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출품 보도물 목록(최초 보도부터 순서대로 3건까지 기재)
번호 보도일시 보도 제목
1 10월23일20시 [단독] ‘화장했다’거짓말로..주짓수‘대리 계체’파문
2 10월23일20시 [단독] ‘한국 선수끼리 왜 그러냐’..제보자에 폭언·비난
3 10월30일14시48분 [취재파일]주짓수‘대리계체’파문..한국 주짓수의 미래는 밝아질까
3.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SBS가 처음 주짓수와 관련된 제보를 받은 건 지난 7월이었습니다. 한 주짓수 국가대표 선수가 지난해 아시아 청소년 선수권대회에서 일어난 ‘대리 계체’를 비롯해 지난 3년 간 최소 세 차례의 부정 출전 의심 사례가 있다고 알려온 겁니다. 체중이 경기력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치는 투기종목에서 다른 선수가 대신 몸무게를 재는 일이 일어났다는 건 그 자체로 충격적이었습니다. ‘화장을 했다’며 태연히 부정행위를 저지른 선수는 물론, 이를 알고도 묵인한 대한주짓수회의 대응도 믿을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당시 제보자의 증언 외에 마땅한 증거가 없다는 점이었습니다.
■ 증인-증거 찾기
진천선수촌에 입촌해 훈련하고 있는 제보자의 특성상 취재가 상당히 제한적이었지만, 틈틈이 만나고 연락을 주고받았습니다. 가장 중요한 건 ‘대리 계체’를 입증할 방법을 확보하는 것이었습니다. 시작은 막막했습니다. 지난해 아랍에미리트에서 열린 대회에서 부정행위가 벌어졌다는 것을 시각적으로 증명할 방법이 전무했기 때문입니다. 결국 키는 증인을 확보하는 것이었습니다. 가장 확실한 증인은 물론 ‘대리 계체’ 행위 당사자일 것입니다. 하지만, 취재에 막 착수했을 때까지만 해도 부정행위 당사자가 자신의 잘못을 고백하는 일이 일어날 거라고는 상상하기 힘들었습니다.
■ 대리 계체 당사자의 고백, 그리고 눈물
반전이 일어난 건 지난달 초였습니다. ‘대리 계체’ 행위를 저지른 당사자인 A선수가 제보자를 통해 SBS와 얘기를 해보고 싶다는 의사를 전한 겁니다. 대한주짓수회가 자신을 꼬리자르기 하려는 정황이 포착되자 마음을 바꾼 겁니다. A선수는 애초에 ‘대리 계체’를 결심한 것 자체가 협회 관계자로 추정되는 사람의 부추김 때문이었고, 대한주짓수회가 지난해 이미 부정행위를 파악한 뒤 자신에게 구두경고를 했으면서도 지금까지 모른 체 해왔다고 말했습니다.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후회하지만 이 모든 문제를 자신의 책임으로 돌리는 대한주짓수회의 태도가 화가 난다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협회 역시 꼭 책임을 지게 해달라는 A선수의 부탁과 함께 부정행위가 일어났다는 사실을 최종적으로 확인한 저희 취재팀은 본격적인 취재를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 ‘한국 선수끼리 왜 이러느냐’..믿을 수 없는 협회의 대응
계속된 취재 결과 확보하게 된 대한주짓수회와 선수간의 면담 내용은 가히 충격적이었습니다. ‘대리 계체’ 행위를 밝히기 위한 면담이라는 것은 형식 뿐, 사건을 은폐·축소하고 싶다는 의사를 대놓고 밝히는가 하면, 한국 선수가 문제를 제기했다는 사실이 어이없고 화가 난다며 제보자를 비난하기도 했습니다. 면담에 참여했던 선수들은 여러 명의 사무국 관계자들이 면담에 입회해 선수들을 ‘취조’하는 것과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이야기하기도 했습니다. 주짓수가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이라는 것을 무색하게 하듯 스포츠의 기본인 공정성의 가치는 도외시한 채 오로지 협회의 안위 지키기에만 골몰했던 겁니다. 실제 대한주짓수회 사무국 관계자는 SBS와의 전화 통화에서도 "우리나라 선수들끼리 무슨 소리인가 놀란 경험이 있다"며 같은 취지의 이야기를 반복했습니다.
