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및 보도제작경위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억울하니 도와달라”는 간절한 전화
지난 6월, 삼성SDI 소방배관공사에 재하도급 업체로 참여하고 있는 제보자로부터
“억울하니 도와달라”는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공사를 마치고도 인건비 등 1억 원 상당을 받지 못해 도산 위기에 처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기본적인 공사 개요 등을 듣고, 직접 만나 상세한 내용을 나누기로 약속하고는
관련 자료 등을 이메일로 받아보았습니다.
하지만 며칠 뒤, 해당 업체는 제보를 없던 일로 해달라며 연락을 해왔습니다.
원청업체가 손실금 일부를 보전해주기로 약속했다며, 보도를 유예해달라는 요청이었습니다.
기본적인 사실 확인이 됐기 때문에 당장 기사를 쓸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이들의 생존권이 달린 문제였기에 상황을 더 지켜보기로 했습니다.
오랜 기다림과 설득, 석 달만의 보도
그렇게 두 달여 간 안부만 물으며 지내다, 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고
소방배관공사가 안전과 직결된 만큼 공론화가 필요하겠다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곧바로 제보자 설득에 들어갔지만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이들도 불법 하도급의 수급인으로 법적 처벌이 따를 수밖에 없고,
받기로 한 손실금을 포기해야 할 수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들의 사업지인 천안을 찾아가 만나는 등 끈질기게 설득했고,
제보 석 달 만에 보도를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업체 오가는 끈질긴 추적..삼성SDI 자백받아내다
제보자인 재하도급 업체의 협조가 있었지만 하도급 업체와 원청업체,
삼성SDI를 상대로 불법 하도급 사실을 인정받는 데에는 예상대로 어려움이 따랐습니다.
내부문서를 확보하고, 관련 법령을 자문받고, 각각의 업체를 직접 또는 전화로 오가며
퍼즐을 맞춰나갔고, 결국 원청업체와 하도급 업체는 물론, 삼성SDI의 자백을 받아낼 수 있었습니다.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 취재원은 삼성SDI 천안사업장 내 소방배관공사에 직접 참여한
불법 재하도급 업체 관계자로 보도에 참여한 취재기자, 촬영기자와 아무런 이해관계가 없습니다.
삼성SDI와 원청업체, 하도급 업체와 재하도급 업체 모두를 오가며 직접 현장 취재하였고,
기타 특이사항은 없습니다.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전영현 사장의 '빛바랜 다짐'..."삼성SDI, 소방배관 공사 불법 재하도급“ (서울이코노미뉴스/9.17)
-삼성SDI 천안사업장 소방배관 공사, 무자격 업체가 시공 (코리아IT타임스9.19)
-무자격 업체가 공사를?…삼성SDI, 소방배관 공사 ‘불법 하도급’ 논란 (더 퍼블릭/9.22)
타 매체 선행보도는 없었습니다.
4. 사회에 끼친 영향
불법 하도급 의혹이 보도되자, 이들은 서로 책임을 떠넘기기에 급급했습니다.
발주처인 삼성SDI 역시, ‘소방배관공사’가 안전과 직결된 공사임에도 원청업체에 대금을 지급했으니
자신들은 책임이 없다는 식이었고, 끈질긴 취재로 삼성의 인지 가능성을 제기해 책임을 물었습니다.
소방방재청과 충남소방본부, 충남지방경찰청 등은 곧바로 수사에 착수했고,
실제 공사 현장에 비규격 자재가 사용되는 등 문제가 있었던 사실이 확인되었습니다.
소방당국은 안전상의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행정조치 명령을 내려 재시공을 지시했고,
면허 없이 소방배관공사를 한 하도급 업체와 재하도급 업체 등을 조만간 검찰에 기소하기로 했습니다.
또 소방당국은 소방시설공사업법 위반 외에 건설산업기본법 위반 소지도 있는 것으로 보고,
담당 행정기관인 천안시에 이 사실을 통보했습니다.
5. 자체평가 및 소속사 확인 여부
언론윤리강령 기준을 철저히 준수하였습니다.
6. 기타 고려사항
언론중재위원회의 피신청사항 등 기타 고려사항은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61회 전체 총평
한국기자협회가 주최하는 제361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10개 부문에서 69편이 출품됐다. 이 가운데 14편이 1차 평가를 통과했고, 최종적으로 6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모두 10편이 출품된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MBC의 <김홍걸·조수진 의원 등 재산축소·허위신고>가 뽑혔다. 국회의원 등 고위공직자 재산신고 내역은 공개되더라도 일정 기간이 지나면 해당 내용을 확인할 수 없게 되는 경우들이 많은데, 취재진이 이전에 공개된 재산내역들을 확보하고 있다가 이후 공개된 재산내역과의 비교를 통해 축소 또는 허위 신고된 내용을 밝혀냈다. 파장이 컸던 보도였고, 공직자 재산공개와 관련한 제도 변화의 움직임을 이끌어냈다는 점 등을 종합할 때 수상작으로 손색이 없다는 점에 모든 심사위원들이 의견을 같이 했다.
취재보도2부문에서는 한겨레의 <이통사, 가입자 휴대전화 위치확인 정보 몰래 축적> 보도가 수상했다. 취재 기자는 최근 ‘이태원 클럽’ 사태 당시 이동통신사들의 협조를 받아 해당 시간대에 이태원 클럽에 머물렀던 1만1000여명을 특정했다는 정부 발표를 접한 뒤 발표에 언급된 ‘기지국 접속기록’을 이동통신사들이 어떻게 축적해 보관하고 있었는지에 대해 확인하기 시작했고, 3개월여 동안 취재를 통해 이동통신사들이 그간 이용자들에 대한 고지나 동의 절차를 거치지 않고 기지국 접속 기록을 축적해 온 사실을 확인했다. 이용자들이 모르는 사이 민감한 개인정보들이 통제되지 않은 채 무분별하게 축적되어 왔다는 사실을 밝혀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세계일보의 <언택트 시대, 소외된 노인들>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그간 디지털 세계에서 노인들이 겪는 소외 문제에 대해 다룬 보도들이 많았으나, 언택트 시대에 노인들이 겪는 어려움을 사례를 통해 쉽게 풀어냈다는 점에서 뛰어난 기획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는 경인일보의 <라면 끓이다 화재 참변 당한 인천 초등생 형제>가 뽑혔다. 취재 기자는 사고 현장에 가서 이웃들을 통해 이들 형제가 방치되고 있었고 이웃 주민들이 기관에 여러 차례 신고를 하기도 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단순 화재 사고로 묻힐 수도 있었던 사건에 대하여 심층적인 접근을 통해 구조적 문제들을 조명함으로써 전국적인 반향을 이끌어 냈다는 점에서 많은 위원들이 좋은 점수를 주었다. 6편이 출품된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KNN의 <하동화력발전소 주변 수백억 지원금 엉터리 집행> 기사가 수상작으로 결정됐다. 발전소 주변 지원금이 피해 주민들에게 쓰이지 않고 ‘눈먼 돈’으로 엉뚱하게 쓰이고 있다는 점을 밝혀내고, 발전소로 인한 농촌주민들의 피해가 얼마나 심각한지 등에 대해 심층적으로 조망한 수작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전문보도 사진보도부문에서는 동아일보의 <카카오 들어오라하세요> 보도가 수상했다. 국회본회의장에서 국회의원이 보좌진에게 보낸 문자메시지 화면을 담은 한 장의 사진이었지만, 포털사이트의 언론 기사 편집 문제부터 여당 의원의 포털뉴스에 대한 영향력 행사 등 여러 의혹의 단초가 되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기자상 심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