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V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출품 보도물 목록(최초 보도부터 순서대로 3건까지 기재)
번호 보도일시 보도 제목
1 10월21일, 20시00분 '군수님 앞마당'된 공공하천..셀프 허가로 사유화?
2 10월22일, 20시00분 “허가 앞두고 사라진 정자"..장수군수 하천점용에'꼼수'?
3 10월23일, 20시00분 "석연치 않은 행정절차"..원칙 실종된'군수님 앞마당'
3.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회사로 한 통의 제보가 접수됐습니다. 내용은 ‘군수의 자택 앞 하천이 개인 정원처럼 꾸며져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문제의 초점은 그곳이 개인 사유지가 아닌 행정이 관리해야 할 공공하천이라는 점이었습니다.
바야흐로 선거의 계절입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제보는 처음이지만 또 한편으로 낯설지 않았습니다. 정치적 의도가 깔렸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었습니다. 다만 제보의 배경과는 별개로 사실 여부를 검증하는 것은, 거창한 언론의 책무를 굳이 거론하지 않아도 저의 일이었습니다. 공직자의 윤리와 공공의 경계, 그 접점을 확인하는 일은 언론 감시의 기본에 해당합니다.
제보를 단서로 기초 취재와 검증을 거쳐 현장을 확인했습니다. 군수 자택 앞 하천 부지에는 정자와 그네 등이 설치돼 있었고, 주민 누구도 자유롭게 이용하지 못했습니다. ‘공공의 공간’이 조용히 사유화돼 있었던 것입니다. 현장에서 만난 한 주민은 “예의상 가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하천 부지는 꾸준히 관리된 흔적이 역력했습니다. 공공의 땅이 개인의 정원처럼 가꿔진 시간, 그 침묵의 공백은 곧 ‘행정의 묵인’과 맞닿아 있을 거라는 촉이 왔습니다. 그때부턴 단순한 공간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지방행정이 ‘최고 권력자’에게 얼마나 관대했는지를 보여줄 수 있는지 규명해내느냐가 취재의 관건이 됐습니다.
취재진은 취재 범위를 확대해 장수군 행정의 허가 과정이 얼마나 원칙에서 벗어나 있었는지 검증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취재진은 일주일간 회사의 연주소가 있는 전주와 장수를 수 차례 오가며 현장 확인, 자료 검증, 관계자 인터뷰, 인터뷰 재검증을 반복했습니다. 그 결과 장수군 행정이 하천점용 허가 과정에서 사실상 군수님 꼼수를 막지 못했고, 동시에 눈감아준 정황까지 밝혀낼 수 있었습니다.
특히 군정 주요 사업지 인근 야산을 군수 측근들과 함께 매입한 사실도 추가로 밝혔습니다. 처음에는 정치적 제보일 수 있다는 경계심이 앞섰지만, 취재를 마칠 즈음엔 지방선거를 앞둔 지금이야말로 ‘정산의 시간’이라는 판단에 이르렀습니다. 민선 8기 임기의 종반으로 치닫는 이때, 행정이 어떤 원칙 위에 서 있었는지, 그 결과는 현장 곳곳에 남아 있었습니다. 결국 이 보도는 한 가지 질문으로 귀결됐습니다.
‘공공을 사유화한 것은 누구이며, 그 침묵을 방조한 것은 또 누구인가.’
4.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장수군수 측의 하천 점용 허가를 담당했던 공무원들은 모두 익명으로 처리했습니다. 이는 당시 허가 과정의 경위를 시청자에게 소상히 알리고 행정의 문제점을 검증하기 위한 취재 목적에 따른 것입니다. 특정 공무원의 개인적 책임으로 비칠 소지가 있다고 판단해 익명을 유지했습니다.
② 제보는 익명으로 이뤄졌으며, 취재진이 별도로 제보자와 접촉하거나 이해관계를 가진 사실은 없습니다.
③ 모든 취재는 기자가 직접 현장을 방문해 진행했습니다.
5.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전주MBC 보도 이전에 이 사안을 다룬 타 매체의 선행 보도는 없었습니다. 보도 이후 중앙일간지가 유사한 논조로 사안을 다뤘으며, 일부 지역 매체는 전주MBC의 취재 내용을 인용해 후속 보도를 이어갔습니다. 또한 주민 커뮤니티와 지역 단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장수군수의 이해충돌 의혹을 비판하는 글이 확산되자 이를 주목한 매체 보도도 잇따랐습니다.