■ ‘주짓수의 미래를 바꾸고 싶다’
용기를 내 내부고발에 나선 제보자는 협회의 방관 속에 무분별한 보복에 시달렸습니다. 선수들을 지켜야할 코칭스태프들이 오히려 보복의 가해자였다는 것이 현재 한국 주짓수계가 처한 현실을 잘 보여주는 것 아닐까 싶습니다. 갖은 폭언과 보복성 훈련에 시달려 부상을 입으면서도, 사실상 선수 생명을 이어갈 수 없는 위기에 직면했으면서도 ‘후배들에게 좀 더 나은 주짓수의 미래를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으로 버텨낸 제보자가 사실 이번 보도의 진정한 주인공일 겁니다. 제보자의 바람처럼, 열악한 상황에서도 꿈을 향해 달려가는 여러 비인기 종목의 선수들에게 이번 보도가 조금이나마 보탬이 됐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4.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이번 취재에서 가장 많은 신경을 썼던 건 ‘대리 계체’ 당사자 A선수의 신원이 절대 특정되지 않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본인에게 비난의 화살이 쏟아질 것을 알면서도, 더 큰 뜻을 위해 취재에 협조해준 A선수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였습니다. 따라서 취재와 보도 전반에 걸쳐 저희 취재팀은 A선수가 저희와 접촉했다는 사실조차 철저히 숨겼습니다.
그런 이유에서 기자협회 홈페이지에 공개될 이 공적설명서에 대해서도 우려가 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만약 가능하다면, A선수의 취재 협조와 관련된 부분은 공개가 되지 않았으면 합니다.
5.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타 매체의 선행보도는 없었습니다. 또한 비인기종목의 일을 다룬 만큼 타 매체의 반향도 아직까지는 없습니다. 다만, 주짓수 선수들을 중심으로 대한주짓수회의 자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고, 동호인들을 중심으로한 커뮤니티에서도 이번 기회에 대한주짓수회의 문제점을 발본색원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SBS는 추후에도 대한주짓수회의 대응을 지속적으로 취재하여 후속 기사를 보도할 계획입니다.
6. 사회에 끼친 영향
지난 6월 대리 계체 등 주짓수 국제대회에서 있었던 부정 출전에 관한 신고를 접수한 스포츠윤리센터는 조사의 속도를 한층 높였습니다. SBS의 보도로 대한주짓수회 관계자들의 녹취가 공개되며 관련자들에 관한 조사가 한 층 용이해졌다는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이번 달 내에 심의위원회 안건 상정과 징계 절차 등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알려왔습니다. 대한주짓수회를 관할하는 대한체육회 역시 스포츠윤리센터의 조사에 따라 징계 절차에 착수할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7.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스포츠라는 거대한 산업이 제대로 굴러가기 위해서는 이를 ‘감시하는 눈’ 언론의 존재가 필수적입니다. 하지만, 어느 분야에서나 마찬가지이듯 언론의 눈이 닿지 않는 음영지역이 존재합니다. 한국 주짓수계가 바로 그 그림자에 묻혀 보이지 않던 곳에 존재했던 것 아닌가 생각합니다. 저희 취재팀은 ‘대리 계체’와 대한주짓수회의 은폐 시도를 8시 메인뉴스에 다룸으로써 공론화에 앞장서고, 혹시나 역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일어나고 있을지 모를 스포츠계의 부정 행위에 대해서도 경종을 울렸다고 자평하고 있습니다.
