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 착수 및 보도제작 경위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v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중 선택 후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코로나19 이후 사회 전반에 불어닥친 ‘비대면’ 바람 속에 온라인 공연과 이를 위한 영상화가 공연계의 대세입니다. 김수현 기자는 정책문화부에서 공연 취재를 담당하면서, 코로나19 이후 지난 3월부터, ‘방콕에 지친’ 시민들을 위해 전 세계 무료 온라인 공연을 소개하는 뉴미디어 기사(SBS취재파일)를 정기적으로 써왔습니다(9월말 현재 54회까지 연재). 이렇게 장기간 전세계 온라인 공연을 챙겨보고 동향을 소개하면서, 공연산업의 큰 변화를 목격했고, 코로나로 인한 한국 공연산업의 위기와 변화도 실감했습니다.
한국의 온라인 공연은 코로나19에 ‘떠밀려’ 급히 하다 보니 여러 가지 해결해야 할 이슈들이 한꺼번에 터져 나오는 상황이었습니다. 온라인 공연이 임시방편으로 우후죽순 쏟아지면서, 완성도가 떨어지고 소비자들이 외면하기 시작했습니다. 유료화 시장이 형성되기도 전에 온라인 공연에 대한 피로도가 높아지면서 공연계의 위기의식이 커졌습니다. 또 공연 영상의 저작권 문제가 새롭게 대두됐습니다. 정부와 문화예술 단체 주최로 공연 온라인화와 영상화 관련 토론회가 많이 열렸지만, 참석자가 겹치고 비슷비슷한 이야기가 반복되어, 취재하면서도 답답할 때가 많았습니다.
그러다가 문체부 산하 예술경영지원센터로부터 온라인 공연 관련 토론회 진행을 요청받았고, 이전의 토론회와는 달라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여러 차례 논의 끝에, SBS 팟캐스트 ‘커튼콜’에서 예술경영지원센터와 공동으로 심층 좌담회를 5차례에 걸쳐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커튼콜’은 SBS 보도국 팟캐스트 ‘골라듣는 뉴스룸’ 중에 문화예술 전문 팟캐스트로 김수현 기자가 지난해부터 출연자 섭외와 기획을 맡아 진행해 왔습니다.
팟캐스트는 일반적인 토론회 형식보다 좀 더 자유롭고 편안하게 생생한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시간 제약에 얽매이지 않고 세부 주제별로 깊이 있는 얘기를 나누면서, 공연 생산자와 소비자 양쪽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하자는 취지였습니다. 현장에서 온라인 공연을 진행한 공연계 실무자들을 중심으로, 해외 거주 공연 에이전시 대표, 케이블 TV 콘텐츠 담당자, 영화감독, 저작권 전문가, 컨설턴트 등 다양한 인사로 좌담 패널을 구성했습니다.
심혈을 기울여 특집 좌담회를 진행하는 만큼, 팟캐스트 오디오 콘텐츠 뿐 아니라, 동영상과 뉴미디어 기사, SBS취재파일 등 다양한 뉴미디어 콘텐츠를 함께 생산할 것을 계획했습니다. 최초 기획에서부터 팟캐스트와 관련 콘텐츠를 모두 출고한 9월까지, 넉 달 가까이 매달린 장기 프로젝트였습니다.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공연예술 영상화 특집 커튼콜 팟캐스트는 5회에 걸쳐 코로나 시대의 공연예술, 공연영상의 소비와 향유, 공연영상 제작, 저작권, 새로운 예술장르로서의 가능성 등 세부 주제별로 좌담회를 진행했습니다.
먼저 코로나19로 인한 공연예술계의 거대한 변화를 짚어보고, 온라인 공연의 유료화 가능성, 온라인 공연을 위한 영상 제작의 특성, 온라인 공연에 따르는 다양한 저작권 문제, 새로운 장르로서의 공연예술 영상 등 다양한 이슈들을 총망라해 깊이 있는 논의가 되도록 구성했습니다. 공연계 현장 인력과 관련 전문가를 패널로 함께 배치해 현장에서 맞닥뜨리는 문제에 대한 해답을 바로 얻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특히 온라인 공연이 성행하면서 새롭게 대두된 지식재산권 문제에 관해 이전에 없었던 자세하고 폭넓은 논의를 진행했습니다.
업계에 한정된 내용이 되지 않도록, 모더레이터를 맡은 기자는 공연 관객과 소비자 입장에서 온라인 공연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방안을 이끌어내는 데 논의의 중점을 뒀습니다. 나아가 어떻게 하면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공연산업의 위기를 극복하고, 초기 단계인 온라인 공연으로 공연계 활로를 찾을 수 있을지, 현안 진단에 그치지 않고 정책적 대안까지 제시할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공연영상 시장 형성을 위한 공연영상 저작권 신탁 기관의 설립 필요성, 공연의 영상화 추세를 반영하지 못하는 현 저작권법의 문제를 제기했고, 영국에 있는 전문가와 화상 대담을 통해 온라인 공연의 최신 해외 동향, 온라인 공연과 영상화를 지원하는 영국의 전문 기구 ‘더 스페이스’ 사례를 처음 소개하며 한국에도 공연 영상화 지원과 교육 과정이 필요하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팟캐스트는 처음부터 다양한 콘텐츠 생산을 위해 영상 촬영까지 병행했습니다. 팟캐스트를 중심으로 여러 형태의 파생 콘텐츠를 끊임없이 생산했습니다. 팟캐스트와 영상물, 파생 텍스트 등의 제작, 구성, 퍼블리싱은 이현식 기자가 맡았습니다.
