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O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출품 보도물 목록(최초 보도부터 순서대로 3건까지 기재)
번호 보도일시 보도 제목
1 10월17일 오전5시50분 [단독]"경계선지능인 홍두깨 폭행·마사지 요구"…지원단체 임원 학대 의혹
2 10월17일 오전6시10분 [단독]경계선지능인에 꽂힌 폭언·노동착취…'아빠 자처'사회복지사의 이면
3 10월18일 오전6시 [단독]'홍두깨폭행 의혹'장애인 대안가정,알고보니 미신고 시설
3.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한국에서 느린학습자(경계선지능인) 개념을 처음 사용하고,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조세희 작가가 설립했다고 주장한 경계선지능인 지원단체가 있습니다. 해당 단체는 경계선지능인 장애계에서 입지가 매우 굳건했습니다. 단체의 입지는 ‘국내 느린학습자 최초 지원 단체’ ‘조세희 작가’라는 수식어, 그리고 사실상 실세이자 전 대표의 유명세에 기대있었습니다. 2018년부터 2024년까지 대표를 맡은 A 씨(現 이사)는 KBS ‘무엇이든 물어보살’, ‘시사직격’ 등 주요 예능과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해 ‘다섯 아이로 구성된 대안가정의 총각 아빠’란 수식어로 유명세를 얻었습니다. 그는 경계선지능인 관련 국회 토론회에 패널로 참석하고, 언론 인터뷰도 다수 진행했습니다.
지난 9월 말 뉴스1 취재진은 해당 단체에서 일했다는 한 사회복지사와, 그 단체 내에 있었던 경계선지능인, 장애인활동지원사, 봉사자 등으로부터 A4 9페이지 분량의 긴 제보를 받았습니다. 내용은 충격적이었습니다. 단체가 운영 중이고, A 씨가 집 관리자를 맡고 있는 대안가정에서 A 씨로부터 폭행과 성폭력, 노동 착취, 폭언을 당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뉴스1은 한 달 간 기획팀을 꾸려 이 문제에 파고들었습니다. 단체에서 일한 사회복지사, 대안가정에서 살았던 경계선지능인·장애인활동지원사와 2시간 30분간의 대면 인터뷰, 수도 없는 전화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피해자 중심주의에 입각하되, 사실관계를 크로스체크하고 상대측의 반론권도 보장해야 했습니다. 취재진은 가해자로 지목된 A 씨가 관리하는 경기 광주시의 대안가정에 찾아가, A 씨를 비롯해 그와 살고 있는 지적장애인 2명, 해당 지적장애인의 부모와도 2시간 50분가량 대면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이후에도 A 씨와는 1시간에 달하는 통화를 여러 번 했습니다. 양측이 제시하는 증거들을 수집하고 주장과 정황을 일일이 대조하고, 기획팀 내에서 치열하게 토론했습니다.
취재 끝에 기획팀은 이런 결론을 내렸습니다. “이건 단순히 하나의 지원 단체에서 일어난 개인의 비위가 아니라, 제도의 사각지대에 있는 경계선지능인에게 일어나는 구조적 문제다.”
경계선지능인은 장애인의 범주에 속하지 않아 국내에서 실태조사도 제대로 되지 않고, 그 숫자가 몇 명이나 되는지도 아직 정확히 밝혀진 바 없습니다. 경계선지능인이란 개념이 사회적으로 알려진 것조차 몇 년 되지 않았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경계선지능인을 보호하는 국가의 역할은 없고, 경계선지능인 개개인은 ‘지원 단체’라 불리는 민간단체와, 그곳에서 힘을 얻은 한 개인에게 의존하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은 들여다볼수록 국가의 방관, 구조적 폭력 속에서 일어난 문제였습니다. 한 경계선지능인 지원 단체에서 불거진 폭행·성폭력 등 의혹을 고발함과 동시에, 경계선지능인의 복지 사각지대라는 사회적 문제를 지적하고 싶었습니다.
