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O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출품 보도물 목록(최초 보도부터 순서대로 3건까지 기재)
번호 보도일시 보도 제목
1 10월10일, 15시05분 [단독] “韓은 간첩하기 좋은 나라”요원들이 말하는北의 숨은 공작망[2025간첩보고서①]
2 10월10일, 15시06분 [단독] ‘간첩 잡는 경찰들’전국1%, ‘3無’에 흔들리는 안보망[2025간첩보고서②]
3 10월10일, 15시07분 [단독] “국보법 위반자2명 중1명1심 무죄”…숫자로 드러난法의 그림자[2025간첩보고서③]
3.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2025년 대한민국, 북한의 ‘남파 공작원’은 마치 박물관 속 유물처럼 치부됩니다. 혹은 낡은 색깔론의 유산으로 규정되기도 합니다. 실제 과거처럼 간첩이 철책을 넘고, 잠수정을 타고 침투했다는 뉴스는 들리지 않습니다. 영화나 드라마에서도 간첩은 더 이상 매력적인 소재가 아닙니다.
그러나 들리지 않고, 보이지 않는다 해서 ‘그들’이 사라진 것은 아닙니다. 북한의 대남 공작은 과거와 다른 형태로 지속되고 있으며, 일선의 수사기관은 대남 공작원들의 흔적을 쫓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습니다. 지난 9월 해외에서 북한 공작원과 접촉하고 북한의 지령을 수행해 온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간부가 징역 9년6개월, 자격정지 9년6개월을 최종 선고받기도 했습니다.
사인의 일탈에 불과한 것일까요. 시사저널은 지난 3월부터 6개월 가량 대공수사를 담당하고 있는 안보수사과 소속의 경찰, 전·현직 국정원 요원, 방첩사 요원, 안보 전문가, 나아가 북한의 해킹 범죄를 연구하는 화이트해커 그룹과 수시로 접촉하며 간첩의 실태를 확인했습니다. 이를 통해 다변화되고 고도화된 북한의 대남 공작과 관련 수사의 한계, 숙제 등을 점검했습니다. 왜 수사관들이 ‘대한민국은 간첩하기 좋은 나라’라고 주장하는지 간첩 검거 현황 및 재판 통계를 통해 분석하고,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최근 한국인 납치사건으로 주목받고 있는 캄보디아가 북한 공작원들의 주된 ‘대남공작 무대’로 활용되고 있다는 사실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고민도 있었습니다. 음지의 이야기를 양지로 끌어 올리는 과정은 쉽지 않았습니다. 수사의 밀행성을 중시하는 수사 담당자들의 신뢰를 얻어야 했습니다. 그들이 전하는 ‘날 것의 이야기’를 듣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됐습니다. 또 증언의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수사기관의 관계자들을 1:1로 인터뷰했습니다. 이를 통해 겹치는 증언, 교집합에 해당하는 진술을 추려 기사를 작성했습니다.
대공 수사의 부작용이 적지 않다는 주장, 이 역시 언론이 조명해야하는 주제라 생각합니다. 다만 최근 많은 언론이 대공수사의 문제점과 국가보안법 폐지론에 대해 다뤘습니다. 이에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판단했습니다. 이번 기획기사는 철저히 오랜 기간 다뤄지지 않은 북파 간첩의 실체, 실존하는 위협을 알리는데 집중했습니다. 안보는 공익과 직결되며, 공익을 수호하는 것은 언론의 의무라 생각합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북한의 대남공작은 온·오프라인을 통해 계속되고 있습니다. 북한이 대남공작을 총괄하는 정찰총국과 문화교류국의 조직을 최근 확대 개편한 사실이 국정원 등의 보고서를 통해 공개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는 사이 경찰과 국정원, 방첩사의 대공수사 체계는 흔들리는 모습입니다. 공론의 장에서 다뤄져야할, 가볍지 않은 현실입니다.
4.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대공 수사를 담당하는 현직 수사관들은 모두 익명 처리했습니다. 다만 익명의 요원이라도 소속 기관을 병기했으며, 양지에서 활동하는 안보 전문가들을 실명으로 인터뷰해 최소한의 신뢰도를 확보했습니다.
취재 과정 중 대남 공작 의심 사례 및 연루된 제도권 인사들의 실명을 확보하였으나 법의 영역에서 다뤄져야한다는 판단 아래 기사화하지 않았습니다. 모든 보도에서 제보자와 이해관계는 없으며, 전언이 아닌 기자들이 수차례에 걸쳐 대면, 전화 인터뷰를 실시했습니다.
5.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특정 간첩사건의 판결문을 보도한 것 외 북한의 대남 공작 실태를 요원들의 증언, 관련 통계를 통해 5편 이상 연속 보도한 선례는 최근 3년 간 확인되지 않습니다.
6. 사회에 끼친 영향
여야뿐 아니라 정부 역시 간첩법 개정이 필요하다는 점에 공감하고 있습니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지난 11월6일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만나 형법 98조, 이른바 간첩법 개정안의 연내 처리를 요청했습니다. 또 시사저널의 보도 이후 복수의 여야 의원실에서 기사 내용의 사실확인 및 관련 자료를 요청해왔습니다. 취재에 따르면, 보도 뒤 일선 수사·정보기관 수뇌부 및 실무자들이 기사를 공유하였고 문제의식을 공감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7.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취재 및 기사 작성 과정에서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준수했습니다. 기사 보도 전 정치부장과 편집위원, 편집국장 등의 교차 검증을 마쳤습니다. 기사의 보도 가치가 충분하다는 데스크 판단 아래 일부 기사들은 시사저널 주간지 커버기사로 선정, 지면 인쇄되어 보도됐습니다.
