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 ⑤ 기타( )
2. 출품 보도물 목록(최초 보도부터 순서대로 3건까지 기재)
번호 보도일시 보도 제목
1 10월14일20:00 "필기 떨어졌는데 붙었다"..전주시설관리공단의'이상한 채용'
2 10월15일20:00 "무늬만 공채였나"..전주시장 측근이 자격 요건?
3 10월16일20:00 '전주시장 측근'내정 논란..임원추천위 회의 어땠나
3.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필기시험 떨어졌는데 최종 합격?
‘공정’ 무너뜨린 공채
‘지방 공기업 공채에서 필기 시험에 떨어졌던 지원자가 최종 합격했다. 탈락자 중 한 명이 국민권익위원회에 민원을 제기했다고 한다.’
전주시설관리공단과 관련해 취재진이 처음 접한 제보였습니다. 400여 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연간 500억 원이 넘는 예산을 운용하면서, 전주의 각종 시설 관리를 총괄하는 전주시설관리공단. 전주시 산하에서도 가장 규모가 큰 공기업에서 이런 채용 부정이 있을 수 있는 일일까. 곧바로 취재에 착수했습니다.
자료 요청과 인터뷰 등을 거쳐 확인한 사실은 황당하고, 또 놀라웠습니다. 면접 대상자 가운데 이른바 ‘부적격자’가 발생하자, 이미 필기 시험에서 탈락했던 지원자를 갑자기 면접 대상자로 끌어올렸다는 겁니다. 부적격자를 제외하고도, 면접 인원은 규정된 이미 3배수를 충족하고 있었기 때문에 추가 인원을 올릴 이유는 전혀 없었습니다.
공단이 감사 끝에 내린 결론은 ‘단순 실수’. 불합격자가 합격했고, 정당하게 필기 시험을 통과한 누군가는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취업 기회를 잃은 상황치고는 너무도 한가하고 어처구니 없는 결론이었습니다. 시설관리공단은 앞서 지난해에도 채용 서류 관리 부실과 심사 누락 등 10건이 넘는 문제점이 전주시 감사 결과 드러난 바 있습니다. 그런데 공단의 채용 난맥상은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문 밖까지 길게 늘어선 축화 화분
‘자격 논란’ 전주시장 측근이 임원으로
공채 부정에 대한 내부 감사가 진행되던 무렵, 전주시설공단에서는 또다른 인사 비리가 발생했습니다. 임원급인 본부장을 새로 뽑았는데, 일찌감치 내정 논란이 불거졌던 인물이 임명된 것입니다. 해당 인사는 우범기 전주시장의 후보 시절 캠프 출신이자, 민선 8기 시작과 함께 3년간 비서실에서 의전 팀장으로 근무했던 인물로, 술자리에도 자주 동행하는 최측근이었습니다.
전형적으로 정권이 산하기관에 낙하산 인사를 꽂는 형태라고 치부할 수 있었지만, 취재진은 해당 인사의 자격 요건을 더 파고들었습니다. 실제 지방공기업법은 상임이사(임원)의 자격 요건을 엄격히 규정하고 있습니다. 전주시설공단 임원이 되려면, 100인 이상 기업의 임원으로 일하거나, 5급 이상 공무원으로 3년 이상 근무하는 등의 요건을 갖춰야 합니다. 그런데 전주시청에서 6급 공무원으로만 3년을 일한 이 모 씨의 경력은 이 항목들 중 어디에도 해당하지 않았습니다. 이 씨에게는 다름 아닌 ‘기타 이에 준하는 자격이 있다고 임원추천위원회에서 인정하는 경우’가 적용됐습니다.
사실 법의 취지를 보면, ‘기타 이에 준하는 자격’이란, 명시된 요건에 딱 들어맞지는 않더라도 전문성과 능력이 월등할 경우에 해당 인사를 발탁하기 위해 만든 조항인 것으로 해석됩니다. 그러나 시설관리공단은 앞서 명시된 자격 요건들에 미달하는 시장 측근을 임명하기 위해 해당 조항을 임의로 활용했습니다. 내부에서는 ‘아무리 낙하산이라지만 최소한의 자격은 갖춰야하지 않겠나. 심했다’, ‘자괴감이 든다’는 이야기들이 흘러나왔습니다.