◆경계선지능인 홍두깨 폭행·마사지 요구…“머저리” 그들에 꽂힌 폭언·노동착취
가해자·피해자를 모두 직접 만났습니다. 취재진은 대안가정에서 살았던 경계선지능인의 팔에 있는 화상 자국, 피멍으로 가득한 허벅지 사진을 직접 보고, A 씨가 그에게 고성을 지르며 “이 머저리를 어떻게 해야 되지?"라거나 "정신 안 차리면 너 아웃이라고 분명히 얘기했는데?", "너는 내가 보고하라고 했는데 보고를 안 하니"라고 폭언을 하는 녹취를 들었습니다.
한편 A 씨는 인터뷰에서 경계선지능인에게 한 폭언에 대해선 ”(내가)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겠죠“라며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하는 답변을 했습니다. 대면 인터뷰 내내 함께 배석한 지적장애인의 답변을 ‘교정’하려 했습니다. 전형적인 ‘그루밍’의 양상이었습니다. 함께 배석한 중증 지적장애인은 ”A 씨에게 (대안가정에서 함께 살던)장애인활동지원사도 마사지를 해줬나요?"란 질문에 “빈번히요”라고 답했다가, A 씨가 “빈번은 아니야! 두 번?"이라 말하자, 급하게 ”네 가끔씩...“이라고 답을 바꾸는 등 눈치를 봤습니다. A 씨는 자신의 주장에 대해 어떤 증거도 내놓지 못했습니다.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던 피해자들이 결국 고소·고발장을 제출했고, 뉴스1은 이를 입수해 보도했습니다. 피해자들의 고백은 독자들의 공감을 얻었고, 경계선지능인 관련 시민단체들은 해당 사안을 인지하게 됐습니다. 느린학습자시민회, 느린학습자대안학교와플 등 유관 시민단체에선 피해자들에 대한 적정한 보호 조치를 해주고 싶다고 취재진에 연락하기도 했습니다.
◆실체가 없는 단체…‘난쏘공’ 조세희 작가 도용 및 시설 미신고 사실 밝혀내기까지
기획팀은 이 단체의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스레드, 네이버 카페 등을 전수 조사했습니다. 첫 기획 기사 4편이 송고되고 나서 이 단체의 비위를 고발하는 추가 제보자들이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기획팀은 추가 취재 과정에서 단체의 실체가 뚜렷하지 않다는 사실을 포착했습니다.
단체는 난쏘공 조세희 작가가 설립자라고 홍보하고 후원받고 있는데, 정작 조 작가에 대한 단체의 언급은 A 씨가 대표를 맡은 2018년부터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기획팀이 조 작가의 유족에게 확인을 거친 결과 조 작가는 해당 단체를 설립한 적이 없고, A 씨가 무단으로 도용하고 있단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A 씨는 단체의 온라인 카페에서 조 작가의 추모회 공동대표로도 소개됐는데 유족은 ”추모회 자체가 없다“고 하기도 했습니다. ‘[단독] '난쏘공' 조세희 작가 도용한 '학대 의혹' 경계선지능인 단체’를 보도하게 된 계기입니다.
경계선지능인이 법적 울타리에 있지 않다는 점을 이요해 교묘히 보건 당국의 관리·감독에서 벗어나 불법을 자행하고 있단 사실도 잇따라 보도했습니다. 지적장애인이 대안가정에서 살고 있고, 함께 사는 장애인활동지원사가 A 씨의 지시를 받아 사실상 24시간 지적장애인의 생활을 관리하는 구조임에도 불구하고 장애인공동생활가정 등 시설로 등록하지 않았단 사실을 보도했습니다. 취재가 시작되자 경기 광주시청은 현장조사를 진행하고, 해당 가정에 대한 행정조치를 하겠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단체가 게시한 후원금 사이트 등과, 서울시 및 관할 지자체에 단체가 법인으로 신고했는지 여부 등을 확인해 불법 후원금 모집 정황을 밝혀내는 데에도 성공했습니다. 서울시, 후원금 사이트 관계자, 지자체 관계자, 전문가 취재를 통해 작성한 기사입니다. A 씨는 이에 대한 입장을 묻는 말에 ”경찰조사에 협조 중임으로 답변이 어렵다“는 동문서답의 답만 내놨습니다.
