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O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출품 보도물 목록(최초 보도부터 순서대로 3건까지 기재)
번호 보도일시 보도 제목
1 9.29 06:00 [혁신의 심장 기업연구소]‘한물간 공룡’ IBM을 다시 춤추게 한‘왓슨‘
2 9.30. 07:23 구자균"R&D는 비용 아닌 미래…실패 용인하는 리더십 필요"
3 10.2 08:20 시대와 방향에 따라 변모…R&D 2.0시대 맞은 기업연구소|
3.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오랜 기간 IT 및 산업 현장을 취재하며, 글로벌 'AI 속도전'이 벌어지는 가운데 한국 기업들의 미래 성장 동력이 멈칫하고 있음을 목도했습니다. 반도체, 자동차, 배터리 등 과거의 성공에 안주하는 사이, '초격차'라 믿었던 기술력은 턱밑까지 쫓아온 경쟁자들에게 위협받고 있었습니다.
특히 2024년 정부의 R&D 예산 삭감 파동은 이러한 위기감에 불을 지폈습니다. 당장의 생존이 급급해진 기업들이 가장 먼저 '미래 투자'를 줄일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이 되었습니다.
이 질문이 본 기획의 출발점이었습니다. 단순히 '정부가 뭘 해야 한다', '규제가 문제다'라는 차원을 넘어, 기업 내부의 구조적인 문제, 즉 '기업 연구소의 위기'를 정면으로 다루는 것이 한국 경제의 미래를 위해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판단했습니다. 과거 '기술보국(技術報國)'의 심장이었던 연구소가 왜 단기성과 압박에 멈춰 섰는지, 그리고 그 심장을 다시 뛰게 할 방법은 무엇인지 근본적인 답을 찾고자 했습니다.
마침 지난 1월 여야합의로 기업부설연구소법이 국회를 통과했고 내년 2월 시행을 앞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계엄기간 중 마련된 법에 대한 관심이 부족하고, 정부는 물론 기업 역시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눈에 띄는 사례가 있었습니다. 100년 기업인 미국 IBM입니다. 한때 정체에 빠졌지만 기업 연구소인 왓슨연구소를 통해 지속적인 연구개발 투자와 국가과제를 수행했고, 현재는 AI와 양자컴퓨터를 기반으로 사상 최고 수준의 주가 수준을 기록하며 화려하게 부활했습니다.
이 사례는 창업자와 후손간의 경영 전통과 혁신을 동시에 마련해야 하는 한국 기업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됐습니다.
본 기획은 '한국 기업의 경쟁력 부활'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설득력 있게 풀기 위해, 국내외 사례를 입체적으로 비교 분석하고 현장의 목소리와 기업연구소를 책임지고 있는 구자균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장과의 인터뷰를 담아 총 4일에 걸쳐 16건의 기사로 진행됐습니다.
아픈 부분과 새롭게 지향해야할 점을 모두 다뤘습니다.
삼성종합기술원, 현대자동차 선행기술연구원 등 국내 대표 기업들의 미래 R&D 조직 축소 문제는 그룹의 가장 민감한 내부 사안이었습니다.
이를 진단하기 위해 공식적인 창구 외에, 과거 삼성종합기술원의 전성기와 변화를 모두 겪은 전직 원장급 핵심 인사, 이탈한 연구원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들이 겪은 '초격차의 딜레마'와 현재 단계에서의 기업연구소의 문제점과 발전 방향을 동시에 다뤘습니다.
본 기획은 비판에만 머무르지 않았습니다. 총수 교체기에도 과감한 투자로 초거대 AI '엑사원(Exaone)'을 개발하고, 그 성과로 과기정통부 장관까지 배출한 'LG AI연구원'의 성공 사례를 병렬 배치했습니다. 이를 통해 국내 기업 내부에서도 '리더의 의지'와 '독립된 조직'이라는 조건만 갖춰진다면 충분히 미래를 개척할 수 있음을 입증하고자 했습니다.
본 기획은 기업의 전략 분석에 그치지 않고, AI 시대에 더욱 절박해진 'R&D 2.0'을 위한 실질적인 정책 대안을 모색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아시아경제의 보도 중에 기업부설연구소법의 시행령이 발표됐습니다. 본 기획이 시의 적절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예일 것입니다. 기업 연구소법은 과기정통부가 4만 7천 개에 달하는 기업 연구소의 '질적 성장'을 유도하기 위해 추진했던 법적 근거입니다. 이를 통해 기업기술인의 날이 국가기념일로 지정됐습니다.
