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및 보도제작경위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o),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중 선택 후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길게 보자. 개선을 해야 한다.
[주차장과 같은 정체도로 옆 텅 빈 도로]
지난해 2월 초, 편집국으로 전화 한 통이 걸려왔습니다. ‘영동고속도로는 주말마다 주차장처럼 정체되는데, 왜 버스전용차로는 텅 비어있는데 운영하느냐’는 항의성 제보 전화였습니다.
영동고속도로는 경기남부지역 주민이면 안 쓰는 사람이 없을 정도인 지역 핵심 도로 중 하나입니다. 숱한 지역민들이 해당 도로를 활용해 인천으로, 서울로, 강원도로, 또는 중부 내륙으로 향합니다. 하지만 주말마다 어김없이 정체되는 구간이 있습니다. 신갈JC~여주JC 구간입니다. 바로 영동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가 설치된 구간이기도 합니다. 지역민들의 젖줄과 같은 도로에서 지역민들이 고통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안 이상 지역신문으로서 가만히 있을 수 없었습니다. 곧바로 취재에 착수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영동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는 주말마다 운영되기에 주말까지 기다렸다가 일요일인 17일 현장으로 향했습니다. 오후 5시 10분에도 인천 방향 이천IC~신갈JC 구간은 차량들로 붐볐습니다. 반면 1차로인 버스전용차로는 텅 비어있었습니다. 주차장과 같은 도로 사이로 9인승 카니발이나 스타렉스와 같은 버스전용차로를 이용할 수 있는 차량들은 경적을 울리며 1차로로 향하려고 경적을 울렸습니다. 틈을 비집고 1차로로 차선 변경에 성공한 9인승 차량들은 바로 옆에서 거북이처럼 기어가는 일반 차량들이 보라는 듯 텅 빈 버스전용차로를 질주했습니다. 현장 취재를 하는 동안 지나간 버스는 1~2대에 불과했습니다.
해당 내용을 담은 기사를 사진과 함께 <[빗나간 예측, 고개 든 폐지론]'텅 빈 영동선 버스전용차로'… 정체 가중 "통행료 아까워">란 제목으로 당일 작성해 18일자 7면으로 보도했습니다. 영동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의 효율이 떨어진다는 내용을 알린 첫 보도였습니다.
[빗나간 예측에도 미적지근한 관계당국의 태도]
영동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제는 신갈JC~여주JC간 41.4㎞ 구간에 주말 오전 7시부터 오후 9시까지 운영하는 걸 골자로 지난 2017년 7월 29일에 시범도입됐습니다. 평창올림픽을 앞둔 상황에 교통대책 중 하나로 도입한 것입니다. 당시 국토교통부는 영동고속도로에 버스전용차로를 도입하면 최고 시속 13.9㎞에 달하는 속도 증가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예측은 빗나갔습니다.
일반 차로는 연일 극심한 정체를 빚었고, 버스전용차로는 텅텅 비었습니다. 해당 구간 운행하는 경기서남부지역 시외버스는 93회 운행에 그쳤고, 이는 1일 평균 10만여대 통행량에 비해 턱없이 적은 운행량으로 파악됐습니다.
영동고속도로 해당 구간을 이용한 사람이라면 알 법한 부조리함에도 관계당국은 미적지근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도로를 관리하는 도로공사는 체증관련 민원이 끊이질 않는다면서도 대안 마련은 경찰이 해야하는 것이라고 했고, 경찰은 통행량 분석으로 적절한 기준 마련에 대한 논의를 시작하겠다고 했습니다.
관계당국끼리 어떻게 대안을 마련할지 방향을 정하는 사이 지역민의 고통은 지속했습니다. 관련 민원만 1만2천440여건을 넘어섰습니다.
[경찰의 용역, 그리고 경기연구원의 연구]
첫 보도 이후 경찰청 담당 부서와 지속해서 통화했습니다. 논의 중이라고 일축하던 경찰청은 결국 연구팀에 버스전용차로 운영 기준에 대한 용역을 의뢰하기로 지난해 3월 결정했습니다. 연구는 한양대학교 ERICA 캠퍼스 공학대학 교통물류공학과 연구팀이 지난해 7월 맡았습니다. 경제성 분석과 이용자 설문조사, 설치기준 등에 대한 연구 결과를 연말인 12월까지 경찰청에 제출하기로 한 것입니다. 결과엔 '버스전용차로 설치·운영 지침'도 포함됩니다.