◆제도·돌봄 공백 속 '경계선지능인' 가둔 그루밍의 굴레
단순히 한 지원 단체의 비위를 고발하는 것으로 그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경계선지능인 관련 행사에 참여해 시민단체들과 접촉하고, 그들이 생각하는 ‘진짜 문제’를 들었습니다. 경계선지능인 학부모이자 관련 시민단체에서 활동하는 한 취재원은 ”경계선지능인 분야는 블루오션“이라고 한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법적 테두리가 없고 개념조차 사회에 알려진 지 얼마 안됐으니, 비전문가 개인 누구든 깃발만 꽂으면 이렇다 할 당국의 관리감독 없이 활동할 수 있단 것이었습니다. 결국 제도의 부재가 원인이었습니다.
사회복지학 교수, 경계선지능인 시민단체, 장애인권익옹호기관 등 전문가들에게 구조적 문제에 대해 묻고, 이를 담아 기사화했습니다. (제도·돌봄 공백 속 '경계선지능인' 가둔 가스라이팅의 굴레) 입법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서미화 더불어민주당 의원과의 인터뷰를 진행해 국회의 역할을 강조함으로써 구체적으로 어떻게 경계선지능인 지원법이 제정돼야하는지도 조명했습니다.
-[단독]"경계선지능인 홍두깨 폭행·마사지 요구"…지원단체 임원 학대 의혹(10.17 5:50)
-[단독] 경계선지능인에 꽂힌 폭언·노동착취…'아빠 자처' 사회복지사의 이면(10.17 06:10)
-[단독]'홍두깨폭행 의혹' 장애인 대안가정, 알고보니 미신고 시설(10.18 06:00)
-제도·돌봄 공백 속 '경계선지능인' 가둔 가스라이팅의 굴레(10.18 08:30)
-[단독] '난쏘공' 조세희 작가 도용한 '학대 의혹' 경계선지능인 단체(10.25 06:00)
-'숫자 없는 집단' 경계선지능인…"자립 위한 국가 책임 명문화 해야"(10.25 07:00)
-[단독] '학대 의혹' 경계선지능인 단체…불법 후원금 모집 정황도(10.30 06:00)
-[기자의 눈] 대표님, 우린 그걸 '그루밍'이라 부르기로 했어요(10.31 07:48)
4.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피해자들의 경우 이 사건으로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고 있고 가해자의 허위사실 유포로 직장을 잃는 등 위협을 받아 신분 보호가 필수적이라, 취재원 보호를 위해 익명으로 표기했습니다. 가해자로 지목된 인터뷰이의 경우에도 수사가 아직 진행 중임을 고려해 익명 표기했습니다. 그 외 학자 및 국회의원 등 취재원은 실명 표기했습니다.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없습니다.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직접 취재했습니다.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없습니다.
5.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해당 경계선지능인 지원 단체의 비위를 다룬 선행보도는 전무합니다. 경계선지능인에 대한 포괄적 지원 대책과 관련한 기획보도는 매일일보에서 2024년에서 있었습니다.
6. 사회에 끼친 영향
뉴스1의 취재가 시작되자 수사기관 및 시민단체 등은 즉각 반응하고 있습니다. 피해자들의 고소·고발장이 접수된 서울 광진경찰서는 수사관을 3주 안에 배정하는 관례를 깨고 즉각 수사관을 배치해 고발장 접수 당일 2시간여 만에 고발인 조사를 진행해, 가해자의 주거지가 있는 경기 광주경찰서 등으로 사건을 이관하고 조속한 수사에 나섰습니다. 사건을 이첩 받은 경기남부경찰청은 A 씨와 관련해 4건의 사건을 수사 중입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해당 사안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고, 장애인권익옹호기관도 사태를 인지해 피해자들이 경찰 조사를 받을 때 도움을 주기로 한 상태입니다.
2025년 국정감사 30일 보건복지부 등에 대한 종합감사에서 서미화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정은경 복지부 장관에게 뉴스1의 [경계선의 집] 보도를 언급하며 “국가 제도체계 미비해 사각지대가 확인된 이상 경계선지능인에 대한 자립과 돌봄도 국가가 나서야 된다고 보이는데 동의하시냐”며 “복지부가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이번 사건에 적극적으로 개입해서 이 사건 해결해야하지 않겠냐”고 질의했습니다. 정 장관은 “지자체와 협의해 조치하도록 하겠다"며 "실태 조사 진행 중이라 실태와 지원 방안 관련해 입법 과정에서 계속 논의하겠다"고 답하며 후속 조치를 약속했습니다.
