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 ② 단독기획( ○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출품 보도물 목록(최초 보도부터 순서대로 3건까지 기재)
번호 보도일시(주간지 한겨레21지면 발행일 기준) 보도 제목
1 9월29일 2만 볼트가 몸에 흘렀다,아무도 책임지지 않는다
2 9월29일 ‘친환경 산재’내몰리는이주노동자들
3 10월6일 오기나와 함께하는 공분과 연대
3.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중증 화상 치료 문제 격는 이주노동자
“화상으로 두 팔을 잃은 이주 노동자가 치료비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문제를 알렸으면 한다.” 이주노동자의 노동권과 화상 재해 관련 연구를 하는 연구자로부터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그가 소개한 노동자는 몽골 출신 이주노동자 오기나씨였습니다.
이주노동자에 화상 산재가 많이 발생하지만, 정작 재해 발생 후 지원은 부족한 점을 오기나씨 취재를 통해 조명해보기로 했습니다. 실제로 2018년 기준 이주노동자에게 발생한 산재 가운데 화상 재해 비율은 4.8%로, 전체 노동자에게 발생한 산재 가운데 화상 재해 비율 0.6%보다 8배나 많은 곳으로 조사(이주연 사회건강연구소 연구위원 연구)됐습니다.
연구자로부터 지난 8월께 중증 화상으로 두 팔을 잃은 몽골 출신 이주노동자 오기나씨를 소개받았습니다. 그와 그의 배우자를 세 차례 만나고, 스무 차례 이상 전화통화를 하면서 그의 이야기를 자세히 들을 수 있었습니다. 연구자와 그를 돕는 지인을 통해서도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취재진은 오기나씨의 부상 상황과 중증 화상 이주노동자가 놓인 제도적 사각지대에 집중해 취재했습니다. (2만 볼트가 몸에 흘렀다,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다)
“그 업무는 정상적이지 않았다”
13년 전 한국 땅을 밟은 오기나씨가 산업재해를 입은 것은 2019년 12월22일.그의 나이 서른 할살 때였습니다. 오기나씨는 태양광 패널을 세우는 업무를 하고 있었습니다. 회사 대표와 현장 팀장은 그에게 태양광발전 시설의 전선을 전신주에 연결하라는 지시를 했습니다. 이 업무를 하기 위해서는 해당 전신주의 전기 흐름을 막아야 합니다. 전기 흐름을 잠시 차단하는 것은 한국전력의 일로, 전력 차단 요청자가 50여만원을 치르면 됩니다. 하지만 회사는 이 업무를 오기나에 지시했습니다. 그가 전력 차단 스위치를 누르기 위해 막대기를 든 순간, 그의 몸에 2만2900V의 고압 전류가 흘렀습니다. 이로 인해 양팔을 잃는 중증재해를 겪었습니다. 취재진은 태양광 패널 업체 등에 이 업무가 과연 정당했는지를 물었고, 관계자들은 “예외없이 한전에 요청하는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정상적 업무지시가 아니었습니다.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현실 조명
취재팀은 오기나씨 부상과 산재 이후 과정에 관해 조명했습니다. 그는 열 번 넘는 수술과 중증 화상 부위 복원 과정은 상당한 고통을 겪었습니다. 그와 함께 많은 치료비도 들었습니다. 특히 통증 치료와 일부 복원 치료 등이 산업재해보상보험 적용이 되지 않는 관계로, 이주노동자 입장에서는 비용을 부담하기어려운 점에 주목해 기사에 담았습니다. 산업재해보상보험상 상병보상연금이 400만원 안팎인데, 치료비와 생계비, 간병비 등을 감당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또한 이는 상당수 이주노동자가 겪는 현실이라는 점도 전문가들의 말과 통계로 보도로 지적했습니다.
기사는 보수적 법원 판결과 책임지지 않는 회사에 관해서도 다뤘습니다. 오기나씨가 회사를 상대로 제기한 민사상 손해배상 소송에서 2억1천만원만 배상하라는 판결이 나왔습니다. 간병비와 위자료를 몽골 내 평균 임금인 일당 2만원(8시간 기준)으로 계산해서 많은 배상금액이 깎인 것입니다. 또한 오기나씨는 이 금액마저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회사가 지급을 회피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회사 대표는 과실치상 혐의로 기소됐으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습니다.취재진은 회사 대표에 연락해 이 사태를 책임을 지지 않겠다는 입장인 것을 다시한번 확인했습니다.
오기나씨는 체류자격도 불안정한 상태였니다. 그가 보유한 것은 임시비자입니다. 근로복지공단이 오기나씨의 치료가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고 판단하면, 그와 그의 배우자, 두 딸 또한 한국을 떠나야할지 모릅니다. 그렇다면 손해배상액을 받을 길은 더 요원해집니다.
이렇게 오기나씨는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과정에 대해 묻게 된 것입니다. 그의 이야기를 한겨레21은 깊게 취재해 조명했습니다.
