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및 보도제작경위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O),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중 선택 후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뉴스를 경험하게 하라’
지난달 중앙일보 창간 55주년에 맞춰 디지털과 지면에 동시 게재된 ‘기후재앙 눈앞에 보다’(지면은 ‘기후재앙, 자연의 비명’) 시리즈는 이런 아이디어에서 시작했습니다. 기후 위기를 ‘읽고’ ‘보는’ 차원을 넘어 독자ㆍ이용자가 직접 현장을 체험하는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360도 영상 등 가상현실(VR) 기술을 활용한 영상 기획에 도전하려 했습니다.
특히 시민 상당수가 ‘나와 별 상관이 없다’고 생각하거나 ‘먼 미래의 일’로만 여기는 기후변화 이슈는 이런 체험형 콘텐츠에 가장 적합한 스토리라고 판단했습니다. 올해 초 세계경제포럼(WEF)은 '2020 세계 위험 보고서'를 통해 지구의 가장 큰 위험 요인으로 기후변화에 따른 기상이변을 지목했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보도된 많은 기후변화 뉴스들은 추상적인 위험만을 경고해왔습니다. 이에 취재팀은 한라산과 제주 바다를 비롯해 그린란드, 시베리아, 호주 그레이트배리어리프 등 전 세계 기후재앙의 징후들이 나타나고 있는 곳들을 직접 찾아가 취재하고, 이를 VR영상과 실감형 콘텐츠 웹사이트 등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로 제작해 독자들에게 마치 현장에 와있는 것 같은 몰입감 있는 뉴스를 전달하고자 했습니다.
마침 지난 3월 한국언론진흥재단에서 ‘실감형 기획취재 지원사업 공모’를 한다는 소식에 기획안을 제출했고 선정됐습니다. 이후 6개월간의 취재와 제작 과정을 거쳐 9월에 기획 시리즈를 보도했습니다.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 해외 언택트 취재
취재팀은 취재 도중 코로나19라는 예상치 못한 난관을 만났습니다.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그린란드, 시베리아, 호주 등 해외 취재가 무산될 위기에 놓였습니다. 고민 끝에 취재팀은 ‘언택트(Untact) 취재’를 시도하기로 했습니다. 현지 전문가와 기관 등과 협력해 기후변화 현장을 취재하는 새로운 협업 방식입니다. 어떻게 보면 탄소 배출량이 월등히 많은 항공기를 타지 않는다는 점에서 기후변화를 주제로 한 기획의 취지에 적합한 취재 방식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에 취재팀은 그린란드의 유일한 한국인인 김인숙 씨, 호주의 다이버겸 해양생물학자인 리처드 피츠패트릭 등과 접촉했고, 협업을 통해 현장 취재를 진행했습니다. 그린란드의 경우, 20년 전보다 7개나 빠르게 녹고 있는 그린란드 빙하 현장을 촬영하고, 기후변화가 그린란드인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확인하고자 썰매개마을 주민, 빙하 관광 가이드, 선장 등 다양한 사람들을 인터뷰했습니다. 또, 세계 최대 산호초 지대인 호주 그레이트배리어리프가 백화현상으로 죽어가는 모습을 360도 카메라로 수중 촬영했습니다.
올여름 38도에 이르는 기록적인 폭염의 영향으로 최악의 산불 피해를 겪고 있는 시베리아를 취재하기 위해 현지 촬영팀을 섭외해 헬기를 타고 산불 현장을 직접 촬영하기도 했습니다. 영구동토층의 붕괴가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를 확인하고자 현지 전문가를 인터뷰했습니다. 이를 통해 전 세계 기후변화의 현장과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의 증언을 VR영상 등으로 생생하게 담았습니다.
◇ 다양한 실감형 기술 활용
취재팀은 눈앞의 현실로 다가온 기후재앙의 모습을 독자들에게 전달하고자 다양한 실감형 기술을 활용해 콘텐츠를 제작했습니다. 독자들이 마치 취재 현장에 와있는 듯한 몰입감 있는 영상을 제작하기 위해 360도 카메라를 들고 한라산을 세 차례 올라 구상나무숲의 집단 고사 현장을 VR영상으로 담았습니다. 또, 급격한 수온 상승의 여파로 망가져가는 제주 바다의 모습을 취재하기 위해 스쿠버다이빙 자격증을 보유한 취재기자가 직접 카메라를 들고 3일 동안 서귀포 바닷속으로 들어가 VR 수중촬영을 진행했습니다.
또, 시각적인 요소 뿐 아니라 청각적인 부분에서도 새로운 시도를 했습니다. 입체 사운드를 도입해 이번 기획 시리즈에 담긴 묵직한 메시지를 독자들에게 감정적으로 전달하고자 했습니다. 메인 영상은 웅장한 느낌의 곡을 택해 콘텐츠의 스케일을 표현했고, 나머지는 영상에서 담긴 각 지역의 스토리에 맞는 서정적이면서도 템포가 느린 음악을 골랐습니다.
호주 그레이트배리어리프의 경우 해양생물학자인 다이버를 수중에서 인터뷰하는 새로운 촬영 기법을 시도했습니다. 이를 통해 바닷속 죽어가는 산호초 위에서 기후변화가 산호를 어떻게 멸종 위기로 몰아가고 있는지를 독자들에게 실감나게 전달하고자 했습니다. 이밖에도, FPV 레이싱 드론 등 다양한 촬영 기법을 도입해 기존의 저널리즘 콘텐츠에서 볼 수 없었던 몰입감 있는 콘텐츠를 제작했습니다.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지금까지 국내외 기후변화 현장을 취재·보도한 사례는 많았습니다. 하지만, ‘기후재앙 눈앞에 보다’와 같이 언택트 취재 방식과 VR 영상 등 다양한 실감형 기술을 활용해 기후변화를 디지털 콘텐츠로 구현한 보도는 없었습니다.
