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및 보도제작경위
① 단독취재( √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중 선택 후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노후자금 750조원을 책임지는 국민연금 운용직은 전문성뿐 아니라 무거운 책임감이 요구되는 자리입니다. 수익률이 1%만 떨어져도 연금의 고갈시점이 5년 앞당겨지기 때문입니다. 그런 기금운용본부의 근무기강이 해이해졌다는 소식을 취재중 접했습니다.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파악해야 했습니다. 750조원의 은퇴자산을 굴리는 기관이 부실해졌다는 것은 국민들의 노후도 불안해졌다는 의미였기 때문입니다.
모든 인맥을 동원해서 국민연금과 기금운용본부를 취재하기 시작했습니다. 연이 조금이라도 닿으면 접촉을 시도했습니다. 그러던 중 국민연금이 불미스러운 사건을 수개월간 감추고 있다는 사실을 파악했습니다. 기금운용직 4명이 대마초를 흡입해 7월부터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특히 이 사태는 단순한 개인들의 일탈을 넘은 관리부실과 인사 시스템의 총체적 문제였습니다.
국민연금 내부에서 단서를 찾아냈고, 사건을 담당하는 전북지방경찰청을 취재해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하지만 기사로 녹여내기는 부족했습니다. 단순히 입건됐다는 사실만으로는 정확한 보도를 할 수가 없었습니다. 디테일을 파악해야 했습니다. 다시 국민연금과 기금운용본부 내부를 취재해 이들이 인프라실 소속이고, 직책이 책임운용역 1명과 전임운용역 3명이라는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이들 4명의 실명까지 파악할 정도로 취재의 정확성을 다졌습니다. 다만 보도에 실명은 포함시키지 않았습니다.
취재를 마친후 국민연금에 입장을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국민연금은 국민에 대한 미안함보다는 사건을 감추는데 급급했습니다. 국민연금과 기금운용본부 대외협력라인, 기금운용본부장에 입장을 물어보자 “사건에 대해 전혀 모른다”는 답변만 내놨습니다. 보도 전날 밤 11시까지도 같은 대답을 했습니다. 경영진과 간부들은 사고 경위에 대한 해명 대신 자신들은 모른다는 입장으로 일관했습니다.
9월 18일 오전 7시 31분에 온라인으로 단독기사를 내보냈습니다. 웹기사들이 집중적으로 출고되는 시간에 맞추기 위한 목적이었습니다. 처음 취재한 기자가 누군지 모를 정도로 추종보도가 이어질게 분명했지만, 바이라인보다는 이 사건의 이슈화가 중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이후 오후에 2보로 사건을 더 상세히 전달했고, 다음날에는 지면을 통해 기사를 보도했습니다. 이 사건이 단순한 일탈이 아니라 기금운용 체계의 관리부실에서 비롯됐다는 총정리 기사도 내보냈습니다.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특이사항 없습니다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제보자 없이 단독 취재했습니다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단독기사 모두 직접 취재해 바이라인을 달았습니다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특이사항 없습니다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한국경제신문이 최초로 이 사실을 보도했습니다. 단독보도가 나온 9월 18일 당일에만 80여건 추종보도가 나왔습니다.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한겨레 경향신문 한국일보 등 종합지뿐 아니라 연합뉴스 뉴시스 뉴스1 등 통신사들이 추종보도를 했습니다.. KBS, MBC, SBS, JTBC 등 전 지상파와 종합편성채널들도 한국경제신문의 단독기사를 메인뉴스에서 다뤘습니다. 매일경제, 서울경제, 조선비즈 등 대부분의 경제지들도 추종 보도했고, 다음날 지면에도 이 내용이 면톱으로 다수의 매체에서 다뤄졌습니다. 지금까지도 사설, 칼럼, 후속 기사들을 통해 국민연금 대마초 사건이 수시로 언급되고 있습니다.
4.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국민연금은 9월 20일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습니다. 일요일에 이사장이 직접 나와 사과문을 읽을 정도로 사건이 심각했습니다. 국민연금은 대마초 사건을 사죄하는 한편 근본적인 쇄신 대책을 마련하고 실천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김용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단순한 개인의 일탈로 치부하지 않고 공단을 쇄신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했습니다.
