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ㅇ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출품 보도물 목록(최초 보도부터 순서대로 3건까지 기재)
번호 보도일시 보도 제목
1 10월21일,저녁6시30분 뉴스룸 [단독]윤 정권'역술인 행정관',마지막날까지 월급 받아갔다
2 10월21일,저녁6시30분 뉴스룸 [단독]학력도 경력도'가짜'…대통령실 근무한'역술인'추적했더니
3 10월21일,저녁6시30분 뉴스룸 '없던 직책'만들어 역술인을…윤 대통령실'기이한'채용
3.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 모두가 해프닝으로 여겼던 인물의 실체 추적
올해 초,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실에 역술인 김모 씨가 근무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2024년 여름 채용된 것으로 알려진 이 남성. 역학연구소 소장을 역임했고, 하늘과 땅의 기운에 대해 설명한 명리학 서적을 출간한 인물이었습니다.
5급 행정관이었지만 역할은 모호했습니다. ‘소수 종교’를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정확히 무슨 일을 했는지 누구도 몰랐습니다. 김 씨가 대통령실 직원들의 관상과 사주를 봐줬다는 말도 돌았지만, 대통령실은 구체적인 해명을 하지 않았습니다.
논란이 되자 이 남성은 대통령실을 나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렇게 해프닝으로 끝난 듯했습니다. 하지만 취재진은 의구심을 거두지 않았습니다. 채용 절차는 어땠는지, 알려진 경력은 어디까지 진실인지, 행정관을 정말 그만둔 것인지 하나하나 추적했습니다.
■ “그만뒀다”더니…대통령실 문 닫고 나왔다
취재 결과 이 남성은 윤석열 전 대통령 임기 종료일인 2024년 6월 3일까지 근무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20대 대통령실 문을 닫고 나온 이 남성, 그동안 나라가 주는 월급을 꼬박꼬박 받아 간 겁니다.
‘소수 종교 담당’이 오로지 김 씨 한 사람만을 위해 만들어진 자리라는 정황도 취재됐습니다. 당시 대통령실 관계자들을 취재한 결과, 김 씨가 채용되기 전까지 소수종교를 따로 담당하는 자리는 없었다는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일반적으로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실에선 7대 종교를 카운터파트로 삼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런데 돌연, 김 씨의 채용과 함께 없던 임무가 부여된 것입니다.
돌다리도 두드려보기로 했습니다. 역대 시민사회수석실 고위 관계자를 취재해 봤습니다. 그간 어떤 정권 대통령실에도 별도의 ‘소수 종교’ 담당자를 둔 사실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관계자들은 “7대 종교 외 종교단체들은 따로 사람을 둬서 관리할 만큼 일이 없다. 왜 채용했는지, 뭘 했는지 본격적인 질문을 던질 수 있는 대목”이라고 꼬집었습니다.
■ “지역 유력 여론조사기관 대표 출신” 핵심 경력은 가짜
김 씨의 주요 경력도 하나하나 따져보기로 했습니다. 먼저 이력서에 적힌 ‘지역 유력 여론조사기관 대표이사 출신’이란 경력을 확인해봤습니다. 지역 유력 여론조사기관 대표 출신이란 경력은 김 씨가 대통령실에 들어갈 수 있었던 핵심 경력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정치권에서 여론조사기관 대표 출신은 매우 큰 경력이기 때문입니다.
해당 여론조사기관을 찾아갔습니다. 고위 관계자는 김 씨를 정확히 기억하고 있었지만 “등기상에 이사가 필요해 김 씨 이름을 올렸던 것일 뿐, 실질적 업무는 없었다”고 털어놨습니다. “행정상 요건 상 이름이 필요해 잠시 등재했을 뿐 월급도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김 씨가 내세운 ‘대표이사’ 경력은 허위였던 셈입니다. 이른바 ‘바지 임원’이었던 셈입니다.
김 씨가 내세운 ‘○○대 대학원 인사조직 박사 과정 수료’ 경력 역시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김 씨는 본인의 저서, 페이스북 프로필 등에 이 경력을 주요하게 기재했습니다. 하지만 취재 결과 해당 대학원엔 그런 과정이 없었습니다. 명칭 자체가 존재하지 않았던 겁니다.