임원추천위원회 제 기능했나
‘눈가리고 아웅’ 격
취재진은 당시 임원추천위원회 회의록을 추가로 입수해 보도했습니다. ‘임원추천위원회’는 지방공기업법상 인사공정성, 특히 임원 임용에 관한 비리를 해소하기 위해 외부 민간위원으로 구성하도록 한 별도의 위원회입니다. 과연 법의 취지에 맞게 작동하고 있었을까요. 실상은 전혀 아니었습니다.
임원추천위 회의록을 보면, 위원들은 해당 인사의 자격 시비를 인지하고 있었습니다. 이에 대한 위원장의 언급에, 위원 중 한 명은 ‘기타 이에 준하는 자격을 인정하고 경력 점수는 기본 점수를 주자’고 제안했습니다. 위원 일동은 곧바로 동의했고, 회의는 그대로 진행됐습니다. 모집 요강에 명시된 모든 요건에 미달되는 이 씨가 ‘기타 이에 준하는 자격’이 있는지에 대한 토론이나 추가적인 이의제기는 없었습니다. 이렇게 자격 요건을 갖춘 것으로 인정된 이 씨는 이후 정성평가와 면접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최종 합격했습니다.
사실상 ‘요식 행위’가 된 임원추천위원회의 명단을 입수해 살펴봤습니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위원회는 전직 공무원이나 지역 인사 등 모두 7명으로 구성돼있습니다. 이 가운데 절반이 넘는 4명을 전주시장과 시설공단 측이 각각 2명씩 추천합니다. 시설공단 이사장은 전주시장이 임명하기 때문에, 결국 위원회 구성 자체가 애초부터 전주시의 입김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구조입니다. 이번 사안은 ‘자격 미달의 단체장 측근이 어떻게 산하 지방공기업 임원으로 입성할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 사례였습니다.
시설관리공단인가
측근관리공단인가
전주시 산하 최대 공기업인 시설관리공단의 공채 채용 부정, 시장 측근인사 임명 등에 대한 전주MBC의 보도가 연달아 이어지자, 지역 사회의 수면 아래 있던 논의와 제보들이 수면 위로 흘러나왔습니다. ‘시설관리공단이 아니라, 전주시장의 측근관리공단이 된 지 오래’라는 취지의, 외부 지적과 내부 하소연이 이어졌습니다. 취재진은 좀 더 광범위한 조사를 이어나갔습니다.
취재 결과, 우범기 시장 취임 이후 시설관리공단의 무리한 측근 채용은 처음이 아니었습니다. 올해 초에는 홍보마케팅 분야에서 5급 임기제 팀장을 채용했는데, 최종 합격자가 역시 우범기 시장의 캠프 출신이자 인수위원회에서 활동한 인물이었습니다. 이 ‘원포인트’ 채용을 위해 공단에서는 유례없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채용에 앞서 조직 개편을 단행해 한 개 팀을 신설하고, 임기제 규정까지 새로 만든 것입니다. 공단에서 임원이 아닌 직원을 임기제로 뽑은 건 이 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습니다. 사실상 시장 측근을 위한 ‘맞춤형’ 채용이었습니다.
시설관리공단이 단체장 인사 전횡에 흔들린 역사는 비단 민선 8기 우범기 시장 들어서의 일만은 아니었습니다. 지난 민선 7기 김승수 시장 시절에는 당시 공보담당관을 이사장으로 보내기 위해 이사장의 자격 요건을 4급에서 5급으로 완화했다는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지방 권력이 최대 산하기관인 시설공단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정치권 안팎에서는 단순한 보은 인사가 아닌, 다음 지방선거를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들이 나왔습니다. 각종 사업과 예산 집행권을 쥐고, 암암리에 조직을 만들거나 선거 운동을 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산하기관이라는 것입니다. 취재진은 공정성이 훼손된 정규직 채용 문제에 이어, 자격없는 시장 측근의 임원 임명 논란, 그리고 전주시설관리공단 인사 난맥상이 끊이지 않는 구조적 문제까지 문제 의식과 취재 범위를 넓혀갔습니다.