8. 기타 고려사항
시사저널은 취재와 보도 과정에서 언론윤리강령을 준수했으며, 반론보도 신청이나 언론중재위원회 중재 요청은 없었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422회 전체 총평
제422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11개 부문에서 73편의 기사가 출품됐다. 특히 지역 취재보도부문에는 15편이 몰려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각 부문에서 올라온 기사들이 모두 빼어나 날이 갈수록 힘들어지는 언론환경 속에서도 현장 기자들이 빛나는 성과를 내고 있는 것 같아 반가움이 컸다. 반대로 기자상 심사를 하는 위원들의 고민은 그만큼 더 깊어질 수밖에 없었다. 치열한 논쟁과 협의 끝에 이번에는 7편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취재보도1부문에선 매일노동뉴스 <런던베이글뮤지엄 과로사 의혹> 보도가 선정됐다. 최근 가장 ‘핫’한 곳 중 하나로 꼽히는 런던베이글뮤지엄에서 숨진 청년이 주 80시간씩 일했다는 사실과 직원들에 대한 포괄임금제, 초단기 계약(쪼개기 계약) 등 불법·탈법적 인사·노무 관리가 자리잡고 있었다는 보도는 충격을 주기 충분했다. 화려한 브랜드 이면에 숨겨진 업체의 잘못된 경영 방식에 대해 고용노동부가 근로감독에 착수했고 업체 대표가 재발 방지 약속을 하는 등 후속 조치가 이루어진 데에는 이 보도가 핵심 역할을 했다는 데 심사위원들간 이견이 없었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선 제주CBS의 <제주 부장판사들 비위 의혹> 보도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 기사로 인한 사회적 파장은 엄청났다. 단순히 판사들이 근무시간에 노래방에서 음주난동을 부린 것으로 끝날 수도 있었던 사건을 ‘법원의 제식구 감싸기식 징계’에 이어 ‘판사 유흥접대 논란’, ‘사법거래 의혹’으로까지 끌고간 것은 CBS 기자들의 끈질긴 취재 덕분에 가능했다. 국회에서 이 문제가 다뤄지면서 성역화된 사법부에 경종을 울리고 언론의 역할이 무엇인지를 다시 한번 일깨웠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경제보도부문에선 두편이 수상작으로 이름을 올렸다. 노컷뉴스 <이상경 국토차관, 갭투자의 민낯> 보도는 국토부 차관이 10·15 부동산 대책으로 차단된 ‘갭투자’를 오래 전부터 해 오고 있었다는 점을 최초 보도, 당사자 사퇴라는 결과로까지 이어졌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또 이 보도로 현 정부에서 한 명의 차관 사퇴를 넘어, 정부 부동산 정책의 신뢰도와 고위 공직자의 도덕성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를 촉발시켰다는 점도 수상작으로 선정되는데 한몫했다.
KBS 보도는 ‘기부’를 명분으로 거래처에 납품 계약을 유도하고, 이후 기부금 지출분을 다시 식자재 가격 인상으로 보전하는 ‘이중구조’를 대기업이 주도하고 있다는 사실을 드러내면서 사회적 파장을 불러 일으켰다. 특히 심사위원들은 대기업이 복지시설과의 이러한 거래를 통해 이용자 주머니를 갈취하는 행위를 밝혀냈다는 것 자체가 언론의 자본권력 감시 역할을 충실히 한 기사라고 평가했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선 뉴스1 <경계선의 집> 보도와 세계일보 <매니페스토, 내일을 바꾸는 약속>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경계선의 집> 보도는 몇년 전부터 국내에서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경계선지능인’에 대한 문제를 전면적으로 드러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특히 경계선지능인에 대한 실태조사도 제대로 되지 않고, 그 숫자가 몇 명이나 되는지도 정확히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지원단체’와 특정인에 의해 저질러지는 폭행과 성폭력 의혹 등을 파헤쳐 사회적 이슈로 끌어올린 것은 그 자체로 의미있는 기사였다. 이 보도로 국가인권위원회와 보건복지부가 나선 점 또한 제도 사각지대의 구조적 문제에 대한 언론 본연의 역할을 되돌아보게 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세계일보 <매니페스토, 내일을 바꾸는 약속> 보도는 식상한 주제를 새로운 접근 방식으로 풀어냈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다국적 인공지능(AI) 자연어 처리 공약 분석 방법론을 국내 최초로 도입, 13대 대선부터 21대 대선까지 38년간 주요 대선후보 24명의 10대 공약 217개를 직접 분석하고, 여기에 여론조사와 해외 사례 취재까지 더해지면서 자칫 지루할 것만 같은 기사에 힘을 불어넣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공약관리 부실을 문제점으로 꼽은 것도 심사위원들로부터 호평을 받은 이유였다.
사진보도부문에선 서울신문 <피감기관서 축의금 받은 최민희, 본회의 중 ‘환급 문자’>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국회에서 의원들의 휴대폰 사진을 촬영, 보도하는 것은 많았지만 이 사진은 많은 매체에서 기사는 물론 사설까지 내용을 인용했을 정도로 파급력이 컸다는 점이 높게 평가됐다. 결국 이 사진 보도 이후 최민희 의원이 사과하는 등의 상황이 이어지면서 ‘사진 한 장이 주는 위력’을 새삼 깨닫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