■ “5급 행정관, 외부에선 대통령의 입”
대통령실 5급 행정관은 막중한 책임을 가져야 할 자리입니다. 취재진이 접촉한 역대 대통령실 관계자들은 “5급은 절대 낮은 직급이 아니다. 국민의 삶에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집행하기 위해 조사하고, 대통령에게 보고하는 역할을 한다”라고 했습니다. “대통령실 행정관의 말은 외부에선 대통령의 말일 수 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5급 이상 행정관은 특정 분야에 전문성이 있거나, 대통령의 당선에 크게 기여한 경우 채용됩니다. 공식 공무원 채용 절차를 거치지 않는 별정직이지만, 채용된 구체적인 이유가 하나씩은 있다는 겁니다. 취재 과정에서 만난 19대 대통령실 관계자는 “납득 안 되는 사람이 불쑥 들어오는 경우는 없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김 씨는 여론조사 전문가도, 박사 연구자도 아니었습니다.
■ 명단 공개 거부하고 꼼수로 대응한 윤석열 대통령실
김 씨의 행적은 철저히 베일 속에 가려져 있었습니다. ‘별정직 공무원’이라는 이유로, 인사혁신처조차 김씨의 임용ㆍ면직일을 알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세금으로 월급을 받아갔습니다. 현 대통령실에서도 정보가 없다고 했습니다. 이전 정부의 기록이 대통령 기록관으로 넘어갔기 때문입니다. 이런 기이한 채용, 김 전 행정관뿐일까요. JTBC는 이런 시스템의 허점을 보도해 범위와 깊이를 넓혀갔습니다.
실제로 전문가들은 대통령실 직원 전체에 대한 경력 검증이 필요하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시민단체들은 대통령실 직원 명단과 경력을 정보공개 청구했고, 법원은 1심과 2심, 대법원까지 모두 ‘공개하라’는 판결을 확정했습니다. 하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 측은 각종 꼼수로 명단 공개를 거부했습니다. 그런 사이 정권이 바뀌었습니다. 이제 모든 기록은 대통령기록관에 봉인되어 있습니다.
■ 집요한 추적…대통령실 인사 시스템 근본적 문제 부각
취재진은 수 개월간 김 씨의 고향, 저서를 출간한 출판사, 역학연구소 등을 추적했습니다. 경력의 실체를 하나하나 대조하며 실마리를 찾았습니다. 등기부등본, 대학원 확인서, 관련 기관 발언을 확보했고, 대통령실 관계자와 전직 비서관들의 증언까지 교차 검증했습니다.
그 결과, ‘단순 해프닝’으로 치부됐던 인사 논란의 핵심을 드러냈습니다. 부패한 정부의 일면을 폭로하는 차원에 머물지 않았습니다. 대통령실의 조직 구조와 채용 절차를 분석하고 역대 정부와 비교해 보도의 깊이를 더했습니다. 자극적 이슈로 소비될 뻔한 사안을 시스템 문제로 연결했습니다. 대통령실의 폐쇄성, 별정직 공무원 채용의 허점, 세금 낭비 문제 등으로 확장시켰습니다.
4.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취재원 보호를 위해 일부 익명 인용을 사용하였습니다.
5.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올해 1월 14일 한겨레 신문에서 [용산 ‘역술인’ 행정관 있었다…“윤석열 궁합, 직원 사주 봐”]라는 제목으로 이 논란을 최초 보도한 바 있습니다. 역술인 행정관의 존재를 알린 의미 있는 보도였습니다. 김 전 행정관의 역할, 경력, 채용과정 등은 여전히 의문점이었지만 김 씨가 일을 그만둔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안은 일단락되는 듯했습니다. JTBC는 모두가 궁금해 했지만 누구도 알지 못했던 부분을 파헤치기 위해 취재에 착수했고, 새로운 팩트를 다수 발굴할 수 있었습니다. 끝난 줄 알았던 사적 채용의 여파가 대통령실 문 닫기 전까지 이어졌다는 사실을 드러냈습니다. 보도 이후 CBS 라디오 등에서 보도를 인용하며 대통령실 직원 검증 필요성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6. 사회에 끼친 영향
보도 이후 시민단체와 법조계, 학계에서 대통령실 인사 제도의 구조적 문제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커졌습니다. 정치권에서도 “별정직 채용 기준과 검증 절차를 제도화해야 한다”는 논의가 이어졌습니다. ‘역술인 행정관’ 보도는 사적 네트워크가 권력의 핵심부에서 어떻게 제도적 견제 없이 작동하는지를 보여준 상징적 사례가 됐습니다.
7.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본 보도는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준수하였습니다.
