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및 보도제작경위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중 선택 후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제주지역의 갈등을 주제로 제작한 최초 다큐멘터리입니다.
제주도는 최근 국책사업과 크고 작은 개발 사업들로 찬반 의견이 엇갈리며 들끓는 용광로처럼 갈등의 섬이 돼 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개 언론사들은 단순히 사안별로 갈등이 심해지고 있다든가 제주가 갈등의 섬으로 전락하고 있어 대안이 필요하다식의 보도가 있었지만 구체적으로 갈등의 원인은 무엇이며 대안은 무엇인지 심층적으로 분석한 보도는 없었습니다. 특히, 지역 주민들이 왜 갈등을 빚고 있으며 갈등을 빚는 과정 속에서 얼마나 상처를 받고 있는지, 갈등을 넘어 공존을 할 수 있는 조건에 대해 구체적으로 보여준 다큐멘터리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입사 후 3년 간 사회부 기자로 가장 많이 취재한 것이 제주해군기지 사업이었습니다. 거의 매일 집회나 기자회견이 있었고, 다른 지역에서 대규모로 경찰이 내려오면서는 해군기지 반대 운동 주민과 활동가들이 연행되는 일들이 많이 발생했습니다. 뉴스 데일리 리포트로는 시간적 제한도 있다 보니 갈등을 현상 중심으로 보도를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게다가 당시 연차도 적다보니 주민들이 왜 이렇게 반대운동을 할 수밖에 없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심층적으로 취재해 보도하기가 사실 어려웠습니다.
그리고 몇 년 뒤 제주지역에 제2공항이라는 또 다른 국책사업이 등장했고, 제주해군기지와 같은 양상으로 보이며 주민 간 찬반 갈등이 빚어지고 강정마을처럼 공동체 붕괴가 우려되고 있는 모습을 목격했습니다. 결국 정부의 일방적인 정책추진으로 인한 갈등이 얼마나 지역주민들에게 폭력적인지를 취재하고 보도해야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자로서 부채감이었습니다. 갈등을 겪는 주민들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앞으로 갈등으로 피해를 입는 주민들이 생기지 않도록 대안도 제시해야한다는 생각을 했고 이번 다큐멘터리에 함께 담아 제작했습니다.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이번 다큐멘터리의 핵심은 갈등으로 피해를 입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 휴먼 다큐입니다. 단순히 그들의 찬성과 반대 의견을 전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경험으로 갈등의 원인과 상처를 이야기 하고자 했습니다. 때문에 제주의 가장 큰 갈등 사안으로 꼽히는 제2공항과 제주해군기지의 지역 주민이 주인공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제주도의 갈등해결 시스템 부재가 낳은 또 다른 피해자인 공무원의 이야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또 갈등의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갈등 조정가가 주인공이 돼야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사전 취재를 했고 주인공으로 적합하겠다는 주민과 공무원, 전문가를 추려냈습니다. 그리고 섭외작업에 나섰지만 처음에는 모두 거절했습니다. 누구도 갈등의 주인공이 되기를 꺼려했습니다. 특히 방송에 나와서 자신의 상처를 드러내는 일이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수 십 차례 만나서 기획 의도를 설명했고, 끈질긴 설득 끝에 섭외에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그들이 만나는 사람들의 섭외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갈등’이라는 주제가 무거운데다 코로나19로 취재진을 만나는 것 자체를 꺼려했기 때문입니다. 다큐 제작의 팔 할이 섭외작업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섭외작업에 공을 들인 결과, 제주해군기지 반대운동을 10여 년 동안 하면서 전과 9범이 되고 불면증과 알코올 의존증까지 겪는 김종환씨 사례를 통해 갈등 트라우마의 심각성을 구체적으로 보여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갈등 트라우마가 얼마나 한 개인의 삶을 잠식할 수 있는지, 갈등 해결이 왜 중요한지를 언론사로서는 처음으로 이유를 제시했다고 생각합니다.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제주지역의 갈등을 주제로 제작한 최초 다큐멘터리이자 휴먼 다큐멘터리 특성상 타 매체가 곧바로 따라 쓰거나 인용하지는 않았지만, 인터넷 홈페이지와 유튜브 등 SNS, 뉴스 방송 등을 통해 전국 시청자들로부터 다양한 의견이 잇따라 표출되는 계기가 됐습니다.
또, 제주지역 시청자들이 강정마을 주민 김종환씨의 사연을 알게 되면서 갈등의 심각성을 알게 됐고, 더불어 제주지역 갈등 관리 담당 공무원이 1명이며 갈등으로 행정소송이 늘고 있는 사실에 분노하며 제주지역 갈등 해결 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다는 의견들이 제시되고 있습니다. 이런 여론에 부응해 제주MBC 창사 52주년 다큐멘터리 '공존의 조건 - 네 개의 시선'은 오는 10일(토)에 앙코르 방송이 잡혀 있으며 이달 중 전국 방송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4.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제주도는 전국 최초 갈등관련 자문기구인 사회협약위원회의 역할을 갈등 조정자 역할로 승격시키기 위해 특별법 개정에 나섰고, 제주도의회는 <공존의 조건- 네 개의 시선>에서 대안으로 제시한경기도 평택시의 갈등 조정 교육 시스템이 제주에 도입될 수 있도록 제주도 갈등 조례 개정 등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다큐멘터리가 제주형 갈등해결 시스템 구축의 마중물 역할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5.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제주MBC 창사 52주년 다큐멘터리 '공존의 조건 - 네 개의 시선'은 지금까지 갈등이라는 현상에 집중해 온 언론 지형에서 보기 드물게 원인과 대안까지 제시한 작품입니다. 특히 제주는 국내에서 국책사업과 크고 작은 개발 붐으로 갈등이 가장 많은 지역으로 꼽힙니다. 지역 언론이 접근하기 쉽지 않은 갈등에 대해 용기 있게 취재에 나서 심리적인 측면까지 포함해 원인을 분석하고 갈등으로 인한 사회 비용을 줄이기 위한 대안을 제시하는 다큐멘터리를 제작해 낸 것을 높이 평가합니다.
