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O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O ), ⑤ 기타( )
2. 출품 보도물 목록(최초 보도부터 순서대로 3건까지 기재)
번호 보도일시 보도 제목
1 9월15일, 20시30분 [단독]유명 리조트 생활하수가 바다로...오수량 예측 실패
2 9월16일, 20시30분 예견된 오수 유출...도시공사'수요예측 실패'
3 9월22일, 20시30분 고급리조트서 쏟아지는 오수...정부는 바다숲 조성?
3.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부산 기장군 앞바다는 ‘청정해역’으로 불립니다. 깨끗한 바닷물 덕분에 기장군 앞바다에서 양식하는 기장미역은 부산의 대표적인 특산품으로 손꼽힙니다.
기장 앞바다를 배경으로 오시리아 관광단지가 들어섰고, 특히 동암항 일대에는 ‘친환경’을 표방하는 국내 정상급 리조트 체인인 아난티 리조트(아난티 코브, 빌라쥬드 아난티) 2곳이 들어섰습니다.
그러던 지난 9월 초 우연히 제보전화 한통을 받았습니다. 지난 6월 말 아난티 리조트의 화장실, 수영장 등에서 흘러나온 오수가 오시리아 2펌프장에서 흘러넘쳤고, 오수가 빗물이 흐르는 관인 우수관에 유입돼 동암항으로 빠져나가 일대가 흙탕물처럼 변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영상을 보니, 사실상 화장실에서 그대로 흘러나온 듯한 ‘똥물’이 동암항 일대에 끊임없이 쏟아지고 있었습니다.
■부산도시공사의 터무니없는 ‘오수예측’
오시리아 관광단지 발주처는 부산도시공사입니다. 오수가 흘러넘친 펌프장의 설계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두가지 질문에 대한 해답이 필요했습니다. 계획보다 많은 오수를 방출한 것인지, 아니면 당초 설계 과정에서 계획오수량을 낮게 잡은 것인지. 계획보다 많은 오수를 쏟아냈다면 ‘아난티’의 책임, 오수 계획량을 낮게 잡았다면 ‘부산도시공사’로 책임론이 불거질 상황이었습니다.
정보공개청구 등을 포함해 여러 경로로 취재를 이어간 끝에, 오시리아 2펌프장을 운영하고 있는 부산환경공단에서 작성한 ‘민원 현황 처리’ 문서를 입수했습니다.
두 리조트에서 발생한 하루 오수발생량은 당초 계획된 하수량의 4배가 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결국 오수량을 지나치게 낮게 설계한 부산도시공사, 계획보다 무려 4배가 넘는 오수를 쏟아냈던 아난티 모두, 청정 기장앞바다를 오염시킨 책임이 있었습니다.
추가 취재를 통해 기장군이 건축 인허가 과정에서 아난티 측과 오수발생량을 논의한 공문을 확보했습니다. 부산도시공사는 오시리아 관광단지에 들어설 10여개 리조트의 하루 오수발생량을 2200여톤으로 잡은 반면, 기장군은 아난티 리조트 두 곳의 오수발생량을 3400여톤으로 계산했습니다.
건축인허가 권한이 있는 기장군이 공문을 통해 수차례 오수발생량이 터무니없이 낮다며 ‘경고’했지만, 발주처인 부산도시공사는 ‘참고사항’이라는 이유로 기장군 오수발생량을 반영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오수가 바다로 넘치는 사태는 ‘인재’였습니다.
■수년간 흐른 오수에도..단 한번도 오염도 측정 없어
부산도시공사와 아난티 모두, 6월30일 수영장 물을 한꺼번에 버리다 생긴 ‘일시적’ 문제라 선을 그었습니다. 반면 동암항 주민들은 지난 2017년 아난티 리조트가 들어선 이후 오수유출이 계속됐다고 주장했습니다.
‘리조트~오수관~펌프장~오수관~하수처리장’ 연결구조를 감안할 때, 리조트에서 나가는 오수량과, 펌프장에서 빠져나가는 오수량을 비교하면 오수유출량을 추산할 수 있었겠지만, 리조트에서 나가는 오수량을 측정하는 ‘유량계’가 없다보니 과거 유출여부 입증은 불가능했습니다.
대신 2017년부터 계속해서 오수가 동암항 일대로 흘렀다면, 동암항 일대 바다는 분명히 오염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동암항 일대는 부산보건환경연구원이 정기적으로 오염도를 측정하는 지역이 아니었습니다.
펌프장을 운영하고 있는 부산환경공단을 통해 오시리아 2펌프장에서 나오는 오수 오염도를 간접 측정해보니, 하수처리장을 거친 정화된 물의 오염도기준보다 TOC(총유기탄소)가 20배 높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우선 확인하고 기사에 반영했습니다.
