일보의 <언택트 시대, 소외된 노인들>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그간 디지털 세계에서 노인들이 겪는 소외 문제에 대해 다룬 보도들이 많았으나, 언택트 시대에 노인들이 겪는 어려움을 사례를 통해 쉽게 풀어냈다는 점에서 뛰어난 기획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는 경인일보의 <라면 끓이다 화재 참변 당한 인천 초등생 형제>가 뽑혔다. 취재 기자는 사고 현장에 가서 이웃들을 통해 이들 형제가 방치되고 있었고 이웃 주민들이 기관에 여러 차례 신고를 하기도 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단순 화재 사고로 묻힐 수도 있었던 사건에 대하여 심층적인 접근을 통해 구조적 문제들을 조명함으로써 전국적인 반향을 이끌어 냈다는 점에서 많은 위원들이 좋은 점수를 주었다. 6편이 출품된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KNN의 <하동화력발전소 주변 수백억 지원금 엉터리 집행> 기사가 수상작으로 결정됐다. 발전소 주변 지원금이 피해 주민들에게 쓰이지 않고 ‘눈먼 돈’으로 엉뚱하게 쓰이고 있다는 점을 밝혀내고, 발전소로 인한 농촌주민들의 피해가 얼마나 심각한지 등에 대해 심층적으로 조망한 수작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전문보도 사진보도부문에서는 동아일보의 <카카오 들어오라하세요> 보도가 수상했다. 국회본회의장에서 국회의원이 보좌진에게 보낸 문자메시지 화면을 담은 한 장의 사진이었지만, 포털사이트의 언론 기사 편집 문제부터 여당 의원의 포털뉴스에 대한 영향력 행사 등 여러 의혹의 단초가 되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기자상 심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