시청자들에게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갈등으로 상처받고 있는 주민들의 삶을 보여주면서 갈등이 왜 빚어지면 안 되는지 전달한 것은 물론 ‘갈등’이라는 추상적인 개념을 북툰과 데이터, 미술 치료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설득력 있게 전달했습니다.
현재 갈등의 섬으로 전락한 제주지역에서 가장 시의적절한 아이템으로 타 언론사가 다루지 않았던 주제로 다큐멘터리를 제작해 공영 언론으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다했다고 평가합니다.
특히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당초 계획했던 해외 취재도 갈 수 없었고 취재원을 만나는 일도 제한이 많아 취재에 어려움이 많았지만, 엄격한 방역수칙을 지키면서도 지역사회에 올바른 이슈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지역 지상파방송의 사회적 책무도 훌륭히 수행했다고 평가합니다. 아울러 제작진은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준수했다는 점을 밝힙니다.
6.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해당 사항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61회 전체 총평
한국기자협회가 주최하는 제361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10개 부문에서 69편이 출품됐다. 이 가운데 14편이 1차 평가를 통과했고, 최종적으로 6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모두 10편이 출품된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MBC의 <김홍걸·조수진 의원 등 재산축소·허위신고>가 뽑혔다. 국회의원 등 고위공직자 재산신고 내역은 공개되더라도 일정 기간이 지나면 해당 내용을 확인할 수 없게 되는 경우들이 많은데, 취재진이 이전에 공개된 재산내역들을 확보하고 있다가 이후 공개된 재산내역과의 비교를 통해 축소 또는 허위 신고된 내용을 밝혀냈다. 파장이 컸던 보도였고, 공직자 재산공개와 관련한 제도 변화의 움직임을 이끌어냈다는 점 등을 종합할 때 수상작으로 손색이 없다는 점에 모든 심사위원들이 의견을 같이 했다.
취재보도2부문에서는 한겨레의 <이통사, 가입자 휴대전화 위치확인 정보 몰래 축적> 보도가 수상했다. 취재 기자는 최근 ‘이태원 클럽’ 사태 당시 이동통신사들의 협조를 받아 해당 시간대에 이태원 클럽에 머물렀던 1만1000여명을 특정했다는 정부 발표를 접한 뒤 발표에 언급된 ‘기지국 접속기록’을 이동통신사들이 어떻게 축적해 보관하고 있었는지에 대해 확인하기 시작했고, 3개월여 동안 취재를 통해 이동통신사들이 그간 이용자들에 대한 고지나 동의 절차를 거치지 않고 기지국 접속 기록을 축적해 온 사실을 확인했다. 이용자들이 모르는 사이 민감한 개인정보들이 통제되지 않은 채 무분별하게 축적되어 왔다는 사실을 밝혀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세계일보의 <언택트 시대, 소외된 노인들>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그간 디지털 세계에서 노인들이 겪는 소외 문제에 대해 다룬 보도들이 많았으나, 언택트 시대에 노인들이 겪는 어려움을 사례를 통해 쉽게 풀어냈다는 점에서 뛰어난 기획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는 경인일보의 <라면 끓이다 화재 참변 당한 인천 초등생 형제>가 뽑혔다. 취재 기자는 사고 현장에 가서 이웃들을 통해 이들 형제가 방치되고 있었고 이웃 주민들이 기관에 여러 차례 신고를 하기도 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단순 화재 사고로 묻힐 수도 있었던 사건에 대하여 심층적인 접근을 통해 구조적 문제들을 조명함으로써 전국적인 반향을 이끌어 냈다는 점에서 많은 위원들이 좋은 점수를 주었다. 6편이 출품된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KNN의 <하동화력발전소 주변 수백억 지원금 엉터리 집행> 기사가 수상작으로 결정됐다. 발전소 주변 지원금이 피해 주민들에게 쓰이지 않고 ‘눈먼 돈’으로 엉뚱하게 쓰이고 있다는 점을 밝혀내고, 발전소로 인한 농촌주민들의 피해가 얼마나 심각한지 등에 대해 심층적으로 조망한 수작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전문보도 사진보도부문에서는 동아일보의 <카카오 들어오라하세요> 보도가 수상했다. 국회본회의장에서 국회의원이 보좌진에게 보낸 문자메시지 화면을 담은 한 장의 사진이었지만, 포털사이트의 언론 기사 편집 문제부터 여당 의원의 포털뉴스에 대한 영향력 행사 등 여러 의혹의 단초가 되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기자상 심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