6.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보도 이후 최훈식 장수군수는 하천 부지에 설치했던 각종 시설물을 철거하고, 전주MBC 취재로 문제가 드러난 하천 점용 허가를 스스로 취소했습니다. 이어 앞마당처럼 사용됐던 하천 부지의 원상복구가 진행 중이며, 이해충돌 의혹이 제기된 군정 사업지 인근 야산도 매각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에 대해 조국혁신당 전북도당은 “공직윤리가 붕괴됐다”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전북자치도는 14개 시군에 하천점용 관리 강화를 지시한 가운데, 이달 실시되는 정부 합동감사에선 장수군수를 둘러싼 논란과 하천법 논란과 이해충돌 의혹 등이 중점적으로 다뤄질 예정입니다. 한편, 전주MBC의 관련 연속보도를 묶은 영상도 유튜브에서 40만 회에 가까운 조회수를 기록하며 큰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dr9VFe89b94)
7.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장수군수와 장수군 측의 반론권을 충분히 보장하고, 해명 내용을 충실히 반영하는 등 언론윤리강령을 철저히 준수했습니다. 인구 2만여 명의 작은 지역에서 발생한 사안이었지만, 지방자치 30년과 맞물려, 오얏나무에서 갓끈도 고쳐 매지 말아야 하는 행정 책임자의 윤리의식과 책임의 의미를 되짚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단순한 지역 현안을 넘어 전국적 공감과 관심을 불러일으킨 보도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8. 기타 고려사항
①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해당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422회 전체 총평
제422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11개 부문에서 73편의 기사가 출품됐다. 특히 지역 취재보도부문에는 15편이 몰려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각 부문에서 올라온 기사들이 모두 빼어나 날이 갈수록 힘들어지는 언론환경 속에서도 현장 기자들이 빛나는 성과를 내고 있는 것 같아 반가움이 컸다. 반대로 기자상 심사를 하는 위원들의 고민은 그만큼 더 깊어질 수밖에 없었다. 치열한 논쟁과 협의 끝에 이번에는 7편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취재보도1부문에선 매일노동뉴스 <런던베이글뮤지엄 과로사 의혹> 보도가 선정됐다. 최근 가장 ‘핫’한 곳 중 하나로 꼽히는 런던베이글뮤지엄에서 숨진 청년이 주 80시간씩 일했다는 사실과 직원들에 대한 포괄임금제, 초단기 계약(쪼개기 계약) 등 불법·탈법적 인사·노무 관리가 자리잡고 있었다는 보도는 충격을 주기 충분했다. 화려한 브랜드 이면에 숨겨진 업체의 잘못된 경영 방식에 대해 고용노동부가 근로감독에 착수했고 업체 대표가 재발 방지 약속을 하는 등 후속 조치가 이루어진 데에는 이 보도가 핵심 역할을 했다는 데 심사위원들간 이견이 없었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선 제주CBS의 <제주 부장판사들 비위 의혹> 보도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 기사로 인한 사회적 파장은 엄청났다. 단순히 판사들이 근무시간에 노래방에서 음주난동을 부린 것으로 끝날 수도 있었던 사건을 ‘법원의 제식구 감싸기식 징계’에 이어 ‘판사 유흥접대 논란’, ‘사법거래 의혹’으로까지 끌고간 것은 CBS 기자들의 끈질긴 취재 덕분에 가능했다. 국회에서 이 문제가 다뤄지면서 성역화된 사법부에 경종을 울리고 언론의 역할이 무엇인지를 다시 한번 일깨웠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경제보도부문에선 두편이 수상작으로 이름을 올렸다. 노컷뉴스 <이상경 국토차관, 갭투자의 민낯> 보도는 국토부 차관이 10·15 부동산 대책으로 차단된 ‘갭투자’를 오래 전부터 해 오고 있었다는 점을 최초 보도, 당사자 사퇴라는 결과로까지 이어졌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또 이 보도로 현 정부에서 한 명의 차관 사퇴를 넘어, 정부 부동산 정책의 신뢰도와 고위 공직자의 도덕성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를 촉발시켰다는 점도 수상작으로 선정되는데 한몫했다.
KBS 보도는 ‘기부’를 명분으로 거래처에 납품 계약을 유도하고, 이후 기부금 지출분을 다시 식자재 가격 인상으로 보전하는 ‘이중구조’를 대기업이 주도하고 있다는 사실을 드러내면서 사회적 파장을 불러 일으켰다. 특히 심사위원들은 대기업이 복지시설과의 이러한 거래를 통해 이용자 주머니를 갈취하는 행위를 밝혀냈다는 것 자체가 언론의 자본권력 감시 역할을 충실히 한 기사라고 평가했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선 뉴스1 <경계선의 집> 보도와 세계일보 <매니페스토, 내일을 바꾸는 약속>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경계선의 집> 보도는 몇년 전부터 국내에서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경계선지능인’에 대한 문제를 전면적으로 드러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특히 경계선지능인에 대한 실태조사도 제대로 되지 않고, 그 숫자가 몇 명이나 되는지도 정확히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지원단체’와 특정인에 의해 저질러지는 폭행과 성폭력 의혹 등을 파헤쳐 사회적 이슈로 끌어올린 것은 그 자체로 의미있는 기사였다. 이 보도로 국가인권위원회와 보건복지부가 나선 점 또한 제도 사각지대의 구조적 문제에 대한 언론 본연의 역할을 되돌아보게 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세계일보 <매니페스토, 내일을 바꾸는 약속> 보도는 식상한 주제를 새로운 접근 방식으로 풀어냈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다국적 인공지능(AI) 자연어 처리 공약 분석 방법론을 국내 최초로 도입, 13대 대선부터 21대 대선까지 38년간 주요 대선후보 24명의 10대 공약 217개를 직접 분석하고, 여기에 여론조사와 해외 사례 취재까지 더해지면서 자칫 지루할 것만 같은 기사에 힘을 불어넣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공약관리 부실을 문제점으로 꼽은 것도 심사위원들로부터 호평을 받은 이유였다.
사진보도부문에선 서울신문 <피감기관서 축의금 받은 최민희, 본회의 중 ‘환급 문자’>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국회에서 의원들의 휴대폰 사진을 촬영, 보도하는 것은 많았지만 이 사진은 많은 매체에서 기사는 물론 사설까지 내용을 인용했을 정도로 파급력이 컸다는 점이 높게 평가됐다. 결국 이 사진 보도 이후 최민희 의원이 사과하는 등의 상황이 이어지면서 ‘사진 한 장이 주는 위력’을 새삼 깨닫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