먼저 매주 화요일밤 새 에피소드를 업로드하는 ‘커튼콜’ 팟캐스트의 원래 주기에 따라, 좌담회 오디오 콘텐츠를 업로드합니다. 팟캐스트의 특징을 살려 장시간에 걸친 논의를 자세하고 생생하게 담아냅니다.
이후 내용을 압축적,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동영상을 제작합니다. 단순히 팟캐스트 좌담회를 촬영한 영상만 담는 게 아니라 관련 자료화면과 해설 자막을 더해 좀 더 많은 사람들이 흥미롭고 편안하게 볼 수 있는 영상 콘텐츠로 만들었습니다. 이 동영상은 SBS 뉴스 유튜브 채널에 공개합니다.
또 이 동영상을 첨부한 뉴미디어 기사도 출고합니다. 팟캐스트 논의 내용을 자세하게 정리한 텍스트 기사에 동영상을 첨부하는 형식입니다. 이는 회당 1시간 반에 이르는 상세한 토론내용을 ‘검색 가능한’ 콘텐츠로 만들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편당 30분이 넘는 오디오 또는 비디오 콘텐츠는 막상 그 안에 어떤 내용이 어디에 들어있는지 알기 어려우므로, 이용자 입장에서는 필요한 내용을 찾는 데에 막막할 수 있습니다. 그런 문제를 해소하고자, 토론내용을 텍스트로 재구성한 기사를 별도로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1부, 혹은 2부로 나뉘어 진행된 다섯 차례 팟캐스트에 9건의 오디오 콘텐츠, 9건의 유튜브 영상, 9건의 동영상 첨부 뉴미디어 기사를 생산했습니다. 각각의 콘텐츠는 업계 인사가 아니라 공연에 관심이 있는 일반인도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제목과 구성에 공을 들였습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팟캐스트 논의 내용 중에 온라인 공연 유료화, 저작권 문제는 김수현 기자가 추가 취재하고 패널을 인터뷰이로 활용해 SBS 8뉴스에 보도하고, 이를 심화해 다시 별도의 뉴미디어 기사인 SBS 취재파일을 썼습니다. (TV뉴스 2건, 취재파일 2건)
공연 취재기자(김수현)와 뉴미디어 담당 기자(이현식)가 협업해, 오디오 콘텐츠인 팟캐스트를 중심으로 동영상 콘텐츠와 동영상 첨부 온라인 기사, TV뉴스, 인터넷 취재파일까지, 다채로운 형식의 콘텐츠를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노출시켰습니다. 내용에서도, 형식에서도, 온라인 콘텐츠의 심층성과 확장 가능성을 실험한 전방위 보도였습니다.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온라인 공연 관련 단발성 기사는 SBS에서도, 타 매체에서도 종종 써왔지만, 이렇게 장기적, 심층적으로 다양한 형식을 시도한 뉴스 콘텐츠는 처음이었습니다.
공연예술계에서 반향이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공연 제작현장에서 온라인 공연 제작에 많은 참고가 됐다는 이야기를 지금도 듣고 있습니다. 팟캐스트에서 공연을 단순히 찍어서 올리면 온라인공연이 되는 게 아니라는 얘기를 여러 차례 강조했는데, 이제 온라인 공연도 소비자의 시청 편의와 영상의 완성도를 고려해 제작하려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또 팟캐스트를 진행한 취재기자 뿐 아니라 패널 참여 인사들에게 예술인복지재단, 예술경영지원센터, 예술의전당,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등 관련기관이 운영하는 매체의 원고 청탁이나 포럼 참여 요청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홍익대와 상지대, 숙명여대 등 문화콘텐츠 관련 학과에서 수업 참고자료로 쓰였고, 온라인 공연 관련 논문 작성을 위한 패널 인터뷰 요청도 있었습니다.
4. 사회에 끼친 영향
팟캐스트와 관련 보도에 대해 좋은 반응이 이어지자, 문체부 산하 예술경영지원센터는 팟캐스트 내용을 바탕으로 ‘온라인 공연 길라잡이‘를 제작해서 공연현장에 배포할 예정입니다. 제작에는 취재기자와 팟캐스트 패널 중 일부 인사가 참여합니다. 공연 생산자와 소비자가 모두 만족하는 온라인 공연을 만드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할 예정입니다. 예술경영지원센터에서는 또 팟캐스트에서 소개한 영국의 온라인 공연 제작 지원기관 ‘더 스페이스’ 사례를 참고해 한국적 상황에 맞는 지원 방안을 만들고 있습니다.