이외에도 취재진은 오기나씨가 다친 현장에도 집중했습니다. 태양광 패널 설치 작업은 대부분 도시가 아닌 곳에서 이뤄지는데, 지붕이 무너져 추락하는 산업재해가 빈번했습니다. 고용노동부 통계를 통해 최근 10년 간 52명이나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다 사망한 점을 확인해 보도했습니다. 이들 대부분이 이주노동자인 현실도 보도했습니다.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개선되어야할 문제입니다. (추락하고, 감전되고… ‘친환경 산재’ 내몰리는 이주노동자들)
4.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보도에 등장하는 익명 취재원은 있으나 기사의 주요인물에 해당하지는 않습니다. 이 익명 인물들의 존재를 확인한 바 있고, 기사에 담긴 내용 또한 여러차례 확인을 거쳤습니다.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제보자와 특별한 이해관계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직접, 현장 취재해 담아낸 기사입니다.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5.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타 매체 선행 보도는 없었습니다. 우원식 국회의장 등이 오기나씨 등 이주노동자 산재 보상과 체류자격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방문한 일, 청주시 공무원들이 후원한 내용에 대해 많은 후속보도가 이뤄졌습니다.
<오기나씨와 우원식 국회의장 면담>2025. 10.2 보도
‘연합뉴스’禹, 산재로 두팔 잃은 이주노동자 만나…"비용절감이 생명위협"
‘KBS’ 우원식 의장, ‘산업재해 피해’ 몽골 이주노동자 면담…“깊은 책임감”
‘머니투데이’ 두 팔 잃은 이주노동자 만난 우원식 국회의장 "깊은 책임감 느껴"
‘국회방송’ 우원식 국회의장, 오기나 산업재해 몽골이주노동자 면담
‘중앙일보’ 용산역 찾은 민주 “사법개혁” 송편빚은 국힘 “무능·폭주·독재”
‘CJB청주방송’ 우원식 의장, 산재로 양팔 잃은 청주 이주노동자 찾아
외 10여 건
<청주시 공무원들이 십시일반으로 모은 성금을 오기나씨에 전달한 보도>2025.10.27
‘연합뉴스’ 청주시, 감전사고로 양팔 잃은 이주노동자에 '천사성금' 전달
‘KBS’ 청주시 공무원, 산업재해 이주노동자 기부금 전달
‘연합뉴스TV’ ‘감전사고로 양팔 잃은 이주노동자에 온정…청주시 직원들 '십시일반'’
외 10여 건
6. 사회에 끼친 영향
오기나씨 관련 보도가 나오고, X(옛 트위터)에는 오기나씨를 돕자는 이야기가 수십만건 공유되며 소액 후원이 이어졌습니다. 9백만원 이상의 성금이 모였습니다.
또한 이런 시민들의 관심은 10월2일 우원식 국회의장의 방문으로도 이어졌습니다. 우 의장은 법무부를 비롯한 관계 부처와 긴밀히 소통해 오기나의 향후 치료와 가족들의 국내 체류 대책을 협의해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우 의장은 또 “(오기나씨의 산재는) 개인 한 사람의 불행이 아닌, 이주노동자들이 처해 있는 구조적 문제”라며 “국회가 큰 책임감을 갖고 산재 피해에 대한 보상 범위 확대 및 안정적인 체류 방안 등 제도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의 상황 뿐 아니라 이주노동자 산재 치료에 대한 전반적인 개선에 힘쓰겠다는 약속입니다.
이후에도 지속해서 오기나를 돕겠다는 메시지가 오고 있습니다. 10월27일 청주시는 ‘천사 나눔 사업’ 대상자로 오기나씨가족을 선정해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이 사업은 청주시가 법적으로 지원을 받지 못하는 저소득층 가운데 다달이 1~2가정을 선정해 100만4천원을 지원하는 프로젝트입니다.
미국에서 이주노동자로 일하다 산업재해로 한 손을 잃은 리형호씨는 한겨레21과 함께 11월3일 오기나씨 집을 방문해서 후원금을 전달하고, “필요할 때 언제든 돕겠다”며 위로하기도 했습니다.
7.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이 보도는 이주노동자 오기나씨의 사연을 알림과 동시에, 한국에서 산재를 입고 경제적 어려움에 빠진 이주노동자의 치료 상황을 조명했기에 의미가 있습니다. 또한 오기나씨에게도 실질적인 후원이 이어지고 있고, 국회 차원에서 제도 개선과 산재 이주노동자 체류문제 개선 논의를 끌어냈다는 점도 평가할 만 한 요소입니다. 취재진은 취재 과정에서 언론윤리강령을 준수했습니다.