보도 이후 10월24일에 열린 올해 기술기업인의 날 행사에 참석한 수상자들은 한마음으로 기뻐하며 기술인들에 대한 정부의 성원에 감사했습니다.
본 기획은 제도와 예산을 넘어선 근본적인 해법을 제시하고자 했습니다. IBM과 LG의 사례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된 것은 결국 '사람'과 '문화'였습니다.
위대한 연구소의 공통 조건인 '실패할 자유'로 대표되는 조직 문화, 즉 '심리적 안정감'의 중요성을 심층 분석했습니다. 또한, CFO의 논리로부터 미래 투자를 지켜내는 CTO(최고기술책임자)의 리더십이 왜 결정적인지를 조명하며, '관리'가 아닌 '창의'가 중심이 되는 '한국형 창의 제도'의 필요성을 역설했습니다.
본 기획은 대표 기자인 백종민 부장과 김형민 기자, 전영주 기자의 협업을 통해 흩어져 있던 국내외 사례와 정책 현안을 '기업 연구소'라는 하나의 핵심 줄기로 꿰뚫은 심층 탐사 보도입니다.
단순히 '위기'를 외치는 것을 넘어, '왜'를 분석하고 '어떻게'라는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함으로써 AI 시대 한국 경제가 나아갈 방향에 대한 건설적인 담론을 형성하고자 했습니다.
4.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기사에 등장하는 일부 익명 취재원은 현직 및 전 직장과의 관계를 통해 실명이 공개되는 것을 원하지 않았습니다. 제보자와 취재원과의 특별한 관계도 없습니다. 이번 보도는 직접 취재와 현장 방문을 통해 이뤄졌으며 사전 취재 후 보도됐습니다.
5.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그동안의 연구개발 기획기사는 주로 학계, 정부 차원에 대한 진단이 많았습니다. 이번 기획은 AI시대 정부와 학계만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연구개발의 진화를 기업이 담당해야 하며 그에 대한 세간의 인식과 지원 필요성을 수면위로 끌렸다는 차별점이 돋보입니다.
6. 사회에 끼친 영향
기업부설 연구소는 대기업의 연구소가 아니냐는 편견에 시달립니다. 심지어 배경훈 과기정통부 장관이 국회 인사 청문회에서 병력의무 이수를 위해 재적했던 기업연구소에서의 활동을 20년만에 지적받기도 했습니다. 이런 상황은 기업연구소에 대한 시각이 얼마나 열악한지를 보여주는 예입니다.
보도 이후 상당수 기업인들이 기업연구소법이 제정돼 시행예정이라는 것을 처음 알았다고 연락해 왔습니다. 법은 있지만 이를 적극적으로 알리지 못한 정부에 책임이 있겠지만, 언론이 나서서 화의 필요성과 기업기술인들이 나아가야할 방향을 제시함으로써 언론으로서의 임무에 충실했다고 자부합니다.
이번 기획을 통해 다룬 민간 기업 연구소 소속 연구인들이 내년부터는 국가기념일에 정부의 축하를 받을 수 있기를 희망해 봅니다. 그들이 있기에 한국경제의 미래가 밝다는 사실을 국민이 공유했으면 합니다.
7.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본 보도는 언론윤리 강령기준을 철저히 준수하였습니다.