조세희 작가 유족은 뉴스1 취재가 시작되면서 단체의 도용 사실을 인지하게 돼 법적 대응을 고려하고 계십니다.
7.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준수했습니다. 여러 전문가들의 조언을 기반으로 주의를 기울였습니다.
8. 기타 고려사항
①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외부 지원여부, 언론중재위원회 피신청사항, 언론사에 대한 반론 보도청구 등 없습니다. 다만 가해자로 지목된 A 씨로부터 정정 및 반론 보도 청구와 필요시 언중위 조정 등 대응을 준비하겠단 언질은 있었습니다. 아직 접수된 바 없습니다.
② 기존 출품작을 다시 출품하시는 경우, 출품 이유와 보완 내용을 아래 적어주시기 바라며 정당한 사유 없이 출품부문을 변경하여 다시 출품하시는 경우 감점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해당 사항 없습니다
취재후기
(422회)경계선의 집/뉴스1
경계선의 집
뉴스1 신윤하 기자
9월 경계선지능인 지원단체가 운영하던 대안가정에서 전 대표가 폭력, 성폭력, 노동착취를 일삼았단 제보를 받았습니다. 한 경계선지능인 피해자는 피해사실을 털어놓으며 “2~3주만 더 있었으면 극단적 선택을 했을 것 같다”고 고백했습니다. 가해자는 다수 언론과 예능프로그램에서 ‘다섯 아이의 아버지’라는 수식어로 유명세를 얻고, 경계선지능인 분야에서 입지를 굳혔습니다. 유명 작가가 설립자라며 명의를 도용했단 사실도 취재 과정에서 드러났습니다. 피해자들은 ‘아버지’로부터, 이 집으로부터 탈출하기까지 참 어려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취재진은 경계선지능인이 그루밍 등 범죄에 노출되는 게 단순히 특정 단체와 개인의 문제가 아니란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경계선지능인은 장애인이 아니기 때문에 그 숫자마저 정확히 파악되지 않은 집단입니다. 국가의 역할이 부재하다 보니, 경계선지능인 개개인은 ‘지원단체’라 불리는 민간단체 및 개인에게 의존합니다.
검증되지 않은 시설에 아이들과 취약한 사람들이 맡겨지고, 감독의 손길이 닿아야 할 영역이 지금도 공백으로 남아 있다는 사실은 우리 사회가 계속 질문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기획보도가 이 질문의 시작이 됐으면 합니다.
김기성 편집국장을 필두로 통신사 사건팀에서 기획보도에 집중할 수 있게 격려해 주신 김현 사회부장, 박응진 캡께 감사드립니다. 똘똘 뭉쳐 으쌰으쌰 일하는 뉴스1 사회부 사건팀 선후배들께는 늘 빚진 마음입니다. 마지막으로 함께 취재해 준 권진영·권준언 기자에게 공을 돌립니다.