4.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 취재원은 그 신분과 증언의 신뢰성을 충분히 확인하고, 신분 노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익명으로 처리하였습니다. 제보자와 특별한 이해 관계는 없습니다. 취재 기자들이 직접 취재했고,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기타 특이사항은 없습니다.
5.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전주MBC가 관련 제보를 접하고 내부적으로 취재를 진행하던 중 인터넷 매체 등에서 내용 일부에 대한 선행보도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전주MBC의 기획과 취재는 독자적으로, 또 연속적으로 진행돼 해당 이슈를 지역 사회로 확산시키는 데에 큰 기여를 했다고 자체 평가하고 있습니다. 전주MBC의 연속 보도 이후 감사원 감사와 경찰 수사가 이어졌고, 다른 매체에서도 해당 사안을 보도해 지역 사회 의제화되었습니다.
6. 사회에 끼친 영향
전주MBC의 연속 보도 이후 경찰은 먼저, ‘정규직 채용 비리 의혹’에 대한 수사에 들어갔습니다. 공단은 내부 감사를 통해 ‘담당자의 실수’라고 잠정 결론을 내렸지만, 이례적이고 일상적이지 않은 채용 과정에서 부정 청탁 등 채용 비리가 없었는지 수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또한 경찰은 자격이 미비한 전주시장 측근이 임원으로 채용했다는 전주MBC 보도에 대해서도 수사에 착수한 상태입니다. 전주시장과 전주시설관리공단 이사장에 대해 업무방해와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고발장이 접수됐고, 임원추천위 위원 등을 상대로 부적절한 개입이나 외부 압력이 있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감사원 역시 측근 채용 논란에 대한 본격 감사에 돌입했습니다.
또 전북자치도를 상대로 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관련 보도가 인용되기도 했습니다. 민주당 의원들은 같은 당 소속 단체장이 있는 전주시의 인사행정을 질타하고 자성을 촉구했으며, 전북도지사도 재발 방지를 약속했습니다. 정의당 전북도당도 ‘부패 구조가 드러난 인사행정’이라며 ‘감사원과 경찰이 독립적인 감사와 수사를 통해 부당한 인사 개입 여부를 밝히라’고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7.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을 준수하였습니다. 소속사에서는 해당 보도가 지방 권력의 인사 전횡을 지속적인 보도를 통해 견제하고, 공공기관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제고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의미있고 파급력이 컸던 보도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8.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은 받지 않았으며, 보도 당사자의 반론 신청이나 언론중재 신청은 없었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422회 전체 총평
제422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11개 부문에서 73편의 기사가 출품됐다. 특히 지역 취재보도부문에는 15편이 몰려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각 부문에서 올라온 기사들이 모두 빼어나 날이 갈수록 힘들어지는 언론환경 속에서도 현장 기자들이 빛나는 성과를 내고 있는 것 같아 반가움이 컸다. 반대로 기자상 심사를 하는 위원들의 고민은 그만큼 더 깊어질 수밖에 없었다. 치열한 논쟁과 협의 끝에 이번에는 7편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취재보도1부문에선 매일노동뉴스 <런던베이글뮤지엄 과로사 의혹> 보도가 선정됐다. 최근 가장 ‘핫’한 곳 중 하나로 꼽히는 런던베이글뮤지엄에서 숨진 청년이 주 80시간씩 일했다는 사실과 직원들에 대한 포괄임금제, 초단기 계약(쪼개기 계약) 등 불법·탈법적 인사·노무 관리가 자리잡고 있었다는 보도는 충격을 주기 충분했다. 