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및 보도제작경위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 ⑤ 기타( ) 중 선택 후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왜 마스크 안 쓰세요?”]
5월 29일. 지하철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승객이 마스크를 써달라고 요구한 역무원을 폭행했습니다. 6월, 7월, 8월, 9월에도 마스크를 쓰지 않은 일부 승객은 마스크를 써달라고 요구한 다른 승객을 때렸습니다.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대부분 언론에서는 CCTV영상과 사진을 사용해 자극적으로 보도했고, 폭행 당사자에 대한 비난이 이어졌습니다.
폭행은 분명 잘못된 일이고 보도하기 충분하지만, 연속된 사건과 보도는 부작용을 낳고 있었습니다.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은 방역 비협조자를 넘어 자칫하면 폭력을 휘두를 수 있는 사람이라는 이미지가 생겼고, ‘마스크 써 달라’ 요구하기 부담스러운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었습니다. 마스크 착용을 요구하기 부담스러워 질수록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은 그대로 방치될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코로나19가 지속적으로 확산 중인 이 같은 사회적 분위기는 분명 위험했습니다.
TBS는 관점을 돌려봤습니다. ‘왜 마스크 안 쓰세요?’. 원초적인 질문을 던지고 답을 모으기로 했습니다. 마스크 미착용자를 비난하기 위한 질문이 아닌, 이유 자체를 확인하기 위한 질문입니다. 질문에 대한 반응을 통해 폭행 등의 사례가 일반적인 일이 아님을 보여주고, 모아진 답변을 통해 마스크 착용률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찾고자 했습니다. 또 질문 자체도 마스크 착용을 권하는 메시지가 될 수 있을 거라 기대했습니다.
[정작 공무원은 No마스크? ①]
8월 24일, 마스크를 쓰지 않은 시민과 상인 등 52명을 인터뷰했습니다. 마스크 미착용의 주요 이유는 더워서(63%)가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깜빡해서(31%), 위험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서(6%) 였습니다. 인상 깊었던 점은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들도 마스크는 모두 챙겨 다니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어떤 이유로 벗었든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거나, ‘주변에서 눈치가 많이 보일 때’ 다시 쓰기 위함이라는 설명이었습니다. 또 마스크를 쓰진 않았지만 1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마스크 착용 의무화 행정조치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취재 중 이해되지 않는 모습을 포착했습니다. 거리와 민간 실내에서 만났던 시민들은 30명 중 1명 꼴로 마스크를 쓰지 않았는데, 취재 중 방문한 일부 자치단체 공무원들은 대부분 마스크를 쓰지 않고 있었습니다. 당시 수도권은 실내에서는 먹을 때를 제외하곤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돼 있었고, 각 자치단체는 이를 열심히 홍보하는 중이었습니다. 홍보하면서 자신들은 지키지 않는 꼴이었습니다. 일부 공무원에게 마스크 미착용 이유를 묻자 ‘검증된 직원들끼리 있기 때문’이라는 황당한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또 내부적으로는 마스크를 쓰라는 얘기를 듣지 못했다는 답변도 나왔습니다. 해당 사례를 1차로 기사화 하자 ‘우리 동네 공무원들도 마스크 안 낀다’ 는 등의 제보와 댓글이 이어졌습니다. TBS는 한두 곳의 문제가 아니라고 판단했고, 취재 범위를 서울시를 포함한 수도권 전체로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정작 공무원은 No마스크? ②]
TBS는 8월 31일부터 9월 7일까지 6일 간 서울시 자치단체 전부와 인천시청, 경기도청을 포함 광역·기초자치단체 44곳을 조사했습니다. 수도권 자치단체 모두를 확인하고자 했지만, 취재 중 자치단체 간 소문이 퍼지고 취재진의 동선이 실시간으로 공유되는 등의 모습이 확인돼 이후 취재는 무의미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취재 결과 자치단체 44곳 가운데 61%인 27곳이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치를 따르지 않고 있었습니다. 음료를 마시는 등의 상황을 고려해 확인한 인원의 70% 이상이 마스크를 끼지 않았을 경우 조치를 따르지 않았다고 분류했음에도 나온 결과입니다. 일부 구청에서는 마스크를 하지 않은 채 모여 회의를 하는가 하면, 방역 총괄부서 공무원들마저 상당수 마스크를 쓰지 않고 있었습니다. 특히 인천의 경우 행정명령을 내린 인천시 청사 안에서도 마스크 미착용자를 쉽게 볼 수 있었습니다. 결국 취재 기간 중 인천 서구청에선 구청장을 포함한 공무원들의 코로나19 연쇄감염이 발생했습니다.