8.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은 없었으며, 보도 당사자의 반론 신청, 언론중재위 피신청사항 또한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422회 전체 총평
제422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11개 부문에서 73편의 기사가 출품됐다. 특히 지역 취재보도부문에는 15편이 몰려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각 부문에서 올라온 기사들이 모두 빼어나 날이 갈수록 힘들어지는 언론환경 속에서도 현장 기자들이 빛나는 성과를 내고 있는 것 같아 반가움이 컸다. 반대로 기자상 심사를 하는 위원들의 고민은 그만큼 더 깊어질 수밖에 없었다. 치열한 논쟁과 협의 끝에 이번에는 7편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취재보도1부문에선 매일노동뉴스 <런던베이글뮤지엄 과로사 의혹> 보도가 선정됐다. 최근 가장 ‘핫’한 곳 중 하나로 꼽히는 런던베이글뮤지엄에서 숨진 청년이 주 80시간씩 일했다는 사실과 직원들에 대한 포괄임금제, 초단기 계약(쪼개기 계약) 등 불법·탈법적 인사·노무 관리가 자리잡고 있었다는 보도는 충격을 주기 충분했다. 화려한 브랜드 이면에 숨겨진 업체의 잘못된 경영 방식에 대해 고용노동부가 근로감독에 착수했고 업체 대표가 재발 방지 약속을 하는 등 후속 조치가 이루어진 데에는 이 보도가 핵심 역할을 했다는 데 심사위원들간 이견이 없었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선 제주CBS의 <제주 부장판사들 비위 의혹> 보도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 기사로 인한 사회적 파장은 엄청났다. 단순히 판사들이 근무시간에 노래방에서 음주난동을 부린 것으로 끝날 수도 있었던 사건을 ‘법원의 제식구 감싸기식 징계’에 이어 ‘판사 유흥접대 논란’, ‘사법거래 의혹’으로까지 끌고간 것은 CBS 기자들의 끈질긴 취재 덕분에 가능했다. 국회에서 이 문제가 다뤄지면서 성역화된 사법부에 경종을 울리고 언론의 역할이 무엇인지를 다시 한번 일깨웠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경제보도부문에선 두편이 수상작으로 이름을 올렸다. 노컷뉴스 <이상경 국토차관, 갭투자의 민낯> 보도는 국토부 차관이 10·15 부동산 대책으로 차단된 ‘갭투자’를 오래 전부터 해 오고 있었다는 점을 최초 보도, 당사자 사퇴라는 결과로까지 이어졌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또 이 보도로 현 정부에서 한 명의 차관 사퇴를 넘어, 정부 부동산 정책의 신뢰도와 고위 공직자의 도덕성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를 촉발시켰다는 점도 수상작으로 선정되는데 한몫했다.
KBS 보도는 ‘기부’를 명분으로 거래처에 납품 계약을 유도하고, 이후 기부금 지출분을 다시 식자재 가격 인상으로 보전하는 ‘이중구조’를 대기업이 주도하고 있다는 사실을 드러내면서 사회적 파장을 불러 일으켰다. 특히 심사위원들은 대기업이 복지시설과의 이러한 거래를 통해 이용자 주머니를 갈취하는 행위를 밝혀냈다는 것 자체가 언론의 자본권력 감시 역할을 충실히 한 기사라고 평가했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선 뉴스1 <경계선의 집> 보도와 세계일보 <매니페스토, 내일을 바꾸는 약속>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경계선의 집> 보도는 몇년 전부터 국내에서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경계선지능인’에 대한 문제를 전면적으로 드러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특히 경계선지능인에 대한 실태조사도 제대로 되지 않고, 그 숫자가 몇 명이나 되는지도 정확히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지원단체’와 특정인에 의해 저질러지는 폭행과 성폭력 의혹 등을 파헤쳐 사회적 이슈로 끌어올린 것은 그 자체로 의미있는 기사였다. 이 보도로 국가인권위원회와 보건복지부가 나선 점 또한 제도 사각지대의 구조적 문제에 대한 언론 본연의 역할을 되돌아보게 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세계일보 <매니페스토, 내일을 바꾸는 약속> 보도는 식상한 주제를 새로운 접근 방식으로 풀어냈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다국적 인공지능(AI) 자연어 처리 공약 분석 방법론을 국내 최초로 도입, 13대 대선부터 21대 대선까지 38년간 주요 대선후보 24명의 10대 공약 217개를 직접 분석하고, 여기에 여론조사와 해외 사례 취재까지 더해지면서 자칫 지루할 것만 같은 기사에 힘을 불어넣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공약관리 부실을 문제점으로 꼽은 것도 심사위원들로부터 호평을 받은 이유였다.
사진보도부문에선 서울신문 <피감기관서 축의금 받은 최민희, 본회의 중 ‘환급 문자’>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국회에서 의원들의 휴대폰 사진을 촬영, 보도하는 것은 많았지만 이 사진은 많은 매체에서 기사는 물론 사설까지 내용을 인용했을 정도로 파급력이 컸다는 점이 높게 평가됐다. 결국 이 사진 보도 이후 최민희 의원이 사과하는 등의 상황이 이어지면서 ‘사진 한 장이 주는 위력’을 새삼 깨닫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