4.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기후재앙 눈앞에 보다’는 실감형 콘텐츠라는 새로운 보도 방식을 통해 기후변화 문제가 먼 미래의 일이 아닌 눈앞에 닥쳐온 위협이라는 점을 사회적으로 환기시키는 데 기여를 했습니다. 특히, 제주도의 기후변화 문제를 현장에서 집중 보도했고, 보도 이후 11월 개최 예정인 제주포럼에 초청받기도 했습니다.
또, 비영리 단체 등으로부터 VR영상 등을 기후변화 문제를 알리는 전시용 콘텐츠로 활용하고 싶다는 요청을 받아 한국언론진흥재단과 협의 중입니다. 이를 통해 ‘기후재앙 눈앞에 보다’가 일회성 보도가 아닌,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알리는 콘텐츠로도 향후에 활용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5.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언론사 콘텐츠가 특이점에 도달했다”
“혹시 사라질지 모를 제주 한라산의 구상나무를 360도로 기록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온난화로 인한 생태계 변화가 어촌 경제에 가져올 폭풍이 코앞에 다가온 것을 절감했어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네요. 한국에서도 이런 콘텐츠 계속 나오면 좋겠습니다”
‘기후재앙 눈앞에 보다’ 공개 이후 콘텐츠에 달린 댓글입니다. 기존의 저널리즘 콘텐츠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시도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이 줄을 이었습니다. 6개월의 취재와 제작기간 끝에 기사와 영상은 9월 22일부터 디지털과 지면으로 공개됐고, 반응은 뜨거웠습니다. 관련 기사는 총 300만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유튜브, 네이버TV 등에 올라간 영상도 30만 명 이상이 시청했습니다. 사내에서도 레거시 미디어 시장에서 VR 뉴스 콘텐츠의 새로운 전형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해당 기획은 언론윤리강령기준을 모두 준수했습니다.
6.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해당 기획보도는 ‘2020 실감형 기획취재 지원사업’ 공모에 선정돼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61회 전체 총평
한국기자협회가 주최하는 제361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10개 부문에서 69편이 출품됐다. 이 가운데 14편이 1차 평가를 통과했고, 최종적으로 6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모두 10편이 출품된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MBC의 <김홍걸·조수진 의원 등 재산축소·허위신고>가 뽑혔다. 국회의원 등 고위공직자 재산신고 내역은 공개되더라도 일정 기간이 지나면 해당 내용을 확인할 수 없게 되는 경우들이 많은데, 취재진이 이전에 공개된 재산내역들을 확보하고 있다가 이후 공개된 재산내역과의 비교를 통해 축소 또는 허위 신고된 내용을 밝혀냈다. 파장이 컸던 보도였고, 공직자 재산공개와 관련한 제도 변화의 움직임을 이끌어냈다는 점 등을 종합할 때 수상작으로 손색이 없다는 점에 모든 심사위원들이 의견을 같이 했다.
취재보도2부문에서는 한겨레의 <이통사, 가입자 휴대전화 위치확인 정보 몰래 축적> 보도가 수상했다. 취재 기자는 최근 ‘이태원 클럽’ 사태 당시 이동통신사들의 협조를 받아 해당 시간대에 이태원 클럽에 머물렀던 1만1000여명을 특정했다는 정부 발표를 접한 뒤 발표에 언급된 ‘기지국 접속기록’을 이동통신사들이 어떻게 축적해 보관하고 있었는지에 대해 확인하기 시작했고, 3개월여 동안 취재를 통해 이동통신사들이 그간 이용자들에 대한 고지나 동의 절차를 거치지 않고 기지국 접속 기록을 축적해 온 사실을 확인했다. 이용자들이 모르는 사이 민감한 개인정보들이 통제되지 않은 채 무분별하게 축적되어 왔다는 사실을 밝혀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세계일보의 <언택트 시대, 소외된 노인들>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그간 디지털 세계에서 노인들이 겪는 소외 문제에 대해 다룬 보도들이 많았으나, 언택트 시대에 노인들이 겪는 어려움을 사례를 통해 쉽게 풀어냈다는 점에서 뛰어난 기획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는 경인일보의 <라면 끓이다 화재 참변 당한 인천 초등생 형제>가 뽑혔다. 취재 기자는 사고 현장에 가서 이웃들을 통해 이들 형제가 방치되고 있었고 이웃 주민들이 기관에 여러 차례 신고를 하기도 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단순 화재 사고로 묻힐 수도 있었던 사건에 대하여 심층적인 접근을 통해 구조적 문제들을 조명함으로써 전국적인 반향을 이끌어 냈다는 점에서 많은 위원들이 좋은 점수를 주었다. 6편이 출품된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KNN의 <하동화력발전소 주변 수백억 지원금 엉터리 집행> 기사가 수상작으로 결정됐다. 발전소 주변 지원금이 피해 주민들에게 쓰이지 않고 ‘눈먼 돈’으로 엉뚱하게 쓰이고 있다는 점을 밝혀내고, 발전소로 인한 농촌주민들의 피해가 얼마나 심각한지 등에 대해 심층적으로 조망한 수작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전문보도 사진보도부문에서는 동아일보의 <카카오 들어오라하세요> 보도가 수상했다. 국회본회의장에서 국회의원이 보좌진에게 보낸 문자메시지 화면을 담은 한 장의 사진이었지만, 포털사이트의 언론 기사 편집 문제부터 여당 의원의 포털뉴스에 대한 영향력 행사 등 여러 의혹의 단초가 되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기자상 심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