■‘사익’에 오염된 바다에..세금으로 ‘공익’ 사업?
세 번째 보도가 나간 직후, 취재진은 부산시 공공하수인프라과를 통해 부산보건환경연구원에 동암항 오염도 측정 의뢰를 했습니다. 2주 가량 시간이 지난 뒤 연구원 측에서 결과를 보냈습니다. 오염 결과는 충격적이었습니다. 배설물에 의한 오염정도를 나타내는 ‘총대장균군’은 기준치의 2배가 넘고, 동암항과 가장 가까운 대변항에서 측정된 총대장균군 수치보다 300배 넘는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입니다.
바다의 개방성과 수심 등을 감안할 때, 오수(생활하수)의 지속적인 유입이 없었다면 나올 수 없는 수치였습니다. 청정해역으로 유명한 기장앞바다가 친환경 리조트가 들어선 이후 누적된 오수 배출로 심각하게 오염됐다는 사실이 수치로 처음 입증된 겁니다.
더군다나 아난티 리조트는 경주 APEC 부대행사인 APEC CEO SUMMIT의 공식 호텔로 지정됐습니다. APEC과 아난티 모두 ‘친환경’을 표방한 만큼, 적절한 장소선정이었음은 분명하나 아난티가 배출한 오수로 동암항이 오염된다면 분명 비판받을 지점이라 생각했습니다.
부지를 개발해 민간사업자에 분양하고 수익을 추구하는 ‘부산도시공사’와 숙박사업을 진행해 영리를 추구하는 ‘아난티’. 동암항은 오염되고 있지만 정부(한국수산자원공단)는 12억원을 들여 올해부터 4년 동안 '바다숲 사업'을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사익’을 위해 오염된 바다를, 정부가 청정바다라는 ‘공익’을 이유로 세금을 들여 정화사업을 하는 건 ‘모순’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동암항 오염두고..부산도시공사 질타 쏟아져
방송 한달 뒤 열린 부산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오시리아 관광단지 오수 유출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습니다.
특히 오시리아 2펌프장 일대가 오수관과 우수관이 연결돼, 펌프장의 오수가 넘칠 경우 자연스레 우수관으로 흘러들어가고 결국 동암항 일대가 오염될 수밖에 없다는 구조도 밝혀졌습니다. 또 부산도시공사가 급수량을 본인들이 계획한 지침과 다르게 적용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결국 1조 넘는 세금이 투입된 사업에, 구시대적인 하수처리 시스템이 갖췄다는 시의원들의 비판으로 이어졌습니다.
4.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기타 특이사항 없습니다.
5.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아난티 코브가 개장한 직후인 2017년8월10일 한차례 보도된 바 있습니다.
https://www.nocutnews.co.kr/news/4829025
KNN 보도는 아난티가 오시리아에 들어선 이후 8년 동안, 동암항에 오수가 지속적으로 유출될 수밖에 없는 구조였고, 그로 인해 동암항이 얼마나 오염됐는지에 대한 문제를 심층적으로 다뤘다고 생각합니다.
6.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부산시 “관광단지 지침 현실화 예고”
관광단지는 관광·레저·숙박·휴양·체험시설 등을 집약적으로 조성해 국내외 관광객을 유치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한 복합관광개발구역을 뜻합니다.
1호는 1975년 문을 연 경주의 보문관광단지고, 오시리아 관광단지는 2호입니다. 법/제도는 과거에 머물러있다보니 관광단지 내 기반시설들의 오수량을 측정하는 계산식은 구체성, 현실성 모두 뒤떨어지는 게 현실입니다.
부산시 공공하수인프라과 담당자는, 관광단지의 오수발생과 관련된 부산시 지침을 개정할 뜻을 밝혔습니다. 부산시는 환경부와 협의해, 환경부 지침개정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7.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언론윤리강령 준수했습니다.