8. 기타 고려사항
이번 기획을 위한 외부 지원은 없었습니다. 반론신청, 언론중재위 피신청 역시 없었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422회 전체 총평
제422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11개 부문에서 73편의 기사가 출품됐다. 특히 지역 취재보도부문에는 15편이 몰려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각 부문에서 올라온 기사들이 모두 빼어나 날이 갈수록 힘들어지는 언론환경 속에서도 현장 기자들이 빛나는 성과를 내고 있는 것 같아 반가움이 컸다. 반대로 기자상 심사를 하는 위원들의 고민은 그만큼 더 깊어질 수밖에 없었다. 치열한 논쟁과 협의 끝에 이번에는 7편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취재보도1부문에선 매일노동뉴스 <런던베이글뮤지엄 과로사 의혹> 보도가 선정됐다. 최근 가장 ‘핫’한 곳 중 하나로 꼽히는 런던베이글뮤지엄에서 숨진 청년이 주 80시간씩 일했다는 사실과 직원들에 대한 포괄임금제, 초단기 계약(쪼개기 계약) 등 불법·탈법적 인사·노무 관리가 자리잡고 있었다는 보도는 충격을 주기 충분했다. 화려한 브랜드 이면에 숨겨진 업체의 잘못된 경영 방식에 대해 고용노동부가 근로감독에 착수했고 업체 대표가 재발 방지 약속을 하는 등 후속 조치가 이루어진 데에는 이 보도가 핵심 역할을 했다는 데 심사위원들간 이견이 없었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선 제주CBS의 <제주 부장판사들 비위 의혹> 보도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 기사로 인한 사회적 파장은 엄청났다. 단순히 판사들이 근무시간에 노래방에서 음주난동을 부린 것으로 끝날 수도 있었던 사건을 ‘법원의 제식구 감싸기식 징계’에 이어 ‘판사 유흥접대 논란’, ‘사법거래 의혹’으로까지 끌고간 것은 CBS 기자들의 끈질긴 취재 덕분에 가능했다. 국회에서 이 문제가 다뤄지면서 성역화된 사법부에 경종을 울리고 언론의 역할이 무엇인지를 다시 한번 일깨웠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경제보도부문에선 두편이 수상작으로 이름을 올렸다. 노컷뉴스 <이상경 국토차관, 갭투자의 민낯> 보도는 국토부 차관이 10·15 부동산 대책으로 차단된 ‘갭투자’를 오래 전부터 해 오고 있었다는 점을 최초 보도, 당사자 사퇴라는 결과로까지 이어졌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또 이 보도로 현 정부에서 한 명의 차관 사퇴를 넘어, 정부 부동산 정책의 신뢰도와 고위 공직자의 도덕성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를 촉발시켰다는 점도 수상작으로 선정되는데 한몫했다.
KBS 보도는 ‘기부’를 명분으로 거래처에 납품 계약을 유도하고, 이후 기부금 지출분을 다시 식자재 가격 인상으로 보전하는 ‘이중구조’를 대기업이 주도하고 있다는 사실을 드러내면서 사회적 파장을 불러 일으켰다. 특히 심사위원들은 대기업이 복지시설과의 이러한 거래를 통해 이용자 주머니를 갈취하는 행위를 밝혀냈다는 것 자체가 언론의 자본권력 감시 역할을 충실히 한 기사라고 평가했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선 뉴스1 <경계선의 집> 보도와 세계일보 <매니페스토, 내일을 바꾸는 약속>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경계선의 집> 보도는 몇년 전부터 국내에서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경계선지능인’에 대한 문제를 전면적으로 드러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특히 경계선지능인에 대한 실태조사도 제대로 되지 않고, 그 숫자가 몇 명이나 되는지도 정확히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지원단체’와 특정인에 의해 저질러지는 폭행과 성폭력 의혹 등을 파헤쳐 사회적 이슈로 끌어올린 것은 그 자체로 의미있는 기사였다. 이 보도로 국가인권위원회와 보건복지부가 나선 점 또한 제도 사각지대의 구조적 문제에 대한 언론 본연의 역할을 되돌아보게 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세계일보 <매니페스토, 내일을 바꾸는 약속> 보도는 식상한 주제를 새로운 접근 방식으로 풀어냈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다국적 인공지능(AI) 자연어 처리 공약 분석 방법론을 국내 최초로 도입, 13대 대선부터 21대 대선까지 38년간 주요 대선후보 24명의 10대 공약 217개를 직접 분석하고, 여기에 여론조사와 해외 사례 취재까지 더해지면서 자칫 지루할 것만 같은 기사에 힘을 불어넣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공약관리 부실을 문제점으로 꼽은 것도 심사위원들로부터 호평을 받은 이유였다.
사진보도부문에선 서울신문 <피감기관서 축의금 받은 최민희, 본회의 중 ‘환급 문자’>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국회에서 의원들의 휴대폰 사진을 촬영, 보도하는 것은 많았지만 이 사진은 많은 매체에서 기사는 물론 사설까지 내용을 인용했을 정도로 파급력이 컸다는 점이 높게 평가됐다. 결국 이 사진 보도 이후 최민희 의원이 사과하는 등의 상황이 이어지면서 ‘사진 한 장이 주는 위력’을 새삼 깨닫게 했다.