비슷한 시기 경기연구원도 영동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에 대한 효과 분석에 나섰습니다. 수송량이나 교통사고, 평균 통행시간 등 다각적인 방향으로 연구했습니다. 결과는 ‘영동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 존치가 필요한가?’란 제목으로 지난해 11월 나왔습니다. 해당 보고서는 영동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가 폐지돼야 한다고 결론냈습니다. 심각한 교통사고 발생건수는 늘었고, 주말 수송인원은 버스전용차로 시행 전 보다 11.4%가량 줄었으며, 평균 통행시간도 6.4% 가량 증가했다는 설명입니다. 또 연구팀은 버스전용차로 시행 후 연간 97억9천700만원에 달하는 부(-)의 사회적 편익이 나왔으며 정책목표인 도로의 전체 수송인원 제고와 통행속도 제고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끈질긴 후속 보도로 얻어낸 ‘구간 절반 감소’]
타 매체가 일회성 보도에 그칠 때 경인일보는 충실히 후속보도를 이어갔습니다. 2019년 11월 13일자 ‘警 '영동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제 폐지' 연내 결정’이란 1면 보도, 올해 2월 17일자 ‘텅빈 영동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 상반기 '하차벨' 울리나’란 6면 보도 등이 그것입니다.
결국 경찰청은 용역결과를 바탕으로 지난 8월 영동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 구간을 절반가량 줄여 운행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기존 신갈IC~여주JC 41.4㎞에서 신갈IC~덕평IC 21.1㎞로 개선하기로 한 것입니다. 연구팀의 분석에 따르면 일반 차량 교통량이 5% 감소한 반면 버스교통량은 31%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통행차로가 줄어들면서 통행시간은 21%, 정체길은 2배 증가한 것으로 확인된 것입니다.
경인일보는 이후에도 해당 연구팀의 연구용역보고서를 입수해 지난 9월 21일자 ‘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 2년마다 존치 검토될까’란 분석을 후속기사로 이어갔습니다. 지난 9월 25일자 ‘[이슈&스토리]다시 속도내는 주말 영동선’에서는 경과를 망라해 정리하기도 했습니다.
이후로도 취재 착수부터 현재까지 영동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제 관련 보도는 현재 진행형입니다. 경인일보는 해당 사안에 대해 지속해서 관심을 가지면서 연중 기획으로 문제가 개선돼 지역민들이 불편을 겪지 않을 때까지 지속해서 보도하고 있습니다. 10월 이후에도 추가 후속보도를 이어가면서 지속 감시할 예정입니다.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 없습니다.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 없습니다.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 기자가 직접 취재했습니다.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 없습니다.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영동선 버스전용차로제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경인일보의 기사가 나오기 전까지 타 매체에서 선행 보도된 기사는 전혀 없었으며, 경인일보가 최초 단독보도를 시작해 최근까지 보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보도 이후 경찰청에서 곧바로 영동선 버스전용차로제, 더 나아가 버스전용차로제 운영기준에 대한 용역을 의뢰했습니다. 경기연구원에서도 영동선 버스전용차로제에 대한 분석에 나서, ‘실효성 떨어져 폐지해야한다’는 보고서를 냈습니다. 이후 타 매체에서 해당 내용들을 보도했습니다.
▼20190927_세계일보_법 지키는 나는 바보인가?…버스전용차로 달리는 ‘얌체운전’
http://www.segye.com/newsView/20190927510127?OutUrl=naver
▼20191111_뉴스1_“영동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 효과 미미 폐지해야”
https://www.news1.kr/articles/?3765491
▼20191111_파이낸셜뉴스_영동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제 비효율 '통행시간 6%, 사망자수 50% 증가’
https://www.fnnews.com/news/201911111100506217
▼20191111_한겨레_경기연구원 “영동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제 제역할 못해”
http://www.hani.co.kr/arti/area/capital/916545.html
▼20191111_연합뉴스_"영동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 폐지해야…실효성 없고 불편 초래"
https://www.yna.co.kr/view/AKR20191111113900061?input=1195m
▼20191115_동아일보_“영동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 정체 늘어 폐지해야” vs “승객 만족… 확대를”
http://www.donga.com/news/article/all/20191115/98369456/1
▼20191118_연합뉴스TV_영동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 "효과없어"…폐지 여론도
https://www.yonhapnewstv.co.kr/news/MYH20191118010100038?did=1825m
▼20200907_영동선 버스전용차로 '신갈분기점-덕평나들목'으로 대폭 축소
https://www.yna.co.kr/view/AKR20200905023500004?input=1195m
▼2020907_이데일리_"오히려 길만 막히네"…영동선 버스전용차로, 절반으로 확 줄인다
https://www.edaily.co.kr/news/read?newsId=01436646625897824&mediaCodeNo=257&OutLnkChk=Y
▼20200907_mbc_영동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 '신갈-덕평' 구간으로 축소 추진
https://imnews.imbc.com/news/2020/society/article/5901698_32633.html
4.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영동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제는 영동고속도로 전체 구간 중 경기도 내 일부 구간에만 적용됐습니다. 영동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제 구간이 상습정체구간인 건 경기도민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버스전용차로제는 예측에 의해 설치됐지만, 운영 기준이나 보완 사항에 대한 기준은 그간 없었습니다. 경인일보의 보도 이후 경찰청은 관련 용역을 진행해 전체 고속도로에 적용할 ‘버스전용차로 설치·운영 지침’을 만들었습니다. 해당 지침은 교통량에 따라 버스전용차로를 어떻게 운영, 설치할지에 대한 객관적 기준을 담습니다. 게다가 영동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와 같이 설치 이후 부작용이 나오더라도 수정할 수 있는 길도 열렸습니다. 2년마다 통행량 등을 근거로 재검토해야 한다는 제안이 추가된 것입니다. 해당 지침은 비단 영동고속도로 뿐 아니라 전국의 모든 고속도로에 적용됩니다. 향후 필요에 의해 버스전용차로 설치가 불가피한 도로가 생기면 이를 적용할 수도 있고, 그로 인해 또 다른 부작용이 생기면 해결할 수 있는 객관적 기준이 생긴 셈입니다.