8. 기타 고려사항
①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② 기존 출품작을 다시 출품하시는 경우, 출품 이유와 보완 내용을 아래 적어주시기 바라며 정당한 사유 없이 출품부문을 변경하여 다시 출품하시는 경우 감점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해당사항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422회 전체 총평
제422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11개 부문에서 73편의 기사가 출품됐다. 특히 지역 취재보도부문에는 15편이 몰려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각 부문에서 올라온 기사들이 모두 빼어나 날이 갈수록 힘들어지는 언론환경 속에서도 현장 기자들이 빛나는 성과를 내고 있는 것 같아 반가움이 컸다. 반대로 기자상 심사를 하는 위원들의 고민은 그만큼 더 깊어질 수밖에 없었다. 치열한 논쟁과 협의 끝에 이번에는 7편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취재보도1부문에선 매일노동뉴스 <런던베이글뮤지엄 과로사 의혹> 보도가 선정됐다. 최근 가장 ‘핫’한 곳 중 하나로 꼽히는 런던베이글뮤지엄에서 숨진 청년이 주 80시간씩 일했다는 사실과 직원들에 대한 포괄임금제, 초단기 계약(쪼개기 계약) 등 불법·탈법적 인사·노무 관리가 자리잡고 있었다는 보도는 충격을 주기 충분했다. 화려한 브랜드 이면에 숨겨진 업체의 잘못된 경영 방식에 대해 고용노동부가 근로감독에 착수했고 업체 대표가 재발 방지 약속을 하는 등 후속 조치가 이루어진 데에는 이 보도가 핵심 역할을 했다는 데 심사위원들간 이견이 없었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선 제주CBS의 <제주 부장판사들 비위 의혹> 보도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 기사로 인한 사회적 파장은 엄청났다. 단순히 판사들이 근무시간에 노래방에서 음주난동을 부린 것으로 끝날 수도 있었던 사건을 ‘법원의 제식구 감싸기식 징계’에 이어 ‘판사 유흥접대 논란’, ‘사법거래 의혹’으로까지 끌고간 것은 CBS 기자들의 끈질긴 취재 덕분에 가능했다. 국회에서 이 문제가 다뤄지면서 성역화된 사법부에 경종을 울리고 언론의 역할이 무엇인지를 다시 한번 일깨웠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경제보도부문에선 두편이 수상작으로 이름을 올렸다. 노컷뉴스 <이상경 국토차관, 갭투자의 민낯> 보도는 국토부 차관이 10·15 부동산 대책으로 차단된 ‘갭투자’를 오래 전부터 해 오고 있었다는 점을 최초 보도, 당사자 사퇴라는 결과로까지 이어졌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또 이 보도로 현 정부에서 한 명의 차관 사퇴를 넘어, 정부 부동산 정책의 신뢰도와 고위 공직자의 도덕성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를 촉발시켰다는 점도 수상작으로 선정되는데 한몫했다.
KBS 보도는 ‘기부’를 명분으로 거래처에 납품 계약을 유도하고, 이후 기부금 지출분을 다시 식자재 가격 인상으로 보전하는 ‘이중구조’를 대기업이 주도하고 있다는 사실을 드러내면서 사회적 파장을 불러 일으켰다. 특히 심사위원들은 대기업이 복지시설과의 이러한 거래를 통해 이용자 주머니를 갈취하는 행위를 밝혀냈다는 것 자체가 언론의 자본권력 감시 역할을 충실히 한 기사라고 평가했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선 뉴스1 <경계선의 집> 보도와 세계일보 <매니페스토, 내일을 바꾸는 약속>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경계선의 집> 보도는 몇년 전부터 국내에서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경계선지능인’에 대한 문제를 전면적으로 드러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특히 경계선지능인에 대한 실태조사도 제대로 되지 않고, 그 숫자가 몇 명이나 되는지도 정확히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지원단체’와 특정인에 의해 저질러지는 폭행과 성폭력 의혹 등을 파헤쳐 사회적 이슈로 끌어올린 것은 그 자체로 의미있는 기사였다. 이 보도로 국가인권위원회와 보건복지부가 나선 점 또한 제도 사각지대의 구조적 문제에 대한 언론 본연의 역할을 되돌아보게 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세계일보 <매니페스토, 내일을 바꾸는 약속> 보도는 식상한 주제를 새로운 접근 방식으로 풀어냈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다국적 인공지능(AI) 자연어 처리 공약 분석 방법론을 국내 최초로 도입, 13대 대선부터 21대 대선까지 38년간 주요 대선후보 24명의 10대 공약 217개를 직접 분석하고, 여기에 여론조사와 해외 사례 취재까지 더해지면서 자칫 지루할 것만 같은 기사에 힘을 불어넣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공약관리 부실을 문제점으로 꼽은 것도 심사위원들로부터 호평을 받은 이유였다.
사진보도부문에선 서울신문 <피감기관서 축의금 받은 최민희, 본회의 중 ‘환급 문자’>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국회에서 의원들의 휴대폰 사진을 촬영, 보도하는 것은 많았지만 이 사진은 많은 매체에서 기사는 물론 사설까지 내용을 인용했을 정도로 파급력이 컸다는 점이 높게 평가됐다. 결국 이 사진 보도 이후 최민희 의원이 사과하는 등의 상황이 이어지면서 ‘사진 한 장이 주는 위력’을 새삼 깨닫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