8. 기타 고려사항
보도 관련 외부 지원을 받은 사실이 없습니다. 또한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이나 언론중재위원회 피신청사항도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422회 전체 총평
제422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11개 부문에서 73편의 기사가 출품됐다. 특히 지역 취재보도부문에는 15편이 몰려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각 부문에서 올라온 기사들이 모두 빼어나 날이 갈수록 힘들어지는 언론환경 속에서도 현장 기자들이 빛나는 성과를 내고 있는 것 같아 반가움이 컸다. 반대로 기자상 심사를 하는 위원들의 고민은 그만큼 더 깊어질 수밖에 없었다. 치열한 논쟁과 협의 끝에 이번에는 7편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취재보도1부문에선 매일노동뉴스 <런던베이글뮤지엄 과로사 의혹> 보도가 선정됐다. 최근 가장 ‘핫’한 곳 중 하나로 꼽히는 런던베이글뮤지엄에서 숨진 청년이 주 80시간씩 일했다는 사실과 직원들에 대한 포괄임금제, 초단기 계약(쪼개기 계약) 등 불법·탈법적 인사·노무 관리가 자리잡고 있었다는 보도는 충격을 주기 충분했다. 화려한 브랜드 이면에 숨겨진 업체의 잘못된 경영 방식에 대해 고용노동부가 근로감독에 착수했고 업체 대표가 재발 방지 약속을 하는 등 후속 조치가 이루어진 데에는 이 보도가 핵심 역할을 했다는 데 심사위원들간 이견이 없었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선 제주CBS의 <제주 부장판사들 비위 의혹> 보도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 기사로 인한 사회적 파장은 엄청났다. 단순히 판사들이 근무시간에 노래방에서 음주난동을 부린 것으로 끝날 수도 있었던 사건을 ‘법원의 제식구 감싸기식 징계’에 이어 ‘판사 유흥접대 논란’, ‘사법거래 의혹’으로까지 끌고간 것은 CBS 기자들의 끈질긴 취재 덕분에 가능했다. 국회에서 이 문제가 다뤄지면서 성역화된 사법부에 경종을 울리고 언론의 역할이 무엇인지를 다시 한번 일깨웠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경제보도부문에선 두편이 수상작으로 이름을 올렸다. 노컷뉴스 <이상경 국토차관, 갭투자의 민낯> 보도는 국토부 차관이 10·15 부동산 대책으로 차단된 ‘갭투자’를 오래 전부터 해 오고 있었다는 점을 최초 보도, 당사자 사퇴라는 결과로까지 이어졌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또 이 보도로 현 정부에서 한 명의 차관 사퇴를 넘어, 정부 부동산 정책의 신뢰도와 고위 공직자의 도덕성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를 촉발시켰다는 점도 수상작으로 선정되는데 한몫했다.
KBS 보도는 ‘기부’를 명분으로 거래처에 납품 계약을 유도하고, 이후 기부금 지출분을 다시 식자재 가격 인상으로 보전하는 ‘이중구조’를 대기업이 주도하고 있다는 사실을 드러내면서 사회적 파장을 불러 일으켰다. 특히 심사위원들은 대기업이 복지시설과의 이러한 거래를 통해 이용자 주머니를 갈취하는 행위를 밝혀냈다는 것 자체가 언론의 자본권력 감시 역할을 충실히 한 기사라고 평가했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선 뉴스1 <경계선의 집> 보도와 세계일보 <매니페스토, 내일을 바꾸는 약속>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경계선의 집> 보도는 몇년 전부터 국내에서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경계선지능인’에 대한 문제를 전면적으로 드러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특히 경계선지능인에 대한 실태조사도 제대로 되지 않고, 그 숫자가 몇 명이나 되는지도 정확히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지원단체’와 특정인에 의해 저질러지는 폭행과 성폭력 의혹 등을 파헤쳐 사회적 이슈로 끌어올린 것은 그 자체로 의미있는 기사였다. 이 보도로 국가인권위원회와 보건복지부가 나선 점 또한 제도 사각지대의 구조적 문제에 대한 언론 본연의 역할을 되돌아보게 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세계일보 <매니페스토, 내일을 바꾸는 약속> 보도는 식상한 주제를 새로운 접근 방식으로 풀어냈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다국적 인공지능(AI) 자연어 처리 공약 분석 방법론을 국내 최초로 도입, 13대 대선부터 21대 대선까지 38년간 주요 대선후보 24명의 10대 공약 217개를 직접 분석하고, 여기에 여론조사와 해외 사례 취재까지 더해지면서 자칫 지루할 것만 같은 기사에 힘을 불어넣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공약관리 부실을 문제점으로 꼽은 것도 심사위원들로부터 호평을 받은 이유였다.
사진보도부문에선 서울신문 <피감기관서 축의금 받은 최민희, 본회의 중 ‘환급 문자’>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국회에서 의원들의 휴대폰 사진을 촬영, 보도하는 것은 많았지만 이 사진은 많은 매체에서 기사는 물론 사설까지 내용을 인용했을 정도로 파급력이 컸다는 점이 높게 평가됐다. 결국 이 사진 보도 이후 최민희 의원이 사과하는 등의 상황이 이어지면서 ‘사진 한 장이 주는 위력’을 새삼 깨닫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