취재 내용을 서울과 인천·경기로 나눠 보도했습니다. 공무원 전체로 비판의 화살이 돌아가는 것을 막기 위해서입니다. 혹여 그러한 비판이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치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입니다. 각 자치단체별 상황을 세부적으로 보도해 실질적인 변화가 이어지길 바랐습니다.
[공무원 No마스크, 보도 후]
보도 후 경기도는 전 공무원에 2주간 공무 외 대인접촉을 금지하는 명령을 내렸습니다. 이와 함께 기초자치단체장들과의 회의, 공문을 통해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강조했고, 미착용 직원이 많은 기관은 고발하겠다는 강력 대응도 밝혔습니다. 인천시도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재강조하고, 청사 내 마스크 미착용자 단속을 도입했습니다. 또 공무원의 대민 접촉을 줄이기 위해 청사 1층에 민원 업무 전용 상담실을 도입했습니다.
취재로 마스크 착용 지침 위반이 확인된 26개 기초자치단체 중 24곳이 마스크 착용 강화 방안이 포함된 공문 또는 해명자료를 TBS에 보내왔습니다. 청사 내 단속을 도입하고, 적발 공무원에겐 인사 불이익을 주겠다는 등의 내용입니다. TBS는 각 지역 주민들이 해당 내용을 볼 수 있도록 원문 그대로 홈페이지에 공개했습니다.
[지키기 어려운 실내 마스크?…잘 쓰는 곳 보니]
마스크 착용에 대한 연속보도에서 마지막으로 조명한 주제는 ‘어떻게 하면 실내 마스크 착용이 잘 지켜질까’입니다.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더 높음에도 실내에서는 마스크 착용이 실외보다 지켜지지 않음을 취재 중 확인했습니다. TBS는 그 해답을 공공기관 취재에서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비슷한 기간, 같은 조건 하에 이뤄진 마스크 착용 실태 조사에서 잘 지키고 있던 곳들의 특징을 보기로 했습니다.
실내 마스크 착용이 잘 지켜지고 있던 17곳 모두를 다시 확인해 공통점을 확인했습니다. 그것은 바로 마스크를 ‘서로 권하는 문화’였습니다. 대부분 내부 단속을 도입한 상태였는데, 적발되더라도 처벌이 아닌 주의 조치로 끝났습니다. 하지만 같은 상황이 반복되면서 부서장이 부하 직원에게, 그리고 직원들도 서로서로 마스크 착용을 권하는 문화가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특별하다 볼 수 없지만, 아는 사람끼리라 더 어려울 수 있는 일입니다. 그렇기에 이런 문화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고, 문화를 만드는 건 개인보다 시스템의 몫이라는 걸 전했습니다. TBS가 찾은 해법이 마스크 착용이 잘 지켜지지 않는 기관들에 도움이 될 거라 믿습니다.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기사에 인터뷰이로 등장하는 취재원은 모두 자치단체 공무원입니다. 마스크 쓰지 않고 있던 직원이거나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이 많은 부서의 부서장, 또는 대변인과 홍보과장입니다. 기관의 마스크 착용이 저조한 문화는 개개인 잘못이 아닌 문화의 문제라 생각해 개인의 실명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취재원의 실체가 분명하고 증언과 답변 신빙성 강력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해당 없음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직접 취재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해당 없음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마스크 미착용을 비판하는 기사는 많았지만, 미착용 이유를 중점으로 취재한 기사는 국내에서는 TBS가 처음입니다. 공공기관의 마스크 착용 실태 취재 또한 취재 대상 공무원들의 발언을 통해 TBS가 처음이었음을 확인했습니다.
TBS 취재 후 각 공공기관은 즉각 대책을 마련했고, 개선의 움직임을 보였기에 빠른 시간 내 같은 내용의 타사 후속 보도는 불가능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다만 TBS 보도 이후 각 자치단체가 내놓은 조치는 각 언론사를 통해 기사화가 됐습니다.
다음은 매체별로 추린 관련 기사 6편입니다.
▲ 인천시, 민원인 사무실 방문 제한…방문민원상담실 운영 (KBS)
▲ 경기도·인천시, 공무원 사적 모임 제한 (MBC)
▲ 인천시, 비대면·비접촉근무 확대…코로나19 차단에 전방위 노력 (연합뉴스)
▲ 교회발 집단감염에 인천도 비상…청사방역도 강화 (연합뉴스TV)
▲ 이재명 "경기도 공무원 2주간 대인접촉 금지" 지시 (한국일보)
▲ 인천 계양구,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한 공직사회 복무 강화 (경인매일)
4. 사회에 끼친 영향
취재로 마스크 착용 지침 위반이 확인된 26개 기초자치단체 중 24곳이 마스크 착용 강화 방안이 포함된 공문 또는 해명자료를 TBS에 보내왔습니다. 청사 내 단속을 도입하고, 적발 공무원에겐 인사 불이익을 주겠다는 등의 내용입니다. 일부 공문에는 ‘TBS 취재’에서 문제점이 드러났으며 이에 대한 개선책이라고 표기됐습니다.