팟캐스트에서 공연영상 저작권 전문 신탁기관 설립 필요성을 처음으로 비중 있게 제기했는데, 한국공연예술경영인협회를 비롯한 공연종사자 단체들이 공감대를 형성해 가고 있는 중입니다.
5. 자체평가 및 소속사 확인여부
SBS에서도 이런 방식으로 팟캐스트 콘텐츠를 전방위로 발전시킨 시도는 처음이었습니다. 지루하게 여기기 쉬운 토론회를 팟캐스트 형식으로 담아내 접근성을 높이고, 팟캐스트 오디오 콘텐츠를 보다 소구력 있는 동영상 콘텐츠로 압축 재가공하고, 이를 바탕으로 2차, 3차, 다양한 뉴스 콘텐츠를 생산해 냈습니다. 문화예술계를 오랫동안 취재해온 기자의 전문성과 뉴미디어 담당 기자의 콘텐츠 기획 제작역량이 더해진 새로운 시도였다는 평가를 받으며 SBS 사내 보도상 뉴미디어 부문 금상을 수상했습니다.
6. 기타 고려사항
문화체육부 산하 예술경영지원센터에서 팟캐스트 특집 편성 제작 예산을 지원받았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61회 전체 총평
한국기자협회가 주최하는 제361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10개 부문에서 69편이 출품됐다. 이 가운데 14편이 1차 평가를 통과했고, 최종적으로 6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모두 10편이 출품된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MBC의 <김홍걸·조수진 의원 등 재산축소·허위신고>가 뽑혔다. 국회의원 등 고위공직자 재산신고 내역은 공개되더라도 일정 기간이 지나면 해당 내용을 확인할 수 없게 되는 경우들이 많은데, 취재진이 이전에 공개된 재산내역들을 확보하고 있다가 이후 공개된 재산내역과의 비교를 통해 축소 또는 허위 신고된 내용을 밝혀냈다. 파장이 컸던 보도였고, 공직자 재산공개와 관련한 제도 변화의 움직임을 이끌어냈다는 점 등을 종합할 때 수상작으로 손색이 없다는 점에 모든 심사위원들이 의견을 같이 했다.
취재보도2부문에서는 한겨레의 <이통사, 가입자 휴대전화 위치확인 정보 몰래 축적> 보도가 수상했다. 취재 기자는 최근 ‘이태원 클럽’ 사태 당시 이동통신사들의 협조를 받아 해당 시간대에 이태원 클럽에 머물렀던 1만1000여명을 특정했다는 정부 발표를 접한 뒤 발표에 언급된 ‘기지국 접속기록’을 이동통신사들이 어떻게 축적해 보관하고 있었는지에 대해 확인하기 시작했고, 3개월여 동안 취재를 통해 이동통신사들이 그간 이용자들에 대한 고지나 동의 절차를 거치지 않고 기지국 접속 기록을 축적해 온 사실을 확인했다. 이용자들이 모르는 사이 민감한 개인정보들이 통제되지 않은 채 무분별하게 축적되어 왔다는 사실을 밝혀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세계일보의 <언택트 시대, 소외된 노인들>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그간 디지털 세계에서 노인들이 겪는 소외 문제에 대해 다룬 보도들이 많았으나, 언택트 시대에 노인들이 겪는 어려움을 사례를 통해 쉽게 풀어냈다는 점에서 뛰어난 기획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는 경인일보의 <라면 끓이다 화재 참변 당한 인천 초등생 형제>가 뽑혔다. 취재 기자는 사고 현장에 가서 이웃들을 통해 이들 형제가 방치되고 있었고 이웃 주민들이 기관에 여러 차례 신고를 하기도 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단순 화재 사고로 묻힐 수도 있었던 사건에 대하여 심층적인 접근을 통해 구조적 문제들을 조명함으로써 전국적인 반향을 이끌어 냈다는 점에서 많은 위원들이 좋은 점수를 주었다. 6편이 출품된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KNN의 <하동화력발전소 주변 수백억 지원금 엉터리 집행> 기사가 수상작으로 결정됐다. 발전소 주변 지원금이 피해 주민들에게 쓰이지 않고 ‘눈먼 돈’으로 엉뚱하게 쓰이고 있다는 점을 밝혀내고, 발전소로 인한 농촌주민들의 피해가 얼마나 심각한지 등에 대해 심층적으로 조망한 수작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전문보도 사진보도부문에서는 동아일보의 <카카오 들어오라하세요> 보도가 수상했다. 국회본회의장에서 국회의원이 보좌진에게 보낸 문자메시지 화면을 담은 한 장의 사진이었지만, 포털사이트의 언론 기사 편집 문제부터 여당 의원의 포털뉴스에 대한 영향력 행사 등 여러 의혹의 단초가 되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기자상 심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