화려한 브랜드 이면에 숨겨진 업체의 잘못된 경영 방식에 대해 고용노동부가 근로감독에 착수했고 업체 대표가 재발 방지 약속을 하는 등 후속 조치가 이루어진 데에는 이 보도가 핵심 역할을 했다는 데 심사위원들간 이견이 없었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선 제주CBS의 <제주 부장판사들 비위 의혹> 보도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 기사로 인한 사회적 파장은 엄청났다. 단순히 판사들이 근무시간에 노래방에서 음주난동을 부린 것으로 끝날 수도 있었던 사건을 ‘법원의 제식구 감싸기식 징계’에 이어 ‘판사 유흥접대 논란’, ‘사법거래 의혹’으로까지 끌고간 것은 CBS 기자들의 끈질긴 취재 덕분에 가능했다. 국회에서 이 문제가 다뤄지면서 성역화된 사법부에 경종을 울리고 언론의 역할이 무엇인지를 다시 한번 일깨웠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경제보도부문에선 두편이 수상작으로 이름을 올렸다. 노컷뉴스 <이상경 국토차관, 갭투자의 민낯> 보도는 국토부 차관이 10·15 부동산 대책으로 차단된 ‘갭투자’를 오래 전부터 해 오고 있었다는 점을 최초 보도, 당사자 사퇴라는 결과로까지 이어졌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또 이 보도로 현 정부에서 한 명의 차관 사퇴를 넘어, 정부 부동산 정책의 신뢰도와 고위 공직자의 도덕성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를 촉발시켰다는 점도 수상작으로 선정되는데 한몫했다.
KBS 보도는 ‘기부’를 명분으로 거래처에 납품 계약을 유도하고, 이후 기부금 지출분을 다시 식자재 가격 인상으로 보전하는 ‘이중구조’를 대기업이 주도하고 있다는 사실을 드러내면서 사회적 파장을 불러 일으켰다. 특히 심사위원들은 대기업이 복지시설과의 이러한 거래를 통해 이용자 주머니를 갈취하는 행위를 밝혀냈다는 것 자체가 언론의 자본권력 감시 역할을 충실히 한 기사라고 평가했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선 뉴스1 <경계선의 집> 보도와 세계일보 <매니페스토, 내일을 바꾸는 약속>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경계선의 집> 보도는 몇년 전부터 국내에서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경계선지능인’에 대한 문제를 전면적으로 드러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특히 경계선지능인에 대한 실태조사도 제대로 되지 않고, 그 숫자가 몇 명이나 되는지도 정확히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지원단체’와 특정인에 의해 저질러지는 폭행과 성폭력 의혹 등을 파헤쳐 사회적 이슈로 끌어올린 것은 그 자체로 의미있는 기사였다. 이 보도로 국가인권위원회와 보건복지부가 나선 점 또한 제도 사각지대의 구조적 문제에 대한 언론 본연의 역할을 되돌아보게 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세계일보 <매니페스토, 내일을 바꾸는 약속> 보도는 식상한 주제를 새로운 접근 방식으로 풀어냈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다국적 인공지능(AI) 자연어 처리 공약 분석 방법론을 국내 최초로 도입, 13대 대선부터 21대 대선까지 38년간 주요 대선후보 24명의 10대 공약 217개를 직접 분석하고, 여기에 여론조사와 해외 사례 취재까지 더해지면서 자칫 지루할 것만 같은 기사에 힘을 불어넣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공약관리 부실을 문제점으로 꼽은 것도 심사위원들로부터 호평을 받은 이유였다.
사진보도부문에선 서울신문 <피감기관서 축의금 받은 최민희, 본회의 중 ‘환급 문자’>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국회에서 의원들의 휴대폰 사진을 촬영, 보도하는 것은 많았지만 이 사진은 많은 매체에서 기사는 물론 사설까지 내용을 인용했을 정도로 파급력이 컸다는 점이 높게 평가됐다. 결국 이 사진 보도 이후 최민희 의원이 사과하는 등의 상황이 이어지면서 ‘사진 한 장이 주는 위력’을 새삼 깨닫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