사회적으로는 관련자들에 대한 수사가 빨라졌습니다. 전북지방경찰청은 21일 혐이자 4명중 3명이 양성반응이 나왔다고 발표했습니다. 이후 28일에는 4명 전원이 대마초 흡입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습니다.
정치권에서는 국민의당이 입장문 발표를 통해 “국민연금 운용본부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촉구했습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이달 국정감사에서 국민연금의 기강을 집중적으로 점검하겠다고 예고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신문의 단독기사가 아니었으면 국민연금의 기강해이 실태는 알려지지 않았을 것입니다. 기사를 통해 국민연금이 쇄신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고 확신합니다.
5.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본 단독기사는 언론윤리강령과 한국경제신문의 취재윤리강령을 철저히 준수했습니다.
6.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해당사항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61회 전체 총평
한국기자협회가 주최하는 제361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10개 부문에서 69편이 출품됐다. 이 가운데 14편이 1차 평가를 통과했고, 최종적으로 6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모두 10편이 출품된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MBC의 <김홍걸·조수진 의원 등 재산축소·허위신고>가 뽑혔다. 국회의원 등 고위공직자 재산신고 내역은 공개되더라도 일정 기간이 지나면 해당 내용을 확인할 수 없게 되는 경우들이 많은데, 취재진이 이전에 공개된 재산내역들을 확보하고 있다가 이후 공개된 재산내역과의 비교를 통해 축소 또는 허위 신고된 내용을 밝혀냈다. 파장이 컸던 보도였고, 공직자 재산공개와 관련한 제도 변화의 움직임을 이끌어냈다는 점 등을 종합할 때 수상작으로 손색이 없다는 점에 모든 심사위원들이 의견을 같이 했다.
취재보도2부문에서는 한겨레의 <이통사, 가입자 휴대전화 위치확인 정보 몰래 축적> 보도가 수상했다. 취재 기자는 최근 ‘이태원 클럽’ 사태 당시 이동통신사들의 협조를 받아 해당 시간대에 이태원 클럽에 머물렀던 1만1000여명을 특정했다는 정부 발표를 접한 뒤 발표에 언급된 ‘기지국 접속기록’을 이동통신사들이 어떻게 축적해 보관하고 있었는지에 대해 확인하기 시작했고, 3개월여 동안 취재를 통해 이동통신사들이 그간 이용자들에 대한 고지나 동의 절차를 거치지 않고 기지국 접속 기록을 축적해 온 사실을 확인했다. 이용자들이 모르는 사이 민감한 개인정보들이 통제되지 않은 채 무분별하게 축적되어 왔다는 사실을 밝혀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세계일보의 <언택트 시대, 소외된 노인들>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그간 디지털 세계에서 노인들이 겪는 소외 문제에 대해 다룬 보도들이 많았으나, 언택트 시대에 노인들이 겪는 어려움을 사례를 통해 쉽게 풀어냈다는 점에서 뛰어난 기획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는 경인일보의 <라면 끓이다 화재 참변 당한 인천 초등생 형제>가 뽑혔다. 취재 기자는 사고 현장에 가서 이웃들을 통해 이들 형제가 방치되고 있었고 이웃 주민들이 기관에 여러 차례 신고를 하기도 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단순 화재 사고로 묻힐 수도 있었던 사건에 대하여 심층적인 접근을 통해 구조적 문제들을 조명함으로써 전국적인 반향을 이끌어 냈다는 점에서 많은 위원들이 좋은 점수를 주었다. 6편이 출품된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KNN의 <하동화력발전소 주변 수백억 지원금 엉터리 집행> 기사가 수상작으로 결정됐다. 발전소 주변 지원금이 피해 주민들에게 쓰이지 않고 ‘눈먼 돈’으로 엉뚱하게 쓰이고 있다는 점을 밝혀내고, 발전소로 인한 농촌주민들의 피해가 얼마나 심각한지 등에 대해 심층적으로 조망한 수작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전문보도 사진보도부문에서는 동아일보의 <카카오 들어오라하세요> 보도가 수상했다. 국회본회의장에서 국회의원이 보좌진에게 보낸 문자메시지 화면을 담은 한 장의 사진이었지만, 포털사이트의 언론 기사 편집 문제부터 여당 의원의 포털뉴스에 대한 영향력 행사 등 여러 의혹의 단초가 되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기자상 심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