5.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영동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제의 폐지를 원하고 있는 상황에서 절반으로 줄어든 건 ‘절반의 성과’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재검토할 수 있는 객관적 기준이 생긴 만큼 지역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하고 있습니다.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준수했습니다.
6.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텅 빈 채 카니발 전용차로 된 영동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제에 대한 경인일보 보도와 관련해 어떠한 외부 지원을 받은 사실이 없고, 보도 당사자나 관계자에게서 반론 신청이나 언론중재위원회를 통한 조정 신청 등도 받은 바가 전혀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61회 전체 총평
한국기자협회가 주최하는 제361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10개 부문에서 69편이 출품됐다. 이 가운데 14편이 1차 평가를 통과했고, 최종적으로 6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모두 10편이 출품된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MBC의 <김홍걸·조수진 의원 등 재산축소·허위신고>가 뽑혔다. 국회의원 등 고위공직자 재산신고 내역은 공개되더라도 일정 기간이 지나면 해당 내용을 확인할 수 없게 되는 경우들이 많은데, 취재진이 이전에 공개된 재산내역들을 확보하고 있다가 이후 공개된 재산내역과의 비교를 통해 축소 또는 허위 신고된 내용을 밝혀냈다. 파장이 컸던 보도였고, 공직자 재산공개와 관련한 제도 변화의 움직임을 이끌어냈다는 점 등을 종합할 때 수상작으로 손색이 없다는 점에 모든 심사위원들이 의견을 같이 했다.
취재보도2부문에서는 한겨레의 <이통사, 가입자 휴대전화 위치확인 정보 몰래 축적> 보도가 수상했다. 취재 기자는 최근 ‘이태원 클럽’ 사태 당시 이동통신사들의 협조를 받아 해당 시간대에 이태원 클럽에 머물렀던 1만1000여명을 특정했다는 정부 발표를 접한 뒤 발표에 언급된 ‘기지국 접속기록’을 이동통신사들이 어떻게 축적해 보관하고 있었는지에 대해 확인하기 시작했고, 3개월여 동안 취재를 통해 이동통신사들이 그간 이용자들에 대한 고지나 동의 절차를 거치지 않고 기지국 접속 기록을 축적해 온 사실을 확인했다. 이용자들이 모르는 사이 민감한 개인정보들이 통제되지 않은 채 무분별하게 축적되어 왔다는 사실을 밝혀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세계일보의 <언택트 시대, 소외된 노인들>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그간 디지털 세계에서 노인들이 겪는 소외 문제에 대해 다룬 보도들이 많았으나, 언택트 시대에 노인들이 겪는 어려움을 사례를 통해 쉽게 풀어냈다는 점에서 뛰어난 기획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는 경인일보의 <라면 끓이다 화재 참변 당한 인천 초등생 형제>가 뽑혔다. 취재 기자는 사고 현장에 가서 이웃들을 통해 이들 형제가 방치되고 있었고 이웃 주민들이 기관에 여러 차례 신고를 하기도 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단순 화재 사고로 묻힐 수도 있었던 사건에 대하여 심층적인 접근을 통해 구조적 문제들을 조명함으로써 전국적인 반향을 이끌어 냈다는 점에서 많은 위원들이 좋은 점수를 주었다. 6편이 출품된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KNN의 <하동화력발전소 주변 수백억 지원금 엉터리 집행> 기사가 수상작으로 결정됐다. 발전소 주변 지원금이 피해 주민들에게 쓰이지 않고 ‘눈먼 돈’으로 엉뚱하게 쓰이고 있다는 점을 밝혀내고, 발전소로 인한 농촌주민들의 피해가 얼마나 심각한지 등에 대해 심층적으로 조망한 수작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전문보도 사진보도부문에서는 동아일보의 <카카오 들어오라하세요> 보도가 수상했다. 국회본회의장에서 국회의원이 보좌진에게 보낸 문자메시지 화면을 담은 한 장의 사진이었지만, 포털사이트의 언론 기사 편집 문제부터 여당 의원의 포털뉴스에 대한 영향력 행사 등 여러 의혹의 단초가 되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기자상 심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