8. 기타 고려사항
①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보도 과정에서 외부의 지원을 받은 바는 없습니다. 보도 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 피신청 사항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② 기존 출품작을 다시 출품하시는 경우, 출품 이유와 보완 내용을 아래 적어주시기 바라며 정당한 사유 없이 출품부문을 변경하여 다시 출품하시는 경우 감점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422회 전체 총평
제422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11개 부문에서 73편의 기사가 출품됐다. 특히 지역 취재보도부문에는 15편이 몰려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각 부문에서 올라온 기사들이 모두 빼어나 날이 갈수록 힘들어지는 언론환경 속에서도 현장 기자들이 빛나는 성과를 내고 있는 것 같아 반가움이 컸다. 반대로 기자상 심사를 하는 위원들의 고민은 그만큼 더 깊어질 수밖에 없었다. 치열한 논쟁과 협의 끝에 이번에는 7편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취재보도1부문에선 매일노동뉴스 <런던베이글뮤지엄 과로사 의혹> 보도가 선정됐다. 최근 가장 ‘핫’한 곳 중 하나로 꼽히는 런던베이글뮤지엄에서 숨진 청년이 주 80시간씩 일했다는 사실과 직원들에 대한 포괄임금제, 초단기 계약(쪼개기 계약) 등 불법·탈법적 인사·노무 관리가 자리잡고 있었다는 보도는 충격을 주기 충분했다. 화려한 브랜드 이면에 숨겨진 업체의 잘못된 경영 방식에 대해 고용노동부가 근로감독에 착수했고 업체 대표가 재발 방지 약속을 하는 등 후속 조치가 이루어진 데에는 이 보도가 핵심 역할을 했다는 데 심사위원들간 이견이 없었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선 제주CBS의 <제주 부장판사들 비위 의혹> 보도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 기사로 인한 사회적 파장은 엄청났다. 단순히 판사들이 근무시간에 노래방에서 음주난동을 부린 것으로 끝날 수도 있었던 사건을 ‘법원의 제식구 감싸기식 징계’에 이어 ‘판사 유흥접대 논란’, ‘사법거래 의혹’으로까지 끌고간 것은 CBS 기자들의 끈질긴 취재 덕분에 가능했다. 국회에서 이 문제가 다뤄지면서 성역화된 사법부에 경종을 울리고 언론의 역할이 무엇인지를 다시 한번 일깨웠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경제보도부문에선 두편이 수상작으로 이름을 올렸다. 노컷뉴스 <이상경 국토차관, 갭투자의 민낯> 보도는 국토부 차관이 10·15 부동산 대책으로 차단된 ‘갭투자’를 오래 전부터 해 오고 있었다는 점을 최초 보도, 당사자 사퇴라는 결과로까지 이어졌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또 이 보도로 현 정부에서 한 명의 차관 사퇴를 넘어, 정부 부동산 정책의 신뢰도와 고위 공직자의 도덕성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를 촉발시켰다는 점도 수상작으로 선정되는데 한몫했다.
KBS 보도는 ‘기부’를 명분으로 거래처에 납품 계약을 유도하고, 이후 기부금 지출분을 다시 식자재 가격 인상으로 보전하는 ‘이중구조’를 대기업이 주도하고 있다는 사실을 드러내면서 사회적 파장을 불러 일으켰다. 특히 심사위원들은 대기업이 복지시설과의 이러한 거래를 통해 이용자 주머니를 갈취하는 행위를 밝혀냈다는 것 자체가 언론의 자본권력 감시 역할을 충실히 한 기사라고 평가했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선 뉴스1 <경계선의 집> 보도와 세계일보 <매니페스토, 내일을 바꾸는 약속>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경계선의 집> 보도는 몇년 전부터 국내에서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경계선지능인’에 대한 문제를 전면적으로 드러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특히 경계선지능인에 대한 실태조사도 제대로 되지 않고, 그 숫자가 몇 명이나 되는지도 정확히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지원단체’와 특정인에 의해 저질러지는 폭행과 성폭력 의혹 등을 파헤쳐 사회적 이슈로 끌어올린 것은 그 자체로 의미있는 기사였다. 이 보도로 국가인권위원회와 보건복지부가 나선 점 또한 제도 사각지대의 구조적 문제에 대한 언론 본연의 역할을 되돌아보게 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세계일보 <매니페스토, 내일을 바꾸는 약속> 보도는 식상한 주제를 새로운 접근 방식으로 풀어냈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다국적 인공지능(AI) 자연어 처리 공약 분석 방법론을 국내 최초로 도입, 13대 대선부터 21대 대선까지 38년간 주요 대선후보 24명의 10대 공약 217개를 직접 분석하고, 여기에 여론조사와 해외 사례 취재까지 더해지면서 자칫 지루할 것만 같은 기사에 힘을 불어넣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공약관리 부실을 문제점으로 꼽은 것도 심사위원들로부터 호평을 받은 이유였다.
사진보도부문에선 서울신문 <피감기관서 축의금 받은 최민희, 본회의 중 ‘환급 문자’>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국회에서 의원들의 휴대폰 사진을 촬영, 보도하는 것은 많았지만 이 사진은 많은 매체에서 기사는 물론 사설까지 내용을 인용했을 정도로 파급력이 컸다는 점이 높게 평가됐다. 결국 이 사진 보도 이후 최민희 의원이 사과하는 등의 상황이 이어지면서 ‘사진 한 장이 주는 위력’을 새삼 깨닫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