회차 심사평
제422회 전체 총평
제422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11개 부문에서 73편의 기사가 출품됐다. 특히 지역 취재보도부문에는 15편이 몰려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각 부문에서 올라온 기사들이 모두 빼어나 날이 갈수록 힘들어지는 언론환경 속에서도 현장 기자들이 빛나는 성과를 내고 있는 것 같아 반가움이 컸다. 반대로 기자상 심사를 하는 위원들의 고민은 그만큼 더 깊어질 수밖에 없었다. 치열한 논쟁과 협의 끝에 이번에는 7편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취재보도1부문에선 매일노동뉴스 <런던베이글뮤지엄 과로사 의혹> 보도가 선정됐다. 최근 가장 ‘핫’한 곳 중 하나로 꼽히는 런던베이글뮤지엄에서 숨진 청년이 주 80시간씩 일했다는 사실과 직원들에 대한 포괄임금제, 초단기 계약(쪼개기 계약) 등 불법·탈법적 인사·노무 관리가 자리잡고 있었다는 보도는 충격을 주기 충분했다. 화려한 브랜드 이면에 숨겨진 업체의 잘못된 경영 방식에 대해 고용노동부가 근로감독에 착수했고 업체 대표가 재발 방지 약속을 하는 등 후속 조치가 이루어진 데에는 이 보도가 핵심 역할을 했다는 데 심사위원들간 이견이 없었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선 제주CBS의 <제주 부장판사들 비위 의혹> 보도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 기사로 인한 사회적 파장은 엄청났다. 단순히 판사들이 근무시간에 노래방에서 음주난동을 부린 것으로 끝날 수도 있었던 사건을 ‘법원의 제식구 감싸기식 징계’에 이어 ‘판사 유흥접대 논란’, ‘사법거래 의혹’으로까지 끌고간 것은 CBS 기자들의 끈질긴 취재 덕분에 가능했다. 국회에서 이 문제가 다뤄지면서 성역화된 사법부에 경종을 울리고 언론의 역할이 무엇인지를 다시 한번 일깨웠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경제보도부문에선 두편이 수상작으로 이름을 올렸다. 노컷뉴스 <이상경 국토차관, 갭투자의 민낯> 보도는 국토부 차관이 10·15 부동산 대책으로 차단된 ‘갭투자’를 오래 전부터 해 오고 있었다는 점을 최초 보도, 당사자 사퇴라는 결과로까지 이어졌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또 이 보도로 현 정부에서 한 명의 차관 사퇴를 넘어, 정부 부동산 정책의 신뢰도와 고위 공직자의 도덕성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를 촉발시켰다는 점도 수상작으로 선정되는데 한몫했다.
KBS 보도는 ‘기부’를 명분으로 거래처에 납품 계약을 유도하고, 이후 기부금 지출분을 다시 식자재 가격 인상으로 보전하는 ‘이중구조’를 대기업이 주도하고 있다는 사실을 드러내면서 사회적 파장을 불러 일으켰다. 특히 심사위원들은 대기업이 복지시설과의 이러한 거래를 통해 이용자 주머니를 갈취하는 행위를 밝혀냈다는 것 자체가 언론의 자본권력 감시 역할을 충실히 한 기사라고 평가했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선 뉴스1 <경계선의 집> 보도와 세계일보 <매니페스토, 내일을 바꾸는 약속>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경계선의 집> 보도는 몇년 전부터 국내에서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경계선지능인’에 대한 문제를 전면적으로 드러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특히 경계선지능인에 대한 실태조사도 제대로 되지 않고, 그 숫자가 몇 명이나 되는지도 정확히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지원단체’와 특정인에 의해 저질러지는 폭행과 성폭력 의혹 등을 파헤쳐 사회적 이슈로 끌어올린 것은 그 자체로 의미있는 기사였다. 이 보도로 국가인권위원회와 보건복지부가 나선 점 또한 제도 사각지대의 구조적 문제에 대한 언론 본연의 역할을 되돌아보게 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세계일보 <매니페스토, 내일을 바꾸는 약속> 보도는 식상한 주제를 새로운 접근 방식으로 풀어냈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다국적 인공지능(AI) 자연어 처리 공약 분석 방법론을 국내 최초로 도입, 13대 대선부터 21대 대선까지 38년간 주요 대선후보 24명의 10대 공약 217개를 직접 분석하고, 여기에 여론조사와 해외 사례 취재까지 더해지면서 자칫 지루할 것만 같은 기사에 힘을 불어넣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공약관리 부실을 문제점으로 꼽은 것도 심사위원들로부터 호평을 받은 이유였다.
사진보도부문에선 서울신문 <피감기관서 축의금 받은 최민희, 본회의 중 ‘환급 문자’>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국회에서 의원들의 휴대폰 사진을 촬영, 보도하는 것은 많았지만 이 사진은 많은 매체에서 기사는 물론 사설까지 내용을 인용했을 정도로 파급력이 컸다는 점이 높게 평가됐다. 결국 이 사진 보도 이후 최민희 의원이 사과하는 등의 상황이 이어지면서 ‘사진 한 장이 주는 위력’을 새삼 깨닫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