TBS는 각 지역 주민들이 확인할 수 있도록, 또 이어 직접 감시할 수 있도록 해당 내용을 원문 그대로 홈페이지에 공개했습니다.
5.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마스크 착용과 관련한 TBS의 연속 기획 보도는 사내외에서 ‘생활과 밀접하고, 실제 제도 개선까지 낸 보도’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또 온라인 댓글을 통해 ‘경쟁적인 확진자 숫자 보도가 아닌 도움되는 기사’, ‘방역당국의 허를 찌른 취재’라는 평을 받았습니다.
TBS는 해당 취재와 보도 시 언론윤리강령을 준수했습니다.
6. 기타 고려사항
TBS 보도와 관련, 언론중재위원회 등을 통한 보도 당사자의 반론 신청은 없었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61회 전체 총평
한국기자협회가 주최하는 제361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10개 부문에서 69편이 출품됐다. 이 가운데 14편이 1차 평가를 통과했고, 최종적으로 6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모두 10편이 출품된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MBC의 <김홍걸·조수진 의원 등 재산축소·허위신고>가 뽑혔다. 국회의원 등 고위공직자 재산신고 내역은 공개되더라도 일정 기간이 지나면 해당 내용을 확인할 수 없게 되는 경우들이 많은데, 취재진이 이전에 공개된 재산내역들을 확보하고 있다가 이후 공개된 재산내역과의 비교를 통해 축소 또는 허위 신고된 내용을 밝혀냈다. 파장이 컸던 보도였고, 공직자 재산공개와 관련한 제도 변화의 움직임을 이끌어냈다는 점 등을 종합할 때 수상작으로 손색이 없다는 점에 모든 심사위원들이 의견을 같이 했다.
취재보도2부문에서는 한겨레의 <이통사, 가입자 휴대전화 위치확인 정보 몰래 축적> 보도가 수상했다. 취재 기자는 최근 ‘이태원 클럽’ 사태 당시 이동통신사들의 협조를 받아 해당 시간대에 이태원 클럽에 머물렀던 1만1000여명을 특정했다는 정부 발표를 접한 뒤 발표에 언급된 ‘기지국 접속기록’을 이동통신사들이 어떻게 축적해 보관하고 있었는지에 대해 확인하기 시작했고, 3개월여 동안 취재를 통해 이동통신사들이 그간 이용자들에 대한 고지나 동의 절차를 거치지 않고 기지국 접속 기록을 축적해 온 사실을 확인했다. 이용자들이 모르는 사이 민감한 개인정보들이 통제되지 않은 채 무분별하게 축적되어 왔다는 사실을 밝혀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세계일보의 <언택트 시대, 소외된 노인들>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그간 디지털 세계에서 노인들이 겪는 소외 문제에 대해 다룬 보도들이 많았으나, 언택트 시대에 노인들이 겪는 어려움을 사례를 통해 쉽게 풀어냈다는 점에서 뛰어난 기획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는 경인일보의 <라면 끓이다 화재 참변 당한 인천 초등생 형제>가 뽑혔다. 취재 기자는 사고 현장에 가서 이웃들을 통해 이들 형제가 방치되고 있었고 이웃 주민들이 기관에 여러 차례 신고를 하기도 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단순 화재 사고로 묻힐 수도 있었던 사건에 대하여 심층적인 접근을 통해 구조적 문제들을 조명함으로써 전국적인 반향을 이끌어 냈다는 점에서 많은 위원들이 좋은 점수를 주었다. 6편이 출품된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KNN의 <하동화력발전소 주변 수백억 지원금 엉터리 집행> 기사가 수상작으로 결정됐다. 발전소 주변 지원금이 피해 주민들에게 쓰이지 않고 ‘눈먼 돈’으로 엉뚱하게 쓰이고 있다는 점을 밝혀내고, 발전소로 인한 농촌주민들의 피해가 얼마나 심각한지 등에 대해 심층적으로 조망한 수작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전문보도 사진보도부문에서는 동아일보의 <카카오 들어오라하세요> 보도가 수상했다. 국회본회의장에서 국회의원이 보좌진에게 보낸 문자메시지 화면을 담은 한 장의 사진이었지만, 포털사이트의 언론 기사 편집 문제부터 여당 의원의 포털뉴스에 대한 영향력 행사 등 여러 의혹의 단초가 되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기자상 심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